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후 행동은 무엇인가? 폴 호컨에게 묻다

이 글은 캐나다 독립언론 “타이이”(The Tyee)가 2021년 폴 호컨의 책 <Regeneration>(역서 제목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이하 Regeneration)의 출간을 앞두고 인터뷰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링크의 원문을 참고해주세요.

“The Most Important Climate Action You Can Take? We Asked Paul Hawken” Olamide Olaniyan. 2021. 8. 9. The Tyee. (폴 호컨과 인터뷰)


호컨은 그의 전작 <플랜 드로다운>(Drawdown. 2017년 3월 출간)을 내기 전부터 <Regeneration>에 대해서 생각해왔고, 이것이 다음 책이라고 항상 여겨왔다고 합니다.

<플랜 드로다운>이 출간된 2017년 이후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한 12년 데드라인을 설정한 IPCC 보고서가 2018년에 발표되었고, 다음 해인 2019년에는 긴급 기후 비상행동을 촉구하는 청년들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더 최근에는 미국의 바이든 정부가 파리협정에 재가입했고 기후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것들이 그대로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각국의 정부들과 기구들은 기후 행동에 돌입하지 않고 꾸물거리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주범들 중 다수, 특히 화석연료 산업들은 책임을 회피하면서 수십 년을 보냈고 계속해서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본 저널 “타이이”(The Tyee)는 폴 호컨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인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현재 상태에 처하게 됐는지, 앞으로 무엇이 올 것인지 등을 물었습니다.

[그림 1] 폴 호컨. 1946-. (출처 : wikipedia)

타이이 : <플랜 드로다운> 출간 이후 4년 동안 기후위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폴 호컨 : 지구온난화를 개념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을 해야 광범위한 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닐까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점점 더 우려한 대로 되어가고 있고, 그래서 기후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제 생각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후 부정론자들은 이제 전혀 문제도 안 됩니다. 정치적인 부정이 핵심적인 장애물이고, 어마어마한 도전이자 과제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정치적 자각이나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행동을 한다는 것은 투표, 권력자들에게 기후위기라는 진실을 말하는 것, 보이코트,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영향을 미치는 것 등입니다. 대부분의 행동은 현장에서, 그러니까 공동체에서, 지역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옷장과 주방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림 2] 프로젝트 드로다운의 기후해결을 위한 입문 과정. 웹사이트에서 강의를 볼 수 있다. (출처 : https://www.drawdown.org/climate-solutions-101)

2017년에 출간된 <플랜 드로다운>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지도를 그려내려고 시도했었는데, 당시에 우리는 기후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배출량을 실제로 ‘끌어내리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바뀌었나요?

극적인 변화는 재생가능에너지(태양광과 풍력)를 생산, 설치하고 혁신하는 데에서 일어났고 그리고 비용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재생가능에너지는 이제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보다 비용면에서 더 우월합니다. 경주는 이제 끝났습니다. 재생가능에너지가 이겼습니다.

이제 주요한 문제는 개발도상국에서 석탄과 가스 발전시설들에 투자하는 미국과 캐나다 은행 그리고 중국의 재원입니다. 이런 투자가 계속된다면, 2050년까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가 그리드를 채울 것이고, 2040년대 어느 시점까지 재생가능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을 방해할 것입니다.

JP 모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 파고(Wells Fargo), 로얄 뱅크 오브 캐나다, TD 뱅크, 스코샤 은행(Scotiabank) 등이 파리협정 이후에 화석연료 기업들에게 투자하고 융자해 준 금액은 3.8조 달러에 달합니다. 이들 기업의 신용카드를 쓰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인출해서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되살림'(regeneration)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되살림은 모든 행동과 결정의 중심에 생명(life)를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친구가 저에게 가이드라인이나 원칙같은 것을 제시해달라고 해서 15분 만에 제가 생각해낸 것이 다음과 같은 것들(아래 1~12번)입니다. 다들 각자의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제게는 이런 가이드라인이 명백해 보이고, 이 행성에서 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상식적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 이 행동이 생명을 더 만드는가 아니면 줄이는가?
  2. 이 행동이 미래를 치유하는가 미래를 훔치는가?
  3. 이 행동이 인류의 복지를 높이는가 낮추는가?
  4. 이 행동이 질병을 막는가 질병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가?
  5. 이 행동이 생계수단을 만드는가 없애는가?
  6. 이 행동이 땅을 복원하는가 땅을 황폐화시키는가?
  7. 이 행동이 지구를 온난화시키는가 아닌가?
  8. 이 행동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바에 이바지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욕망하는 물건을 만들어내는가?
  9. 이 행동이 빈곤을 줄이는가 빈곤을 확대시키는가?
  10. 이 행동이 기본적인 인권을 향상시키는가 인권을 부정하는가?
  11. 이 행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존엄성을 부여하는가 아니면 손상시키는가?
  12. 간단히 말해서, 이 행동은 쥐어짜내는가 되살리는가?
[그림 3] ‘되살림’이란? “되살림은 모든 행동과 결정의 중심에 생명을 놓는다. 되살림은 모든 생명에 적용된다. … 되살림은 기후위기라는 긴급사태에 대한 일종의 대응이고, 사회의 모든 수준에서 무엇을 할지를 담은 매뉴얼이다. … 되살림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가져다주고 생명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생계수단을 제공한다. … (출처 : https://regeneration.org)

