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녹취 1-1] 장회익의 자연철학 이야기: 앎의 바탕구도(1)

이 자료는 녹색아카데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실 수 있는 ‘장회익의 자연철학 이야기’ 대담영상에 대한 녹취록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세미나 진도에 맞추느라 녹취록은  4장(영상 5-1)부터 제작했고, 오늘 업로드하는 1-1처럼 여력이 되는대로 앞쪽 대담 녹취록도 만들 예정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선생님의 책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와 자연철학 세미나 게시판를 참고해주세요. ( <기울임체>는 질문, 그외 본문은 장회익선생님 말씀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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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녹색아카데미 유튜브 채널, ‘장회익의 자연철학 이야기’ 시작. (그림: 황승미)

장회익의 자연철학 이야기 1-1: 강의와 책에 대하여 녹취록 PDF 파일 내려받기


1장.소를 찾아 나서다: 앎의 바탕 구도 (1)
(촬영 일자: 2020년 3월 7일)

대담영상 1-1에서 다룬 내용: 강의와 책에 대하여

  • 강의와 책에 대하여
  • 장회익, 나 자신에 대하여
  • Q1. 강의에 대한 이야기
  • Q1-1. 이 강의는 물리학 강의인가, 철학 강의인가?
  • Q1-2. 이 강의에서 말하는 ‘철학자’란 어떤 사람인가?
  • Q1-3. 왜 하필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인가?
  • Q1-4. 물리학과 여타 다른 학문들 사이의 관계?
  • Q1-5. 이 강의에서 말하는 ‘자연철학’이란?
  • Q1-6. ‘통합적 심층적 앎’이란?
  • Q1-7. 통합적이고 심층적인 앎을 추구하려면 박학다식해야 하나?
  • Q1-8. 이 강의 운영 계획은?

▷ 녹취 시작: 장회익선생님 말씀 위주로 녹취하였습니다. 괄호 < > 안의 기울임체는 대담자의 질문입니다.

강의와 책에 대하여

<오늘 이 영상은 경희대학교에서 장회익선생님께서 개설하신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을 위한 보조 영상자료이다.  코로나19때문에 개강이 늦어지고 있고 1, 2주차가 너무 늦어지면 곤란할 것 같아서, 영상으로라도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가 되게끔, 또는 책을 읽어나가는 데 좀 더 흥미가 될만한 보조자료가 될까하는 마음으로 이런 자료를 만들게 되었다.

장회익선생님과 대담을 같이 하는 우리는 오래 공부를 같이 해온 최우석(파시브기술연구소, 녹색아카데미)과 황승미(그림작가, 녹색아카데미)이다.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은 처음 뵙겠지만 장회익선생님을 모시고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은 어떤 강의인지 소개 말씀이나 배경 말씀도 듣고, 조금 더 뒷 시간에는 1장과 2장의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아울러 장회익선생님과 책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를 같이 공부하는 몇몇 사람들의 모임인 ‘자연철학 세미나’가 있다. 코로나19때문에 한동안 못 모이고 있는데, ‘자연철학 세미나’ 분들도 온라인을 통해서 선생님 얼굴 뵙고 책 이야기도 나누자는 취지로 동영상을 찍게 되었다.

지금부터는 장회익선생님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간단한 소개 말씀을 듣고, 강의와 관련된 좌담을 카메라 신경 안 쓰고 나누도록 하겠다. 선생님께서 수강생들에게 이 강좌와 이 강좌를 여는 장회익 나는 누구다라는 말씀을 간단하게 해주시면 좋겠다.>

사실 대면해서 강의를 해야하는데, 다 알다시피 이런 사정이 생겨서 영상으로 밖에 만날 수 없게 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행히도 오늘 두 분 선생님들이 함께 하셔서 이 강의에 도움을 주시게 돼서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 자기 소개를 간단히 했지만 조금 더 부연해서 소개를 하면, 최우석 선생은 환경교육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희귀한 존재로 파시브하우스 등 특별한 기술을 연마해 가지고 있는 분이다. 또 황승미박사 역시 환경교육학 박사이고, 여러가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이 책에 나오는 십우도 그림을 황승미박사가 그려주었다. 그리고 오늘도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를 한다.

