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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앎으로 푸른 미래를 가꾸는 사람들의 공부모임

새 자연철학 세미나

측정의 공리와 양자 동전(주사위) 던지기

자료
양자역학
작성자
자연사랑
작성일
2023-04-10 12:49
조회
3803

측정의 공리: '측정'에서 상태의 변화

어떤 대상이 $\Psi_Q=\sum_{j} c_j \delta_{ij}(\xi_i)$로 표현된 상태에 있을 때, 지점 $?$에 해당하는 자리에 변별체를 설치해 이 대상과 조우시킬 경우, 이 대상은
(1) 확률 $|c_l |^2$으로 $\delta_{il}(\xi_i)$만을 가진 상태, 곧 $\Psi'_Q = \delta_{il}(\xi_i)$로 전환되면서 변별체 위에 흔적을 남기거나[사건 형성],
(2) 확률 $1-|c_l |^2$으로 $\delta_{il}(\xi_i)$만 빠진 새로운 상태 $\Psi''_Q = \sum_{j\not=l} c'_j \delta_{ij}(\xi_i)$로 전환되면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빈-사건 형성].

이 측정의 공리를 더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소위 '양자 동전'을 던지는 상황을 설정합니다.

양자 동전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붙었지만, 그냥 동전 던지기와 비슷합니다. 양자 동전을 던지면 앞면 아니면 뒷면이 나옵니다. 보통은 그 확률이 똑같을 터라 둘 다 1/2이라고 하겠지만, 편리를 위해 동전의 뒷면이 약간 무거워서 뒷면이 나올 확률이 36% (즉 0.36)이고, 앞면이 나올 확률이 64% (즉 0.64)가 되게 만들었다고 해 보죠.

이 양자 동전의 상태는 $$\psi = c_1 \phi_1 + c_2 \phi_2$$(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c_1$, $c_2$를 실수로 택하기로 합니다)로 쓸 수 있습니다. 나올 수 있는 $x$의 값이 둘 중 하나(앞면 아니면 뒷면)라서, 상태함수를 간단하게 쓸 수 있습니다.

앞에서 도입한 양자동전의 상태함수는 $$\psi = \frac{3}{5} \phi_1 + \frac{4}{5}\phi_2$$라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phi_1$는 양자동전을 던질 때 앞면이 나오는 것에 해당하는 상태함수이고, 마찬가지로 $\phi_2$는 양자동전을 던질 때 뒷면이 나오는 것에 해당하는 상태함수입니다.

앞에서 36%와 64%라고 확률값의 숫자를 선택한 것은 이렇게 3/5과 4/5를 계수로 맞추려고 그런 겁니다. $$ \left(\frac{3}{5}\right)^2 = 0.36 , \quad\left(\frac{4}{5}\right)^2 = 0.64$$

자, 이제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에서 살고 죽는 확률이 1/2이라는 것 자체는 이상하게 해석하면 안 된다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주사위 놀이나 고전 동전을 던질 때와 마찬가지로 확률이 등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동전을 던진 뒤의 상태가 어떻게 서술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소위 코펜하겐 해석에서는 고양이 상자의 뚜껑을 여는 행위, 양자동전을 던지는 행위, 측정을 하는 행위 자체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합니다. 측정 전에는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겁니다. 이것은 선물상자의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선물상자 안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포장을 뜯는 행위가 선물상자 안의 선물이 무엇인지 정해진다는 것이니까 무척 황당한 이야기가 됩니다.

여러 세계 해석이라 부르는 접근에서는 동전을 던질 때마다 세계가 두 배 네 배 여덟 배로 계속 끊임없이 생겨난다는 이야기를 펼칩니다. 결풀림 해석에서는 가령 고양이 털이 너무 많아서 그걸 고려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양자간섭항이 사라져 버리게끔 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서울해석의 핵심은 아래와 같은 [측정의 공리]에 있습니다.

