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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연철학’ 세미나> 계획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이하 ⟪자연철학 강의⟫)와 여기에 담긴 ‘장회익 자연철학’은 우리 지성사가 얻은 매우 소중한 성과 가운데 하나입니다 [1]. 우리 앎의 보편적인 구조 안에서 현대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기본원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바탕해 물질과 생명, 나와 앎 등 우리 세계 전반에 대한 정합적인 이해를 세워가는 장회익 자연철학은 그 규모와 깊이, 독창성 면에서 단연 도드라진 결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말로 된 이러한 철학을 동시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특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이 사유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학을 쓰는 과학적 서술이 펼쳐지기도 하고 정교하게 짜여진 논리의 흐름도 곳곳에서 나타나지만 무엇보다도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관념을 낯설고 색다른 관념으로 대체하는 일이 사뭇 일어나는 까닭입니다. 이 때문에 녹색아카데미에서는 장회익 선생님과 함께 ⟪자연철학 강의⟫를 읽어나가는 자연철학 세미나를 연 바 있습니다.
1기 자연철학 세미나는 2019년 11월 말엽부터 2021년 9월 초순 현재까지 1년 반 정도 꾸려져 왔습니다. 혼자 읽어 내기 어려운 책을 반년에서 1년 정도 함께 읽으며 충실하게 이해해보자는 취지로 세미나를 제안드렸더니 적지 않은 분들이 호응해주셨습니다. 애초에는 서울과 천안 두 곳에서 오프라인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두어 달만에 코로나 사태가 터진 탓에 작년 6월부터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격주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올 8월까지 오프라인 모임 여덟 차례, 온라인 모임 32회를 해오면서 장회익 자연철학을 상당 수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1기 자연철학 세미나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목표로 자연철학 세미나 2기 모임을 열어 보려고 합니다. ⟪자연철학 강의⟫를 읽기 원하는 분들 위한 자리도 다시금 필요하겠고, 장회익 선생님의 여러 저작들을 두루 살펴보자는 희망도 있었습니다. 2기 세미나는 ⟪자연철학 강의⟫를 중심에 두고 장회익의 여러 주요 저작들을 함께 읽으면서 장회익 자연철학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고자 합니다. 최근 논문에서 장회익 선생님은 당신 스스로 새로 정의한 자연철학을 ‘새 자연철학’이라 부르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새 자연철학 탐구를 어떻게 해나갈지 함께 모색하는 것도 지향하는 바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장회익 선생님의 제안에 따라 2기 세미나는 <‘새 자연철학’ 세미나>라고 부르려 합니다.
대략은 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연철학 강의⟫을 축으로 삼고 ⟪과학과 메타과학⟫ 등 장회익 주요 저작을 두루 읽는다.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과학과 메타과학⟫, ⟪삶과 온생명⟫, ⟪물질, 생명, 인간⟫,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등 여러 저서의 관련 부분을 함께 살펴보면 장회익 자연철학을 더 풍성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 2021년 9월 중 시작하여 2022년 8월까지 1년여간 격주 온라인 모임을 25회 내외 갖는다.
상당히 긴 기간이지만 자연의 기본원리로부터 물질과 생명, 나, 앎 등 우리의 세계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충실하게 이해하기 위해 1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듯 합니다.
3. 세미나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한 사람은 모두 한 편의 에세이를 쓰기로 한다.
‘새 자연철학’ 세미나에는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성실하게 모임에 참석하고, 적어도 1회 이상 발제 맡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환영입니다. 다만 핵심을 이해하기 위한 정도의 과학과 수학을 이따금 다루게 되는데 다 소화할 수는 없더라도 나름대로 따라가보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 모두 세미나 마무리 즈음까지 ‘새 자연철학’과 관련되는 주제로 한 편의 에세이를 썼으면 합니다. 공부하고 사색한 바를 글로 남겨야 안개처럼 흩어지지 않고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성과로 쌓입니다. ⟪과학과 메타과학⟫ 개정판의 2장에는 유명한 공자의 말씀을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침에 도를 깨닫고 낮에 이를 기록해두었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자유롭되 짜임이 있고 논리적 정합성을 갖춘 글 한 편을 구체적 목표로 삼으면 스스로의 공부도 더 충실해지리라 믿습니다.
4. 세미나를 마무리지을 무렵 성원들이 에세이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발표회를 갖는다.
