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얼굴] 바다코끼리


바다코끼리/walus (Odobenus rosmarus)

북아메리카 인누이트인들에게는 바다코끼리와 바다 포유류들이 ‘세드나’라는 소녀의 손가락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세드나는 카약에서 떨어져 바다의 여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바다코끼리는 현재 멸종위기등급 취약 종(VU; 절멸가능성 높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입니다. 지구가열화로 인해 해빙이 감소하면서 서식지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바다코끼리의 주 서식지인 북극은 지구가열화 속도가 다른 어느 곳보다 빠르며 그 속도는 2배에 달합니다. 바다코끼리는 대륙붕처럼 비교적 얕은 바다 바닥에서 먹이를 구하는데, 이때 새끼는 해빙 위에 홀로 남겨집니다. 해빙이 줄어들면 새끼들의 은신처와 어미의 사냥터가 멀어져 어미는 더 오래 수영해야 하고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며 새끼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위험해집니다.

바다코끼리는 해빙보다는 해변에서 쉬기를 좋아하는데, 인간의 방해를 받게 되면 집단 패닉에 빠질 수 있어 바다코끼리 집단 내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지구가열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 해역 내로 선박이 더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음 공해, 선박 충돌, 평형수에서 나오는 수질오염, 해양쓰레기, 기름 유출 등이 야생동물들을 더 큰 위협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참고한 사진과 설명 출처
– 『100가지 사진으로 보는 동물의 신비』. 벤 호어 지음. 김미선 옮김. 2023. 책과함께어린이.
“Pacific Walrus” Defenders of Wildlife.


* ‘초상화’라는 예술 장르가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인간 외의 동물들은 얼굴이 아니라 대체로 몸 전체를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얼굴이라는 것을 통해 인간은 다양한 감정과 지성을 표현하고 표출하는데, 이와 달리 동물들은 표정이 덜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눈의 흰자위도 적고, 얼굴 근육도 덜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려보면 인간과 인간 외의 동물들의 얼굴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에서 진지함과 피해갈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얼마전부터 개인적으로 인간 외 동물들의 얼굴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요. 녹색아카데미 웹진에 공유해 연재를 하면 꾸준히 & 열심히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자연의 얼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인간 외 다른 생물들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고 이들이 인류 때문에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의 얼굴’ 그림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 댓글

  1. kyeongaelim

    왠지 짠한~~ 말씀한 대로 무표정하면서 얼굴에 큰 주름들 때문인가. 요양원서 어르신 볼 때면 가끔씩 짠~한 감정에 빠지곤 하는데… 어르신들 얼굴들 대부분은 귀엽고 사랑스럽기 이를데 없지만서두. ㅎㅎ

    • neomay33 글쓴이

      감정이며 지성이며 삶의 역사가 새겨져서 주름이 되나봅니다. 처음에는 모두 매끈했지만요. ㅠㅠ 바다코끼리들은 싸움을 많이 해서 상처가 많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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