측정의 공리: '측정'에서 상태의 변화

어떤 대상이 $\Psi_Q=\sum_{j} c_j \delta_{ij}(\xi_i)$로 표현된 상태에 있을 때, 지점 $?$에 해당하는 자리에 변별체를 설치해 이 대상과 조우시킬 경우, 이 대상은
(1) 확률 $|c_l |^2$으로 $\delta_{il}(\xi_i)$만을 가진 상태, 곧 $\Psi'_Q = \delta_{il}(\xi_i)$로 전환되면서 변별체 위에 흔적을 남기거나[사건 형성],
(2) 확률 $1-|c_l |^2$으로 $\delta_{il}(\xi_i)$만 빠진 새로운 상태 $\Psi''_Q = \sum_{j\not=l} c'_j \delta_{ij}(\xi_i)$로 전환되면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빈-사건 형성].

이것을 조금 덜 일반적이면서 조금 더 알아보기 쉽게 적은 것이 <자연철학 강의>의 [공리 4]입니다.

공리4: '측정'에서 상태의 변화
대상이 상태 $$\Psi = \sum_{i} c_i \phi_i$$에 있을 때, 지점 $j$에 해당하는 위치에 '측정장치'를 놓아 대상과 접촉시키면
(1) 확률 $|c_j |^2$으로 '측정장치'에 흔적을 남기고 대상은 $$\Psi'=\phi_j$$로 전환되거나
(2) 확률 $1-|c_j |^2$으로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phi_j$가 빠진 새로운 상태 $$\Psi'' = \sum_{i} c'_i \phi_i$$로 전환된다.

이를 바탕으로 양자동전 이야기를 설명하면 이렇게 됩니다. 먼저 양자동전을 던질 때 앞면이 되는지 뒷면이 되는지 직접 볼 수 없다고 하고, 그 대신 양자동전이 앞면으로 되면 파란색 발광다이오드가 켜지는 장치가 있다고 해 보죠. 이것을 흔히 '측정장치'라고 하는데,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234-236쪽에서는 이를 "사건유발 능력을 지닌 외부 물체"라고 길게 부릅니다. 짧은 이름은 "변별체"입니다. 영어로 discerner라 이름붙였습니다.

양자 동전 던지기를 [공리 4]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양자 동전의 상태함수는 $$\psi = \frac{3}{5} \phi_1 + \frac{4}{5} \phi_2$$입니다. 이 양자동전에 앞에서 말한 파란색 발광다이오드가 달린 장치를 붙여 둡니다. 양자동전의 앞날은 다음 두 가지 중 하나가 됩니다.

(1) 장치에 파란 불이 들어오면(확률 0.36), 양자동전의 새로운 상태는 $\psi'=\phi_1$로 전환되거나
(2) 아니면 장치에 파란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확률 0.64), 양자동전의 상태는 $\psi''=\phi_2$로 전환된다.

만일 (1)의 전환이 일어났다고 할 때, 문득 궁금증이 생겨서 그 파란색 다이오드 장치를 다시 그 양자동전에 붙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미 양자동전은 앞면이 되었으므로, 그 장치를 다시 붙이기까지 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또 파란 불이 들어올 겁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될 확률이 1입니다. '틀림없이'라는 단어가 바로 그런 뜻입니다.

이 상황은 [공리4]와 충돌하지 않을까요? 예, 당연히 충돌하지 않습니다. 이 새로운 상태는 $$\psi' =1\cdot \phi_1 + 0\cdot \phi_2$$에 해당하기 때문에, 앞면이 나올 확률이 1, 뒷면이 나올 확률이 0입니다.

이 대목에서 질문이 나옵니다. '측정의 공리'에서 말하는 상태의 전환에서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234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이처럼 알려진 상태 $\Psi$에 대한 관측과 관련해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정리해 보았지만, 이것만으로는 관측이 어떻게 가능하고 관측 이후 상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관측,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는 대상과 외부 존재물 사이에 발생할 '사건'에 관련해 부가적인 공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즉 측정 과정(관측)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별도의 측정의 공리이며, 이 측정의 공리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존재론을 말해 줍니다.

