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제6차 평가보고서 – 제1 워킹그룹 보고서 (4)해양의 변화, 해수면 상승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이하 IPCC)가 지난 8월 9일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이하 AR6) 제1실무그룹의 보고서(이하 WG1 보고서)를 승인하고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WG1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과학적 근거”를 담은 것으로, 관련 연구 14,000건 이상을 7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종합한 결과입니다.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IPCC 보고서 전문 보러가기 Ful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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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드리는 글은 IPCC의 보고서를 상세하게 분석한 카본브리프의 기사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아래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대한 보고서의 내용을 잘 정리한 기사이며, 가능한 한 핵심만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지난 녹색아카데미 웹진 기사로 아래 항목 중 1~6번까지 전해드렸고, 오늘은 7~8번까지 정리하였습니다.

녹색아카데미 웹진 기사 전체 보기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 제1워킹그룹 보고서)


카본브리프의 기사 원문 보기 In-depth Q&A: The IPCC’s sixth assessment report on climate science. Carbon Brief Staff. 2021. 8. 9. CarbonBrief.

  1. IPCC 워킹그룹 I의 제6차 평가보고서는 어떤 보고서인가?
  2. 지구 기온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3.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질까?
  4.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이 1.5도를 초과하는 시점은 언제인가?
  5. 강수 패턴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6. 지구상의 눈과 얼음에 가열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7. 해양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8. 해수면상승 전망은 제5차 평가보고서 이후 어떻게 변했나?
  9. 인류가 지구가열화에 가한 영향.
  10. 급격한 변화와 ‘티핑 포인트’.
  11. 대기오염이 지구 기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12. 기후 민감도(sensitivity) 예측은 제5차 평가보고서 이후 어떻게 변했나?
  13. 탄소 예산(carbon budget;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할 수 있는가).
  14. ‘넷-제로’.
  15. 극심한 기상이변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기후변화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나?
  16. 기후 위험도는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나?

< 용어 설명 : 연구 결과에 대해 이 보고서에서 신뢰도와 가능성을 표현하는 방식>

  • 신뢰도(confidence)는 다섯 단계로 표현한다
    • 매우 낮음(very low)
    • 낮음(low)
    • 중간(medium)
    • 높음(high)
    • 매우 높음(very high)
  • 가능성(likelihood)에 대한 표현
    • 99-100% : 거의 확실(virtually certain)
    • 95-100% : 극히 가능성 높음(extremely likely)
    • 90-100% : 매우 가능성 있음(very likely)
    • 66-100% : 가능성 있음(likely)
    • > 50-100% : 아닐 가능성보다 높음(more likely than not.)
    • 33-66% : 아마도 가능성 있음(as likely as not.)
    • 0-33% : 가능성 적음(unlikely)
    • 0-10% : 매우 가능성 적음(very unlikely.)
    • 0-5% : 극도로 가능성 낮음(extremely unlikely.)
    • 0-1% : 극히 예외적임(exceptionally unlikely)
  • 분포(distribution)는 최적 추정값(best estimate)의 전후 대칭적으로 고려되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이 보고서에서 ‘very likely range'(표 1에서처럼)라는 표현은 90% 신뢰도로 평가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likely range’는 66% 신뢰도로 평가된 것을 말한다.

출처 : IPCC, 2021: Summary for Policymakers. In: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p.SPM-4.


7. 대양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해양 온도 상승

산업화 이후 인간이 발생시킨 열의 대부분인 약 90% 이상을 대양이 흡수해왔습니다. 현재 열함유량(heat-content) 증가 속도는 마지막 빙하기 말 이후 “그 어느 시점보다 더 크다”고 보고서는 쓰고 있습니다.

“영거 드라이스기(Younger Dryas, 127,500년 전~115,000년 전) 말기에 빠르게 기온이 올라간 짧은 시기가 있는데, 1970년대 이후 관측 결과가 비교될 수 있는 시기는 이 영거 드라이아스기 뿐이다.”

– AR6 WG1
[그림 1] 영거 드라이아스기. 약 127,500년 전~115,000년 전. (출처 : wikipedia)

이번 보고서에 새로 추가된 관측, 분석 결과는 산업화 시기 이후 해양에서 지속적으로 열함유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IPCC 제5차 평가보고서(이후 AR5로 표기)와 해양 및 빙권에 관한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on the Ocean and Cryosphere in a Changing Climate; 이후 SROCC로 표기)의 결과를 더욱 확증시켜 주었습니다.

