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제6차 평가보고서 – 제1워킹그룹 보고서 (5) 인류의 영향 & 티핑포인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이하 IPCC)가 지난 8월 9일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이하 AR6) 제1워킹그룹의 보고서(이하 WG1 보고서)를 승인하고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WG1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과학적 근거”를 담은 것으로, 관련 연구 14,000건 이상을 7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종합한 결과입니다.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IPCC AR6 WG1 보고서 전문 보러가기 Full Report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 보러가기 Summary for Policymakers

오늘 소개드리는 글은 IPCC의 AR6, WG1 본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이하 SPM)를 상세하게 분석한 카본브리프의 기사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아래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대한 보고서의 내용을 잘 정리한 기사이며, 가능한 한 핵심만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지난 녹색아카데미 웹진 기사로 아래 항목 중 1~8번까지 전해드렸고, 오늘은 9~10번까지 정리하였습니다.

녹색아카데미 웹진 기사 전체 보기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 제1워킹그룹 보고서)


카본브리프의 기사 원문 보기 In-depth Q&A: The IPCC’s sixth assessment report on climate science. Carbon Brief Staff. 2021. 8. 9. CarbonBrief.

  1. IPCC 워킹그룹 I의 제6차 평가보고서는 어떤 보고서인가?
  2. 지구 기온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3.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질까?
  4.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이 1.5도를 초과하는 시점은 언제인가?
  5. 강수 패턴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6. 지구상의 눈과 얼음에 가열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7. 해양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8. 해수면상승 전망은 제5차 평가보고서 이후 어떻게 변했나?
  9. 인류가 지구가열화에 가한 영향.
  10. 급격한 변화와 ‘티핑 포인트’.
  11. 대기오염이 지구 기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12. 기후 민감도(sensitivity) 예측은 제5차 평가보고서 이후 어떻게 변했나?
  13. 탄소 예산(carbon budget;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할 수 있는가).
  14. ‘넷-제로’.
  15. 극심한 기상이변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기후변화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나?
  16. 기후 위험도는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나?

< 용어 설명 : 연구 결과에 대해 이 보고서에서 신뢰도와 가능성을 표현하는 방식>

  • 신뢰도(confidence)는 다섯 단계로 표현한다
    • 매우 낮음(very low)
    • 낮음(low)
    • 중간(medium)
    • 높음(high)
    • 매우 높음(very high)
  • 가능성(likelihood)에 대한 표현
    • 99-100% : 거의 확실(virtually certain)
    • 95-100% : 극히 가능성 높음(extremely likely)
    • 90-100% : 매우 가능성 있음(very likely)
    • 66-100% : 가능성 있음(likely)
    • > 50-100% : 아닐 가능성보다 높음(more likely than not.)
    • 33-66% : 아마도 가능성 있음(as likely as not.)
    • 0-33% : 가능성 적음(unlikely)
    • 0-10% : 매우 가능성 적음(very unlikely.)
    • 0-5% : 극도로 가능성 낮음(extremely unlikely.)
    • 0-1% : 극히 예외적임(exceptionally unlikely)
  • 분포(distribution)는 최적 추정값(best estimate)의 전후 대칭적으로 고려되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이 보고서에서 ‘very likely range'(표 1에서처럼)라는 표현은 90% 신뢰도로 평가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likely range’는 66% 신뢰도로 평가된 것을 말한다.

출처 : IPCC, 2021: Summary for Policymakers. In: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p.SPM-4.


9. 인류가 지구가열화에 가한 영향

AR6에는 기후 시스템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평가하는 장이 있으며, 다음 말로 시작됩니다. “산업화 이전 시기 이후로 인류가 지구 기후 시스템을 가열시킨 것은 명백하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IPCC 보고서가 거듭되면서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6차 보고서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IPCC 저자 에드 호킨스 교수( Prof Ed Hawkins)는, “명백하다”(unequivocal)는 단어가 AR5에서는 관측된 온난화에 대해서 사용되었지만, 이번 AR6에서는 “기후에 대한 인류의 영향에 대해서 사용되었다”고 말했습니다.

AR5에 비해 AR6가 과학적으로 개선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더 장기간에 대한 관측 데이타
  • 고기후(palaeoclimate) 정보 개선
  • AR5이후 더 강력하게 드러난 온난화 증상
  • 기후모델 개선
  • 물리학적인 이해와 원인규명 기술 개선
  • 더 광범위한 기후 변수들과 기후 영향 인자들 파악
  • 기후변화 증거들을 끌어내는 새로운 기술과 분석을 통해, 지역적인 날씨와 극한 기후에 대해 인류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더 큰 신뢰도로 파악할 수 있게 됨(높은 신뢰도).

