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제6차 평가보고서 – 제1 워킹그룹 보고서 (3)강수, 눈과 얼음에 대하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이하 IPCC)가 지난 8월 9일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이하 AR6) 제1실무그룹의 보고서(이하 WG1 보고서)를 승인하고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WG1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과학적 근거”를 담은 것으로, 관련 연구 14,000건 이상을 7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종합한 결과입니다.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IPCC 보고서 전문 보러가기 Full Report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 보러가기 Summary for Policymakers

오늘 소개드리는 글은 IPCC의 보고서를 상세하게 분석한 카본브리프의 기사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아래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대한 보고서의 내용을 잘 정리한 기사이며, 가능한 한 핵심만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지난 녹색아카데미 웹진 기사로 아래 항목 중  1, 2번3, 4번을 전해드렸고, 오늘은 5~6번까지 정리하였습니다.

녹색아카데미 웹진 기사 전체 보기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 제1워킹그룹 보고서)


카본브리프의 기사 원문 보기 In-depth Q&A: The IPCC’s sixth assessment report on climate science. Carbon Brief Staff. 2021. 8. 9. CarbonBrief.

  1. IPCC 워킹그룹 I의 제6차 평가보고서는 어떤 보고서인가?
  2. 지구 기온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3.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질까?
  4.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이 1.5도를 초과하는 시점은 언제인가?
  5. 강수 패턴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6. 지구상의 눈과 얼음에 가열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7. 해양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8. 해수면상승 전망은 제5차 평가보고서 이후 어떻게 변했나?
  9. 인류가 지구가열화에 가한 영향.
  10. 급격한 변화와 ‘티핑 포인트’.
  11. 대기오염이 지구 기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12. 기후 민감도(sensitivity) 예측은 제5차 평가보고서 이후 어떻게 변했나?
  13. 탄소 예산(carbon budget;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할 수 있는가).
  14. ‘넷-제로’.
  15. 극심한 기상이변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기후변화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나?
  16. 기후 위험도는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나?

< 용어 설명 : 연구 결과에 대해 이 보고서에서 신뢰도와 가능성을 표현하는 방식>

  • 신뢰도(confidence)는 다섯 단계로 표현한다
    • 매우 낮음(very low)
    • 낮음(low)
    • 중간(medium)
    • 높음(high)
    • 매우 높음(very high)
  • 가능성(likelihood)에 대한 표현
    • 99-100% : 거의 확실(virtually certain)
    • 95-100% : 극히 가능성 높음(extremely likely)
    • 90-100% : 매우 가능성 있음(very likely)
    • 66-100% : 가능성 있음(likely)
    • > 50-100% : 아닐 가능성보다 높음(more likely than not.)
    • 33-66% : 아마도 가능성 있음(as likely as not.)
    • 0-33% : 가능성 적음(unlikely)
    • 0-10% : 매우 가능성 적음(very unlikely.)
    • 0-5% : 극도로 가능성 낮음(extremely unlikely.)
    • 0-1% : 극히 예외적임(exceptionally unlikely)
  • 분포(distribution)는 최적 추정값(best estimate)의 전후 대칭적으로 고려되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이 보고서에서 ‘very likely range'(표 1에서처럼)라는 표현은 90% 신뢰도로 평가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likely range’는 66% 신뢰도로 평가된 것을 말한다.

출처 : IPCC, 2021: Summary for Policymakers. In: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p.SPM-4.


5. 강수 패턴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지구온난화가 강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직접적입니다. 최근 북반구 나라들이 겪고 있는 기록적인 폭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번 IPCC의 6차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물순환과 극한 기후 현상을 일으키는 데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온 상승과 폭우 현상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는 “AR5이후 강화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들간의 상호작용은 복잡하고, 세계 여러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AR6는 실제 강수 패턴 변화에 대한 관측 자료를 고려했고, 뿐만 아니라 고기후 증거들, (실제)데이타와 모델 시뮬레이션을 재분석하여 평가했습니다.

