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에 심오한 이야기가 많으나 질문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 지난 시간과 이번 9장을 읽으며 들었던 단편적 질문들 몇 가지 정리해 봅니다.

Q1. 낱생명의 정의

생명을 온생명으로 이해하게 되면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풀리지만 기존의 생명의 정의 문제는 '낱생명의 정의'라는 문제로 바뀌어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낱생명과 보생명 개념을 통해서 바이러스 또한 낱생명이라 정의할 수 있게 되지만 '복제자'로서의 성격만 주로 강하게 가지고 있는 매우 단순한 자체촉매적 국소질서도 낱생명이라고 선언하기가 다소 망설여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만약 바다에 일종의 큰 분자덩어리로서 RNA만 둥둥 떠다니고 있고, 이것이 주변 물질들을 이용해 동일한 개체를 복제해내는 자체촉매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RNA 분자 덩어리만도 낱생명이라고 해야겠죠?

Q2. '작용 상태'에 있지 않은 '작용체'의 지위는?

낱생명 가운데 하나인 바이러스도 그러하지만 보생명과 작용 단위를 형성하게 되면 자체촉매 기능을 하는 작용체들 가운데 상당 기간 작용 상태에 있지 않은 개체들도 있습니다. '곰벌레'라고 하는 개체는 우주 공간에 상당 기간 있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와도 다시 생명 개체로서의 성격을 회복한다고 합니다. 식물의 씨앗은 아주 오랫동안 발아하지 않고 있다가 조건이 맞을 때 싹을 틔우는데 아주 오랫동안 그저 씨앗 상태로만 있을 때라면 우주 공간에 있는 곰벌레 비슷하다고도 생각됩니다. 영구동토층에 수천, 수만년 묻혀 있다가 최근 튀어나온다는 고대 바이러스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작용 상태'에 있지 않은 '낱생명 작용체'는 뭐라 해야 할까요?

Q3. 낱생명의 사멸, 즉 죽음의 정의?

위의 질문과 관련해 볼 때 '낱생명의 죽음'의 정의를 "온생명, 또는 보생명과의 관계가 영구적으로 단절된 상태"라고 한다면 '영구적'이라는 걸 어떻게 보아야 할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