세미나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하나하나 자신의 글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발표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1박 2일이나 2박 3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절에 에세이(초안) 들고 가서 쉬다가 발표하고 발표하다 쉬는 며칠 가지면 어떨까 하는 희망도 있습니다. 여하튼 서로의 글을 검토하는 일종의 공부 여행으로 세미나를 마무리 지으면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5. 세미나 성원들의 글을 모아 ‘새 자연철학’을 주제로 한 책을 출판한다.
글의 수준과 완성도는 ‘새 자연철학’을 주제로 한 학술서적을 과녁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글도 아주 다양하게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새 자연철학’을 논하는 의미있는 책을 펴내는 것으로 목표를 높게 맞추면 결과물의 수준도 따라서 올라갈 겁니다. 최종적으로는 참여한 분 모두의 글을 빠짐없이 묶어서 문집으로 내고, 이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볼 의미 깊은 글들을 추려서 출판물로 펴내었으면 합니다.
‘새 자연철학’ 세미나 상세 계획
주로 읽을 장회익 저작들
-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추수밭, 2018). (이하 『자연철학 강의』)
- 『과학과 메타과학』. (지식산업사, 1990 / 현암사, 2012).
필요할 때 일부를 읽을 장회익 저작들
- 『삶과 온생명』. (솔, 1998 / 현암사, 2014)
- 『물질, 생명, 인간 -그 통합적 이해의 가능성』. (돌베게, 2009). (이하 『물질, 생명, 인간』)
-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한울, 2014).
- 『양자·정보·생명』. (공저. 한울, 2015)
그 밖의 참고 자료
- 장회익·최우석·황승미 (2020-2021). 연작대담영상 <장회익의 자연철학 이야기>. 녹색아카데미 유튜브 채널. (이하 <자연철학 이야기> ) [녹취록은 녹색아카데미 웹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새 자연철학’ 세미나 상세 계획표
| 회 | 날짜 | 주제 | 읽거나 볼 자료 |
|---|---|---|---|
| 1 | 9.16. | 첫 모임 참여하는 분들 자기 소개 운영 계획 공유 | [이날 세미나에서 정한 사항] → 매번 질문글을 써서 질문을 놓고 모임을 갖는다. → 핵심 질문글을 준비할 분도 두 분 정도 정한다. → 세미나 머리에 짤막한 핵심 말씀 시간도 갖는다. |
| 2 | 9.30. | 새 자연철학의 문제 의식 : 통합적 앎의 필요성 1 과학과 철학 (예비 모임, 자기 소개) | 『자연철학 강의』 책 머리에 “왜 ‘자연철학’인가?” 『과학과 메타과학』 서설: “과학과 메타과학” 장회익 (2021). “현대과학의 철학적 수용은 어떻게 가능한가? -‘새 자연철학’을 제안하며”. 『현대과학과 철학의 대화-적극적 소통을 위한 길 찾기』 한국철학회 엮음. 한울. pp.20~55. (녹색아카데미 홈페이지 참조) <자연철학 이야기> 1-1, 1-2 |
| 3 | 10.14. | 새 자연철학의 문제 의식 : 통합적 앎의 필요성 2 분과학문 간 | 『과학과 메타과학』 1장 “자연과학의 연구 방법” 『과학과 메타과학』 2장 “지식 진화와 학문의 전개 양식” |
| 4 | 10.28. | 새 자연철학의 문제 의식 : 통합적 앎의 필요성 3 서구학문과 동양학문, 사실과 당위 | 『자연철학 강의』 여는 글 “⟪성학십도⟫와 ⟨심우십도⟩” 『삶과 온생명』 1장 “동서양의 학문 세계, 어떻게 서로 다른가” (『과학과 메타과학』 10장 “인간의 우주적 존재 양상”) |
| 5 | 11.11. | 앎의 틀 : 앎의 바탕 구도와 바탕 관념 | 『자연철학 강의』 제1장 “앎의 바탕 구도” 『과학과 메타과학』 4장 “과학의 이론 구조-의미기반과 상황진술” (『삶과 온생명』 3장 “동양 사상에서의 시공 개념”) <자연철학 이야기> 2-1, 2-2 |
| 6 | 11.25. | 고전역학 1 – 넓게 이해하기 | 『자연철학 강의』 제2장 “고전역학” <자연철학 이야기> 3-1, 3-2, 3-3, 3-4 |
| 7 | 12.9. | 고전역학 2 – 깊게 이해하기 | |
| 8 | 12.23. | 고전역학 3 – 간단한 계산해보기 | |
| 9 | 1.6. | 상대성이론 1 – 넓게 이해하기 | 『자연철학 강의』 제3장 “상대성이론” <자연철학 이야기> 4-1, 4-2, 4-3, 4-4, 4-5, 4-6 |