양자 동전과 파란색 등이 붙어 있는 장치 이야기는 순전히 [공리 4]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것이었는데, 마침 상태를 양자택일로 하는 바람에  직관적인 이해가 확 오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양자동전 대신 양자 주사위를 생각해 봐도 좋겠습니다. 그 경우 양자 주사위를 던지기 전의 상태는

$$\psi = \frac{1}{\sqrt{6}}\phi_1+\frac{1}{\sqrt{6}}\phi_2+\frac{1}{\sqrt{6}}\phi_3 + \cdots +\frac{1}{\sqrt{6}}\phi_6$$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phi_i$ ($i=1,\cdots, 6$)는 각각 주사위의 "1", "2" 등이 나오는 것에 대응하는 상태입니다.

이번에는 파란색 등이 달린 장치를 주사위 "1"이 나올 때에만 불이 켜지도록 주사위에 붙여 놓습니다.주사위를 던져 장치에 파란 불이 들어오면, 이제 주사위의 상태는 $$\psi' = \phi_1$$로 전환됩니다. 만일 파란 불이 안 들어오면, 이제 주사위의 상태는$$\psi'' = \frac{1}{\sqrt{5}}\phi_2+\frac{1}{\sqrt{5}}\phi_3 + \cdots +\frac{1}{\sqrt{5}}\phi_6$$로 전환됩니다.