해양 온난화 속도는 상층 700미터에서 가장 높은데, 이는 깊은 바다에서 표면으로 물 순환이 느려졌기 때문입니다. 온난화 징후에 대한 신뢰도는 깊은 바다일수록 낮아집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으로부터 700미터 깊이까지의 온난화는 거의 획실하지만(99-100%), 700~2000미터 층의 온난화는 매우 가능성이 높은 수준(very likely, 90~100%)이며, 그 이하는 가능성이 있는 수준(likely, 66~100%)입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해양 표층* 온도(sea surface temperature; SST)는 지난 20세기 동안 확실히 계속 상승해왔습니다. 1850-1900년 사이의 평균 SST에 비해 2011-2020년 사이의 평균 SST는 0.88도 상승했으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은 1980년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해양 표층(sea surface) : 수심 100미터까지의 바다 층.

디지털화한 과거 기온 기록을 포함해 새로운 데이터를 이용함으로써, AR5 발간 이후 “데이터가 적은 지역과 시기”에 대해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게다가 AR5 이후 SST를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세트가 보강되었습니다.

1995-2014년 평균 SST 대비 2081-2100년 평균 SST는, 시나리오 SSP*1-2.6 하에서 평균 0.86도, 시나리오 SSP5-8.5 하에서는 2.89도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SSP(공통 사회경제 경로)에 대해서는 이 글 말미의 각주를 참고해주세요.

다음 그림은 고기후 데이타(맨 왼쪽 그림)를 이용해 복원한 지구 평균 SST, CMIP 모델 재구성, 역사 데이타와 2100년까지의 예측(가운데 그림), 2300년까지의 예측(맨 오른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림 2] 지구 평균 해양 표층 온도(Sea Surface Temperature; SST) 기록과 예측. 가운데 그래프의 오른쪽 예측 부분을 보면 SSP1부터 SSP5에 이르기까지 SSP는 0.86~2.89까지 상승하고, 2300년에는 최대 10도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 왼쪽-고기후 대용자료(proxy data), 가운데-모델, 재분석, 역사적 기록, 오른쪽-미래 예측 모델. SST 변화는 1950-80년의 기후학적 평균 기온에 기반하여 구했다. (출처 : Carbonbrief. Source: IPCC (2021) Figure 9.3.)

해양 성층화, 염도 변화

이번 보고서에서는 또한 AR5와 SROCC 이후 거시 규모의 데이타세트가 개선되어, 해양 염도의 변화에 대한 관측 부문이 보강되었습니다. 1950년 이후 고염도 해양 지역은 염도가 더 높아졌고, 비교적 염도가 낮은 지역은 더 낮아졌습니다.

염도 변화가 지역마다 다르듯이, 해양 표층 온난화도 전지구적으로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온난화가 빠른 지역은 인도양과 멕시코 만류(the Gulf Stream)같은 곳에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해양 지역은 산업화 시기 이후에 비해, 좀 더 느리게 온난화되거나 온도가 내려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온난화 시나리오에 대해 “적어도 해양 표층의 83%가 21세기에 걸쳐 기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very likely. 90-100%).”

해양 표층이 온난화되면, 깊이에 따른 층 나뉨(성층)이 더 심해집니다(더 안정화). 왜냐하면 따뜻한 물은 찬 물보다 밀도가 더 적기 때문입니다.

SROCC 이후 전지구에 대한 데이타세트 분석이 새롭게 “정제된”(refined) 분석이 나왔습니다. 해양 성층에 대한 새로운 평가에 따르면, 1970-2018년 사이의 기간에 대한 성층화 수치가 4.9% 증가했습니다. 이는 이전 보고서에 비해 2배 더 높아진 것입니다.

해양 상층부의 안정화가 “21세기 동안 계속 증가할 것”이 거의 확실(virtually certain. 99-100%)하다고 이번 보고서는 말합니다.
성층화가 심해지면 해양의 표층부와 심층부 사이의 “수직적인 물 교환”뿐만 아니라 거시 규모의 해양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양 성층화로 인해 대기로부터 산소 같은 기체 흡수량이 달라질 것입니다.