예를 들어, AR5는 1951-2010년[pdf] 동안의 지구 평균 표면 온도 상승폭 중 절반 이상을 인간의 활동 때문이고(극도로 가능성 높음. 95-100%), 지구 내부의 변수만으로는 1951년 이후 관측된 지구온난화를 설명할 수 없다(거의 확실함. 99-100%)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AR6에 따르면, 온난화는 1850-1900년 이후의 인간 활동때문일 수 있습니다.

SPM의 설명에 따르면, 1850-1900년과 2010-19년 사이 기간 동안 인간의 활동으로 일어난 온난화 효과는 0.8-1.3도, 최적 추정치(best estimate)로는 1.07도입니다. 이 값을 동일 기간 동안 관측된 온도 상승치 1.06도와 비교해보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간의 책임은 거의 100%가 됩니다.

또한 온실가스는 지구 표면 온도를 1.0-2.0도 상승시켰으며(가능성 있음. 66-100%), 이 온도는 에어로졸에 의한 지구 표면 온도 냉각효과에 의해 0.0-0.8도 상쇄되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1850-2020년에 걸쳐 관측된 지구 기온(검정)에 대해, 온실가스(빨강)의 온난화 영향과 에어로졸(파랑)의 냉각 효과, 그리고 자연적인 변수(녹색)가 일으키는 중립적인 영향 각각을 보여줍니다.

[그림 1] 1850-2020년 동안 관측된 온난화 요인들. 인류가 기후변화를 일으켰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1850-2018년 동안 관측된 온난화는 인류의 영향을 포함하는 시뮬레이션에서만 재현이 가능하다.  (출처 : Carbonbrief / Source: IPCC (2021) FAQ 3.1, Figure 1.)

이번 보고서는 빙권, 대기권, 해양 그리고 기후 시스템 상당 부분에 대해 관측된 변화에 인간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평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지구 규모로 일어나는 폭염과 혹한 변동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때문임이 거의 확실(99-100%)하다고 AR6는 봅니다.

마찬가지로 해양 산성화를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도, 인간이 배출한 CO2를 해양이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99-100%)합니다. AR5가 나온 이후, (해양)표면에서의 탄소 화학에 대한 관측과 시뮬레이션은 더 탄탄해졌고, 인류가 배출한 CO2가 바다에 흡수되어 일어나는 산성화와 부영영화(eutrophication)에 의해 일어나는 연안 바닷물의 산성화 둘 사이의 차이를 밝히는 데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전지구적으로 해양 상층부는 1970년대 이후로 데워졌으며(거의 확실. 99-100%), 인간의 영향이 주요한 동인입니다(극도로 가능성 높음. 95-100%). 또한 1850-2014년에 걸쳐 산업화 시대에 배출된 열의 58%는 해양 상층부(0-700m)에 흡수되었으며, 중간층과 심해에는 각각 21%와 22% 흡수되었습니다.

한편, 해수면 높이 상승복합적인 요소들로 일어나는데,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각 요소별 인간의 영향은 각각 다르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1971년 이후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은 인간입니다(매우 가능성 있음. 90-100%). 부분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열적 팽창의 주요한 동인은 인간의 영향입니다(매우 가능성 있음. 90-100%). 열적 팽창은 1970년 이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남극과 그린란드 빙상은 CMIP6 모델(AR6에서 사용한 모델) 이전의 지구 기후 모델에서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R5와 SROCC* 이후, 빙하와 빙상에 포함된 물 저장량과 이것이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델과 관측 모두 개선되어 이해도가 높아졌다.”

– SPM
*SROCC : 해양 및 빙권에 관한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on the Ocean and Cryosphere in a Changing Climate; 이후 SROCC로 표기)

한편 인간의 영향으로 그린란드 빙상이 녹고 있다는 것은 매우 가능성 있습니다(90-100%). 그러나 SPM에 따르면 “남극 빙상의 질량 손실에 대한 인간의 영향은 그 증거가 제한적이고 중간 정도로 동의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관측된 봄 눈덮임 감소는 인간의 영향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90-100%). CMIP6 모델은 계절에 따른 눈덮임에 대해 CMIP5 모델의 편향(bias)를 바로잡았고, 눈덮임의 계절적 분포와 지리적 분포를 더 잘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생물권에 대한 인간의 영향도 조사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의 CO2 농도가 높아지면, 식물의 성장이 촉진됩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많아진다고 전지구적으로 식물이 더 자라게 된다는 얘기는 신뢰도가 낮습니다. 왜냐하면 지역에서 토지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지배적인 인자이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거시규모의 강수 관측치 변화에도 인간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66-100%).