여기에서 뒤의 이야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을 '빈 사건 null-event'으로 규정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부과한 것은 장회익 선생님의 독보적인 기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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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댓글 내가 쓴 댓글
우와! 자세한 자료, 설명들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2025.06.09
1. 변별체의 존재 양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공부할 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바로 위의 답글에 쓴 물의 온도를 재는 상황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장회익 선생님의 '변별체' 개념이 물리학에서 말하는 측정장치 개념에서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요약하여 추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으로는 모종의 측정장치를 염두에 두면 이해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입자물리학에서는 매우 다양한 측정장치 또는 검출장치를 사용합니다. 장회익 선생님께서 세미나에서 인용하신 안개상자(cloud chamber)나 거품상자(bubble chamber)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겹실틈 실험에서 사용하는 사진건판도 변별체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loud_chamber https://en.wikipedia.org/wiki/Bubble_chamber 하지만 변별체가 측정장치/검출장치와 동의어는 아닙니다. 변별체는 물리적 작용을 통해 뭔가 흔적을 남길 수 있어야 하지만, 또 동시에 그것을 읽어내서 인식주체의 경험표상영역에 기록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변별체는 대상과 인식주체 사이에 놓인 가교 내지 창문의 역할을 합니다. (제가 장회익 선생님의 제안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은 거품상자에서 기본입자가 만들어내는 궤적을 사진으로 찍은 것입니다. [사진 출처: pinterest]
2025.06.03
2.의 질문이 흥미롭습니다. '이해'라는 문제를 직접 건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대상과 변별체의 만남(조우)은 원래 인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그것을 알아채거나 기록하거나 기억하거나 그로부터 지식을 얻는 것과 전혀 무관하게 대상과 변별체가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상하기에 이 세계 속의 수많은 물질적 존재자들은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부딪치고 멀어져갈 것입니다. 아주 먼 우주에서 행성과 혜성이 충돌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여하간 그런 상호작용을 통해 흔적이 남습니다. 그런데 그 물질적 존재자에 생긴 흔적을 인식 주체인 '나' 또는 서술세계가 받아들이면 이제 그 흔적이 경험표상영역에 새겨집니다. 인식주체가 없었더라면 그냥 물질적 충돌에 불과했을 것이 이제 '사건'이 되어 버립니다. 미묘하지만, 변별체와 경험표상영역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변별체에 남은 흔적과 경험표상영역에 새겨진 정보는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50쪽의 그림 1-1에서 물질세계와 서술세계를 구별하는 점선을 넘나듭니다. 두 개의 네모 사이의 위아래 양쪽방향 화살표의 양면성입니다. 물질적 측면에서 보면 대상과 변별체가 만나서 흔적을 만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건'과 '빈-사건'이 일어납니다. 특정 변별체에 흔적이 남지 않는 것도 흔적이 남는 것 못지 않은 정보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이해'라는 말이 직접 연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세미나에서 인용한 폰노이만의 온도 측정의 예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비커에 담긴 물의 온도를 재려면 온도계를 넣어 수은/알콜의 높이를 보아야 합니다. 이 때 비커의 물이 대상이고 온도계는 변별체가 됩니다. (2) 온도계 높이를 알기 위해서는 전등의 빛이 수은/알콜의 경계면에 닿았다가 눈의 망막으로 와야 합니다. 이 때 온도계의 높이는 대상이 되고 빛(빛알)이 변별체가 됩니다. (3) 빛이 망막에 입사되면 망막에 있는 시신경에 나트륨 원소가 모이거나 흩어져서 전류가 만들어집니다. 이 때 빛이 대상이라면 시신경의 전위차는 변별체가 됩니다. (4) 시신경의 전위차는 뇌의 피질에서 뉴런을 발화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대목에서 비커에 담긴 물의 온도를 읽어냅니다. (5) 그 다음 단계가 어렵습니다. 온도계의 높이든, 망막에 생기는 흔적이든, 시신경의 전위차든, 뉴런의 발화든 여하간 어느 단계에서 흔적의 기록이 정보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는 과정은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32-33쪽에 서술된 것처럼 역학 모드와 서술 모드를 구별합니다. 하지만 서술 모드만으로는 '이해'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여하간 세 번째 모드로서 '의식 모드'가 작동을 해야 비로소 '이해'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해'라는 문제는 매우 어렵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인츠 폰푀르스터의 <이해를 이해하기> 같은 저작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Heinz Foerster (2003) Understanding Understanding: Essays on Cybernetics and Cognition. Springer. https://doi.org/10.1007/b97451
2025.06.03
3. 3차원 vs. 2+1차원에 대해서는 아래 그림으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코페르니쿠스 이전, 고대그리스-이슬람-중세유럽으로 이어지는 자연철학의 전통에서 세상의 중심은 지구였습니다. 지구 주위에는 일곱 행성(七曜) 즉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의 천구가 있고, 그 바깥에는 항성 천구가 있습니다. 지구는 네 개의 권역(구 껍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달의 천구 바로 아래에는 불의 권역이 있고, 그 아래로 차례로 숨/바람의 권역, 물의 권역, 흙의 권역이 있습니다. 뒤의 세 권역은 현대의 기권(氣圈, Atmosphere), 수권(水圈 Hydrosphere), 지권(地圈,Geosphere)에 대략 연결됩니다. 불의 권역은 현대의 열권(熱圈, Thermosphere)이나 전리층과 비슷합니다. 여하간, 세상(우주)의 중심은 지구의 중심이며, 이 중심을 향하는 방향이나 이 중심으로부터 벗어나는 방향이 곧 수직 방향입니다. 이와 달리 지표면의 동서남북은 어느 쪽으로도 대등합니다. 이것이 바로 (2+1)차원의 세계입니다. 세계(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생겨나면서 수직 방향도 동서남북과 대등하지 않을까 하는 관념이 펼쳐졌습니다. 그런 생각을 펼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르네 데카르트입니다. 데카르트는 공간의 한 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세 개의 숫자 $(x, y, z)$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비단 눈 앞에 펼쳐지는 육면체 모양의 방 안에서의 위치만이 아니라 온 우주 전체에서의 위치에도 해당합니다. 그러면 수직 방향이나 동서 방향이나 남북 방향이 모두 대등합니다. 데카르트에게 우주는 (2+1)차원이 아니라 3차원이었습니다. [그림출처: Peter Apian (1529) Cosmographiae introductio]
2025.06.03
중요한 지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또 몇 가지 글에 대한 링크도 있었구요. 따로 답글도 있었는데 사라졌더라구요. 저의 부족한 글도 여하간 토론과 대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몇 자 적어주시면 어떨까요?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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