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 책+세미나]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 패자부활전 (2) 1장.앎이란 무엇인가? (1.1절, 1.2절)
모임 정리
양자역학
작성자
neomay33
작성일
2023-05-26 13:17
조회
2285
책 :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장회익. 2022. 한울아카데미.
세미나 : 3회 (2023. 1/30)
범위 : "제1장. 앎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1.1 아인슈타인이 본 앎과 실재
1.2 앎에 대한 메타적 고찰
(pp.23-40)
이 글은 책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장회익. 2022. 한울아카데미)과 강독 세미나의 내용 중 장회익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부분을 중심으로 함께 정리한 것입니다.
강독 세미나를 시작한지 5개월 정도 됐는데요. 저를 비롯하여 혹시 잘 못 따라가고 계신 분들을 위해 1장부터 현재 진도(5장)까지 정리해서 6/5 전까지 올리려고 합니다.
많이 봐주시고요. 우리 함께 부활해보아요~
아래 글에서
검정색글씨는 책에서 발췌,
보라색 글씨는 세미나에서 장회익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을 녹취해 요약한 것입니다.
제1장. 앎이란 무엇인가?
1.1 아인슈타인이 본 앎과 실재
pp.23-30.
인간의 사고가 과연 자연의 실재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는가?
: 앎에서 가장 중요한 논제 중 하나. 양자역학이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더 깊은 통찰이 요구되고 있다. 아인슈타인도 이를 진지하게 고민.
아인슈타인의 논문 1 : EPR 사고실험
「물리적 실재에 대한 양자역학적 서술은 완전하다고 볼 수 있는가?」 1935년 아인슈타인, 포돌스키, 로젠이 함께 쓴 논문.
"Can Quantum-Mechanical Description of Physical Reality Be Considered Complete?"(pdf) A. Einstein, B. Podolsky and N. Rosen. Institute for Advanced Study, Princeton, New Jersey. Physical Review. vol 47. pp.777-780.
*"양자역학의 불완전성과 1935년 동아일보 보도" (자연사랑. 2020. 4. 15. 녹색아카데미)
아인슈타인의 논문 2 : "물리학과 실재"
("Physics and reality" Albert Einstein. 1936. J. of the Franklin Institute. vol 221, issue 3. pp.349-382. https://doi.org/10.1016/S0016-0032(36)91047-5)
- 과학의 기초를 다지려면 앎 그 자체에 대한 심층적 통찰이 필요하다.
- 아인슈타인은 "세계의 영원한 신비는 이것이 이해된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영원한 신비'에 접근하기 위한 유용한 단초들을 제시.
- 앎 그 자체에 대한 심층적 통찰 작업을 철학자들에게만 맡겨두지 말고, 과학자 자신이 직접 나서서 이론적 바탕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수행해야 할 때가 됐다.
- 과학이란 결국 하나의 다듬어진 일상적 사고. 따라서 물리학자의 비판적 사고는 그가 속한 특정 분야의 개념들에 대한 검토를 넘어서야 한다.
- 감각 인상(sense impression) : 물리학이 그러하듯 일상적 사고에 나타나는 '실제 외부 세계'의 개념도 궁극적으로는 감각 인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인간 마음의 자유로운 창조물이라는 점을 아인슈타인은 강조.감각 인상에 대하여
- 우리가 무엇을 알고자 한다면 우리한테 알려지는 꼬투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꼬투리가 최전방, 즉 우리 감각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그런 감각도 없이 나한테 알려진다는 것을 (아인슈타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 따라서 감각 인상은 앎에서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역할을 한다.
- '실제 외부 세계'를 설정하는 두 단계
- 물적 대상 개념의 형성.감각경험 중 감각인상 군을 임의로 선택해 하나의 물적 대상 개념에 연결시킨다. 여기서 감각경험과 감각인상들의 총체는 동일하지 않다. 감각인상도 인간(또는 동물) 마음의 자유로운 창조물.
