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래킹 붐과 기후 재앙

프래킹(수압파쇄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 지진, 메탄 배출, 프래킹에 사용된 화학물질 유출, 폐수 저수조에서 오염물질 유출 등. (출처 : wikipedia)

이 기사는 미국의 프래킹 붐과 카본밤 프로젝트가 기후 위기, 기후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연구와 가디언 지의 분석에 근거한 가디언 지의 2022년 5월 기사를 번역한 글입니다. 가독성을 위해 의역한 부분이 많으니, 정확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가셔서 원문을 확인해주세요.

원문 기사 보기 : “US fracking boom could tip world to edge of climate disaster”. Nina Lakhani, Oliver Milman. 2022. 5. 11. The Guardian. (이 기사는 약 8개월 전 기사입니다.)

기사 소개 배경 : 녹색아카데미 온라인 책읽기모임 ‘책새벽-월’에서는 최근 『뉴맵 – 에너지, 기후, 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대니얼 예긴. 2021. 리더스북)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1장과 연관된 내용이어서 이 기사를 소개하였습니다. 저자 대니얼 예긴은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 채굴 사업이 불러온 현 상황을 “셰일 혁명”이라고까지 부르면서 미국의 새로운 에너지 위상이 셰일 오일, 셰일 가스를 개발하고 채굴하면서 이루어졌으며 전세계적인 에너지 지정학에서 미국의 위치가 올라가고 확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 책에서는 새로운 화석연료 채굴 사업과 프래킹(수압파쇄법)이라는 채굴 방식이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환경과 지역 주민들의 건강, 복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거의 다루고 있지 않아 이 기사를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앞으로의 기후가 우리가 살아갈 만한 수준으로 남아있을까? 이것은 미국의 셰일, 머드(진흙), 사암 채굴장 아래 막대한 양으로 묻혀 있는 석유, 가스의 운명에 달려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채굴국이고, 앞으로 화석연료를 엄청나게 쏟아낼 참이기 때문이다.

[표 1] 석유1  생산량2 상위 10개국. 2021년 기준.3

국가백만 배럴/1일세계 총 생산량 중 생산 비율
미국18.9820%
사우디 아라비아10.8411%
러시아10.78 11%
캐나다  5.54  6%
중국  4.99  5%
이라크  4.15  4%
UAE  3.79  4%
브라질  3.69  4%
이란  3.46  4%
쿠웨이트  2.72  3%
상위 10개국 총량68.92  72%
세계 총 생산량95.70

1 여기서 말하는 석유에는 원유, 기타 액체 형태의 석유와 바이오 연료 등을 포함한다.
2생산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석유, 기타 액체 석유와 바이오 연료 생산량 그리고 정유되는 석유도 포함된다.
자료 출처 :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International Energy Statistics, Total oil (petroleum and other liquids) production, as of December 8, 2022.
추가 자료 :Energy Explained: Where our oil comes from


[표 2] 석유1  소비량 상위 10개국. 2021년 기준.2

국가백만 배럴/1일세계 총 생산량 중 생산 비율
미국19.8921%
중국14.7615%
인도  4.79  5%
러시아  3.67  4%
일본  3.41  4%
사우디 아라비아  3.35  3%
브라질  2.96  3%
한국  2.58  3%
캐나다  2.26  2%
독일  2.13  2%
상위 10개국 총량59.8062%
세계 총 생산량96.66

1 여기서 말하는 석유에는 원유, 기타 액체 형태의 석유와 바이오 연료 등을 포함한다.
2 자료 출처 :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International Energy Statistics, Total oil (petroleum and other liquids) consumption, as of December 8, 2022.
추가 자료 :Energy Explained: Where our oil comes from


현재 계획대로 미국내 육지와 수역에서 석유 채굴이 진행될 경우 배출될 온실 기체는 약 1,400억 톤*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저널 「에너지 정책」(Energy Policy)에 이번 달 발표되었다. 석유와 가스 “카본 밤”(carbon bomb)**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전세계적으로 배출되는 온실 가스 양 전체보다 네 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양이 배출된다면 지구는 재앙과 같은 기후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해당 기사를 번역, 요약하여 녹색아카데미 웹진 기사 “기후붕괴 일으킬 석유 메이저들의 카본 밤 프로젝트”(2022. 5. 13)로 정리한 바 있습니다. 번역 기사는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카본 밤은 단일 프로젝트로 이산화탄소 발생량 10억 톤(1 GtCo2) 이상인 채굴 프로젝트를 일컫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멕시코 만 깊은 바다에서부터 콜로라도의 작은 언덕과 애팔래치아 산맥까지 걸쳐 이루어지며, 전통적인 시추 방식에서부터 프래킹(fracking; 수압파쇄법)까지 사용된다. 그러나 핵심은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 즉 서부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평평한 지역 아래 넓게 펼쳐져 있는 너비 약 250마일(약 400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이다.

