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얼굴] 돼지


돼지/pig (Sus domesticus)

“I don’t eat anything with a face.” 

– Phoebe in 「Friends」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 나오는 피비의 유명한 대사입니다. 피비는 상당히 특이한 캐릭터로 등장하는데요. 기준도 남다릅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생물을 먹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윤리적 기준으로, 어찌보면 가장 상식적이고 직관적인 기준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동물(non-human animals)이 인류와 달리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없다 해도 고통은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 그림은 ‘We Animals Media’라는 단체의 웹사이트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그렸습니다. 트럭에 실려 도축장으로 가는 돼지들 중 한 마리입니다.

대체로 동물의 얼굴을 유심히 볼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가축을 기르는 곳은 대체로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소비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가축을 기르는 이유 중 하나가, 가축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지구내 가축으로 기르는 돼지 개체수는 2023년 기준 약 7억 8천만 개체라고 합니다. 이 중 중국에 절반 이상인 약 4억 5천만, EU국가에 약 1억 3,432만, 미국에 약 7,440만 개체가 있고, 한국이 8위로 1,112만 개체가 있습니다. (출처 : Statistica)

아래 그림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포유동물의 생물량을 나타냅니다. 인류의 생물량은 약 4억 톤입니다. 돼지(swine)는 3,800만 톤이고, 총 가축 생물량은 약 6억 5천만 톤입니다.

이에 비해 해양 포유동물의 생물량은 4천만 톤, 육지 야생 포유동물의 생물량은 2,400만톤입니다. 이 둘을 합해도 6,400만 톤인데요, 가축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인류가 식용 혹은 기타 생산물을 위해 가축을 얼마나 길러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연의 얼굴’ 그림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전세계 포유동물 생물량. (출처 : Visual Capit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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