강의는 직접 못하지만 오히려 두 분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좀 더 강의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대단히 유익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회익, 나 자신에 대하여

<강의를 들으러 처음 오고 선생님을 처음 만나는 학생들을 위해서, 선생님께서는 어떤 공부를 해오시고, 앞으로 얘기를 나누겠지만 이 강좌와 이 강의를 하는 나는 누구다하는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

물론 나는 기본적으로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고,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경력으로 말하면 서울대학교 물리학 교수로 한 30여 년 강의를 했고, 정년 퇴임을 한 후에 지금은 경희대학교에 초빙교수로, 공식적으로는 ES교수라고 하는데, 몇 년 째 일을 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서 금년에도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이라고 하는 조금 희귀한 명칭의 강의를 하고 있다.

그 명칭은 물론 내가 만들었고, 나도 작년에 처음 이 강의를 했다. 작년에는 이 책이 나오기 전이라 초고를 가지고 강의를 했고, 이번에는 책이 나왔기 때문에 훨씬 더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책 제목은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이렇게 돼있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얘기를 나누면서 궁금한 점을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이제 선생님에 대해서 제가 소개할만한 위치는 못되지만, 이 강의를 듣는 분들이 저한테도 후학에 해당될 것이기 때문에 후학들께 소개를 한다는 의미에서 선생님에 대해서 조금만 말씀드리고 싶다.

선생님의 이력보다도 우리가 조금 더 깊이 있는 차원으로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모색하고 고민하시는 학자분들이 여러 분 계신데, 그 중의 한 분이시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이 강좌는 물리학이나 철학같이 어떤 한 꼭지를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더 큰 것들을 요구하는 강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리학, 철학 이런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근본적인 데로 지적 세계를 펼쳐나가고 자기 삶의 근간이 될 만한 지혜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발판이 될 만한 강좌를 선생님께서 열어주실 것이다, 이렇게 소개드리고 싶다.

이 강의를 해나가게 되면 제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의 사전적인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카메라 신경쓰지 않고 책과 강좌 얘기를 좀 자유롭게 해보자.

일단은 제가 선생님께 질문하고 싶은 리스트들을 쭉 뽑아봤는데, 일단 첫 번째 시간에는 배경 얘기들을 두루두루 여쭤보고 들어보려고 한다. 강좌와 책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고, 부족한 것 혹은 새로든 생각 이런 것들을 여쭤보려고 한다.>

Q1.  강의에 대한 이야기

Q1-1. 이 강의는 물리학 강의인가, 철학 강의인가?

<강의에 대한 이야기들을 여쭤보고 싶다. 수강신청하신 분들은 강의계획서를 같이 보고 계실 것이다. 우선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이 들었다.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이라고 강의 제목을 뽑으셨다. 선생님께서 뽑으신 것인지 학교에서 정해준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이 제목을 보면 철학도 나오고 물리학도 나오니까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철학을 빙자한 물리학 강의? 물리학을 빙자한 철학 강의? 이렇게 좀 왔다갔다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리학 강의인가? 철학 강의인가?>

배우는 주체는 철학자다. 학생이지만 마음의 자세는 ‘내가 철학자다’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 공부의 주체가 중요한데 주체가 바로 철학자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아무래도 물리학의 근간이 되는 내용이다.

철학을 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했을 때 꼭 알아야할 중요한 물리학의 내용이 뭐냐. 그것을 이번 학기에 시작해보자하는 말이다. 이번 학기에 공부를 마치자는 얘기가 아니다. 한 학기에 마칠 수 있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시작이라도 제대로 하고, 이번 학기에 시작이 되면 앞으로 혼자서도 공부를 진척시켜서 언젠가는 만족스러운 단계까지 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 이 정도가 이 강의의 목적이다.

Q1-2. 이 강의에서 말하는 ‘철학자’란 어떤 사람인가?

지금 이 강의 듣는 사람들 중에 대학교 1-4학년까지 있을텐데, 내가 어떻게 감히 철학자냐하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다. 그런데 철학자의 본 뜻이 무엇인가? 여기 앉은 두 사람, 본인들이 철학자라고 생각하나? 지금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데, 박사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 <Ph. D라고 합니다.> Ph가 무슨 뜻인가? Philosophy다. 그러니까 철학 박사다. 철학 박사인데 철학자가 뭔지 모르면 큰일이지.

