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 이어 아마존에서도 불이 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 열대우림의 화재는 북극권과는 원인이 다르다. 아마존에서는 일부러 불을 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고 목재를 팔기 위해 불법적으로 숲을 태우는 것이다. 소규모로 혹은 기업에 의해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열대우림 화재와 숲 파괴는 최근 십 여 년 동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The Guardian 2019. 8. 23. Jonathan Watts 
원문 보기 : Amazon fires: what is happening and is there anything we can do?

아마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브라질 열대우림이 불타고 있다. 수 천 건 넘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파괴된 숲 대부분이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이다. 나무가 타면서 내놓는 연기는 지역을 뒤덮었고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다.

열대우림 화재는 매년 일어나는가?

그렇다. 매년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일어난다. 그러나 몇몇 지역은 예년보다 더 피해가 크다. 올해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아마조나스 주(브라질 북서부)이다. 이번 8월 중 가장 피해가 컸던 날, 최근 15년 동안 동일 시기 피해 평균치의 700%나 되는 면적의 숲이 훼손되었다. 다른 주에서도 피해가 심각하다. 8월 중 일어난 화재로 발생한 재와 먼지입자 농도가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열대우림 화재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열대우림 화재는 대부분 농업과 관련있다. 소농들이 수확 후에 남은 것들을 태우거나 농지로 쓰려고 숲을 태우는 경우이다. 불법으로 토지를 점유하는 사람들 중에 토지의 값을 올리기 위해 나무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 열대우림 화재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부러 불을 질러서 발생한다. 최근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의 대규모 산불은 자연적으로 일어났다. 이와는 달리 아마존에서 번개같은 자연적인 원인으로 화재가 일어나기는 매우 어렵다.

[그림 1] 브라질 열대우림 화재 현황 : 2019년 화재 발생건수는 72,000건이 넘는다.
작년 동일기간 대비 84% 증가. 그림에서 노랑색 점은 화재가 7일 이상 지속된 지점을 나타낸다.
(사진: 그래픽-더 가디언, 소스-NASA)


열대우림 전체가 불타고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위성 모니터링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열대우림 전체가 타는 이미지들은 과장된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대량 유포되고 있다. 여기에는 작년 화재 사진들 중 자극적인 것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번 주에는 아마존 지역보다는 콜롬비아와 브라질 동부에서 화재가 더 많이 발생했다. 농사를 위해 불을 지르는 경우는 대부분 벌목된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보존지역 내에서도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

산소 부족에 대해 걱정을 해야하는 수준인가?

그렇지 않다. 전지구의 산소 20%를 아마존 열대우림이 생산한다는 몇몇 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수치들은 출처가 명확치 않다. 기후과학자 마이클 만(Michael Mann)과 조나단 폴리(Jonathan Foley)에 따르면 정확한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소 생산량은 6%이다. 이것이 정확한 수치이고, 설사 나무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땅에서 전혀 산소가 생산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벌목된 숲에서 농사를 지으면 작물이 산소를 만들어낸다. 오히려 나무보다 작물의 산소 생산량이 더 많다. 열대우림을 태우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걱정스러운 일이지만, 산소 부족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걱정해야할 상황인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열대우림 화재는 대부분 불법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은 육지에서 가장 큰 탄소 저장고이고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중요한 곳이다. 아마존의 화재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열대우림 파괴 증가 추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아마존 파괴 수준은 정점 상태에 도달했다. 이 분기점이 지나면 열대우림은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고 결국 건조한 대초원과 같은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본다. 탄소를 흡수하고 기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수십 억 그루의 나무가 더 필요한 이 때에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 2]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월별 추세. 2019년은 최근 10년 동안 숲 파괴 최고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사진 : 그래픽-가디언, 소스-Brazilian National Institute for Space Research)