- 물적 대상 개념에 하나의 의미 부여. 이 개념은 그 기원인 감각인상들과는 독립적이며, 이 물적 대상은 실재(real existence)로서의 자격을 얻는다.
- 우리 감각경험의 총체가 사고...에 의해 이처럼 질서를 가지도록 설정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 우리는 결코 ...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세계의 영원한 신비는 이것이 이해된다는 것이다."(아인슈타인)
==> 아인슈타인의 말의 의미(p.26) : 과학이론이 과학이론만으로는 완결될 수 없고 반드시 감각경험들과의 이러한 관계를 별도로 설정해야만 과학으로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자.
우리의 감각경험에 부합되는 하나의 이론체계가 구성되기 위해 필요한 것.
(p.26의 아인슈타인의 말을 장회익선생님의 체계로 다시 정리한 것.)
- 과학 특히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앎 그 자체에 대한 본질적 고찰이 필요하다. : 이 책의 논의는 바로 이 정신을 따라 진행한다.
- 이해가 된다는 것은 감각경험들 사이에 어떤 질서를 형성시키는 일. 우리의 감각경험에 부합되는 하나의 이론체계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요소가 제대로 구비되어야 한다. (앎 자체에 대한 본질적 고찰의 기본적인 논의 구조에 해당)(1)일반적 개념들의 창출 (존재론 ontology)(2)이들 개념 사이의 관계들 (정식화 formulation)(3)개념들과 감각경험 사이를 잇는 특정의 관계들 (인식론 epistemological requirement)
===> 위 세 가지 요소를 더 자세히 설명해보면 (pp.27-28)
(1) 존재론 / 일반적 개념들의 창출 ===> 개념의 틀 마련
논의의 중심 : "물적 대상"과 이것이 성격에 해당하는 개념들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이러한 개념들은 결국 감각경험들과 연결되어야 하므로, '인식론적 요구'(측정을 의미) 또한 존재론의 일부로 다루어질 수 있다.
(2) 정식화 : (1)번에서 마련된 틀을 바탕으로 이 개념들 사이의 법칙적 상호관계를 수학적 형태의 정식으로 규정. 이것이 '정식화'. 실제 과학의 언술에서는 일상적인 바탕 개념들을 암묵적으로 전제한다. 즉 존재론은 상대적으로 방치한채 정식화에만 주로 관심.
(3) 인식론 : (1), (2)에 대한 메타적 물음. 위 방식으로 앎을 창안해낼 때, 이 앎은 어째서 우리가 사는 실제 세계 곧 우리 감각경험의 총체를 그렇게도 잘 반영해내는가.
양자역학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불신 : 양자역학은 '실재'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다.
*여기서 실재는 '과학적 실재'에 국한해서 얘기해야 한다.
- 양자역학이 "다양한 부류의 경험 현상"에 대해 엄청난 설명력을 가졌다는 것은 인정하지만(정식화는 인정).
-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이 "실재하는 것들에 대한 불완전한 표현"이기 때문에 불신.==> 존재론에 대해 강한 의혹. 양자역학에서의 서술이 구체적 사건에 대한 확률적 예측 밖에 할 수 없다는 점 때문.
- 이는 고전역학적 존재론을 바탕으로 양자역학을 보려고 했기 때문. 아인슈타인은 존재론적 논의의 중요성을 제시했으면서도 실제로는 양자역학을 담아낼 새로운 존재론을 마련하는 데까지 가지 못한 것.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확률'은 고전적인 존재론의 바탕 위에서 나오는 확률을 의미. 다시 말해서 아인슈타인은 통계역학에서 말하는 확률과 같은 의미의 확률로 생각한 것.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문제제기한 것처럼 존재론적인 생각을 바꾸지 못한 채 고전역학적 바탕 위에서 양자역학을 보았기 때문에 불신하게 된 것이다.
===> 그래서, 이 책에서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존재론 그 자체의 성격을 좀 더 깊이 살피는 가운데, 양자역학마저 담아낼 새 존재론을 제시함으로써 양자역학이 불완전했던 것이 아니라 이를 담아낼 존재론이 부적절했음을 밝히는 것.