탈산소화

1970-2010년 사이에 대양의 상층 1,000미터에서 흡수하는 산소량이 0.5-3.3% 감소한 것으로 관측되었습니다. 탈산소화(deoxygenation) 현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원인의 15%는 용해도 때문입니다. 기체는 찬 물보다 따뜻한 물에 덜 녹기 때문입니다. 해양 상층부에서 성층화가 심해지면서 물 이동이 줄어드는데 이것이, “탈산소화의 원인 중 나머지 85%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생물의) 호흡 변화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CMIP6 모델(AR6에서 사용한 기후 모델)의 예측 결과에 따르면 해양 아표층(subsurface ocean, 수심 100-600미터 구역)의 산소 농도가 CMIP5 모델에 비해 32-71% 더 감소했습니다. 산소 농도가 지속적으로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해양 산소 농도 수준이 21세기에 나타날 것입니다.

탈산소화가 심해지면 해양으로부터 아산화질소(N2O), 메탄, 이산화탄소가 더 많이 배출됩니다. 특히 이미 저-산소 환경인 지역에서 더 심합니다. 그러나 해양에서 일어나는 다른 과정들이, (바다 속에 있던) 온실가스 손실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상쇄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해양은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20-30%를 흡수해왔습니다.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 해양 산성화라는 과정을 통해  pH가 점점 더 낮아집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매 10년 마다 -0.017에서 -0.027 pH의 속도로 해양 표층의 pH가 감소해오고 있습니다(virtually certain. 99-100%).

모든 시나리오 하에서, 해양은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흡수할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면, 바다에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더 증가하겠지만 흡수되는 비율은 감소할 것입니다. 이 말은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상당량이 대기에 남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아래 그림은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대기, 해양, 땅 각각에 얼마만큼 흡수되는지 보여줍니다.

[그림 3] 2100까지, 다섯 개 기후 경로별 해양과 땅에 흡수되는 이산화탄소 양과 대기에 남는 이산화탄소 양. 배출량이 증가하면 땅과 해양에 흡수되는 이산화탄소 양이 증가하지만, 전체 이산화탄소 중 흡수되는 비율은 감소한다. 결국 나머지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축적(회색 부분)된다. (출처 : Carbonbrief / Source: IPCC (2021) Figure SPM7)

대용자료(proxy data)를 사용하여, AR6는 팔레오세-에오세 극(極) 온난기(Paleocene-Eocene Thermal Maximum, 이하 PETM) 시기까지의 pH 자료를 제공합니다. PETM은 6,500만 년 전 갑작스럽게 기온이 올라갔던 시기입니다.

“PETM 시기 동안의 산성화 정도는, 21세기 말 RCP*8.5 경로로 갈 경우 0.4pH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결과와 비슷하다. 그리고 현재 해양 산성화 속도보다 한 단위 더 느리게 진행되었다.”

– AR6, WG1 Report
*RCP : The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AR5에서 사용된 배출경로 시나리오. RCP2.6은 낮은 배출 경로, RCP8.5는 높은 배출 경로.

이번 보고서는 또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면 해양 산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해양 표층의 산성화는 빠르게 완화시킬 수 있겠지만, 바닷물이 섞이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감소하기 시작한 후에도 오랫동안 심해에 탄소가 “계속 축적”될 것입니다.

그래서 산성화의 영향은, 적어도 심해에서는, 수십 년 시간 규모에 대해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세계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양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기후변화때문에 점점 더 자주 더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중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해양 열파(marine heatwaves)입니다. 이 현상은 1980년대 이래 “빈도가 약 두 배 증가”했습니다.

[그림 4] 해양 열파 현상 빈도 차이 비교. 1925-54년 대비 1987-2016년의 빈도 증가. 세로축은 발생 횟수(count). 빨강색일수록 증가, 파랑색일수록 감소. (편집자 주: 예를 들어 빈도 차이 2의 의미는 열파 현상이 해당 기간 동안 평균 두 배 증가했다는 의미이다. 만일 1925-14년에 3회 발생했을 경우라면 1987-2016년에는 그 두 배인 6회 발생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출처 : Carbonbrief / Source: Oliver et al. 2018)

해양 열파 현상은 더 길고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가장 영향이 큰 해양 열파 현상의 빈도가 인류에 의한 지구온난화때문에 20배 이상 증가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SROCC 이후 나왔다.”- AR6 WG1

해양 열파 현상은 SROCC나 SR1.5에는 포함되었지만, IPCC 평가 보고서에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AR6 보고서에 따르면, 세기 말이 되면 이러한 극적인 기상 현상들은 SSP1-2.6 시나리오 하에서 4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며, SSP5-8.5 하에서는 8배 더 자주 발생할 것입니다.