| 10 | 1.20. | 상대성이론 2 – 깊게 이해하기 | |
| 11 | 2.3. | 양자역학 1 – 넓게 이해하기 | 『자연철학 강의』 제4장 “양자역학” 『양자·정보·생명』 1장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자연철학 이야기> 5-1, 5-2, 5-3, 5-4, 5-5, 5-6, 5-7, 5-8 |
| 12 | 2.17. | 양자역학 2 – 깊게 이해하기 | |
| 13 | 3.3. | 통계역학 1 – 넓게 이해하기 | 『자연철학 강의』 제5장 “통계역학”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제4장 열역학의 법칙과 자유에너지 <자연철학 이야기> 6-1, 6-2, 6-3, 6-4, 6-5 |
| 14 | 3.17. | 통계역학 2 – 깊게 이해하기 | |
| 15 | 3.31. | 자연의 기본원리 / 바탕 이론 에세이 아이디어 토론 | 『과학과 메타과학』 6장 “이론과학의 성격과 유형” 세미나 성원들의 에세이 아이디어 이야기 나누기 |
| 16 | 4.14. | 우주와 물질 1 – 넓게 이해하기 | 『자연철학 강의』 제6장 “우주와 물질”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제5장 “우주와 질서” (~5-3. 우주의 초기 질서(p.152)) <자연철학 이야기> 7-1, 7-2 |
| 17 | 4.28. | 우주와 물질 2 – 깊게 이해하기 | |
| 18 | 5.12. | 생명이란 무엇인가 1 넓게 이해하기 | 『자연철학 강의』 제7장 “생명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메타과학』 9장 “생명의 단위와 존재론적 성격”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제5장 “우주와 질서” (5-4. 평형 질서와 비평형 질서(p.153) ~)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제6장 “온생명과 낱생명” <자연철학 이야기> 8-1, 8-2 |
| 19 | 5.26. | 생명이란 무엇인가 2 깊게 이해하기 | |
| 20 | 6.9. | 나, 주체와 객체 1 | 『자연철학 강의』 제8장 “주체와 객체”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제7장 “의식과 주체” <자연철학 이야기> 9-1, 9-2 |
| 21 | 6.23. | 나, 주체와 객체 2 | |
| 22 | 7.7. | 앎이란 무엇인가 1 | 『자연철학 강의』 제9장 “앎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메타과학』 5장 “과학의 인식구조-상태설정과 상태서술” 『물질, 생명, 인간』 제1장 “칸트 철학과 현대 물리학” 『양자·정보·생명』 14장 “앎이란 무엇인가?” <자연철학 이야기> 10-1, 10-2 |
| 23 | 7.21. | 앎이란 무엇인가 2 | |
| 24 | 8.4. | 온전한 앎 1 | 『자연철학 강의』 제10장 “온전한 앎” 『물질, 생명, 인간』 제4장 “나와 너 그리고 우리 – 삶과 앎” (『과학과 메타과학』 11장 “인간의 행위 능력과 가치 이념”) (『과학과 메타과학』 12장 “새 가치 이념의 모색”) <자연철학 이야기> 11-1, 11-2 |
| 25 | 8.18. | 온전한 앎 2 | |
| 26 | 8월 | 에세이 아이디어 토론 | 세미나 성원들의 에세이 아이디어 이야기 나누기 |
| 27 | 8월 하순 | 발표회 (여행) | 세미나 성원들의 에세이(초안) 발표와 토론 |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아래의 신청 링크 주소를 통해서 참여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세미나 관련한 문의 말씀 등은 녹색아카데미 홈페이지의 <자연철학 세미나> 게시판을 이용해주세요.
→ <‘새 자연철학’ 세미나> 계획 안내 (PDF 파일)
→ <‘새 자연철학’ 세미나> 참여 신청
→ <자연철학 세미나>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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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책에 대한 소개로는 물리학자 최무영 교수가 2019년 9월 20일자 한겨레신문에 실은 서평글이 큰 참고가 됩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책 소개 페이지에는 성의 넘치는 구매자 리뷰글이 달려 있어 눈길이 갑니다. ❮녹색평론❯ 2019년 10-11월 통권 제169호에 실린 홍성욱 교수의 서평글(pp. 207-214)도 흥미진진합니다. (→ 본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