* 세미나에서 나온 질문과 선생님의 답변
존재론적 바탕에 대하여
여기서 말하는 존재론적인 바탕 부분은 과학 논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과학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다. 존재론을 바탕으로 해서 과학 논리가 서는 것이지, 과학 논리에서 존재론적인 내용이 논의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실재
- 우리가 감각 경험을 연결하기 위해서 이러이러한 것을 생각해내는데, 그렇게 해낸 바탕 그 자체가 바로 실재가 의미하는 바. 그 이상 다른 실재라는 것은 없다라는 것.
- 실재라는 것이 저기에 있는데 우리가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단계에서 볼 때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이 감각 경험에 가장 잘 맞는 어떤 존재론적인 틀로 형성되면 그것이 곧 실재라는 입장. 그것 말고 또 실재가 더 있다 하고 우리가 얘기할 게 없다는 것이다.
- 양자역학 논의 초기에(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이미 어떤 존재론으로 하나의 실재를 그려놓고 그것과 맞느냐 안 맞느냐를 논의했고, 양자역학은 실재를 그려낼수 있는 이론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분명히 얘기하기를, ... 자연에 무엇이 있다고 할 때, 그것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우리가 찾아낸 가장 적절한 존재론적인 구조가 있다면 그것이 실재다.
아인슈타인의 견해로부터 이 책을 시작한 이유?
- 장회익선생님이 생각했던 기본적인 바탕 개념에 가장 가까운 말을 한 사람이 아인슈타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선생님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고 쓰는 과정에서 보니까, 아인슈타인의 이야기가 선생님이 이해하는 양자역학과 잘 연결이 되고 아주 좋은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 흔히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을 거부했다든다 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사실 전기를 보면 아인슈타인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오래 양자역학을 고민했다. 그러면서도 역시 그 문제를 자기가 풀었다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1.2 앎에 대한 메타적 고찰
pp.30-40
- 주체가 지닌 조직의 구성과 기능 (앎의 주체에 대한 고찰 1 : 역학모드, 서술모드)
- 의식적 앎과 비의식적 앎 (앎의 주체에 대한 고찰 2 : 의식모드)
- 앎의 대상과 서술: 예측적 앎의 성격 (앎의 대상과 대상에 대한 예측적 앎에 대한 고찰)
앎 자체에 대한 본질적 고찰
- 동역학 특히 양자역학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1.1절 참조. 논문 "물리학과 실재"(1936)에서 아인슈타인은, 우리의 감각경험에 부합되는 하나의 이론체계가 구성되기 위해 먼저 '앎 그 자체에 대한 본질적 고찰'이 필요하며, 이론체계 구성을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개념 창출, 개념들 사이의 관계들, 개념들과 감각경험 사이를 잇는 특정 관계들)를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 p.30 혹은 이 글 위쪽의 정리 참조.)
- 그래서 1.2절에서는=> 앎이 지닌 전반적 성격에 대해 간략하게 논의하고,==> 앎의 한 전형적 형태라 볼 수 있는 '예측적 앎'의 구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물리적 실체로서의 앎의 주체
- 앎이라고 할 때, 앎의 내용 곧 앎의 대상에 대한 서술만을 떠올릴 뿐 앎의 주체는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앎 자체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앎의 주체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
- 앎이란 결국 앎의 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이 활동이 앎의 대상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것이 중요한 과제.
- 앎의 주체는 의식 주체의 일부분. 앎의 내용은 이러한 의식 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의 양상. 이 활동도 일차적으로는 물리적 바탕 위에 이루어지는 물리적 현상의 일부.===> 먼저 물리적 실체로서의 앎의 주체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하자.(역학 모드, 서술 모드)
? 주체가 지닌 조직의 구성과 기능
(앎의 주체에 대한 고찰 1 : 역학모드, 서술모드)
조직 (organization)
- 일정한 구성요소를 지닌 조직을 이루어야 주체의 몸으로 기능할 수 있다.
