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밤-시즌2. 발췌] 우연과 필연 - 7장. 진화.
모임 정리
책밤
작성자
neomay33
작성일
2023-01-16 11:48
조회
1128
책밤-시즌 2 : 『우연과 필연』 7장.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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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자크 모노 지음. 조현수 옮김. 궁리. 2022(제2판). 2010(제1판). 제7장. pp.171-194.(쪽수는 1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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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에서는 매주 화요일 밤 9-10시에 온라인 책읽기 모임 '책밤'을 합니다. 현재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을 읽고 있습니다. 모임에서 읽은 내용 중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챕터별로 발췌해서 옮기고 있습니다. 질문이나 토론거리, 함께 보면 좋을 자료들이 있으시면 부담없이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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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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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이상한 존재들
2. 생기론과 물활론
3. 맥스웰의 도깨비
4. 미시적 사이버네틱스
5. 분자 개체 발생
6. 불변성과 요란
7. 진화
8. 지식의 최전선
9. 왕국과 어둠의 나락
부록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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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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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1. 생명체라는 이 극히 보수적인 시스템에 진화의 길을 열어주는 기본적인 사건들은 미시적이며 우연적인 것들이며, 또한 이 사건들은 자신들이 생명체의 합목적적인 기능에 결국 일으키게 되는 효과들에는 전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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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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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2.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것은 거시적인 차원, 즉 유기체의 차원.
자연선택은 실로 우연의 산물들에 대해서 작용 ... 하지만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영역은 엄격한 요구가 지배하는 영역이며 모든 우연이 배제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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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2-173. 현대 생물학의 성과들 ... 특히 우리는 세포 내부의 사이버네틱 네트워크...가 지닌 힘과 복잡성, 정합성에 대해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분명한 지식들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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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3-174. 자연선택에 의해 심판받는 것은 합목적적인 기능 상태, 즉 건설적이고 제어적인 상호작용들의 네트워크가 갖는 속성들의 전체적인 표현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렇기 때문에 진화 자체가 어떤 '의도'를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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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라는 원천의 풍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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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4. 생명체의 복제 장치가 지닌 보수성은 거의 완벽한 것이므로, 하나하나의 돌연변이는 개별적으로 볼 때는 극히 드문 사건. (그러나 몇 cc 물속의 박테리아를 예로 들어볼 때) 이 집단에서 생기게 될 모든 종류의 돌연변이체의 총수는 10만에서 100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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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개체군의 차원에서 보자면 돌연변이란 결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자연 선택의 압력이 가해지는 것은 개체군 가운데에서이지 하나하나의 개체 가운데에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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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5. 현재 약 30억에 이르는 인류의 인구수 상황에서는 매 세대마다 1천억 내지 1조에 달하는 돌연변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추산할 수 있다. 내가 이런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어떤 한 종의 게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연적인 가변성의 크기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생각해보라는 의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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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안정성이라는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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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5-176. 설명하기 여려워 보이거나 혹은 거의 역설에 가깝게 보이는 것은 진화가 아니라 반대로 '형태'의 안정성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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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들은 수억 년 이래로 거의 눈에 띌 만한 진화 없이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 ... 게다가 '오늘날의' 세포는 20억 내지 30억 년 전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이 까마득히 오래된 옛날부터 이미 자신의 기능적 정합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강력한 분자적 사이버네틱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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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7. 다른 한편 복제 시스템은 미시적 요란들을 막아낼 수 있기는커녕 반대로 이 요란(섭동)들의 영향을 고스란히 자기 안에 받아들일 줄만 알 뿐 ... 거의 대부분의 미시적 요란(섭동)들은 합목적적 시스템이라는 여과 장치를 무사히 통과하지 못한 채 무위로 끝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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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비가역성과 제2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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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8. 생명세계에서 일어나는 진화는 필연적으로 비가역적인 과정이며, 따라서 시간 속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방향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즉 열역학 제2법칙이 명하는 방향과 같은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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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역학 제2법칙은 어디까지나 통계학적인 예측을 나타내는 것이기 대문에, 어떤 거시적인 시스템이, 그 진폭이 매우 작은 운동에 있어서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엔트로피의 고개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을 배제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이런 예외적인 운동들이 ... 자연선택에 의해 보존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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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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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9. 항체에 의한 유기체의 방어 시스템을 보면 우연이 가진 이러한 무진장한 풍부함을 극적으로 보여줄 사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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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0. 사람들은 항체의 입체특이적 결합 구조의 합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항원 자체라고 오랫동안 생각 ... 하지만 실상(은) 유기체 내에는 대단히 많은 수의 전문화된 세포들이 만들어지는데, 이 세포들이 항체의 구조를 결정짓는 유전 정보의 단편들을 가지고 일종의 '룰렛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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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0-181. 