파괴되고 있는 숲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7월 기준, 숲 파괴 정도는 지난 십 여 년 동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우주국의 위성영상 자료에 따르면, 매 1분마다 축구장 5개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한 달 동안 2,254 평방 킬로미터(870 평방 마일)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것은 작년 동일 기간 대비 278% 증가한 것이다. 한 해 동안 1만 평방 킬로미터의 숲이 사라지는 것은 지난 10년에 걸쳐 2019년이 처음일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1990년대나 2000년대 초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그러나 그 이후 2005~2014년 사이 열대우림 파괴 속도를 80%나 감소시켜 브라질 정부는 국제적인 찬사를 듣기도 했다. 이때는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열대우림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숲 파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이십 여 년 전의 엄청난 숲 파괴가 다시 일어날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림 3] 2019년 1~5월까지 브라질 아마존에서 739 평방 킬로미터 면적의 열대우림이 파괴되었다.
위성영상을 이용한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이다. (사진 : 그래픽-가디언, 소스-INES)

열대우림 파괴의 책임은 현 브라질 대통령에게 있나?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숲 파괴를 부추겨 왔다. 환경부를 약화시키고, 환경 시민단체들을 공격하고, 아마존에서 광산업과 농업, 임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허가해주었다. 이 극우 지도자는 열대우림 파괴에 대한 위성영상 자료를 인정하지 않았고, 우주국 국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렇지만 현재의 열대우림 파괴가 오로지 보우소나루 대통령만의 잘못은 아니다. 농업회사들의 로비는 브라질에서 매우 강력한 정치적 힘을 가진다. 이 로비 세력들은 2005~2014년 동안 진행된 매우 성공적인 숲 보호 시스템을 서서히 무력화시켜왔다.

열대우림을 파괴하려는 세력들은 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와 미셰우 테메르가 재임하던 지난 5년 동안 살금살금 파고들어왔다. 숲을 파괴하는 속도는 보우소나루 재임기간 첫 8개월 동안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보우소나루나 정치, 브라질만의 문제는 아니다. 당시 볼리비아에서도 큰 화재가 있었다. 볼리비아의 현재 대통령은 좌익 파퓰리스트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UN 사무총장과 다른 여러 나라 지도자들, 그리고 유명인사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문제는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다. 최근 아마존 파괴 행위들이 증가하는 데 대해 강력한 항의와 우려를 표할 예정이며, 아마존을 보호할 수 있도록 브라질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촉구와 항의, 우려 표시로 충분할까?

충분치 않다. 숲 파괴가 분기점을 넘지 않도록,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완충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숲을 대규모로 다시 조성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데는 엄청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숲을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서는 환경정책과 무역정책을 서로 배치되지 않게 조정해야만 할 것이다. 현재 영국같은 나라들은 다른 나라의 환경을 보존하는 데에 아주 적은 돈만 쓰고 있다. 그러면서 소고기, 콩, 목재, 광물 등 아마존을 파괴하여 만드는 제품들을 사오는 데는 수십 억 달러를 쓰고 있다. 정치인들은 또한 강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 숲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들어야 한다.(그림 4)

[그림 4] 아마존 열대우림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죽어가고 있는 숲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영상보기 – 이미지 클릭)

개인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활동은 정치적 활동, 시민단체 활동이다. 아마존 숲 보호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정당이나 캠페인 단체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체 활동을 통해, 선출된 정치인들이 숲을 파괴하는 나라들과 무역을 하지 못하게 촉구하고, 숲을 재생시키는 데 노력하는 나라들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다.

숲을 보호하고 숲에 사는 사람들과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단체에 기부를 할 수도 있다. 이런 단체들이 있다.
Instituto Socioambiental
Amazon Watch
WWF
Greenpeace
Imazon
International Rivers
Friends of the Earth

소비자로서, 브라질산 소고기를 살 때 레인포리스트 얼라이언스(Rainforest Alliance)같은 단체의 인증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자. 없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고 사도록 하자. 아마존 커넥션은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The Guardian Jonathan Watts 2019년 8월 23일
원문 보기 : Amazon fires: what is happening and is there anything we can do?

번역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019년 8월 26일

[그림 5]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을 위성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론도니아 주. (사진 : Reuters)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