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새벽 4회 - 발췌] 인포메이션 pp.105:2~135:7
모임 정리
책새벽
작성자
neomay33
작성일
2022-09-19 23:31
조회
1547
책새벽 4회. 2022년 9월 19일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박래선, 김태훈 옮김. 2017. 동아시아. pp.105:2~135:7.
녹색아카데미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 6-7시에 온라인 책읽기 모임 '책새벽'을 합니다. 현재는 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읽은 내용 중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발췌해서 옮기고, 중요한 이미지를 넣고 주요 인물에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질문이나 토론거리, 함께 보면 좋을 자료들이 있으시면 부담없이 공유해주세요.
("제3장. 두 개의 단어집" 계속)
p.105. ... 옥스퍼드 사전편찬자들은 유행의 노예가 아니었다. 원칙적으로 신조어가 등재되려면 5년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필요 ...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 한 번 등재된 단어는 삭제될 수 없다.
코드리(Robert Cawdrey. 1583-1604)가 모은 2,500개의 단어는 모두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중 31개의 단어는 『알파벳순 표』에 처음 등장하는 용례였다. 또한 몇몇 단어들은 『알파벳순 표』에만 나오는 단어였다. 이 단어들을 처리하는 일은 골칫거리였다. 한번 등재되면 삭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p.106. 21세기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라면 단일 출처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 몇몇 개인들은 자신이 만든 임시어nonce-word를 ... 올리려고 애를 쓴다. 사실 '임시어'라는 단어는 제임스 머리(James Murray. 1837-1915. 제1대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집자)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
앤서니 버지스(Anthony Burgess. 1917-1993. 영국의 작가, 작곡가. 소설 『시계태엽 오렌지』로 유명하다)는 자신이 만든 단어를 사전에 등재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이렇게 불평했다. "... 반면 T. S. 엘리엇의 높은 권위 때문에 ... 'juvescence'라는 단어가 이전 부록에 등재됐다." 버지스는 엘리엇이 'jevenescence'(젊음, 청춘)를 잘못 표기했을 뿐이라고 확신했다.
p.106-107.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언어의 유동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기는 하지만, 사전이 결정화crystallization의 대리인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철자법 문제가 특히 그렇다. "역사를 통틀어 발견된 단어의 '모든' 형태"를 담아야 한다.
p.107. 이들은 근거를 조사해 "가장 흔한 현재 표기"를 선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해도 자의적인 면이 개입되지 않을 수 없다. 이를테면 "-ize와 -ise가 같이 쓰이는 동사의 경우 언제나 -ize 표기가 쓰이는 것처럼 옥스퍼드 스타일이 우선시된다." ... 비일관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
p.108. ... 코드리는 자신의 시대 너머를 보지 못했다. 반면 새뮤얼 존슨은 사전의 역사적 차원을 보다 선명하게 인식했다. 존슨은 자신의 ... 작업이 어떤 면에서는 언어라는 야생의 존재를 길들이는 수단이라고 해명했다. ... 하지만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시대를 포괄해 언어의 모든 형태를 밝히려는 시도가 없었다.
[그림 1]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 영국의 시인, 평론가. 1755년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근대적인 영어사전을 만들었다. (출처 : 위키백과)
p.108-109.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편집자들은 새로운 단어가, 잘 만들어진 책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인쇄물에 등장하기를 기다렸다가 주목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제임스 머리가 새로운 사전을 만들면서 염두에 둔 것은 단어들을 찾고, 이들 단어의 역사를 보여주는 표지를 함께 세우는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단어들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까지 최고이자 가장 방대한 영어사전은 미국 사전 ... 노어 웹스터사전으로, 7만 단어를 수록 ... 이 수치는 기준선이었다.