[영상 1] 프래킹(수압파쇄법)이란 무엇인가. (한글 자막 있음. 출처 : Kurzgesagt)

델라웨어 분지(Delaware basin)로 알려져 있는 이 형성층에서 계획대로 채굴이 이루어질 경우 배출되는 탄소 양은 약 278억 톤으로 예측된다. 한편 미드랜드 분지(Midland basin)로 알려진 지역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약 166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석유와 가스 중독의 세계 중심지인 미국이 앞으로 전지구인들에게 피해를 가져올 폭염, 가뭄, 홍수를 불러오는 데 있어서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사실이다.

[그림 1] 델라웨어 분지와 마르셀러스 셰일 프로젝트 지역. 미국에서 엄청난 양의 석유와 가스가 채굴될 예정이다. 현재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예상되는 탄소 발생량은 1기가톤 이상이다. 이 그림에는 비교적 작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알래스카 지역은 표시되지 않았다. (출처 : Guardian graphic. Source: Carbon Bombs – mapping supply-side mitigation priorities by Kühne et al.)

“상당한 셰일 채굴 투자가 퍼미언 분지로 몰리고 있고 많은 회사들이 점점 더 많이 채굴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나고 있고 석유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수십 년간 채굴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 샘 오리(Sam Ori). 시카고 대학의 에너지 정책 연구소(Energy Policy Institute) 소장.

프래킹처럼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는 방식이 지난 20여 년 동안 미국 전역에 걸쳐 빠르게 퍼져왔다. 적어도 1,760만 명이 시추정으로부터 약 1km 내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채굴 지역이 더 확장된다면 기후 변화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시추 지역 가까이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에 미치는 위협이 점차 커질 것이다.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석유 생산 지역이다. 이 지역 내 총생산량의 90%가 웰드 카운티(Weld County) 한 곳에서 나온다. 이곳에는 연방 규제가 없어 주택, 학교, 병원, 쇼핑몰 등이 있는 주택가 내 지역까지 프래킹 유정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그림 2] 웰드 카운티 다코노(Dacono)의 한 주택지역. 주거지 한 가운데에서 석유, 가스를 채굴하고 있다. (출처 : The Guardian. 사진 : Ted Wood)

“이곳에서는 유정이 가로수나 마찬가지입니다. 블럭마다 유정을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유정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라고 라켈 베네가스(34세. 변호사 법률보조)씨는 말한다. 베네가스씨의 아이들은 벨라 로메로 스쿨에 다니는데, 이 학교의 운동장으로부터 210미터 떨어진 곳에 프래킹 유정 11개가 있다.

전통적인 시추와 비교해볼 때, 프래킹이 유독성 대기 오염물질과 수질 악화, 건강에 해로운 소음과 빛 공해에 노출될 위험도를 더 높인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선천성 심장 질환, 유아 백혈병, 천식 그리고 조산과 같은 질병 발생률이 프래킹 시추 지역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런 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받는 지역에 거주하는 노년층은 더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석유 생산량을 3분의 1이상 끌어올리고 있는 유정 수만 개가 퍼미언 분지에 흩어져 있으며,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엑손은 페름기 형성 지역으로부터 생산량을 올해(2022년) 10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것이고, 셰브론은 6만 배럴 까지 생산량을 높일 것이다.

페름기 형성 지역에 건설된 새 유정의 생산성은 2022년에 최고가 될 것이며 2023년은 미국 전체적으로 볼 때 기록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 미국 내 일일 원유 생산량은 1,260만 배럴이 될 것이다.(그림 3)

[그림 3] 미국 2012-2023 단기 에너지 전망(Short-Term Energy Outlook; STEO). 미국내 하루 석유 생산량 변화. 2013-2023. 미국 원유 생산량은 2022-2023년 기록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22년 2월 기준. 단위 : 백만 배럴/일. (출처 : 미국 에너지 정보청)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라는 컨설트 업체에 따르면, 지난 3월(2022년) 퍼미언 분지에서 운영되는 회사들이 허가받은 시추정 수는 904개라는 기록을 올렸다. 보통 한 달에 400~500개가 허가된다. 그런데 석유가가 높아지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래없이” 그리고 “극단적으로” 시추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리스타드 에너지는 말한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콜로라도 주는 산맥과 숲, 계곡으로 이루어진 극적인 풍경을 품고 있는 곳으로, 2019년에는 미국에서 가스 생산량이 7번째로 많았고 석탄층 메탄가스(coalbed methane) 생산량은 미국내 생산량의 5분의 2에 달했다.