폭우의 빈도와 강도는 1950년대 이후로 거의 모든 육지에서 증가했다. 이에 대한 관측 데이타는 경향 분석(신뢰도 높음)을 하기에 충분하며,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주요한 동인일 가능성이 있다(66-100%).”

– AR6, WG1 SPM

폭우, 폭설의 강도와 빈도 시뮬레이션에서 CMIP6 모델의 전체적인 성능은 CMIP5 모델과 비슷하게 높은 신뢰도를 보이지만, 인간의 영향에 대한 증거는 AR5 이후 더 강해졌습니다.

아래 표는 카본브리프에서, 주요한 평가 항목에 대해 AR5와 AR6의 내용을 비교해 정리한 것입니다.

[표 1]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의 영향. AR5와 AR6의 주요 결과. (출처 : Carbonbrief)

10. 급격한 변화와 ‘티핑 포인트’

지구 시스템이 온난화에 반응하는 방식은 현재 “최근 기온 상승 속도에 비례”하지만, “불균형적으로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서는 말합니다.

이런 종류의 기후 급변은 “최근 (기후) 역사에서 나타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기후 급변이 “시스템 상태가 실제로 불안정해져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결정적인 임계점을 말하며, 이를 넘어서면 한 시스템이 재조직되고, 종종 갑작스럽게 혹은 비가역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티핑 요소(a tipping element)는 “티핑 포인트에 예민한” 지구 시스템 구성 요소를 말합니다.

기후 급변과 비가역성을 이해하는 작업은 “AR5 이후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안된 티핑 요소들의 변화 예측 다수에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역사에서 기후 급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어떤 변화들은 빙하기에 끝났던 “퇴빙”(deglaciations) 같은 현상처럼 “지구 기후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변화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수천 만 년 동안 지구 기후를 바꾸었다. 그러나 이번 세기에 걸쳐 관측되고 있는 인류에 의한 기후변화에 비하면 훨씬 더 느린 속도로 일어났으며, 티핑 포인트도 없었다.”

– AR6, WG1 보고서

이러한 고기후 증거로, “인간이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 기후를 영구적으로 뜨거운 상태로 만들어 위태롭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세기의 기후 예측에서 그런 비선형적인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는 데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 배출된 온실가스가 축적됨에 따라 지구 기온은 거의 선형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 AR6, WG1 보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SPM에서는 지구시스템에서 기후 급변과 티핑 포인트를 “배제할 수 없다”고 높은 신뢰도로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배출량에 대해 느리게 반응하는 프로세스들이 적응하게 되면서, 비가역적이고 앞으로 일어나게 되어 있는 변화(committed change;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에 의해 상승하게 될 지구 평균 기온 같은 것을 의미)는 이런 반응을 통해 이미 일어나고 있”음이 거의 확실(99-100%)하다고 보고서의 저자들은 말합니다.

“전지구적인 기후 지표들에 대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는 제한적이지만, 심해 온난화와 산성화 그리고 해수면 상승은 지구 표면 온도가 안정화된 후에도 천 년 동안 계속 변할 것이며, 인간의 시간 규모로는 되돌릴 수 없다(매우 높은 신뢰도).”

– AR6, WG1 보고서

이런 느린 반응 프로세스 중에서 북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 이하 AMOC)이 있습니다. 이것은 북대서양의 해류 시스템으로, 따뜻한 물을 열대와 그 너머 지역으로부터 유럽 쪽으로 끌어옵니다.

AMOC는 “모든 SSP 시나리오의 경우 21세기에 걸쳐 약화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90-100%).” 그리고 이렇게 해류가 약해지다가 “2100년 전에 갑자기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대한 신뢰도는 중간 정도(medium confidence)밖에 되지 않습니다. (IPCC가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 주에 새로 나온 연구에 따르면, “지난 세기 동안, AMOC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로부터 결정적인 전환에 가까운 지점으로 진화해왔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붕괴는 “그린란드 빙상이 녹은 물이 예상치 못하게 흘러들면서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말합니다. 만약 붕괴가 일어난다면, “열대 강우 벨트를 남쪽으로 치우치게 하는 것과 같은 날씨 패턴과 물 순환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키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몬순을 약화시키고 남반구 몬순은 강화시키는 결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90-100%).”

[그림 2] 대서양의 수평적 순환(gyre)과 수직적 순환(북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 AMOC). 왼쪽-현재, 오른쪽-더 온난화된 경우. 이 해류는 수평적 순환과 수직적 순환이 합해져서 만들어내는 난류이다. (출처 : Carbonbrief / Source: IPCC (2021) FAQ 9.3, Figure 1.)