책 <Regeneration>(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은 이전 책과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더 날카롭고 더 구체적인 말을 쓰고 공정과 공평(fairness and equity)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더 말해 주십시오.

<플랜 드로다운>의 목표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목표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드로다운(drawdown)은 지구온난화를 역전시키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싸우고, 투쟁하는 것은 동사입니다. 그렇지만 동사는 목표가 아닙니다. 게다가 변화와 맞붙거나(tackle) 변화를 완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기후는 매 나노 초마다 변하고 언제나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치를 찍은 후 내려가게 하고, 대기를 데우는 탄소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입니다. <플랜 드로다운>의 두 번째 목표는 가장 실질적인 해결책을 담은 지도를 만들고 측정하고 모델링을 하고, 끌어내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가용한 해결책들을 선택해 조정하고, 비용과 줄일 수 있는 부분을 계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책 <플랜 드로다운>은 “어떠한 일들이 실행될 수 있는가”를 담은 책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고,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책 <Regeneration>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고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이 책은 누구나 그리고 어떠한 기관이라 하더라도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동과 연결이 담겨 있습니다. 공평과 공정이 이 책의 근저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보려면 되살림(regeneration)이라는 말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림 4] ‘Regeneration’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출처 : https://regeneration.org)

우리는 생명을 빼앗아 부를 모으는 추출 경제(an extractive economy) 안에 있습니다. 공동체의 생명이든 토양, 바다, 종, 곤충, 문화, 숲 혹은 인권이든 그것의 생명을 빼앗으면 살아날 수 없습니다(degenerative). <Regeneration>은 일종의 중심 축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현재와 180도 다르게 행동하고 되살리는 결과들로 옮겨갈 수 있을지 기록하고 그려내는 겁니다. 현재의 사회경제적 시스템은 기후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윤리적으로, 세대적으로 미래를 훔치고 있습니다.

‘되살림’은 미래를 치유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되살림(재생)은 모든 생명이 예외없이 하고 있고, 우리도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우리 안에 내재된 가치, 우리의 지성, 능력을 인식하고 그것을 모든 수준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활동을 통해 실행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안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퇴행(degeneration)을 뒤집는 것은 우리가 기후안정화를 되살릴 수 있고 사회적 복지와 인류의 건강과 생물종다양성을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존망의 위기에 처해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리되어 있다고 느끼고 위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무기력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구온난화를 소리내 말할 필요가 있다고 과학자들이 널리 알려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듣지 않죠. 기후 커뮤니케이션은 데이타, 전문 용어, 줄임말로 가득차 있고 온난화에 대한 예측들은 공포와 위협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1.5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완전히 추상적입니다. 418ppm, 수십억 톤, 온실가스 그리고 “미래에 존재하는 위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용어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과학이 한 예측이 활동가의 손에 떨어지면 죄책감, 비난, 수치가 됩니다. 저는 과학자들과 활동가들 모두 옳고, 모두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유형은 효율적이지 않은 것이 확실합니다. 신경과학자 아무한테나 물어보세요. 책 <Regeneration>의 핵심으로 다시 돌아가봅시다.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플랜 드로다운> 출간 이후 내가 했던 128번의 거의 매 강연에서 제가 받은 제 1의 질문이 뭘 해야 하느냐였습니다.