오직 그와 같은 우연만이 유기체에게 모든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방위적인' 방어수단을 마련해줄 정도로 충분히 풍부한 원천이 될 수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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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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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압의 방향을 정하는 요인으로서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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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 자연선택설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이 이론이 선택을 행하는 요인으로 너무나 자주 오직 외적 환경의 조건만을 주장하는 것처럼 간주되어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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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새로운 돌연변이가 만나게 되는 '최초의 선택 조건'은 두 가지 요인(외적 환경과 이 돌연변이가 발생한 생물의 합목적적인 장치의 구조와 작용 전체)을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방식으로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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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3. 어떤 집단의 진화를 보면 겉으로 보기에 어떤 기관이 일정한 방향으로 발달하는 듯한 경향이 관찰된다. ... 행동의 진화와 이 행동을 뒷받침해주는 해부학적 특징의 진화는 서로 동행하는 것임에 틀림없다(초원에 사는 말의 도망치기 선택과 말굽으로의 진화, 새들의 혼전의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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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4. 라마르크가 설명하고자 애썼던 이러한 결과는, 즉 어떤 종의 특유한 활동과 그 종의 해부학적 구조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결과는, 순전히 행위에 대한 자연선택의 작용으로써 이뤄질 수 있었음을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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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4. 인간이 진화해온 방향을 정한 선택압들의 문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야 ... 이 문제는 그 자체로 특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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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고유하게 가진 .. 상징적 언어의 사용은 생명계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으로서, 또 다른 진화의 길을 열어 ... 문화와 관념 그리고 지식의 세계를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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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인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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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6. 촘스키에 따르면 언어의 심층 구조는, 즉 그 '형식'은 모든 인간 언어에서 동일하다. ... 이러한 언어의 발달은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중추신경계가 놀라울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과 관련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인간의) 이런 뇌의 발달을 위해서는 200만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선택압이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것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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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7. 내게 가장 그럴듯하게 생각되는 가설은 ... 상징적 의사소통을 잘 하는 자들이 선택받아 살아남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선택압이 창조되었다는 것. ... 이로 인해 언어 능력의 발달이 고취되었을 것이며 또한 언어 능력을 뒷받침해주는 생체 기관, 곧 뇌의 발달도 역시 고취 ... 이 가설을 지지해줄 제법 강력한 논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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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긴팔원숭이, 사람,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의 골격 구조. 이들은 동일한 조상에서 진화했다. (출처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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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7-188. 오스트랄안트로프(오스트랄로피테쿠스. Australopithecus)는 직립 ... 이로써 앞발이 특별해졌고 골격과 근육이 특히 척추와 척추에 대한 두개의 위치가 많이 변화. ... 하지만 이 원시 인류의 두개 용량은 침팬지...보다 나을 것이 없었으며 고릴라...보다는 오히려 조금 못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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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8. 확실히 뇌의 무게는 그것의 능력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게가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뇌가 발달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호모 사피엔스는 분명 그의 두개 발달 덕분에 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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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잔트로푸스(Zinjanthropus. 파란트로푸스라고도 한다. 약 250만 년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안트로프의 한 종. 1959년 탄자니아에서 발견.)는 도구들을 만들었다. ... 아주 원시적이지만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적 인간)로 간주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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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8-189. 도구제작 능력의 발달과 언어 능력의 발달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 틀림없다. ...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스트랄안트로프가 그들의 초보적인 도구제작 능력에 걸맞은 상징적 의사소통의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고 충분히 합당하게 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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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언어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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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0-191. 어린아이가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지를 연구해보면, 그 과정은 마치 기적처럼 보인다. ... 언어습득의 과정에 어떤 배발생적, 후성적 과정이 반영되어 있지 않을까 가정해볼 수 있...다. 즉 언어 능력을 뒷받침하는 신경 구조가 점차 후성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언어 능력이 발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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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후성적 발달 과정 자체의 일부로서 프로그램되어 있는 언어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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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2. 초기 언어습득이 후성적 발생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은 해부학적 자료들에 의해 확증된다. ... 이러한 뇌의 발달은 본질적으로 피질 신경세포(뉴런)들의 상호연결이 현저히 풍부해지면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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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3. 뇌의 후성적 발달이 수행하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언어를 받아들이는 일인 것이다. ... 인지적 기능의 발달은 출생 이후 이뤄지는 피질의 성장에 의존하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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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는 도구가 없으면, 이러한 인지적 기능 대부분은 활용될 수 없는 것으로 마비되고 만다. ...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은 더 이상 한갓 상부구조로서 생각될 수 없다. 현대의 인간에게 그의 인지적 기능과 상징적 언어 사이(의) ... 이런 긴밀한 공생관계는 이 둘의 장기간에 걸친 공동 진화의 소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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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4. 촘스키에 따르면, 이러한 형식(모든 언어에 공통된 하나의 '형식)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고 종에 애초부터 내재하는 특징이어야 한다. ... 이는 곧 인간의 진화에서 분절화된 언어의 출현이 단지 문화의 진화만을 일어나게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신체적 진화에도 결정적인 방식으로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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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후성적 발달 과정 중에 나타나는 언어사용 능력은 오늘날 '인간의 본성' 자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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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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