더 장기간의 더 일관된 데이타세트, 새로운 과거 기후 시뮬레이션(historical simulation)과 개선된 탐지 및 원인 규명(detection-attribution) 도구들이 AR5 이후 개선되어 AR6에 포함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혁신들 덕분에 “온실가스와 에어로졸이 일으키는 상충효과를 포함하여 최근 관측된 물순환 변화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종합적인 평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반구에 대해 새롭게 고기후(palaeoclimate)를 복원해 추가했고, “구름과 강수, 지표면에서의 물 흐름(surface fluxes), 식생, 눈, 범람원, 지하수와 기타 물순환과 관련된 과정들에 대해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림 1] 고기후 연구를 통해 복원된 그린란드의 기온 변화 역사와 예측. 12,000년 전 ~ 2100년. 그린란드 얼음 핵을 이용해 고기후를 복원하고 모델링으로 미래 기후를 예측하여 도출. RCP4.5는 온실화가 안정화되는 시나리오로 2100년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산업화 이전 대비)이 거의 3도인 경우이다. RCP8.5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교적 높은 시나리오로 2100년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산업화 이전 대비)이 거의 5도인 경로를 나타낸다. / Greenland temperature reconstruction over the past 12,000 years from Vinther et al 2009 combined with both observational temperature data from Berkeley Earth from 1880-2018 and CMIP5 multimodel mean projections from 1999-2100. A 20-year smooth is applied to annual Berkeley Earth and CMIP5 data. Proxy records and observations are aligned over the 1880-1960 period, while climate models and observations are aligned over the 1999-2018 period. (출처 : Carbonbrief)

물순환은 이번 보고서의 8장에서 심층적으로 논의되며, 2장에서도 일부 다루어집니다.

높은 신뢰도로, 지구온난화에 따라 지구 평균 강수량과 증발량은 증가합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증가하면 강수량과 증발량은 1~3%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very likely. 90-100%).

육지에서의 강수량은 1950년 이후로 증가해왔으며(likely. 66-100%), 1980년대 이후로는 더 빨리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순환에 대해 인간이 일으킨 변화는 광범위하고 일정치 않다. 20세기에 걸쳐 다양한 동인들이 경합하면서 원인규명이 불명확했었는데, 앞으로는 전지구적인 규모로 온실가스의 영향이 점점 더 두드러질 것이다.”

– AR6 WG1, 8장.

여기서 “다양한 동인”은 인간이 배출한 에어로졸-대기오염물질과 매연 입자들-같은 것들, 토지이용 변화와 물 추출같은 요인들을 말하며, 이들 인자들은 강수와 더 광범위한 물 순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구가 더워짐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높은 신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더 물이 많은 우기와 기상 현상.
  • 더 심각한 “매우 비가 많은” 그리고 “매우 건조한” 기상 현상.
  • 이러한 기상현상이 일어나면 더 강도 높은 폭우와 더 큰 홍수 위험.
  • 육지에서 온난화가 진행되면 가뭄이 더 심해지고 증발도 더 증가한다.
  • 해양보다 육지에서 더 많이 온난화되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건조 현상(drying)으로 인해 대기의 순환 패턴이 바뀌고 상대 습도가 낮아진다(습도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카본브리프의 관련 기사 참조)
  • 열대지역의 순환이 느려지면 몬순 지역(계절풍으로 인한 우기가 있는 지역)에서의 강수가 온난화로 인해 강해지는 효과를 상쇄한다.

북부 고위도 지역에서는, 높은 신뢰도로, 이미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온실가스로 인한 복사강제력*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복사강제력(radiative forcing)은 어떤 인자가 대기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에너지 평형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의 척도로, 여기서는 평방미터당 온실가스가 흡수하는 에너지량(W; 와트)을 의미.

한편 지중해, 남 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 서부지역과 같이 여름이 건조한 지역은 더 건조해지고 있습니다(중간~높은 신뢰도).