<그렇게 보면 박사는 다 철학박사인데. 혼자서 연구할 수 있는 나름의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한테 인정받았다, 그 정도의 의미로 저는 생각했다. 그렇게 보면 철학은 진지하게 공부하기, 진지하게 생각하기 그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 그게 첫째이고, 그만큼 폭넓게 이해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을 또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박사는 무슨 박사든간에 Ph. D를 쓰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 값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간에 그런 의미로 박사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철학이 뭐냐? 앎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것. 원래 필로소피라는 말은 앎을 사랑한다는 희랍어에서 나왔다. 그래서 그 뜻이 제일 중요하다. 진지하게 앎을 정말 사랑해서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표피적인 앎이 아니라 심층적인 아주 깊이 있는 본질적인 것을 폭넓게 알고 싶다, 그래서 그것을 알아나가는 사람은 Ph. D가 있든없든 철학자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대학교 1학년, 2학년이 와서 앉아있어도 그런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공부하고 싶은, 공부하고 있는 사람은 철학자다. 그런 사람이라면 물리학에 대해서 무엇을 알아야겠나(그걸 이 과목에서 다룬다), 그렇게 연결하면 되지 않을까. 그 정도로 얘기할 수 있겠다.

<폭넓게 진지하게 심층적으로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물리학. 그러면 물리학 전공을 하기 위한 사람을 위한 물리학이나 그냥 필요해서 하는 물리학과는 다를 것 같다.>

꼭 다르다기보다는…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도 철학자적인 자세로 공부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차이도 있다. 예를 들어서 공과대학 학생, 앞으로 공학을 할 사람들도 물리학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 물리학을 하고 있고 해야할 사람들이다. 물리학자는 전문 분야로서 해야하는 사람들이고. 철학자는 그런 용도를 목표로 하지 않고, 본질적으로 내가 이해를 하겠다, 내 앎의 욕구를 물리학을 가지고 충족시켜보겠다, 이러한 의도가 훨씬 중요하고, 또 그게 맞다.

Q1-3. 왜 하필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인가?

그럼 왜 하필 물리학이냐? 철학자를 위한 ‘화학’, 철학자를 위한 ‘광물학’ 이런 것도 있느냐? 철학자가 그런 걸 알아서 안될 이유는 없는데, 왜 특히 물리학이냐? 본래 철학과 물리학이 같이 출발했다. 철학에서 출발한 것이 물리학이다. 원래 철학자들의 가장 큰 질문을 추구하다보니 얻게 된 가장 생산적인 내용을 담은, 또 성공적인 앎을 쟁취한 그 내용이 지금 현재 물리학이라고 불리고 있는 분야이다.

본래 역사적으로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물었던 물음에 대해서 의미있는 답을 제시한 것이 물리학이다. 물론 지금도 철학자들이 많은 물음을 던지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의미있는 답이 손에 딱 잡히는 일은 드물다. 역사적으로 그렇게 해서 얻은 보석과 같은 답이 물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체계가 잡혀져서 알려져 있다.

그러면 물리학이 철학이란 말이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게 물리학이지 왜 철학이냐, 의외로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한다. 사실 분가를 해나간 셈이다. 그러니까 초기의 물리학자들은 본인이 철학자라고 생각을 하고 연구를 했다. 그런데 성공을 하고 나서 그 자체에 독립적인 이름도 만들어지고, 그 이름이 ‘물리학’이라는 것으로 본래 철학이라는 바탕에서 조금 독립해서 나간 것이다. 아주 분가해서 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그 뿌리는 역시 철학에 있다.

그리고  아까 내가 얘기했듯이, 본질적으로 철학적인 지향을 가지고 노력한 사람들이 얻어낸 가장 중요한 성취가 물리학이다, 이렇게 나는 보고 있다. 그런데 요즘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물리학은 너무 어렵다해서 안 하기도 하고, 별로 안중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본래 철학자들이 알고자 했던 그 물리학의 가장 중심적인 내용이 뭐냐, 이것을 우리가 지금이라도 다시 모아서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 과목을 그러한 앎의 출발점으로 삼아보자, 이런 뜻이다.

Q1-4. 물리학과 여타 다른 학문들과의 관계?

<그러면 만약에 질문과 답이 한참 시간 간격을 가지게 되는 경우는 어떻게 되나? 그리스 시대에 물었던 질문을 현대에 와서, 자 우리는 이렇게 답할 수 있다 하고 내놨다, 그래서 고대에 질문한 사람이 철학자이고 지금 답하는 사람들이 물리학자, 이렇게 이름은 달라졌지만 질문과 답의 맥락은 한 연장선에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

그렇다. 그렇게 볼 수 있다.

