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지구상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의 총 생체량은 세계 인구를 모두 합한 무게의 1,166배에 달한다. 다른 생물들의 무게와 비교해도 인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적은 양이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018)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인류 전체의 무게는 약 0.06 Gt C이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의 총 생체량은 550 Gt C(탄소로 환산된 무게)이다. 1Gt은 109톤이고, 1톤은 1,000Kg이다. 생물들간의 생체량을 비교하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Vox의 기사(2018)를 소개한다.

[그림 1] 지구 생물들의 생체량 비교: 원생생물 2Gt C, 고세균류 7Gt C, 균류 12 Gt C, 박테리아 70 Gt C. (출처: Vox)


위 그림에서 육면체 블록 하나는 생체량 1 Gt C에 해당한다. 원생생물(아메바 등)의 생체량은 2Gt C, 고세균류(단세포 생물)는 7Gt C, 균류(버섯, 곰팡이 등)는 12 Gt C, 박테리아 70 Gt C에 달한다.

[그림 2] 지구상 생물의 생체량 비교: 식물 450 Gt C. 모든 동물 2 Gt C, 인간 0.06 Gt C. (출처: Vox)


[그림 2]에서 보듯이 지구상에서 생체량이 가장 큰 생물은 식물이다. 좀 더 확대해서(그림 3) 모든 동물에 대해서 살펴보면 인간이 차지하는 부분(0.06 Gt C)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그림 3] 인간 0.06 Gt C, 절지동물 1 Gt C, 어류 0.7 Gt C. (출처: Vox)


여기서 소개하는 그림에는 세계 인구가 급등하기 전에 세계 생물량이 어떠했는지 담겨있지 않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해당 연구의 추정에 따르면, 육지의 야생 포유동물의 생체량이 인류 출현 이후에 7분의 1로 줄었을 것이라고 한다. 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도 5분의 1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모두 지나친 포획때문이다.

[그림 4] 연체동물 0.2 Gt C, 환형동물 0.2 Gt C, 가축 0.1 Gt C, 선충류 0.02 Gt C, 야생 포유동물 0.007 Gt C, 야생 조류 0.002 Gt C. (마지막 주황색 큐브에서 가장 작은 큐브 하나의 무게는 1000 톤으로, 소 약 2천 마리의 무게에 해당한다.) (출처: Vox)


식물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지배적인 생물이다. 인류가 문명을 일구고 농사를 짓기 위해 숲을 없애면서 지구상의 식물 중 절반을 없앴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삼림 수백만 에이커가 매년 사라지고 있고, 생물들이 멸종하는 속도는 인간때문에 1천~1만 배 더 빨라졌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영장류 중 60%는 멸종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 기사에서 소개하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의 계산은 위성영상을 이용한 원격탐사, 바다 생물의 분포에 대한 엄청난 양의 연구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지구의 생물들, 인간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바탕으로 삼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번역, 요약: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020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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