또 다른 느린 프로세스는 지구의 빙상이 고온에 반응하는 방식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난화 수준이 2도와 3도 사이로 유지된다면, “그린란드서남극 빙상은 거의 완전히 사라지고 수천 년 동안 다시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는 증거는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신뢰도로, “빙상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질량 손실 속도가 높을 가능성은 모두 표면 온도가 높은 경우에 가능”합니다.

“3도에서 5도 사이로 온난화 수준이 유지된다면 그린란드 빙상은 거의 완전히, 서남극 빙상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이는 수천 년 동안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예측(중간 신뢰도)된다; 동남극의 윌크스 빙하저 분지(Wilkes subglacial basin) 상당 부분 혹은 전부는 수천 년에 걸쳐 사라질 것이다(낮은 신뢰도).”

– AR6, WG1 보고서
[그림 3] 동남극의 윌크스 빙하저 분지. 흰색 점선 내부 지역. (출처 : Bretram et al. 2018.)

최근 한 연구는 “서남극 빙상의 비가역적인 수준의 손실이 이미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남극에서부터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초기 경고 신호가 향후 수십 년 내에 관측될 것”이라고 합니다.

육지에서는 영구동토(최소한 2년 연속으로 얼어있는 땅)가 녹으면서 탄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높은 신뢰도). 그러나, “되먹임이 이루어질 때 메탄에 비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시기, 양, 상대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가 1도 높아질 때마다 영구동토에서 3~410억 톤의 탄소가 배출될 것입니다. 그러나 “관측도 잘 안 되고, 영구동토가 갑작스럽게 녹는 것과 같은 중요한 과정이 불완전하게 설명된다면, 이러한 예측값의 크기와 온난화 정도에 따른 피드백의 어떻게 선형적으로 변화할 것인지 모두 낮은 신뢰도로 밖에 밝혀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말합니다.

보고서에서는 메탄 수화물(methane hydrates; clathrates라고도 한다)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이것은 해저 대륙 주변부 퇴적물이나 영구동토 아래에서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 조건 하에 형성되는 메탄 “얼음”입니다.

북극이 빠르게 온난화되어가고 있지만, 보고서는 “영구동토에 파묻혀있는 해저 메탄 수화물로부터” 상당한 양이 배출되는 것은 “매우 가능성이 적다(0-10%)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메탄 수화물로부터 나오는 메탄이 다음 수 세기에 걸쳐 기후 시스템을 상당히 데울 것”이라는 예측은 매우 가능성이 적습니다(0-10%).

[그림 4] 영구동토가 녹으면 지구 기온을 크게 상승시킬까? 북극 주변의 동토가 녹으면 탄소가 배출되고 지구 기온을 높이겠지만, 이것이 지구온난화 탈주 효과(runaway)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 왼쪽 – 깊이 3미터의 영구동토에 저장된 탄소량, 오른쪽 – 갑자기 녹을 수 있는 취약한 영구동토 면적. (출처 : Carbonbrief / Source: IPCC (2021) FAQ 5.2, Figure 1.)

보고서에서 짚고 있는 다른 잠재적인 티핑 요소는 아마존 열대 우림입니다. “땅 표면과 물 순환  사이에 긴밀한 연관때문에 아마존이 급변이 일어날 잠재적인 위험지역이 된다”고 보고서는 말합니다.

숲 파괴와 더 건조한 조건 그리고 증가하는 들불이 결합하면서 열대우림 생태계를 “티핑 포인트, 즉 이 한계를 넘어서면 토질이 빠르게 저하하고, 대기 수분 순환이 날카롭게 감소하고, 흘러넘치는 빗물의 비율이 증가하고, 기후는 더 건조해지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지점” 너머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열대우림에 잎마름병(dieback)을 촉발시키고, 열대우림을 영구히 사바나로 바꾸어버립니다.

그러나 “아마존이 건조해지고 숲 파괴가 일어나면서 지역의 물 순환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이론적 예측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이러한 반응을 증명할 모델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보고서는 밝힙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2100 전에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습니다(low confidence).”

강우량이 증가함에 따라 북아프리카의 사하라와 사헬 지역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잠재력(potential greening)이 “급변으로 이끌 수 있는 증폭 메카니즘이 될지 오랫동안 고려되어 왔습니다.”

