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먹기 위해 치르는 대가는 얼마나 될까? (1/2)

*이 글은 가디언에 실린 다음 글을 요약 정리한 것으로, 두 번에 걸쳐 소개합니다.
원문 보기 : What is the true cost of eating meat? – Bibi van der Zee. 2018. 5. 7.

고기를 먹기 위해 치르는 대가는 얼마나 될까? (1/2)
고기를 먹기 위해 치르는 대가는 얼마나 될까? (2/2)


육류의 경제학

먹을거리와 농축산업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14세기에는 전체 인구의 76%가 이 분야에 종사했다. 지금은 그만큼은 아니지만 전세계의 농축산업 인구는 26%에 달한다. 유통회사에 공급하는 도축업자, 포장업자, 소매업자와 요리사 등은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전세계 육류 생산은 3억 1,700만 톤이었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2018년 기준 3억 3천만 톤) 세계적인 육류 산업체의 가치는 900억~741억 달러 정도 된다. 농축산업 부문에서 육류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도출해내는 일은 간단치 않다. UN 식량농업기구(the UN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농축산업의 생산 가치에서 축산이 40%를 차지하며, 13억 명의 생계수단이자 식량이 되고 있다.

육식의 문화적 사회적 의미

익힌 고기를 먹음으로써 호모 사피엔스는 뇌가 커졌고 인류가 현재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전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기여를 했다. 채소든 고기든 익혀 먹으면 날 것으로 먹을 때보다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하고 열량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농업의 역사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동물들을 길들이고 야생 곡물과 식물로 농사를 지었다. 인류의 역사를 거쳐오면서 사냥과 축산은 설화와 신화의 일부분이 되어왔다. 살진 소는 돌아온 탕자이고, 영국 왕족만이 사냥할 수 있는 지역을 규정하는 ‘중세 숲 법률’, 아랍의 희생제 시작을 알리는 데 쓰이는 희생양,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 모험의 마지막에는 항상 야생 수퇘지를 굽는 등 육식은 수많은 이야기 속에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지금도 고기가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으로 중요한가? 우리가 항상 고기를 먹어왔기 때문에 고기를 먹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음식에서 필요한 영양과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면, 그때에도 고기를 먹어야 할까?

크리스마스에 판매하기 위해 기르는 칠면조. 아일랜드. (사진 : Clodagh Kilcoyne/Reuters)

육류 생산 방식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밀과 닭, 돼지를 함께 기르는 전통적인 방식의 농장들도 아직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2년 기준으로 전체 농가의 절반 이상이 총 매출액 1만 달러 미만인 소농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은 농업 부문에도 침투했다. 어떻게 하면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의 수익을 낼 것인인가.

결과는 공장식 농축산업이었고, 닭에서 시작해서 돼지, 이제는 소 축산도 공장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축을 실내에서 기르고 곡물을 먹이고 더 빨리 살 찌울 수 있다는 것을 생산자들은 깨달았다. 1925년 이후 미국 기준, 닭을 시장에 내놓기까지 소요되는 일수가 112일이었는데 이제 48일로 줄었다(아래 그림). 반면 시장에서 팔리는 닭의 무게는 2.5에서 6.2파운드로 뛰었다.(1파운드 = 0..454 kg)

Live chicken production technical performance


돼지와 소 축산도 닭 축산의 길을 따라갔다. 암퇘지가 새끼를 베면 우리(gestation crates)에 4주까지도 가두고, 어미가 새끼를 다치게 할까봐 분만 우리에 또 가두었다. 산업농 축산시설에서 키우는 돼지는 평생 실내 울타리 안에서 산다. 소 축산도 비슷하며 소들을 줄지워 세워놓는다. 도살 몇 달 전에는 살을 찌우기 위해 사육장에서 먹이고, 풀은 먹어보지도 못한다.

현재의 축산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 물 사용량

축산 방식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평가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농경지/축산 비교 혹은 산업농/소농 비교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은 문제의 규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아래 표는 2010년에 이루어진 ‘육류 생산에 대한 물 발자국’ 연구로 매우 영향력 있는 중요한 결과이다. 채소는 킬로그램 당 322리터, 과일은 962리터, 고기는 훨씬 더 많다. 닭의 경우 킬로그램당 4,325리터, 돼지는 5,988리터, 양과 염소는 8,763리터, 소는 15,415리터이다. 육류가 아닌 것 중에서는 견과류 농사에 물이 많이 필요하다. 무려 9,063리터이다.

축산 방식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평가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농경지/축산 비교 혹은 산업농/소농 비교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은 문제의 규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므로 평가 방식의 어려움을 감안해서 이해해야 한다.


지구상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 지표 담수는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층의 물도 말라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70%가 농축산에 사용된다. 2013년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담수의 92%가 농축산에 들어가며, 이 중 3분의 1이 축산과 관련있다. 


현재 축산 방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 물 오염, 토지 이용과 숲 파괴, 기후변화

(2)편에 계속 (2019. 7. 19 업로드 예정)


2019년 7월 17일
황승미(녹색아카데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