대규모 대기 순환은 최근 몇십 년 동안 변하고 있습니다(likely. 가능성 66-100%). 그러나 대용자료(proxy data)가 부족해 장기 시계열 추세와 이 결과를 비교하는 분석은 신뢰도가 낮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이래로, 해들리 순환(Hadley cell)이라고 알려진 전지구적 규모의 대기 순환은 매우 넓어졌고(very likely. 90-100%) 몬순 지역의 강우는 증가했으며(likely. 66-100%), 북쪽 성층권의 극소용돌이는 약화되어 유라시아 대륙 쪽으로 더 자주 이탈하고 있습니다(2018년 유럽을 강타한 사례에 대해서는 카본브리프의 기사를 참조).

[그림 2] 지구 대기의 순환. 해들리 순환, 페렐 순환, 극순환. / Global circulation of Earth’s atmosphere displaying Hadley cell, Ferrell cell and polar cell. Credit: Kaidor, published under CC BY-SA 3.0 (출처 : Carbonbrief)

적도수렴대(Intertropical Convergence Zone; ITCZ. 적도 주변의 저기압대이며, 열대 지역의 강수에 영향)의 너비와 강도가 지구 온난화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AR5 이후 개선되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가면 적도수렴대가 좁고 강력해지고, 중심부에 비가 더 많이 내리며 적도수렴대의 남쪽과 북쪽에는 강수량이 줄어듭니다(높은 신뢰도).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중간 신뢰도).

지금까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몬순지역의 강수 강도 증가는 대기 중 에어로졸로 인한 냉각 효과로 인해 다소 억제되어 왔습니다(높은 신뢰도).

미래에는, 남부 아시아, 동남 아시아, 동부 아시아 지역 등 몬순 지역에서 비의 강도가 증가할 것입니다(중간 신뢰도). 반면 북아메리카와 같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감소할 것입니다.

더 폭넓게 말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규모로 줄이지 않는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지구적으로도 지역적으로도 물순환에서 심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높은 신뢰도)이라고 보고서는 쓰고 있습니다.

그림 3의 지도는 1995-2014년 대비 2081-2100년 사이의 전지구의 강수 변화 예측을 계절별로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배출 시나리오는 SSP2-4.5입니다. 녹색은 강수량이 증가하는 지역, 갈색은 강수량이 감소하는 지역이며, 빗금친 부분은 모델 신뢰도가 낮은 지역(<80%)을 표시합니다.

[그림 3] 계절별 전지구 강수 변화 예측 모델. 2081-2100 vs 1995-2014. DJF : 겨울, 12~2월, MAM : 봄, 3~5월, JJA : 여름, 6~8월, SON : 가을, 9~11월. 녹색 지역은 1995-2014 대비 2081-20100년에 강수가 증가하는 지역, 갈색은 감소하는 지역을 의미. 배출 시나리오는 SSP2-4.5. / Projected long-term relative changes in seasonal mean precipitation. Global maps of projected relative changes (%) in seasonal mean of precipitation averaged across CMIP6 models in the SSP2-4.5 6 scenario. All changes are estimated for 2081-2100, relative to the 1995-2014 base period. No overlay indicates regions with high model agreement, where ≥80% of models agree on sign of change; diagonal lines indicate regions with low model agreement, where <80% of models agree on s ign of change. Source: IPCC (2021) Figure 8.14. (출처 : Carbonbrief)

보고서의 예측에 따르면(높은 신뢰도) 강우량과 강우 강도가 증가하면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 유출량이 증가하고 폭우가 거의 전지역에서 증가합니다. 이러한 폭우 현상은 계절별 평균 강우가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에서도 발생합니다(중간 신뢰도).

동시에, “가뭄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총 육지 면적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높은 신뢰도), 아마존과 중앙아메리카같은 열대 지역은 더욱 더 건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지구적 기후 모델이 핵심적인 과정들을 더 잘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모델은 여전히 현재 물 순환 양상 전체를 시뮬레이션하고 미래 변화에 동의하는 기능에만 제한되어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순환 과정에 인간이 갑작스럽게 일으킨 변화는 제외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 지역에서 계속되는 숲 파괴는 기후변화와 결합되어 “21세기 동안 이 생태계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어 건조한 상태로 넘어갈 것(낮은 신뢰도)”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기후 자료에 따르면  북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 AMOC)이 붕괴하면, “열대 강수 벨트가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과 같이 물순환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몬순을 약화시키고, 남반구 몬순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쓰고 있습니다.