8. 해수면상승 전망은 제5차 평가보고서 이후 어떻게 변했나?

1901년 이후,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global mean sea level; GMSL)는 약 0.20미터 상승했으며,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신뢰도로, 20세기 동안 GMSL 상승 속도는 지난 3천 년 동안 다른 어느 세기보다 빠르며, 이 속도는 1960년대 이후 증가했습니다.

평균 상승 속도는 20세기 초 이후 매년 1.73mm였지만, 1971-2006년 평균 속도는 매년 1.87mm였으며, 2006-2018년 동안에는 매년 3.69mm였습니다. 조수 게이지(검조기; tide gauge)에 기반해 재구성한 자료에 따르면 20세기에 걸쳐 해수면 상승(sea level rise; SLR) 속도가 “확실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100이 되면 GMSL은 1995-2014년 해수면 높이 대비, SSP1-1.9 시나리오 하에서는 0.38미터(0.28-0.55미터, likely range; 66-100%) 상승할 것이며, SSP5-8.5 시나리오 하에서는 0.77미터(0.63-1.01미터) 상승할 것입니다. 이 예측은 AR5(pdf) 결과보다 “조금 더 높지만” SROCC의 예측과는 “대체로 일치”합니다.

전세계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신호는 명백한 반면, 지역적인 해수면 데이터는 여전히 단기간의 해양 프로세스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러나 보고서에 의하면, 인간에 의한 해수면 상승은 “2100년이 되면 모든 지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은 바닷물의 열적 팽창, 빙하(glaciers)와 빙상(ice sheets) 손실과 담수량 변화 등입니다. 이런 일들이 앞으로 수 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는 2100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 거의 확실(virtually certain, 99-100%)합니다. 왜냐하면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들이 이번 세기 동안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 AR6 WG1

1901-2018년까지 이루어진 GMSL 전체 변화 중 약 40%는 해수의 열적 팽창과 빙하 상실에서 기인합니다. 빙상 상실은 2006-18년까지의 해수면 상승에 27% 정도 기여했고,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점점 더 중요한 인자가 되어왔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빙상의 반응은 미래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안드라 가너(Prof Andra Garner, Rowan University)교수는 2019년 당시 카본브리프에 해수면 상승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준 바 있습니다.

“미래의 해수면 상승 높이와 상승 속도를 예측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을 높이는 많은 인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상이 지구온난화에 대해 보이는 변화가 아마 이러한 불확실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특히 남극의 빙상이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가능성을, 새로운 연구들이 제시하고 있어서 미래의 해수면 상승 높이의 상한 예측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안드라 가너 교수

AR6에서는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인자들을 따로 평가한 다음 합산하여 총 상승높이를 구하였습니다(likely. 66-100% 가능성). 열적 팽창, 그린란드 빙상 상실, 빙하 상실, 담수량 변화 등으로 인한 AR6의 해수면 상승 예측은 AR5와 SROCC의 결과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남극의 빙상이 녹아 상승되는 해수면 높이는 AR6의 예측의 거의 2배여서, 2100년의 해수면 높이 상승 예측치는 AR5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AR6에서 예측에 사용하는 프로세스는, 최소한 중간 정도의 신뢰도(medium convidence)를 가지는 프로세스만 포함됩니다. 이 말은 해양 빙하 불안정성 이론*(marine ice cliff instability; 이하 MICI.) 을 포함하는 모델은 신뢰도가 낮기(low confidence) 때문에 주요 예측에서 제외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해양 빙하 불안정성 이론 : 남극 해안의 얼음 장벽이 붕괴하면 이어 급격한 빙하 붕괴가 일어난다는 주장. 근거가 불충분해 논란이 많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2019. “남극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정말 상승할까”.