덴버-줄스버그 분지에서는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석유와 가스가 채굴되었다. 이 지역은 콜로라도 주 록키산맥 동쪽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심 지역이다. 그러나 석유, 가스 생산량은 프래킹 붐 덕분에 지난 이십 여 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콜로라도에서는 지구 가열화로 인한 들불과 홍수를 겪었다. 산 위에 쌓이는 눈이 감소하면서 가뭄이 심해졌고 서부 일대에서는 물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또한 미국내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곳들도 콜로라도 주 내에 여럿 있다.

이는 프론트 레인지(Front Range) 지역을 따라 위치한 석유, 가스 채굴 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들 때문인데, 여기서 만들어진 오존이 이곳의 대기오염물질 중 30~40%를 차지한다. 프론트 레인지는 록키산맥의 동부 평원으로, 유정이 52,000개 자리잡고 있으며 콜로라도 주 내에서 가장 많다.(이 중 4분의 3이 프래킹 채굴지이다.)

몇 년 전에는 발암물질인 벤젠이 벨라 로미오 학교에서 높은 농도로 검출되었다. 이 학교에는 대체로 소득이 낮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미국인 가정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데, 학생들이 코피와 눈 충혈 그리고 호흡 곤란을 겪기도 했다.

“들불이나 홍수같은 기후 재앙으로 죽게 될까바 걱정됩니다. 그리고 석유와 가스 유정들이 내 아이들에게 어떤 짓을 하게 될지 생각하면 불안 발작이 일어납니다. 너무 무서워요.”

– 라켈 베네가스. 34세, 법률보조. 자녀가 벨라 로미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가장 심하게 채굴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알 수 없는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무기력증과 결합되면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으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확실성과 무기력함은 사람들의 마음을 갉아먹습니다. 화석연료 채굴을 계속하려는 계획이 예전에는 기후부정을 쥐고 있었는데 이제 개인주의적 내러티브, 즉 사람들로부터 희망을 뺏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개인의 책임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 스테파니 말린. 콜로라도 주립대학 사회학과 부교수.

산업계가 PFAS(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숨겨왔는지, 한 의사 그룹이 올해(2022년) 밝혔다. 이 물질은 영원한 물질로 알려진 독성물질이며, 석유업계 회사들은 기밀이라고 주장하면서 유정 12,000개 이상에서 사용했다.

풀뿌리 운동가들이 수년 동안 캠페인을 한 뒤 규제가 조금씩 강화되어 왔다. 그리고 지난 3월(2022년) 콜로라도 석유 가스 보존 위원회가 최초로 허가를 내주지 않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림으로써, 일시적으로 콜로라도 주 내에서 가장 큰 생산 계획이 중단되었다. 이 사업에 포함된 유정은 인근에 62개 가구가 위치하고 있다.

[그림 4] PFAS에 노출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 (출처 : wikipedia)

새로운 규제가 시작되면서 석유와 가스 개발을 촉진하는 것에서 대중의 건강과 안전, 복지와 환경을 보호하는 쪽으로 콜로라도 주 내 단속 기관들의 임무가 바뀌었다. 이 규제에 따라 이제 유정은 건물들로부터 2천 피트(약 600미터) 떨어져있어야 한다. 그런데 회사들이 예외를 요청하고 있으며, 캠페이너들은 이런 요청들이 규제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치 개척시대 서부 같습니다. 산업계 뒤에 엄청난 돈이 있어요. 이기는 게 불가능합니다.”라고 테레스 길버트(중학교 교사, 활동가)는 말한다.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8년 동안 싸움을 하면서 그녀는 많이 시달렸다. 지금 그녀는 또 다른 프래킹 붐을 두려워하고 있다.

길버트씨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전쟁으로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들이 애국주의에 가려지고 있다고 걱정한다. 온실 기체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콜로라도 주의 로드맵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 채굴이 2030년까지 상당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도 오랫동안 콜로라도 주가 석유와 가스 산업에 단단히 묶여 있을 거라는 징후가 있다. 웰드 카운티에 있는 와튼버그 채굴장(Wattenberg)은 미국내 채굴지 중 네 번째로 크며 확인된 저장량에 따르면 가스 저장량은 아홉 번째로 크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프래킹 허가 사업이 약 3,000개이며, 사업자들은 계속 사업 신청을 하고 허가 받고 있다. 게다가 기술이 발달하면서 회사들은 예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까지 손댈 수 있게 됐다(Kate Christensen from the nonprofit 350 Colorado).