- 조직이란 : 구성요소들 사이에 정교한 상호의존적 관련을 맺는,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준안정 구성체.
*준안정 구성체 :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2019. 추수밭) pp.358-359 참조.
앎의 주체가 그 안에 앎을 가진다(인식적 활동)는 것의 의미는?
- 이 활동에 해당하는 조직상의 변별구조가 존재==> 그 변별구조의 내적 기능에 해당하는 앎의 "내용"을 이 변별구조가 물리적으로 대행하고 있음을 의미.
- 앎의 주체 조직에 외부 정보 $\alpha$가 가해질 때, 조직의 변별구조 $S_{\alpha \beta}$에 의해 특정한 반응 $\beta$가 나타난다고 할 때, $S_{\alpha \beta}$가 바로 정보 $\alpha$와 반응 $\beta$를 연결하는 서술 내용이다.
앎의 주체로서 물리적 실체는 보는 관점에 따라 두 가지 성격을 가진다
- 역학적 서술의 대상 (역학모드)
- (제3의 주체에 의해) 역학적 서술의 대상으로 간주될 때.
- 주체는 열역학적 질서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단일 동역학적 서술로 기술하는 것은 불가능. 오직 세부 요소간의 단순한 역학적 작동을 파악하는 데에만 도움을 줄 수 있다.==> 역학적 서술은 외부 대상과 주체 사이의 물적 정보의 근거를 제공===> 역학 모드와 서술 모드의 경계 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 조직의 구성체 (서술모드)
- 조직을 이루어 정보와 반응 관계를 연결하는 구성체로 간주되는 경우.
- 서술모드를 통해서 주체는 주체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
- 물질적 법칙과 질서를 바탕으로 하지만, 자체 조직의 구조를 통해 형성된 고도의 결정론적 절차에 따라 작동. 정보의 처리과정이 바로 서술 모드.
- 여기서 동역학적, 열역학적 과정은 이러한 서술모드를 가능케 하는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데에만 관여. 앎의 주체 조직에 외부 정보 $\alpha$가 가해져, 조직의 변별구조 $S_{\alpha \beta}$에 의해 특정한 반응 $\beta$가 나타난다는 것은 모두 일정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서술 모드의 작동이다.
- 기록물 / 수행체 (pp.33-34)
? 의식적 앎과 비의식적 앎
(의식 모드)
앎의 주체는 앎에 대한 의식의 주체도 된다.
- 앎의 주체가 놓일 수 있는 세 가지 모드 : 역학 모드, 서술 모드, 의식 모드
- 의식 모드 : 앎에 대한 의식. 우리가 주체적으로 경험하는 모든 앎은 의식 모드에 놓인 앎이다.
의식 모드
- 앎의 주체인 우리의 내부에 서술 모드로서의 앎이 작동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이 의식 모드 안에 포섭되지 않으면 우리는 이것이(서술 모드로서의 앎)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 우리의 앎 중 많은 앎이 비의식(무의식) 차원에서 진행. 극히 일부만이 의식 모드 안에 통합된다.
서술 모드 / 의식 모드, 의식적 앎 / 비의식적 앎?
: 서술 모드를 바탕으로 했을 때 그것이 의식 주체에 연결이 되는지 안 되는지의 문제. 의식 주체에 연결되지 않고 작동은 하고 있는 그런 앎도 굉장히 많다. 우리 신체 내에 자율 신경이라고 하는 것들... 거의 대부분의 생리 활동이 서술 모드이다. 그런데 그 생리 활동을 우리가 다 의식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중에서 아주 특별한 몇 가지만 의식한다. 이러한 생리활동도 일종의 앎의 활동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 중에서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자극도 많다. 이런 것들이 의식되지 않는 앎이다. 이들 중 일부만이 의식 모드의 앎에 속한다는 의미.
역학모드와 서술모드의 경계?