[그림 4] 북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 주황색은 상층의 더 따뜻한 해류, 보라색은 심해의 찬 해류. 적도 지역에서 데워진 해류가 북대서양까지 올라가면서 열을 잃고 고위도의 찬 기온에 의해 냉각되면서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서 바닷물이 역전되고 다시 저위도지역으로 내려가는 순환을 계속한다. 이는 지구 기후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출처 : Carbonbrief, wikipedia)

6. 지구상의 눈과 얼음에 가열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해빙 (Sea ice)

기후변화는 전지구적으로 많은 곳의 얼음과 눈을 녹이고 있습니다. 1979-88년과 2010-2019년 사이에 8-10월 평균 북극 해빙 면적이 약 4분이 1로 감소했습니다(높은 신뢰도). 이로써 사라진 얼음 면적은 약 2백만 평방 킬로미터입니다(한반도 면적 223,155 평방 킬로미터와 비교하면 약 9배).

게다가 온도가 증가하면서, 두껍고 여러층으로 된 얼음이 더 얇고 더 어린 얼음(생긴지 몇 년 되지 않는 얼음)으로 바뀌었습니다. 1985년 3월에는 다년생 해빙*(multiyear sea ice)이 북극 얼음의 약 3분의 1이었는데,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3월에는 다년생 해빙이 겨우 1.2%에 불과했습니다. 다년생 해빙 손실은 특히 2000년대 들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다년생 해빙은 형성된지 2년 이상된 바다 얼음을 말하며, 여름에도 잘 녹지 않고 쇄빙선이 쉽게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단단하고 두껍다(출처 : 극지연구소).

얼음이 없는” 북극 여름이 올 가능성은 오랫동안 이 연구 분야의 관심사였습니다.

[영상 1] 북극 얼음이 모두 사라지는 첫 번째 여름은 언제? 1984-2019. Credit: NASA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이번 WG1 보고서의 SPM에 따르면 “북극은 실제로 해빙이 없는(해빙 면적이 1백만 평방킬로미터 이하) 9월이 2050년 전에 적어도 한번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likely, 66-100%). 이 보고서에서 고려하는 다섯 가지 시나리오 하에서, 더 높은 기온이 더 자주 일어날 경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본 보고서(full report)에서는, 여름 기간 북극 해빙의 손실에 대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한 해 얼음이 없었다고 해도 그 다음 해에 얼음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

다음 그림은 북극의 해빙 농도(sea ice concentration; 바다의 특정 지점에 대한 해빙의 면적. 위성영상을 이용해 도출) 관측 결과와, 시나리오 SSP2-4.5의 경우의 예측을 보여줍니다.

[그림 5] 북극 얼음에 대한 과거 기록과 CMIP6 모델을 이용한 SSP2-4.5 시나리오 예측 결과. 왼쪽- 북극 얼음 면적 연간 변화와 1990-2020년 기간 동안 변화. 붉은색일수록 얼음 면적이 적고 푸른색일수록 넓다. / Observations of Arctic sea ice concentration and projected changes under SSP2-4.5. (Note that “sea ice concentration” is different from the “sea ice extent” metric used in the SROCC report). Source: IPCC (2021) FAQ 9.2, Figure 9.15. (출처 : Carbonbrief)

반면 남극 해빙은, 위성영상 관측 상으로는 1979~2020년 사이 여름과 겨울에 특정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으며, 남극 해빙에 대한 과거와 미래 시뮬레이션의 신뢰도는 낮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림 6] 남극 해빙 계절 변화. 2020년 9월(겨울)과 2021년 2월(여름) 비교. Maps of Antarctic sea ice extent at the most recent winter maximum on 28 September 2020 (left) and summer minimum on 21 February 2021 (right). The pink lines show the 1981-2010 average extent for that month. Credit: NSIDC. (출처 : Carbonbrief)
[그림 7] 남극 해빙 면적 변화.  1979~2020. 푸른색 점은 연평균 면적을 의미한다.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얼음 면적의 변동 폭이 더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Annual Antarctic sea ice extent from 1979 through to 2020 (average for the period is shown by dotted blue line), based on data from the 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 Based on satellite data, sea ice extent is the total area where the ice concentration is 15% or higher. The total trend masks major and contrasting regional changes. Credit: Clare Eayrs. (출처 : Carbonbrief)