MICI란, 지지하고 있던 빙붕(ice shelves)이 사라지면 빙하 전면에 높이 솟아있던 얼음 장벽이 그 무게때문에 바다로 붕괴하고 이것이 더 큰 붕괴를 일으킨다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MICI는 “그 과정에 대한 이해가 매우 제한적”이고 “평가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타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AR6는 MICI가 포함된 모델과 “구조화된 전문가 평가”(structured expert judgment; SEJ)에 기반한 모델을 이용해 별도의 예측을 수행했습니다. 구조화된 전문가 평가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한 “공식적이고 조정된 방법”을 의미합니다.

아래 그림은 여러 RCP/SSP 시나리오에 대한 2050년과 2100년의 GMSL 예측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AR5, AR6와 SROCC의 결과와 MICI도 포함되어 있고, 구조화된 전문가 평가(이하 SEJ)에 따라 결정된 GMSL 예측과 106명의 해수면높이 전문가 조사에 따른 예측 결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 5]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 예측. 왼쪽 – 2050년, 오른쪽 – 2100년. 시나리오별로 다른 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RCP8.5/SSP5-8.5 (빨강), RCP4.5/SSP2-4.5 (연한 파랑/노랑) and RCP2.6/SSP1-2.6 (짙은 파랑). 여기서 “Survey”는 106명 전문가 조사를 의미, “SEJ”는 구조화된 전문가 평가 조사를 의미. “MED”는 중간 정도의 신뢰도 프로세스를 포함한 예측을 의미. (출처 : Carbonbrief / Source: IPCC (2021) Figure 9.25.

앞서 나온 평가 보고서들은 2100년까지 확장해서 예측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AR6는, “2100년이라는 해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장기간의 의사결정 프레임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이번의 새로운 평가도 2050년까지 해수면 상승을 예측했습니다.

2100년 이후 빙상의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는다면”, 이 과정은 SSP1-2.6 하에서는 0.46-0.99미터, SSP5-8.5 시나리오 하에서는 0.98-1.88미터의 GMSL 상승을 일으킬 것입니다(중간 신뢰도).

아래 그림은 다섯 가지 SSP 시나리오 하에서 2050년까지 예측된 GMSL입니다.

[그림 6] 다섯 가지 SSP 시나리오에 대한 GMSL 예측. 굵은 선은 중간 신뢰도 과정만 포함한 모델 예측의 중간값을 의미. 색으로 구분된 영역은 동일한 모델에 대해 가능성 있는 범위(likely range. 66%)에 대한 예측. 오른쪽의 막대 그래프는 중간 신뢰도와 낮은 신뢰도(예를 들어 MICI)의 프로세스를 포함한 모델 예측의 중간값과 가능성 있는 범위(likely range. 66%) (출처 : Carbonbrief) / Source: IPCC (2021) Figure 9.27.

AR6는 또한 “committed” SLR*, 즉 과거에 이루어진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발생하게 되어 있는 해수면 상승에 대해 논의한 첫 번째 보고서입니다. 오늘 온실가스 배출을 멈춘다고 해도, 해수면 높이는 2300년까지 0.7-1.1미터 더 상승하게 될 것(likely. 66-100%)이라고 보고서는 말합니다. “서약한 배출량”(pledged emmissions)을 2030년까지 배출한다면, 이 수치는 “committed SLR”을 0.8-1.4미터까지 끌어올릴 것입니다.
*”committed” SLR : 온난화에 따라 발생하게 될 해수면 상승이라는 의미. 정부 문서에서는 “committed”를 “연관된”이라고 옮겨 쓰고 있는데, 여기서는 의미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원어를 그대로 썼습니다.

만약 온실가스 배출이 2030년 이후로도 계속된다면, 해수면 높이도 계속 상승할 것입니다. 낮은 배출량 시나리오인 SSP1-2.6 하에서, GMSL은 2300년까지 0.3-3.1미터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높은 배출량 시나리오은 SSP5-8.5 하에서는 이 범위가 1.7-6.8미터까지 올라가며, MICI를 포함하여 예측한다면 최고 높이는 16미터가 됩니다.

이러한 예측을 더 잘 하려면 빙상 동역학(ice-sheet dynamics)을 더 잘 이해해야 합니다.