<나중에 물리학에서 한 분야가 굉장히 성공을 해서 물리학에서 철학이 분가한 것처럼 물리학에서도 어떤 분야가 분가해나가면 물리학자를 위한 ‘무슨무슨 학’ 이렇게도 나올 수가 있을 것 같다.>

많다. 물리학에서 분가해나간 학문이 이미 많다. 중요한 공학 분야가 거의 물리학에서 나왔다. 전자공학도 그렇다. 물리학에서 분가해나가서 전자 현상을 가지고 만든 것이 전자공학이다. 사실 전자공학이라는 말이 나온지 얼마 안됐다. 지금 많이 쓰이고 있지만, 내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에 전자공학과가 서울대학교에 없었다.

내가 대학교 가서 2학년에 전자공학이라는 과목을 처음 배웠다. 물리학과에 들어왔는데 왜 갑자기 공학을 배우나 했다. 그런데 물리학 실험을 한다든가 할 때는 실험장치를 만들어야되는데, 그때 전자공학을 많이 써서 했다. 20세기 중반 이후에 물리학에서 분가해나간 중요한 분야가 전자공학이다.

그 다음에 반도체. 물리학을 통해서 반도체 성격이 이해가 됐고, 그것이 전자공학의 기본 소자로 사용되면서 재료공학의 중요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다. 물리학에서 분가해나간 분야가 많다. 그러니까 물리학은 중간쯤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리학이 철학에서 분가해 나왔지만 물리학에서 나온 학문도 또 많이 있다.

<그러면 성공한 분야들은 분가한 집들이 많을 것 같다.>

따지려들면 많이 있다. 레이저광학, 뭐 이런 것도 있고, X선도 있고. 요즘 의학에서 많이 쓰는 MRI, 이런 것들이 다 물리학에서 쓰던 것들이 나와서 여러가지 공학에 적용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천체물리학도 그렇다. 초기의 천문학은 사실 지금 그렇게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고,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 남았다. 요즘 우주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거의 물리학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아예 ‘물리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천체물리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학은 물리학과 굉장히 재미난 관계가 있다. 본래 출발은 상당히 다르다. 화학은 물질을 가지고 이렇게저렇게 해보는 것이고, 물리학은 운동이 어떻게 되느냐, 서로 다르게 쭉 해오다가 20세기에 오면서 하나가 되었다. 화학에서 지금까지 연구해오고 있던 모든 것이 물리학적으로 이해가 돼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의 학문이 돼버린 것이다. 전통만 다르지, 본래 지금 화학에서 알고 있는 중요한 내용은 전부 물리학 이론이 돼버렸다.

<화학과에서는 아니라고 하지 않을까?>

아니다. 인정한다. 분자의 현상, 그러니까 원자의 결합을 통해서 분자가 이루어지고 변화하는 그런 것들에 대한 물리학이 화학이다. 그런데 거기다가 물리학이라는 이름을 갖다붙이면 싫어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학문 전통이 있기 때문에. 학문 전통은 물리학과 화학이 따로 분리되어서 진행되어 왔는데, 이론적으로 물리학적인 이론으로 화학이 이해가 돼버린 것이다.

사실 이론적으로 보면 전혀 분리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화학은 물리학에서 분가해 나갔다기보다는 따로 있던 것이 합쳐져버린 면이 있다. 생물 쪽도 결합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생물 쪽도 물리화학적으로 이해가 돼버리니까. 생명현상의 물리학, 그것이 생물학 아니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각각의 학문 입장에서 보면 독립성을 깨는 것 같지만, 그만큼 우리의 이해가 넓어지고 깊어져서 다 연결됐다, 연결돼서 이해하게 됐다, 그런 의미로 볼 수 있다.

학문들간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말하자면, 물리학이 철학에서 나왔지만 마찬가지로 다른 분야들도 물리학과 이렇게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철학과 물리학 등 다른 많은 학문들이 점점 하나의 학문으로 연결돼나가는 그런 추세에 있다고 보면 되겠다.

Q1-5. 이 강의에서 말하는 ‘자연철학’이란?

<어떤 학문을 지금 시점에 어떻게 부르고 나누는가에 대해서 굳이 그렇게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계속 바뀌기때문에…> 

그래서 나는 지금의 물리학에 ‘물리학’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자연철학’이라고 하는 것이다. 과목 이름은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이지만 그 내용을 책으로 쓸 때에는 ‘물리학’이라는 말을 안 썼다. ‘자연철학’이라고 했지.