[그림 2] 웹스터 사전. 19세기 초 노어 웹스터가 편집한 영어사전 혹은 그와 관계없이 웹스터의 이름으로 나온 사전을 말한다. 그림은 1896년의 사전 광고. (출처 : 위키백과)
P.109. 그렇다면 나머지 단어들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초대 편집자들에게 ... 출처나 원천은 당연히 문학작품, 특히 명저와 양서들이었다 ... 밀턴과 셰익스피어, 필딩과 스위프트, 역사와 강론, 철학자들과 시인들을 샅샅이 훑었다. ... 머리는 미지의 영역이 넓기는 해도 끝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전편찬을 시작했던 사람들은 ... 모든 단어를 찾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p.110.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유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전편찬자들은 언어에 경계가 없음을 받아들이고 있다. ... "영어의 영역을 보면 중심부는 명확하지만 가장자리는 흐릿하다"라는 머리의 유명한 말 ... (그러나) 중심부에도 무한함과 모호함이 존재한다.
코드리가 등재의 필요성을 못 느낀 쉽고 흔한 단어들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가장 길게 설명되어 있다. 가령 'make'만 해도 98가지의 다른 의미가 있고 ... 책 한 권 분량을 채울 수 있다.
p.111. "우리가 쓰는 ... 언어를 말하는 모든 사람들의 변덕에 의해 ... 이 단어들은 매 순간 관계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단어들을 사전 안에 정확하게 담아내는 일은 폭풍우에 흔들리는 작은 숲이 물속에 비친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만큼 어렵다..."(새뮤얼 존슨)
무한성은 언어의 가장자리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조어는 끊임없이 생겨난다. '트랜지스터'처럼 위원회(1948년, 벨연구소)가 단어를 만들기도 하고 '브부아지booboisie'(무식계급)처럼 풍자(1922년, H. L. 멘켄)가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다.
p.112. 영어에는 더 이상 과거에 존재했던 지리적 중심지 같은 것이 없다. 사람들의 담화라는 우주에는 항상 벽지가 있기 마련이다. ... 물론 지금은 그렇게 따로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어느 때보다 골짜기들이 많...다.
... 많은 신조어들은 일정한 수준의 공유된 문화적 지식이 필요하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인용되지는 않았지만 특정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의 공통된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bada-bing'(짜잔. 갑자기, 당연하게, 혹은 쉽고 예측할 수 있게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을 암시함)은 21세기 영어의 일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
p.113. 전체 단어를 모아놓은 것(어휘)이 언어의 기호 집합을 이룬다. ... 어휘는 근본적인 기호 집합 ... 단어는 모든 언어가 인정하는 첫 번째 의미 단위 ... 단어들은 보편적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달리 보면 전혀 근본적이지 않다.
... 언어의 메시지는 알파벳, 점과 선, 높은 북소리와 낮은 북소리 등 훨씬 작은 기호 집합으로 분할, 구성, 전송될 수 있다. 이 기호집합들은 분절적이지만 어휘는 그렇지 않다. 더 너저분하고, 계속해서 증가 ...
... 'mondegreen'(몬드르린)은 무엇일까? ... 잘못 들은 가사를 뜻한다. ...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954년 실비아 라이트Sylvia Wright가 <하퍼스 매거진>에 실은 에세이를 처음으로 인용했다.
"...
...
And Lady Mondegreen"
(시의 원래 구절은 '초원에 눞혔네And hae laid him on the green'이다 - 옮긴이)
몬드그린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책이나 잡지가 아니라 수천 개의 사례를 모아놓은 인터넷 사이트였다. 몬드그린은 2004년 6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었다.
p.115-116. '몬드그린'은 ... 트랜지스터 같은 것은 아니다. 몬드그린의 현대성을 설명하기는 더 어렵다. ... '몬드그린'이 문화 속에서 부상하고 사전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 .... 바로 현대적 수준의 언어적 자의식과 상호연결성(이 필요했다.) ... 사람들이 가사를 한두 번 잘못 듣는 게 아니라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수없이 잘못 들어야 한다.