은퇴한 데이비드 런콘과 디 런콘(가명)은 작년에 완전히 다른 동네로 이사했다. 그들의 손주들과 더 가까운 곳이고, 개발자들이 약속했듯이 “자연스러운 야생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였다. 가까운 곳에 유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곳을 선택했고 록키산맥 풍경이며 호수와 관목지에 난 자연탐사로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집에서 몇 마일(1마일=1609미터) 떨어진 두 곳에 유정 26개를 개발한다고 개발자들이 발표했다.

“말이 안 됩니다. 이렇게 단기적으로 결정하다니요. 석유와 가스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우리가 에너지 독립을 하기를 원한다면 실행 가능한 대안이 있어야지요. 아무 생각이 없는 겁니다. 우리는 재생가능 에너지 중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 데이비드 런콘

프래킹 채굴지가 늘어나면 콜로라도 주 내에서 가장 큰 석유 정유시설 인근 지역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석유 정유시설의 유독한 공정 과정을 거쳐 하루에 약 10만 배럴을 처리한다.

정유시설 가까이에 위치한 한 멕시코 동네에서는 계속해서 대기질 기준을 어기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고등학교 부지 내에서 가장 많이 대기오염물질 농도 기준이 초과된다. 지역 주민이고 활동가인 루시 몰리나에게는 10대 딸이 있는데, 몸을 쇠약하게 하는 편두통을 앓고 있다. 딸은 학교 결석이 잦고 성적도 좋지 않은데, 몰리나씨는 이것이 학교에서 들리는 소음과 부패하는 냄새, 대기오염과 물 오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희생제물 같은 지역입니다. 기후변화가 직접적으로 환경 인종주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볼 수 있는 곳이죠. 산업계와 정치인들은 우리의 고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몸과 영혼까지 프래킹할 겁니다.”

– 루시 몰리나.

콜로라도 석유 가스 연합은 코멘트를 해달라는 가디언의 거듭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 석유 골리앗의 생산량은 부분적으로 1970년대 세계적인 오일쇼크의 결과이다. 당시 미국은 화석연료 공급에 있어 더 자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이제 순 석유수출국이다. 이러한 석유 생산이 기후변화라는 엄청난 비용을 가져오고 있지만 말이다. 석유 연소 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온실 기체가 유정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심지어 페름기 형성층 채굴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텍사스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텍사스 석유 가스 연합 대표인 토드 스테플스(Todd Staples)의 말에 따르면,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퍼미언 분지 채굴지역으로부터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은 오히려 떨어졌으며, 이 지역에서 나오는 석유는 다른 나라에서보다 더 깨끗한 방식으로 채굴된다고 한다.

“현대적 생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미국의 생산자들보다 더 환경적으로 책임있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곳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을 겁니다. 지금은 미국이 미래를 내다보는 에너지 계획을 세울 때입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에너지와 안보를 제공해줄 강력한 국내 석유, 천연가스 산업은 기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동안에도 필요합니다.”

– 토드 스테플스. 텍사스 석유 가스 연합 대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남으로써 미국내 채굴을 높이려고 하는 정치적인 압력이 상당하다. 이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석유가가 치솟았고 미국은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했다. 거대 석유 회사들은 채굴 사업을 더 확장해야 석유가가 높아지는 것을 억누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석유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기 상황에 우리가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의존이라는 것에는 국가 안보를 비롯한 높은 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채굴을 한다고 해서 이 문제를 헤쳐나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세계 정상급 석유 생산국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기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늘 상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석유기반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석유에 대한 수요를 줄여나가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유럽은 깨끗한 에너지를 목표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이 위기가 미국도 마찬가지 방향으로 밀어붙일 수 있으면 합니다.”

– 샘 오리(Sam Ori). 시카고 대학의 에너지 정책 연구소(Energy Policy Institute) 소장.

<“셰일 붐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 막을 내리는 셰일가스의 전성시대>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연구소’. 2023. 1. 22. (*미국 셰일 붐에 대한 최신 소식이 담겨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번역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가독성을 위해 의역한 부분이 많으니 정확한 내용은 원문을 참조해주세요.

원문 기사 보기 : “US fracking boom could tip world to edge of climate disaster”. Nina Lakhani, Oliver Milman. 2022. 5. 11. The Guardian. (이 기사는 약 8개월 전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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