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영향 연구를 위한 국제 표준 규약이 필요하다

인간활동에 의해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생태계에 대한 영향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영향의 양상과 정도가 특정한 자연 생태계에서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기도 하고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 이유는, 편의를 위해 혹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기후 데이터를 부정확하게 혹은 임의로 바꾸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장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국제 표준 규약을 만들어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다음에 소개하는 연구의 주장이다.

EurekAlert. 2019. 9. 16.
기사 원문 보기 : “We need more realistic climate change experiments for understanding ecosystems of the future”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 관련한 실험들 대부분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런 실험들이 특정 지역에 대한 기후 시나리오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생태계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될지 믿을 만한 데이타를 얻을 수는 없게 된다.

독일 중부지역에서 생물다양성연구를 하는 한 연구팀이 저널 “Global Change Biology”에 기고를 했다. 이 팀은 관련 주제에 대한 모든 실험 연구를 면밀히 살펴보았고, 앞으로 관련된 실험을 할 때 적용할 수 있는 공통된 실험규약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기후변화가 인간활동의 결과이며 이것이 생태계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정도와 결과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

“식생 군집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떤 생태계가 미래에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좀 더 현실에 가까운 현장실험을 전세계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 나이트 교수(Tiffany M. Knight).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 대학(MLU),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UFZ).

나이트교수는 독일통합생물다양성연구소(iDIv)에서 “Spatial Interaction Ecology”(다양한 공간 규모에서 인간과 생태계, 동물과 식물 등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분야) 그룹을 이끌고 있다. 나이트교수에 따르면, 현장 실험은 식생 군집에 대한 기후 영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자연은 복잡하고 식생 군집은 상호작용하는 여러가지 환경 인자들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하게 되면 강우나 기온같은 기후 요인의 역할만을 고립시킬 수 있습니다.” – 나이트교수

나이트교수 등 연구자들은 관련 주제에 대한 문헌들을 광범위하게 살펴보았고, 기후 인자와 식생 군집의 관계에 대한 현장 실험들을 조사했다.

“이런 류의 실험들에서 기온, 강우는 식생 군집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임의로 조정됩니다.”
– 코렐 박사(Lotte Korell). 나이트교수 연구팀의 멤버, 본 논문의 저자. 

나이트교수의 연구팀은 강우와 기온 모두를 인위적으로 바꾼 연구를 총 76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 연구들이 특정한 지역의 실제 기후 예측치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상당수가 비슷하지도 않았어요.” – 코렐 박사

코렐 박사에 따르면, 실제 지역 기후 예측치와 현장실험에서 사용한 조작된 수치가 불일치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실험들 다수가 기후변화와 관련이 없는 연구문제에 맞춰져 있거나, 실험 설계가 끝난 후에 정확한 기후 예측치를 이용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험들에 과학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연구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 뿐이다.” – 나이트 교수

기후 모델 예측에 따르면, 강우량이 25%까지 증가하는 지역도 있고 최고 기온이 5도(Celsius)까지 높아지는 곳도 있다. 그러나 조사한 연구들 대부분 강우량 변화 예측치를 -100에서 +300까지 너무 지나치게 크게 잡고 있었다. 기온은 반대로 예측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게 바로, 미래에 대한 예측과 계획을 하려고 할 때 필요한 데이타를 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생태계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인류에게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주는 자연 생태계를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는 아직도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 코렐 박사

예를 들어, 생태계가 변화하는 기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응을 하는지, 아니면 극적으로 혹은 예상치못한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는 임계점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나이트 교수 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실험들이 실제 기후 자료에 기반하여 수행될 수 있도록 국제 표준 규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Korell L., Auge H., Chase J., Harpole S., Knight T.
“We need more realistic climate experiments for understanding ecosystems of the future”
Global Change Biology (2019).

EurekAlert. 2019. 9. 16.
기사 원문 보기 : “We need more realistic climate change experiments for understanding ecosystems of the future”


[그림 1] 기후변화 실험 시설 (GDEF; the Global Change Experimantal Facility).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 마르틴 루터 할레-비텐베르크 대학교, 독일 작센 안할트 : 기후변화와 토지이용 변화의 영향을 2013년부터 현장에서 연구하고 있다. (사진 : ANDRÉ KÜNZELMANN / UFZ)

2019년 10월 4일
번역, 요약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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