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웨이츠 빙하협력단(ITGC)이 스웨이츠 빙하에 도착해 잠수정 아이스핀(icefin)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무인 자동 잠수정인 아이스핀의 임무는 얼음이 왜 그렇게 빨리 녹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600미터 깊이로 시추공을 뚫어야 한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 서쪽에 위치해있다. 이곳의 빙하는 1980년대 이후로 약 5,400억 톤 가량 유실되었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얼음이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는 접근하기 가장 어렵고 멀고 환경이 혹독한 곳이다. 장비를 설치하고 시추 작업을 할 탐사 지점까지 가는 데에도 여러 주가 걸린다. 영국의 로테라 남극기지와 미국의 맥머도 기지로부터도 1,500 km 떨어져있다.
시추작업과 아이스핀 투입과 수거, 모니터링 장비 설치를 3~4일 내에 완료해야 한다.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환경에 시추공이 얼어버리기 전에 일을 끝내야하기 때문이다.

12월 말에는 레이다를 장착한 썰매를 이용해 스웨이츠 빙하의 두께를 측정해 지도를 제작했다. 어디에 시추공을 만들어야할지 결정하는 데 이 지도가 도움이 된다.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뜨거운 물을 이용해 너비 30 cm로 시추공을 뚫는다. 이 작업은 1분에 1.5미터 속도로 뚫어내려갈 수 있다. 6시간 이상 연속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얼음 위에 텐트를 치고 밤새 교대를 해가며, 구멍을 뚫고 아이스핀을 배치하고 장기간 모니터링을 수행할 측정장비들을 설치한다.

아이스핀은 길이 3.5 m의 무인 자동 탐사 잠수정이다. 고해상도 카메라, 수중음파탐지기, 물흐름과 염도와 산소,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빙붕 아래로부터 민물이 얼마나 많이 흘러나오는지 측정할 수 있다.
이 자동 탐사정은 빙붕 아래 퇴적물 샘플도 수거해올 수 있다. 아이스핀이 가져온 데이타는 빙하의 운명과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위한 모델링에 사용될 것이다.
전세계 해수면 상승의 4%는 스웨이츠 빙하가 녹아서 비롯되었다. 빙붕이 녹고 얇아지면 빙하는 더 빨리 녹는다. 스웨이츠 빙하가 다 녹는다면 전세계 해수면은 61 cm 이상 높아진다. 내륙의 얼음까지 녹게 된다면 전세계 해수면은 2 m까지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 100년 내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시작될 수는 있다(데이비드 보건, 영국남극탐사 과학 책임자).
국제 스웨이츠 빙하협력단의 프로젝트는 2018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이 참가하고 있다.
기사 원문 보기: The Guardian. 2019. 12. 28. Ian Sample. “Submarine to explore why Antarctic glacier is melting so quickly”
번역, 요약: 황승미 (녹색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