왜냐하면 물리학이라고 하면 각자 나름대로 구획을 나눠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본질이 아니다. 그래서 철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물리학, 그러니까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이라고 하는 그 내용을 통틀어서 부르면 뭐라고 부를 것이냐. 그것이 ‘자연철학’이다.

그러니까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은 바로 ‘자연철학’이다. 자연철학은 물리학뿐만 아니라 자연에 관계되는 가장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이해를 담은 체계, 그것이 자연철학이다. 아까 얘기했지만 화학도 들어가고 생명과학도 들어가는데, 그거 다 물리학이라고 이름붙이면 사실 섭섭하니까, 자연철학이라고 부르면 섭섭해할 것 없으니까 그렇게 이름 붙였다.

‘물리학’이라는 말이 참 재밌고 좋은 말이다. 물질의 이치를 탐구한다, 굉장히 좋지만, 그것보다는 우리가 철학자의 입장에서 정말 관심을 가질 것은, 물리학의 구획을 벗어나서 ‘자연철학’이라고 이름 붙이는 게 좋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Q1-6. ‘통합적 심층적 앎’이란?

<여러가지 갖고 있었던 의문들이 풀렸다.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선생님 강의계획서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자’는 통합적 심층적 앎을 추구하는 지성인(‘philosophy’ 의 어원적 의미)을 말하며 여기서 소개하려는 ‘물리학’은 이러한 앎의 바탕을 이루는 물리학의 핵심적 내용들을 말한다.”(강의계획서 중에서. 녹색아카데미 웹페이지 첨부파일 참조)

제가 여쭤보고 싶었던 것은 ‘철학자’와 ‘통합적 심층적 앎’ 그리고 ‘물리학’에 대해서였는데, 철학자와 물리학자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해주셨다. ‘통합적 심층적 앎’에 대해서 조금 더 여쭤보면, 수강 대상을 ‘통합적 학문을 추구하고자 하는 대학교 3, 4학년’ 이렇게 써주셨다. 그런데 대학생의 입장에서 통합적 학문을 추구한다하는 것은, 어떤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것인지 여기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을 듣고 싶다.>

아까 내가 말한 철학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대학교에 가는 게 굉장히 좀 어정쩡하다. 물론 철학과를 갈 수는 있겠지만. 물리학, 수학, 화학 이런 식으로 분야가 갈려버리니까. 그리고 사실은 거의 대부분은 점점 더 좁아지는 쪽으로 공부를 해나가게 된다.

그런데 철학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나는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싶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가야될 곳이 어디냐? 철학과가 있기는 한데, 철학과에서 가르쳐줄 수 있는 건 아니다. 갈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반론이 있다. 그 모든 것을 다 합치면 어마어마하게 분량이 많은데 학생으로서 어떻게 다 공부하나. 일생을 공부해도 그걸 어떻게 통합적으로 다 이해를 할 수 있느냐. 그건 불가능하니 아예 한쪽이라도 제대로 해라, 이렇게 다 생각하고 대학교 갈 때 분야를 갈라주는 것이다.

뭐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는 면은 있다. 문제는 그 학문 분야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 학문을 실용적인 목적에서 쓴다기 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세계와 우주와 나 자신이 어떤 존재냐 하는 것을 내가 보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문명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느냐 이런 비전을 가지고 싶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으로 연결을 해야 보인다. 그런데 이런 것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학과가 없다.

20세기 학문이 전문화되면서 모든 학문을 수백 개의 조각으로 나눠서 공부를 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20세기라는 현 상황에서 우리 인류의 나아갈 길이 무엇이냐, 우리 문명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한, 말하자면 가장 적절한 시각을 얻기 위해서는 전체를 연결해서 보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 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일부만이라도, 나는 어떤 분야를 하기는 하지만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하되 전체를 통괄해서 이해하는 그런 학자가 되고 싶다, 그런 학문을 하고 싶다하는 학생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게 사실은 앞으로 꼭 필요한 분야이다. 현재는 그런 사람이 공부할 과목이나 학과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이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 과목은,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면 그것 참 잘 만났다, 여기서 출발해보자라고 할만한 과목이다. 나는 그걸 염두에 두고 이 과목을 만들었다. 앞으로 여기서 공부할 사람은 앞으로 자기 일생에서, 적어도 학문적으로 나아가겠다 한다면 어떤 조각이 난 단일 학문이 아니라 통합적인 것을 한번 해보겠다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학생 때부터 이런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라면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 인류가 그동안 이룩해 낸 지성사적인 업적 중에서 가장 심오하고 확고하고 확실한 내용이 물리학이라고 봐도 된다. 그러니까 그것부터 출발해서 폭을 넓혀가는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21세기 그리고 그 이후에 통합적인 학문을 개척할 사람이라면 시작해야할 출발점이다. 이런 사람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함께 이 과목에서 공부해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 과목을 개설했다.