“SSP5-8.5 시나리오 하에서 예측 방법 별로 불확실성 범위가 8배라는 것은, 강한 기후 변동에 대해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지는 빙상의 반응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AR6 WG1

2300년까지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기 위한 근거는 제한적(limited evidence)이지만, AR5 이후 두 연구가 이루어져 이전의 장기 시계열 예측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수준이 될 경우, 다음 2,000년에 걸쳐 2-6미터, 다음 10,000년에 걸쳐 8-13미터 해수면이 상승될 것이라고 두 연구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와 북극 빙상은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나게 될 해수면 상승(the SLR commitment)에 “지배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는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수 세기 동안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을 매우 크게 만드는(deep uncertainty)” MICI같은 프로세스는 더 긴 시간 규모에서 SLR의 크기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아래 그림은 시나리오 SSP1-2.6과 SSP5-8.5에 대하여, 남극 빙상, 그린란드 빙상, 빙하와 육지의 저수량, 그리고 해수의 열적 팽창이 지구 해수면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는 바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그림 7]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해수면은 얼마나 높아질까? 시나리오 SSP1-2.6과 SSP5-8.5에 대하여, 남극 빙상, 그린란드 빙상, 빙하와 육지의 저수량, 그리고 해수의 열적 팽창이 지구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 예측. (출처 : Carbonbrief / Credit: IPCC (2021) FAQ 9.2, Figure 1.)

이 글은 카본브리프의 기사를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원문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In-depth Q&A: The IPCC’s sixth assessment report on climate science. Carbon Brief Staff. 2021. 8. 9. CarbonBrief.

번역, 정리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녹색아카데미 웹진 편집자주

* SSP는 “공통 사회경제 경로”(Shared Socio-economic Pathways)의 줄임말로, “미래 사회경제 발전에 대한 다섯 가지 개괄적인 내러티브”를 기술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시나리오가 SSP1이고, 가장 많은 시나리오가 SSP5입니다. (AR6, WG1 보고서)

  • SSP1-1.9 : 2100년에 기온상승폭이 1850-1900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되는 시나리오. 21세기 중반에 산업화이전 시기 대비 기온상승폭 1.5도를 약간 벗어나고 이산화탄소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는 시나리오.
  • SSP1-2.6 : 21세기 하반기에 이산화탄소 넷제로 배출을 달성하고 기온상승폭은 2도 이하로 유지하는 시나리오.
  • SSP2-4.5 :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기온상승폭의 위쪽 끝에 해당. 21세기 말에 기온상승폭이 2.7도(2.1~3.5도 범위)에 달한다.
  • SSP3-7.0 : 기후 정책이 없으며 기온상승폭이 중간 이상인 시나리오. 특히 CO2 이외 온실가스와 에어로졸 배출량이 높은 경우. 세기말 기온상승폭은 3.6도(2.8~4.6도 범위).
  • SSP5-8.5 : 기후 정책이 없으며 기온상승폭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 배출량이 이 시나리오만큼 높은 경우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통 사회경제 경로에서만 나타난다. 세기말 기온상승폭은 4.4도(3.3~5.7도 범위)
[그림 8] 다섯 개의 핵심 시나리오별 지구표면 온도 상승 곡선 비교. 1850-1900년 대비. 시나리오 이름 뒤의 숫자 1.9, 2.6, 4.5, 7.0, 8.5는 복사강제력이다. 복사강제력(radiative forcing)은 어떤 인자가 대기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에너지 평형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의 척도로, 여기서는 평방미터당 온실가스가 흡수하는 에너지량(W; 와트)을 의미한다.(출처 : CarbonBrief. Source: IPCC (2021) Figure SPM.8a.)

알림

  • 본문에서 *표시는 편집자 주입니다. 번역, 요약하면서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곳에 추가하였습니다.
  • 이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IPCC의 보고서에 나오지 않는 그림과 표도 포함하였습니다. 이번 IPCC AR6 WG1 보고서에 등장하는 그림에는 그림제목에 IPCC라는 표시를 하였으므로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 이 글에 등장하는 번역어, 용어 등은 녹색아카데미 웹진 편집자가 신문 기사나 정부 문서(AR5 한국어 번역본) 등을 참고하여 선택해 사용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더 정확한 우리말 표현은 다른 정부 문서나 추후 번역되어 발간될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한글본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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