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문] 박*영 - 좌표축 및 허수 관련 질문들
질문 및 토론
상대성이론
작성자
시인처럼
작성일
2024-11-14 12:46
조회
97
지난 시간 박*영님이 올려주신 채팅창의 질문들을 뒤늦게 게시판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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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 질문
1. 요약 자료 11p에서 “기준과 무관한” A는 변하지 않지만, 빨간 기준에서의 A와 검은 기준에서의 A는 각각의 입장에서는 다르다(12p에서는 l). 그러나 기준과 무관한 A는 빨간 기준과 검은 기준에서 각각 다르게 표현될 수는 있지만 A의 위치는 그대로이다. 이때, 빨간 기준이든 검은 기준이든 그 어떤 기준과도 무관한 A는 결국 “절대적 기준”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2. 공간이 독립된 세 축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축을 시간에 대한 방정식으로 각각 정의할 수 있다면, 별도의 시간 차원(허수)을 도입할 필요 없이 세 가지 연립방정식만으로 사물의 상태를 충분히 표현해낼 수 있지는 않는지. - A: 음수의 제곱근 때문에 허수를 도입.
3. 경험적 공간에서 공간의 세 축(혹은 시간의 축까지 포함하여)이 독립적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각자의 방향성(혹은 어느쪽으로 더 기우는 특징)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어떻게든 더 많은 힘을 받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4. 만약 시간을 “실수”로 기술하는 수학적 공간에서 공간을 “허수”로 기술할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상상하기 어려운데) 시간이 3차원이 되는 건지, 허수가 3차원이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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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대적 기준의 문제
세미나 시간에 짧게 말씀드렸습니다만, 그 도표에서 핵심은 OA 즉 원점 O와 자동차의 위치 A를 잇는 선분의 길이가 어느 좌표계(빨간색 좌표계/검은색 좌표계)에서 보더라도 같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절대적인 면이 있습니다.
1차원인 좌표축에 드리운 그림자만 생각하면 $x$와 $x'$, 그리고 $y$와 $y'$이 제각기여서 '상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차원에서 그 선분의 길이를 보면 $\sqrt{x^2 + y^2}=\sqrt{x'^2 + y'^2}$이 되어 오히려 '절대적'입니다. 더 상세한 것은 "3-벡터와 4-벡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 세 방향의 공간축과 독립된 시간축 문제
공간과 시간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믿음은 뉴턴의 자연철학 이래 20세기 초까지 거의 의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물체의 위치는 $(x(t), y(t), z(t))$와 같이 세 개의 시간 함수로 규정되었습니다. 여기에서 $x(t)$라는 표현은 $t \rightarrow x(t)$와 같이 특정의 시간 값이 주어지면, 거기에 대응하여 $x$라는 값이 규정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점에서 공간축을 시간에 대한 방정식으로 정의할 필요도 없이, 그냥 공간축 세 개가 있고, 특정 시간에 그 공간 어딘가에 물체가 위치를 차지한다고 서술하면 충분했습니다. 상대성이론이 들어오면서 시간과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 것입니다.
3. 공간의 세 축이 대등한가 하는 문제는 힘이 들어오기 전과 힘을 포함하는 상황을 구별하는 문제입니다. 힘이라든가 다른 물체의 배치 같은 것을 고려하기 전에 그 어떤 것보다 먼저 아무 것도 없는 허공 속에 공간을 배치해야 비로소 안심하고 위치를 모호함 없이 규정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으로는 이런 것을 아핀(affine) 구조라고 부릅니다. 비유를 하자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전 우선 흰색 바탕으로 모든 곳을 정리해 둔 뒤, 거기에다 세부적인 스케치를 시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와 같이 아무런 힘도 없는 상황에서는 우선 공간의 세 방향이 완전히 대등하다고 가정을 해야 합니다. 상대성이론으로 가서 4차원 시공간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공간의 세 방향뿐 아니라 시간 방향도 포함하여 네 방향이 완전히 대등하다고 가정해야 제대로 운동을 서술할 수 있습니다.
힘이나 물체의 배치를 고려하면 공간의 세 축의 방향이 대등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는 문제는 관성계 개념과 연관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주의 자연철학에서는 '자연스러운 운동'과 '강제된 운동'을 구별합니다. 앞의 것은 아무러 힘이나 영향이 없을 때 원래부터 있는 운동을 가리킵니다. 데카르트와 뉴턴 이전에는 등속직선운동과 원운동을 자연스러운 운동이라고 보았습니다.달 밑의 세계에서는 상하 방향의 운동이 자연스러운 운동이고, 달 위의 세계에서는 원운동이 자연스럽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다가 데카르트가 원운동을 빼고, 등속직선운동만이 자연스러운 운동임을 주장했습니다. 그것이 [철학의 원리] 또는 "데카르트 선생의 세계 또는 빛에 관한 논고(1644)"에서 말한 "첫 번째 자연규칙"입니다. 뉴턴도 이것을 수용하여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에서 "공리, 또는 운동의 법칙들" 중 첫 번째로 이것을 서술했습니다. (더 상세한 것은 "데카르트 자연의 규칙 또는 뉴턴의 운동의 법칙 중 첫 번째의 의미"를 참조할 수 있습니다.)
이 등속직선운동을 외부에서 힘이 주어지지 않을 때의 자연스러운 운동을 말하는 것이어서 이를 '관성운동(inertial motion)'이라 부릅니다. 이렇게 관성운동을 하는 좌표계를 '관성계(inertial frame)'라 부릅니다. 실상 관성계에 대한 상세한 논의는 19세기 물리학에서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관성계의 규정 중 세 방향의 동등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외부에서 힘이나 영향이 없을 때의 자연스러운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4. 19세기 초 아일랜드의 수학자 윌리엄 로원 해밀턴은 사원수(四元數, quaternion)이라는 전혀 새로운 수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복소수에서 사원수로" 참조) 복소수에서는 실수축이 하나 허수축이 하나 있습니다. 일반적인 복소수는 $z = x + i y = z_0 + i z_1$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x=z_0$, $y=z_1$은 모두 실수입입니다. 복소수(複素數)의 '복(複)'이란 글자가 "두 개의 축"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사원수는 $q= q_0 + i q_1 + j q_2 + k q_3$과 같이 항상 네 개의 실수를 함께 정해 주어야 정의되는 수입니다. 사원수에서는 허수가 3차원이 된다고 말해도 됩니다.
약간 상상을 발휘하면, $q_0$를 시간으로, $(q_1 , q_2, q_3)$을 공간상의 위치로 삼으면, 1차원 시간과 3차원 공간을 함께 서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의 역사에서는 이런 식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습니다. 해밀턴이 사원수를 고안할 때에도 시간과 공간에 대한 관념이 아니라 그냥 복소수 개념을 더 확장하려는 순전히 사변적인 사유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사원수가 더 발전하지 못하고, 이를 대치하는 스칼라-벡터 이론이 발전하면서, 결국 벡터가 시간과 공간을 서술하는 수학적 언어가 되었습니다. ("사원수에서 벡터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