빙상 (대륙 빙하Ice sheets)

AR6는 지구상에 있는 두 개의 빙상, 즉 그린란드와 남극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09년 사이에 그린란드에서 매년 175기가톤(1,750억 톤)의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 속도는 2010-2019년 사이에는 매년 234기가톤으로 더 빨라졌습니다.

또한 표면질량수지*는 기후가 온난화되면서 그린란드에서 일어나는 빙상 손실의 주요 원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이러한 경향이 계속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높은 신뢰도).
*표면질량수지(surface mass balance; SMB)는 빙상에 내린 눈과 표면에서 녹눈 눈의 차이를 의미한다. 얼음이 분리돼나가거나 빙상 아래에서 녹는 것은 제외.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이번 세기 동안 빙상을 계속 상실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모든 SSP 시나리오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빙상이 사라짐으로 인해 일어나는 해수면 상승은 이번 세기 말이 되면 1995-2014년 해수면 높이 대비, SSP1-2.6 시나리오의 경우 0.01-0.10미터 더 높아질 것이며, SSP5-8.5 하에서는 0.09-0.18미터 더 높아질 것입니다.

한편 남극 빙상에서 얼음이 손실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극 빙상은 2000-09년 사이에는 매년 평균 70Gt(기가톤; 십억 톤)이 사라졌고, 2010-19년 사이에는 매년 평균 148Gt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빙상 전체에 걸쳐 빙상 질량 손실은 균일하지 않으며, 1970년대 이후 주로 서남극 빙상(the West Antarctic ice sheet; WAIS)에서 얼음이 손실되고 있습니다(매우 높은 신뢰도).

[그림 8] 서남극 빙상과 동남극 빙상. (출처 : Carbonbrief)

동남극 빙상(the East Antarctic ice sheet; EAIS)도 지난 20여 년 동안 손실되어 왔습니다(높은 신뢰도). 그러나 전체 빙상으로부터 질량 손실이 “확실히 0인지 불확실하다”는 것은 “현재 명확하지 않습”니다.
*원문 : “The report has high confidence that parts of the East Antarctic ice sheet (EAIS) have lost mass over the last two decades, but is “currently unclear” whether mass loss from the entire sheet is “essentially zero within uncertainties”.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돼서 원문을 가져왔습니다. 참고해주세요.

보고서에 따르면 남극 빙상은 모든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하에서 이번 세기 동안 얼음을 계속 상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likely. 66-100%). 얼음이 녹음으로써 상승하는 해수면 높이는, SSP1-2.6 시나리오 하에서 0.03-0.27미터이며, SSP5-8.5 시나리오 하에서는 0.03-0.34미터입니다(1995-2014년 해수면 높이 대비).

빙하 (Glaciers)

SPM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빙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중간 신뢰도). 이 기간 동안 일어난 질량 손실의25%가 알래스카에서 일어났고, 13%는 그린란드의 바깥 둘레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빙하가 후퇴(retreat)한다는 것은 빙하가 녹아 얼음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해발 5000미터부터 있던 만년설이 6000미터로까지 올라가야 나타나는 것을 두고 해발 6000미터로 후퇴했다고 표현한다.

빙하는 기온 변화에 대해 “반응이 지연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기온이 안정화된 후에도 “최소한 몇십 년” 동안 질량 손실이 계속될 것입니다. 보고서의 예측에 따르면, 2100년이 되면 RCP2.6*과 RCP8.5 경로 각각에 대해 21세기 빙하 질량의 18%, 36%를 잃게 될 것입니다.
*RCP : The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AR5에서 사용된 배출경로 시나리오. RCP2.6은 낮은 배출 경로, RCP8.5는 높은 배출 경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2도 사이로 유지될 경우 빙하의 50-60%가 주로 극 지역에 유지될지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며 신뢰도가 낮다(low). 기온 상승폭이 2~3도 사이가 될 경우 남극 이외 지역의 빙하 질량 중 50-60%가 사라질 것이며, 기온 상승폭이 3~5도 사이가 되면 남극 이외 지역의 빙하 질량 중 60~75%가 사라질 것이다.”