약 11,000년-5,000년 전 아프리카가 습했던 시기(African Humid Period) 동안 마지막으로 사하라가 녹색이었던 시기, 공간적 범위와 전환 속도에 대한 관점이, 고기후 연구를 통해 개선되었다고 보고서 저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CMIP5와 CMIP6 모델은 습한 시기 동안의 “녹화(greening)와 강수 변화에 대한 정도도 공간적인 범위도 시뮬레이션 할 수 없습니다.” 결과는 IPCC 4차 보고서 이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때문에, 저자들은 “2100년 혹은 2300년 이전에 이 지역이 녹화 상태로 급변하는 일은 신뢰도가 낮다”고 결론내립니다.

한편, 티핑 포인트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합니다. “우리 운이 다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IPCC 보고서 저자 프리드리크 오토( Dr Friederike Otto, the University of Oxford) 박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말했습니다.

반면 과학자들은 낮은 온난화 시나리오의 경우 티핑 포인트를 지났을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오토 박사는 더 높은 온난화 경로와 비교해보면 가능성은 최소가 된다고 말합니다.
아래 표(보고서 Table 4.10)는 잠재적인 티핑 포인트, 급변 요소들과 이전 IPCC 보고서보다 개선된 점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표 2-1] 티핑포인트를 넘을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들과 갑작스럽게 변할 수 있는 요소들. 이전 IPCC 보고서들보다 개선된 점들 포함. (출처 : Carbonbrief / Source: IPCC (2021) Table 4.10) (위의 표는 번역해서 다시 올릴 예정입니다.)
[표 2-2] 티핑포인트를 넘을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들과 갑작스럽게 변할 수 있는 요소들. 이전 IPCC 보고서들보다 개선된 점들 포함. (출처 : Carbonbrief / Source: IPCC (2021) Table 4.10) (위의 표는 번역해서 다시 올릴 예정입니다.)

이 글은 카본브리프의 기사를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원문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In-depth Q&A: The IPCC’s sixth assessment report on climate science. Carbon Brief Staff. 2021. 8. 9. CarbonBrief.

번역, 정리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녹색아카데미 웹진 편집자주

* SSPSSP는 “공통 사회경제 경로”(Shared Socio-economic Pathways)의 줄임말로, “미래 사회경제 발전에 대한 다섯 가지 개괄적인 내러티브”를 기술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시나리오가 SSP1이고, 가장 많은 시나리오가 SSP5입니다. (AR6, WG1 보고서)

  • SSP1-1.9 : 2100년에 기온상승폭이 1850-1900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되는 시나리오. 21세기 중반에 산업화이전 시기 대비 기온상승폭 1.5도를 약간 벗어나고 이산화탄소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는 시나리오.
  • SSP1-2.6 : 21세기 하반기에 이산화탄소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고 기온상승폭은 2도 이하로 유지하는 시나리오.
  • SSP2-4.5 :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기온상승폭의 위쪽 끝에 해당. 21세기 말에 기온상승폭이 2.7도(2.1~3.5도 범위)에 달한다.
  • SSP3-7.0 : 기후 정책이 없으며 기온상승폭이 중간 이상인 시나리오. 특히 CO2 이외 온실가스와 에어로졸 배출량이 높은 경우. 세기말 기온상승폭은 3.6도(2.8~4.6도 범위).
  • SSP5-8.5 : 기후 정책이 없으며 기온상승폭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 배출량이 이 시나리오만큼 높은 경우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통 사회경제 경로에서만 나타난다. 세기말 기온상승폭은 4.4도(3.3~5.7도 범위)
[그림 5] 다섯 개의 핵심 시나리오별 지구표면 온도 상승 곡선 비교. 1850-1900년 대비. 시나리오 이름 뒤의 숫자 1.9, 2.6, 4.5, 7.0, 8.5는 복사강제력이다. 복사강제력(radiative forcing)은 어떤 인자가 대기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에너지 평형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의 척도로, 여기서는 평방미터당 온실가스가 흡수하는 에너지량(W; 와트)을 의미한다.(출처 : CarbonBrief. Source: IPCC (2021) Figure SPM.8a.)

알림

  • 본문에서 *표시는 편집자 주입니다. 번역, 요약하면서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곳에 추가하였습니다.
  • 이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IPCC의 보고서에 나오지 않는 그림과 표도 포함하였습니다. 이번 IPCC AR6 WG1 보고서에 등장하는 그림에는 그림제목에 IPCC라는 표시를 하였으므로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 이 글에 등장하는 번역어, 용어 등은 녹색아카데미 웹진 편집자가 신문 기사나 정부 문서(AR5 한국어 번역본) 등을 참고하여 선택해 사용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더 정확한 우리말 표현은 다른 정부 문서나 추후 번역되어 발간될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한글본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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