... "심리학적 수단을 사용해 자신의 정신이 온전한지를 묻도록 사람을 조종한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가스등하다to gaslight'도 마찬가지이다. ...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1944년에 나온 영화 <가스등>을 봤고, ...
p.116-117. 어휘는 상호연결성에서 나오는 공유된 경험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 ... 4세기 만에 영어 인구가 500만 명에서 10억 명으로 늘어났지만 ... 결정적인 요소는 이 언어 사용자들 사이에 형성된 연결망의 개수이다. 수학자들은 메시지 전송이 기하급수적이 아니라 조합적으로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인터넷은 ... 정보 전달 방식을 바꿈으로써 언어를 변화시키고 있다. ... 차별 없이 섞이고 수백만 명에게 퍼트리고, 소규모 집단에 내보내며, 일대일 채팅을 하게 만든다 ...
이는 연산기계의 발명이 낳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 처음에 연산기계는 수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졌다.
제4장. 생각의 힘을 기어장치에
p.121. 찰스 배비지는 ... "사물의 원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아주 대단한 사람이었다. ..." 증기와 기계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몰두 ... 암호해독, 자물쇠 따기, 등대, 나이테, 우편처럼 1세기 후에나 그 논리가 명확해진 다양한 분야 연구를 취미로 삼았다.
[그림 4] 찰스 배비지(Charles Babbage. 1791-1871). 영국의 수학자, 철학자, 발명가, 기계공학자. '프로그램이 가능한 컴퓨터' 개념을 최초로 만들었다. (출처 : 위키백과)
p.122. 말하자면 직업 수학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당시는 최고의 기계 공구를 찾아서 전국의 공장과 제작소를 돌아다니고 있던 ... "... 공장들을 탐방하는 것보다 더 흥미롭고 교육적인 일은 드물다. 거기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지식의 풍부한 광맥이 있다."(찰스 배비지)
p.123. 배비지는 자신만의 기계를 만들었다. ... 배비지는 이 기계를 개선하는 데 오랜 세월을 보냈다. 물론 개선 작업은 모두 마음속에서 형태를 바꿔가며 이뤄졌다. 그 어느 곳에서도 성취할 수 없는 것이었다. ... 실패작인 동시에 인류의 위대한 지적 성취 중 하나였던 것이다.
"국가적 자산으로 삼기 위해 국가 예산을 들인" 이 산학프로젝트는 의회가 1,500파운드의 지출을 승인한 1823년부터 ... 1842년까지 20년 가까이 재무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거대 규모로 진행되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 하지만 훨씬 이후에 재발견되었고 ...
[그림 5] 차분기관 2호. 찰스 배비지의 설계를 바탕으로 일부 수정을 거쳐 19세기에 구현이 가능했던 기술 수준 내에서 1989~1991년 사이에 제작되었다. 런던 과학박물관 소재. 차분기관이란 다항함수를 계산하기 위한 기계식 디지털 계산기이다. (출처 : 위키백과)
배비지의 기계는 ... 특정한 물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바로 숫자였다. 이로써 이 기관은 구체적 물질세계에서 순수한 추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통로를 열었다. 원자재도 들어가지 않았다. ... 다만 기어를 돌리는 데 상당한 힘이 필요 ... 모든 톱니바퀴 장치는 방 하나를 채울 만큼 컸으며, 무게가 수 톤 ...
p.124. 당연히 사람들은 숫자(수)를 제품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 하지만 배비지 기관이 만들어내는 숫자는 의미를 지닌 숫자였다. 이를테면 2.096910013은 125의 로그로서 의미를 지닌다.
한 숫자의 의미는 다른 숫자와의 관계 혹은 특정한 산술적 문제에 대한 답으로 표현할 수 있다. ... 배비지 자신은 의미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다.
p.125. 배비지는 세상이 이런 산술적 사실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 사실을은 "자연과 예술의 상수"였다. 따라서 어딜 가나 이런 사실들을 모았다. ... '포유동물의 상수표'를 만들고, ... 기대수명표를 만드는 통계적 수단을 발명했다.
배비지에게 가장 중요한 표는 가장 순수한 표였다. 다시 말해 추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패턴, 우아하게 오와 열에 맞춰 가로세로로 깔끔하게 늘어서 있는 숫자들...만으로 이뤄진 표였다.