예 : 형상 기억 합금도 내적인 서술 모드를 가지는가? 센서등은? 여기서도 앎의 주체가 있나?
: 센서등 같은 경우가 가장 간단한 서술 모드이다. 그 작동이 이루어지기 위해 물리적인 장치가 필요하고 전류가 들어와야 하는데 이것이 역학 모드.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것이 서술 모드.
선별하는 역할(형상 기억, 불이 켜지고 꺼지는 것)을 하는 경우, 선별한다는 의미에서 앎의 주체라고 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의식과는 무관하다.컴퓨터 같은 경우에도 의식 모드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나한테 '컴퓨터에도 의식 모드가 있느냐'라고 물으면 내 대답은 '그건 컴퓨터만이 안다', 주체가 되어보지 않고서는(내가 컴퓨터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림 1] 역학 모드, 서술 모드, 의식 모드
? 앎의 대상과 서술 : 예측적 앎의 성격
(앎의 대상과 그 서술에 대하여)
앎의 대상
- 앎의 주체 자신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앎의 대상.
- 여기서는 그 모든 앎 중에서도 한 전형적 형태의 앎이라고 할 수 있는 '예측적 앎'을 살펴본다.예측적 앎이란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예측하게 해주는 앎. 인간의 성공적인 생존에 대단히 중요.
'예측적 앎'을 수행하는 한 가지 사례 : 나무에 달린 사과를 사람이 볼 때 일어나는 몇 가지 과정
- 정보 입력 : 대상으로부터 일정한 정보가 주체의 감지 기구에 도달.(사과에서 반사된 빛줄기가 사람의 시신경에 도달.)
- 특성 확인 : (앎의) 주체는 이 정보의 일부를 활용하여 이 대상이 사과라는 '특성'을 지닌 대상임을 확인. 이 과정을 위해서는 주체 안에 이미 사과라는 특성의 내용과 이 특성을 지닌 대상을 확인할 판정기준이 '지식'의 형태로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 상태 확인 : (앎의) 주체는 대상의 '상태'(예를 들어 설익은 상태)를 확인. 이를 위해 주체 안에 이미 대상의 상태를 확인할 판정기준이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 추론 : 일정한 시간 이후 사과가 '익은' 상태로 변할 것이다. 이를 위해 주체 안에 사과의 가능한 상태들과 '상태 변화의 법칙'에 관한 지식이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 추론 확인 : 일정한 시간 후에 추론에 의해 예상한 대로 사과가 익은 상태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눈으로 보거나 먹어보거나.)
사전 지식, 앎의 대상의 특성과 상태 확인 방식
- 예측적 앎이 수행되기 위해서는 앎의 주체 안에 일정한 사전 지식이 먼저 각인되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유기체의 경우 가장 원초적인 지식과 정보 취득 방식은 이미 유전적으로 그 체내에 각인되어 있어서 출생과 함께 바로 작동.==> 이러한 지식과 정보 취득 방식은 신체 성장과 함께 급격하게 발전. 생존 경험을 통해 효과적으로 & 대부분 무의식 속에서 학습되고 축적되어 간다.===> 그러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러 이 내용들이 의식되기 시작하면서 체계적인 앎의 탐색, 검토와 개선 작업이 이루어진다.
- 사례 : 의사가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진료하는 경우 / 한 사회의 경제 생태에 대한 관측과 예측 / 성장하는 식물의 생육 상태 / 천체 운동 (pp.38-40)
[그림 2] 예측적 앎이 수행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병원에서 일어나는 진료 사례.(책 pp.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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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 2023.04.12 | 1 | 3244 |
세미나 녹취는 모임에서 다룬 이야기 중 극히 일부만 정리했습니다. 모두 옮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요.(잘 모르기도 하고요.) 책에 나오는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먼저 녹취해서 요약했습니다.
혹시 틀리게 옮긴 부분이 있으면 부담없이 지적해주시고요. 따로 정리해두신 내용이 있으면 이 게시판에 공유해서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