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민코프스키의 1908년 9월 21일 쾰른 강연
작성자
자연사랑
작성일
2020-02-01 20:15
조회
4344
헤르만 민코프스키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연방공과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친 교수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민코프스키의 강의 중 <수의 기하학>, <함수이론>, <포텐셜 이론>, <타원함수>, <해석역학>, <변분해석학>, <대수학>, <편미분방정식>, <해석역학의 응용>을 수강했습니다. 그러나 성적표 즉 기록 상으로만 그러하고 실제로는 거의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민코프스키는 아인슈타인을 '게으른 돼지'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1905년 논문이 나온 것을 보고 민코프스키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거의 같은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수학자로서 아이디어만으로 논문이 될 수는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잘 갖추어진 논문을 만들기 위해 논문 출판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1908년 9월 2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과학자 및 의학자 학술대회(Versammlung Deutscher Naturforscher und Ärzte)에서 민코프스키는 "공간과 시간"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민코프스키의 논문 원문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de.wikisource.org/wiki/Raum_und_Zeit_(Minkowski)
영어 번역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en.wikisource.org/wiki/Space_and_Time_(Saha)
영어 번역본에는 그림이 빠져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민코프스키는 '상대성 원리' 대신 '절대 세계의 가설(Postulat der absoluten Welt)'이라 부르자고 제안하고 있고, 또 시공간 도표를 처음 제시하고 세계점, 세계선, 시간적 간격, 공간적 간격 등의 용어를 처음 정의했습니다. 또 $x_4 = ict$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로 시작됩니다.
"제가 여러분 앞에 제시하려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관점은 실험 물리학에서 유래합니다. 이 관점의 강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관점의 성격은 과격합니다. 앞으로 공간 자체 및 시간 자체는 마치 그림자처럼 사라질 것이고, 오직 그 둘의 합체만이 독립적인 실체로 남을 것입니다."
이 논문을 발표하고 4개월이 지난 1909년 1월 12일 충수돌기염 즉 맹장염 수술을 받다가 불과 44살의 나이로 민코프스키는 유명을 달리 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죠.
아인슈타인은 민코프스키의 강의 중 <수의 기하학>, <함수이론>, <포텐셜 이론>, <타원함수>, <해석역학>, <변분해석학>, <대수학>, <편미분방정식>, <해석역학의 응용>을 수강했습니다. 그러나 성적표 즉 기록 상으로만 그러하고 실제로는 거의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민코프스키는 아인슈타인을 '게으른 돼지'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1905년 논문이 나온 것을 보고 민코프스키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거의 같은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수학자로서 아이디어만으로 논문이 될 수는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잘 갖추어진 논문을 만들기 위해 논문 출판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1908년 9월 2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과학자 및 의학자 학술대회(Versammlung Deutscher Naturforscher und Ärzte)에서 민코프스키는 "공간과 시간"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민코프스키의 논문 원문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de.wikisource.org/wiki/Raum_und_Zeit_(Minkowski)
영어 번역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en.wikisource.org/wiki/Space_and_Time_(Saha)
영어 번역본에는 그림이 빠져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민코프스키는 '상대성 원리' 대신 '절대 세계의 가설(Postulat der absoluten Welt)'이라 부르자고 제안하고 있고, 또 시공간 도표를 처음 제시하고 세계점, 세계선, 시간적 간격, 공간적 간격 등의 용어를 처음 정의했습니다. 또 $x_4 = ict$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로 시작됩니다.
"제가 여러분 앞에 제시하려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관점은 실험 물리학에서 유래합니다. 이 관점의 강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관점의 성격은 과격합니다. 앞으로 공간 자체 및 시간 자체는 마치 그림자처럼 사라질 것이고, 오직 그 둘의 합체만이 독립적인 실체로 남을 것입니다."
이 논문을 발표하고 4개월이 지난 1909년 1월 12일 충수돌기염 즉 맹장염 수술을 받다가 불과 44살의 나이로 민코프스키는 유명을 달리 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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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코프스키가 더 오래 사셨으면 우주론이 달라졌을까요? ^^
과학사 또는 더 일반적인 역사학에서 "What if...?"라는 질문은 대개 바람직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입니다. 결국 현대 우주론의 출발이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방정식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종종 느끼는 것인데, 인류는 문자와 책이라는 엄청난 것을 만들어냄으로써 비록 숨 쉬고 움직이는 몸이 소멸된다 하더라도 그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게 되었다는 사실이 가슴 절절합니다. 비록 헤르만 민코프스키라는 사람은 우리와 언어가 같은 것도 아니고 시대도 달랐고 평생의 관심사도 달랐을 것 같지만, 지금 2020년에 우리는 그가 남긴 글을 읽고 그의 생각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 또한 일종의 대화일 것입니다. 아쉽고 안타까운 점은 민코프스키가 우리의 생각을 읽거나 들을 수 없다는 점이겠습니다.
대신 과학사에서 아주 오래되고 어려운 문제는 과학이론이 발견되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민코프스키 개인의 생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터이지만, 후자라면 역사가 크게 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후자를 믿고 있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