◎◉◎
p.125. 숫자책. ... 1762년 엘리 드 용쿠르(Élie de Joncourt. 1697-1765)는 ... 1만 9,999개의 첫 삼각수를 기록한 작은 4절판 책자를 만듦으로써 나름의 기여를 했다. 책은 정확성과 완벽성 그리고 정밀한 계산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보물 상자 ...
[그림 6] 처음 6개의 삼각수. (출처 : 위키백과)
p.126. 숫자표는 인쇄시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책 산업의 한 축 ... '알고리즘algorithm'이라는 단어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아부 압둘라 모함마드 이븐 무사 알-콰리즈미는 9세기 바그다드에서 활동하면서 삼각함수표를 만들었다. 이 표는 수백 년 동안 필사와 수제작을 통해 서쪽으로는 유럽, 동쪽으로는 중국까지 퍼져나갔다.
[그림 7] 아부 압둘라 모함마드 이븐 무사 알-콰리즈미(Abu Abdulah Muhammad ibn Musa al-Khwarizmi. 780-847). 페르시아의 수학자.(출처 : wikipedia)
p.127. 용쿠르의 삼각수표는 이런 표들부다 더 순수했다. 그런 면에서 또 쓸모없는 것이기도 했다. 모든 임의의 삼각수는 하나의 알고리즘, 즉 n에 n+1을 곱한 후 2로 나누면 쉽게 구할 수 있다. ... 전체 명세표는 ... 공식 한 줄로 금세 줄어든다. 이 공식은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 누구나 필요에 따라 어떤 삼각수라도 만들 수 있었다. ... 그럼에도 용쿠르와 헤이그의 출판업자...는 ... 삼각수를 나열한 표를 금속활자로 인쇄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왜 그랬을까? ... 숫자표가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 ... 계산하는 데 들어가는 노고와 책에서 찾아보는 것을 비교해 값어치를 평가했다.
p.127-128. 영국 경도심사국Board of Longitude은 1767년부터 해마다 해, 달, 항성, 행성, 목성의 위성들의 위치표를 담은 『항해력Nautical Almanac』을 펴냈다. 이때부터 50년 동안 항해력은 연산자들(모두 재택 근무하는 34명의 남자와 여성 한 명 메리 에드워즈로 이뤄진) 네트워크로 꾸려 만들었다. ... 연산은 가내수공업으로 이뤄졌다.
p.128. 17세기에 나온 발명품이 전체 사업을 촉발시켰다. 이 발명품 자체가 하나의 수였다. 바로 '로그'였다.
"로그는 산술과 기하학에서 계산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발명된 수이다. 로그라는 이름은 비율을 뜻하는 '로고스'와 수를 뜻하는 '아리스모스'를 합친 것에서 나왔다. 산술에서 로그를 활용하면 모든 까다로운 곱셈과 나눗셈을 피하고, 곱셈을 덧셈으로, 나눗셈을 뺄셈으로 대체할 수 있다." (헨리 브리그스)
p.129. 그 무렵 에든버러에서는 "지금까지 수학 계산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없애준다"라고 약속하는 책(J. Napier. 1614. 『The Description of the Wonderful Canon of Logarithms』(pdf). 라틴어를 에드워드 라이트가 1616년에 영어로 옮겼다)이 나왔다. ... 이 새로운 책은 ... 마치 암흑세계에 떨어진 전등과 같았다.
p.129-130.책을 쓴 사람은 머치스턴 성의 8대 영주 ... 수학을 취미로 삼던 부유한 스코틀랜드인, 존 네이피어였다. ... 브리그스는 스코틀랜드로 성지순례를 갔고 ... 영주와 함께 공부하며 몇 주 동안 머물렀다.
p.130. 로그를 지금 식으로 표현하면 멱지수라 할 수 있다. ... 하지만 네이피어는 자신의 생각을 멱지수에 따라 표현하지 않았다. 문제를 직관적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네이피어는 차과 비율 사이의 관계를 생각했다.