영구동토와 계절 눈덮임 (Permafrost and seasonal snow cover)

영구동토(일년 내내 얼어있는 땅)는 북반구에 특히 넓게 분포하며, 육지의 약 15%를 차지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구동토 지역은 2007-16년 사이에 전지구적으로 0.17-0.41도 정도 기온이 상승했습니다(likely. 66-100%).

[그림 9] 영구동토 지역. 짙은 남색-영구동토, 남색-비연속적인 영구동토, 파랑색-가끔 영구동토, 하늘색-독립된 영구동토조각, 연한하늘색-해저영구동토층 / Global permafrost map, International Permafrost Association. Credit: Brown, J., O.J. Ferrians, Jr., J.A. Heginbottom, and E.S. Melnikov, eds. 1997. Circum-Arctic map of permafrost and ground-ice conditions. Washington, DC: U.S. Geological Survey in Cooperation with the Circum-Pacific Council for Energy and Mineral Resources. Circum-Pacific Map Series CP-45, scale 1:10,000,000, 1 sheet. (출처 : Carbonbrief)

영구동토의 맨 위층(활동층; active layer)은 매년 얼고 녹는 순환 과정을 겪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아시아와 유럽의 높은 고도 지역에서 이 활동층이 더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여름에 녹는 토양층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활동층 두께 증가는 북극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중간 신뢰도).

이번 보고서는 영구동토층의 범위와 부피가 기후온난화에 따라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거의 확신합니다. 땅의 상층 3미터에서 영원히 얼어있는 토양의 부피는 지구 표면 대기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25%씩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눈이 덮인 면적은 북반구에 더 많은데, 보고서에 따르면 1978년 이후 눈 덮인 면적은 특히 봄에 “상당히 감소”하고 있습니다(매우 높은 신뢰도). 또한 1981-2010년 동안 북반구의 눈 덮인 면적은 눈 내리는 계절 동안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190만 평방킬로미터 감소했습니다.

[그림 10] 아시아 10개 나라에 걸쳐 있는 14개 주요 강, 유역과 높은 산. 빙하가 녹은 물은 흘러내려 강을 채우고, 이 물을 식수와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인구는 약 15억 명에 달한다. / Map of high-mountain Asia, showing major rivers and basins. Source: Kraaijenbrink et al (2021). (출처 : Carbonbrief)

게다가 온난화가 계속됨에 따라 눈 덮인 면적은 거의 확실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북반구에서 봄에 눈이 덮여 있는 지역이 지구 표면 대기 기온(Global Surface Air Temperature; GSAT)이 1도 상승할 때마다(1995-2014년 수준 대비) 약 8%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눈 덮인 지역이 사라지는 때”에는 제외).

“1995-2014년 수준보다 지구 표면 대기 기온 변화가 7~8월 동안 약 2도 이상 높아지면(즉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3도 이상 증가), 그리고 6~9월 동안 3도 이상 높아지면 눈 덮인 지역은 사라집니다.”


번역, 요약 정리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알림

– 본문에서 *표시는 편집자 주입니다. 번역, 요약하면서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곳에 추가하였습니다.
– 이 글에는 IPCC의 보고서에 나오지 않는 그림과 표도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IPCC AR6 WG1 보고서에 등장하는 그림에는 그림제목에 IPCC라는 표시를 하였으므로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 이 글에 등장하는 번역어, 용어 등은 녹색아카데미 웹진 편집자가 신문 기사나 정부 문서 등을 참고하여 선택해 사용하였으므로 공식적인 표현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더 정확한 우리말 표현은 다른 정부 문서나 추후 번역되어 발간될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한글본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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