[그림 5]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Regeneration’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출처 : https://regeneration.org)

만약 사람들이,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핵심적인 사실에 지금까지 귀기울이지 않았다면, 이제는 그들이 들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거의 모든 정부가 부패했습니다. 타락하지 않은 극소수의 정부가 행동하고 있고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부패한 정부는 행동을 해야만 할 때까지 듣지 않습니다. 두 가지가 이런 상황을 바꿀 것입니다. 날씨와 사람들의 집결입니다.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은 우리가 보고 있기에 흉합니다. 하지만 키스톤 파이프라인 사례 같은 일도 있습니다.(바이든 정부는 캐나다 미국 간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을 취소했다.)

단순히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서 다양한 각도에서 기후위기와 씨름하는 것이 저자의 최근 두 프로젝트의 주요한 목표인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말해주십시오.

올바른 에너지 시스템과 에너지원들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의문의 여지가 없죠. 그러나 지구는 하나의 시스템입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토양도, 숲도, 바다도, 국가와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우리는 재생가능에너지로도 이 문명을 끝낼 수 있습니다. 펩시콜라는 재생가능에너지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설탕이 들어있고 아이들에게 비만과 제2형 당뇨병(성인발병당뇨병)을 포함한 대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과장 광고된 소프트 드링크입니다.

현재의 사회경제적 시스템은 우리의 건강, 문화, 토양, 강, 바다, 생물종다양성과 기후 안정성을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재생가능에너지로 쉽게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진짜 원인은 모든 시스템이 연결되지 않고 끊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끊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단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식지 파편화, 화학물질들, 독극물, 오염, 남획, 숲 파괴같은 것들로 인해 자연 그 자체로부터 끊어져 있습니다. 되살림은 이런 끊어진 줄들을 다시 연결하는 것에 대해서 말합니다. 단절된 것이 생태계이든 사회 시스템이든 혹은 면역시스템이든, (다시)연결함으로써 우리는 그 시스템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일관된 방식으로 기후활동가에서부터 자동차 칼럼니스트에 이르기까지 기후 담론에 기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십니까?

기후위기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기관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플랜 드로다운>이 영향을 미쳤고 <Regeneration>도 영향을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는 것도 멋진 일이죠.

<플랜 드로다운>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부터 MIT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교재로 사용되고 있고 17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기쁘게도 대화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 책 <Regeneration>이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죠.

보통 사람들이 지금 당장 기후변화와 싸우는(combat) 데에 가장 효율적이고 영향력 있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 일은 ‘싸운다’는 것, 즉 이 일이 싸움이라는 생각을 없애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류의 동사를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자연을, 이 경우에는 생물권과 대기 사이의 정교하고 복잡한 상호작용을 “다른 것으로 만들어”(othering) 버립니다. 이 상호작용은 먹을 것과 아름다움과 물을 주고, 종을 만들어내고, 계절과 벌새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입니다. 이것은 조화이지 전쟁이 아닙니다. 기후는 지구 생물학을 표현하는 말이지 저 밖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자연은 실수하지 않습니다. 실수는 우리가 하죠.

훨씬 더 흥미로운 것은 기후를 적이 아니라 선생님으로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구 행성으로부터 홈 스쿨링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의 변화는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을 무시하는 시스템은 어떤 것이든 소멸합니다.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행동은 이러한 변화에 불을 밝히고 알리고 보살피고 마음이 끌리도록 만드는 것들입니다.

[그림 6] ‘Regeneration’ 웹페이지의 ‘Nexus’는 모든 수준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후해결책을 담고 있다. (출처 : https://regeneration.org)

과소평가되었거나 간과되어 왔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기후 해결책같은 것이 있나요?

인류의 마음, 정신, 상상력입니다. 진심입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뒤집는 데 필요한 도구, 기술, 방법들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빠진 것은 인류의 참여입니다. 해결책들이 지구상의 다수 사람들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불가항력적으로, 대다수 사람들은 지금 필요로 하는 바에 깨어있고 바로 거기에 집중합니다. 다가올 미래의 실존적 위협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요.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데, 혹은 건강과 교육 그리고 개인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기후 문제에 신경을 쓰겠습니까?

이것이 기후 운동에서 맹점이 되어왔습니다. 기후운동은 특권층의 운동, 즉 매년 5성급 호텔에 모여 행해져야 할 일을 의논하는 회의입니다. 우리가 실패할 경우, 이것이 역사로 쓰여진다면 아마 이럴 겁니다. 어떻게 우리 코앞에 내내 해결책들이 있었는데 실패할 수가 있었는지 너무나 역설적이라고 말이죠.