사실 이 주제는 내가 정했다. 내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세계 어디에도 ‘철학자를 위한 물리학’이라는 과목이 있는지 들어본 일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한번 시작해보자. 외국사람들도 그렇게 잘 못한다. 외국에서도 다 조각조각 내서 하고 있고, 사실 그런 전통도 서구에서 왔다. 본래 우리나라 학문의 정신이 아니다.

우리 전통 학문의 본래 정신은 통합적인 이해에 있었다. 우리가 그런 통합적인 학문의 본고장이다. 우리 본고장에서 통합적인 학문으로 다시 연결해내자,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 과목에서 출발해보자 하는 취지이다. 

<굉장히 야심만만한 학생들을 위한 과목인 것 같다.>

Q1-7. 통합적이고 심청적인 앎을 추구하려면 박학다식해야 하나?

<통합적 앎, 여러가지 것들을 연결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박학다식해야할까?>

박학다식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조각조각난 여러가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한때는 그것조차도 힘들었기 때문에 그것을 학문의 아주 높은 경지로 추앙을 한 일이 있다. 가장 대단한 학자들을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이렇게 부르면서 높이 봤는데,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찾아보면 금방 다 나온다. 백과사전은 중요한 게 아니다.

연결해서 전체를 하나의 틀로 파악하는 것, 이건 AI한테도 맡길 수가 없다. 인공지능들은 박학다식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인공지능이 통합적 심층적 학문을 하느냐. 그건 당분간은 아마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어떤 사람이 방법을 알아낸 후에 AI한테 시킬만한 사람이 나오기 전까지는 인공지능이 못한다.

그래서 정말 사람이 해야할 진짜 학문은 통합적, 심층적 앎, 그리고 그걸 통해서 어떤 삶으로 가는 것이 옳으냐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의 학자가 필요하다. 미래형 학자라고 봐도 될 것이다.

<한 학기를 다 공부해도 그 뜻을 알듯말듯 할 것 같다. 계속 그 말씀을 여쭤봐야할 것 같아서 지금 결론을 낼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그렇다면 중요한 소양 혹은 소질이라고 할 때 여러가지 이야기와 지식들 중에서 중요한 것들과 아닌 것들을 가려보고, 덜 중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좀 뒤로 미뤄두고, 중요한 것들을 앞으로 모아서 그것들로 뭔가 얘기를 만들어본다든가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게 말하자면 제일 중요한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러니까 제대로 굵은 줄기와 잔가지를 구분해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잔가지까지 다 모으려면 한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이 뭐다, 뿌리가 되는 게 뭐다 이런 것을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Q1-8. 이 강의 운영 계획은?

<강의와 관련해서는 두루 다 여쭤본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은 강의 운영에 대한 것이다. 강의 첫 대면이기때문에 아마 학생들은 학점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운영하실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공부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이런 것을 가늠해야하기 때문에 실무적인 말씀을 부탁드린다.>

되도록이면 지금 우리 진행하듯이 하면 되겠다. 사실은 학생들의 관심사, 공부하다가 어려운 것들을 문답식으로 해나가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한두 사람이니까 되는데, 3-40명 되면 그게 좀 어렵기는 하다. 그런 분위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사실은 강의도 중요하지만, 책이 있으니까 책을 기본으로 공부해서 자기 나름대로 이해를 얻도록 권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두 사람, 학생 시절 다 보냈는데, 시험들 안 좋아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시험을 아주 싫어했다. 나도 시험 별로 안 좋아했다. 성적은 잘 받았지만, 시험 자체는 싫어했다. 시험 성적 잘 받고 시험 좋아하는 학생들은 좀 섭섭하겠지만, 시험을 되도록이면 줄이려고 한다. 그런데 제도상 중간시험과 학기말시험이 있는데, 중간시험은 내 재량으로 개별면담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리고 학기말시험은 꼭 쳐야된다고 하기 때문에 시험을 보기는 하지만, 여기 나오는 물리 문제를 풀어라 이런 것은 아니다. 책과 노트도 다 가지고 와서 보면서 써라, 이런 시험을 보려고 한다. 그리고 사실 문제 자체도 미리 얘기해줄 것이다. 내가 한 학기 동안 이 과목을 통해서 무엇을 공부했느냐하는 것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있다가, 그것을 가장 성실하게 그리고 조리있게 써달라, 그게 학기말 시험에서 제일 중요하다. 