1 2 3 4 5 ... (밑이 2인 로그)
1 4 8 16 32 ... (정수)
네이피어는 ... 유비를 생각하고 있었다. 차와 비율의 관계는 덧셈과 곱셈의 관계 ... 사유는 한 지평에서 다른 지평으로 ... 공간적 관계에서 순수한 숫자로 넘어갔다.
p.130-131. 이 두 기수법을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곱셈을 덧셈으로 전환하는 실용적 수단을 준 것이다. 사실상 힘겨운 계산을 쉬운 일로 바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 수단은 일종의 번역 내지 인코딩encoding이다. 정수는 로그로 인코딩된다. ... 물론 네이피어는 인코딩 개념을 사고할 수 없었다.
p.132. 브리그스는 『로그 산술Logarithmicall Arithmetike』을 쓰면서 필요한 수열을 개정, 확장하고 실용적 응용사례를 가득 넣었다. 로그 외에도 연도별 태양의 적위표, 경도와 위도를 활용한 거리 측정법, ... 금융 문제와 관련해서 기간별 이자계산법을 넣기도 했다.
p.131-132. 이 흥미로운 발견도 요하네스 케플러에 닿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케플러(는) 1627년 ... 티코 브라헤의 자료를 가지고 로그를 활용하여 천문표를 완벽하게 만든 사람이었다.
케플러의 표는 중세시대 선배들이 만든 어떤 표들보다도 훨씬 더 정확했다. 이런 정확도로 인해 행성들이 타원궤도를 따라 태양 주위를 도는 조화로운 태양계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림 10]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 1571-1630). 독일의 수학자, 천문학자, 점성술사. 행성의 운동 법칙을 밝혀낸 17세기 과학혁명의 주요 인물이다. (출처 : wikipedia)
◎◉◎
p.133. 찰스 배비지는 뉴턴과 함께 시작된 세기가 끝날 무렵인 1791년 12월 26일에 태어났다. ... 배비지의 유년 시절 런던은 어딜 가나 기계시대의 꽃이 활짝 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부류의 기획자들이 등장해 전시회에서 기계들을 선보였다. 개중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것은 ... 정교하고 섬세한 자동인형 혹은 기계인형이었다.
p.134. 한편 기계 계통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이는 수학을 좋아했던 소년 배비지는 닥치는 대로 수학책을 구해 혼자 조금씩 공부했다. 1810년 ... 케임브리지 트리니티칼리지Trinity College에 입학... 하지만 곧 실망하고 말았다.
배비지는 외서를 구해 읽기 사작 ... 프랑스의 책들이었다. ... 배비지가 옳았다. 케임브리지에서 수학은 정체되어 있었다. 1세기 전 뉴턴은 케임브리지대학의 역대 두 번째 수학교수가 됐고, 수학의 모든 힘과 위신은 그가 남긴 유산 ... 이제 뉴턴의 거대한 그림자는 영국 수학계의 저주로 남아 있었다.
구식 기하학 방법은 뉴턴에게나 의미가 있었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짜증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후학들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들은 갈수록 고립되었다.... 영국 하계가 "혁신하려는 모든 시도를 뉴턴의 명성에 누를 끼치는 것으로 여겼다."
현대 수학의 최신 흐름을 접하려면 ... 다른 곳으로, 다른 대륙으로, 다른 '해석analysis'으로, 뉴턴의 경쟁자이자 숙적인 라이프니츠가 발명한 미분의 언어로 눈길을 돌려야 했다.
p.134-135. 근본적으로 계산법은 오직 한 가지 ... 뉴턴과 라이프니츠는 자신들의 연구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알았다. 하지만 ... 상반되는 표기체계, 즉 다른 언어를 고안했고, 현실적으로 이런 표면적 차이는 이면의 동일성보다 더 중요했다.
수학자는 결국 기호와 연산자를 가지고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 "새로운 언어로 사고하고 추론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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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대한 사건들을 편집해 책으로 담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매번 놀랍네요.
요약읽기는 꿀잼이에요~~
요약을 요약해주셨네요! ㅎㅎ 초초스피드로 내용 파악되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