저와 저의 팀이 모으고 분석한 종합적인 기후 해결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비상합니다. 모든 “해결책”은 기후과학자가 단 한 사람도 살아있지 않는다 하더라도, 극한 기상의 원인에 대해서 우리가 아무 것도 몰라도, 우리가 하고 싶고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해결책들은 우리의 둘도 없는 집에 함께 살고 있는 인류와 모든 생명체들에게 더 좋고 더 친절하고 더 충만하며 따스한 삶을 만들어 줍니다. 다시 말해 지금 그런 일들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미래의 경제는 세계를 치유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되살림입니다.

새로운 데이터가 쌓이고 과학적 이해가 바뀌면서 새로이 전면에 내세우게 된 해결책 같은 것이 있나요?

눈에 띄는 주요한 변화는 재생가능에너지 비용이 엄청나게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아니 5년 전에도 현재와 같은 상황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변화는 되살림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입니다. 되살림 농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농업 기관에서 주변적인 것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산업적인 농업은 19세기 중반에 시작되었고 인공 질소비료를 만드는 하버-보쉬법(Haber-Bosch method)에 의해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농사는 흙을 보살피는 시스템에서 작물에게 직접 양분을 먹이는 시스템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 방법이 어떤 면에서는 작동했습니다. 동시에 토양이라는 미생물생태계를 죽이기도 했습니다.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면 더 큰 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작물을 더 강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곤충은 더 약한 단일 작물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살충제를 뿌리고 마지막으로 잡초들을 없애기 위해 제초제를 뿌립니다.

기본적으로 농업이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는 일이 되었습니다. 되살림 농업은 흙을 먹입니다. 그 흙이 다시 작물을 먹이죠. 수억 년 동안 흙과 식물은 그렇게 해왔습니다. 되살림 농업은 이제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 잘 작동하고, 더 이득이 됩니다. 재료도 시설도 덜 투입하고, 농가와 농민 가족들에게도 더 건강하고, 더 복원력이 좋고, 영양도 더 높은 생산물을 만들어냅니다.

해야할 일이라는 측면에서 캐나다는 어떻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캐나다의 텍사스로 불리는 앨버타 주같이 지구상에서 가장 더러운 기름인 오일샌드에 재정적으로 중독된 지역들 때문에 캐나다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북부 한대 수림에서 채굴을 하고, 산꼭대기를 깍는 방식으로 석탄을 채굴하고, 물에 흘려보낼 화장실 휴지와 카탈로그와 신문과 쇼핑백을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북부 한대 수림은 하나의 지역으로서는 육지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저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림 7] 캐나다 앨버타 주의 오일샌드 광산 지도. 아사바스카, 콜드레이크, 피스 리버 오일샌드. 앨버타 오일샌드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세계 4위로, 베네수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다음이다. (출처 : wikipedia)

캐나다에서, 특히 브리티시 컬롬비아 주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흥미로운 점이 있나요?

밴쿠버 시에서 나온 여러 계획, 걷기 좋은 도시, 사회 정의, 15분 도시, 운송, 탈탄소 서약, 히트 펌프, 인공 환경 등에 대단히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레고어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벤쿠버 전 시장. 임기 2008-2018) 전 시장이 위대한 전설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를 역전시키는 데 대해 젊은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제가 12년 전에 했던 한 졸업식 축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저는 그때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미국의 시인, 사상가)이 받았다고 하는 질문을 언급했습니다. 만약에 별들이 천 년에 한 번만 나타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에머슨이 받았다고 합니다. 좋은 질문이죠.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밤새 잠도 자지않고 무아지경에 빠져 있으려고 하겠지만,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은 매일 밤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라고 저는 말했습니다. 그 축사를 저는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우리가 전지구적으로 모두 알고 있는 이 엄청난 시기, 문명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위험은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천 년에 한 번 혹은 만 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들 각자는 우주의 모든 별들 만큼이나 복잡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일들을 해왔고 창조를 찬미하며 경로를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세대도 물려받아 본 적 없는 가장 놀랍고 충격적인 과제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이전의 모든 세대가 실패한 과제입니다. 그들은 밤새 깨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문제에 집중하지 못했고, 여러분이 존재하는 매 순간 생명은 기적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자연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자연은 여러분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연보다 더 나은 상사(boss)를 찾을 수는 없을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사람은 꿈꾸는 자가 아니라 회의적인 사람입니다. 바라는 것(hopeful)은 의미를 만들어낼 수 없지만 희망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시대는 여러분의 세기입니다. 여러분의 시대를 잡고 뛰십시오. 여러분의 생명이 거기에 달려있는 것처럼.”

번역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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