물론 구체적으로 조금 변형돼서 나오기는 하겠지만. 공부해온 것을 가지고 와서 그걸 써도 된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시험 스트레스는 제로다. 대신 공부한 것은 한 만큼 반영은 시키겠다는 것이다. 얼마나 진지하게 공부해는지는 내가 보면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지금 물리학과 3, 4학년도 수강생 중에 있을 테고, 고등학교 때부터 물리라고는 배워본 적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동일하게 경쟁시킬 수가 없다. 이 과목은 경쟁 과목이 아니다. 각자 내가 얼마나 성취했느냐, 내 바닥에서 얼마나 올라왔느냐 이걸 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이런 걸 정말 몰랐는데 이 과목을 공부하면서 이런 것을 얻었다 하면, 그것을 좋은 성취로 보고 거기에 맞는 학점을 준다.

반면, 새로 알아낸 것이 별로 없다라고 하면, 아무리 객관적으로 물리학 수준이 높아도 성취로 안 볼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현재 상황이 어디인지 그것과 상관없이, 거기서 얼마나 수준을 올리느냐, 그것을 위주로 성적을 줄 것이다. 그래서 면담을 통해서라든가, 학기말 시험을 통해서 가늠할 것이다. 내가 이 공부 시작할 때는 사실 이것을 몰랐다, 그런데 이걸 통해서 이렇게 내가 알게 됐다,하는 것을 표현해주면 그걸 성적에 반영할 것이다.

그래서 경쟁이라는 관념도 여기서 필요없다. 그런데 한 가지 제약은 있다. 이건 내가 희망하는 제약은 아닌데, 대학에서 정책상 성적 얼마 이상을 줄 수 있는 비율이 있다. 말하자면 약간의 상대평가적인 최소한의 기준이 있다. 내가 거기에는 맞춰야하지만, 그 외에는 성취에 맞는, 학생들이 실망하지 않을 성적을 줄 것이다. 공부를 진지하게 했다면, 시험 공부를 위해서 따로 애쓸 필요는 없다. 그 시간에 진짜 공부를 하라.

또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은, 학생들이 얼마나 공부했는가를 나한테 보여야 한다. 자기를 위해서도 해야하는 것이지만, 공부한 내용을 자기 손으로 정리를 하라는 것이다. 내가 공부해보니까 정리하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 그래서 형식은 자기가 맞춰서 하면 되는데, 아하 이걸 내가 몰랐는데 새로 알게 됐다,하는 것을 정리하면 된다. 뭐 수필식으로 써도 좋고, 기본 요지를 잘 정리해도 좋다. 책에 있는 걸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이해한대로 노트를 만들어서, 영구 보관 하는 거을 추천한다. 일생동안 보관하는 게 좋다.

아까 얘기했지만, 자연철학은 몇 달 동안 공부해서 될 일이 아니고, 5년 10년 또는 평생을 공부할 내용이기 때문에 내가 기초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쌓아왔다는 것을 기록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겠다. 내 서재에도 내가 학생 때, 그리고 졸업한 후에 혼자 공부하면서 만든 노트들을 다 보관하고 있다. 그때 내가 알았던 것을 아는대로 정리한 노트들이다. 이게 나한테 큰 도움이 된다.

이번 강의에서도 노트를 성실히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감안할 것이다. 그리고 비율을 얼마나 줄지는 몰라도, 공부하면서 이런 건 내가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해보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그런 기회도 시간에 맞춰서 많이 줄 생각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아주 자유롭게 자기 스타일대로 그리고 자기한테 가장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면 인정 받는다라고 얘기할 수 있다.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공부 안 하는 사람한테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대담 1-1 녹취 끝.)

녹취: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알림

  • 대담영상 1-1에서 12:00 정도에 잠시 영상이 멈춥니다. 12분 10초 정도부터는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조금 뒤로 돌려서 보시면 됩니다. 곧 손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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