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앎의 기제와 앎의 내용
p. 456
앎이라고 하는 것은 그 본성상 대상에 대한 주체의 내적 대응물이기에 앎의 세계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는 그 논의의 범주를 앎의 주체와 앎의 대상으로 양분화할 필요가 있다.
p.462-463
많은 경우 의식적 앎과 비의식적 앎은 서로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의식적 노력에 의해 의식 모드에 떠오르지 않았던 앎을 의식 모드 위로 떠올릴 수도 있다. 지나간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 하나의 좋은 사례다. 사실상 많은 중요한 서술의 내용들은 비의식 (서술) 모드로 간직되어 있으며,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이를 의식 모드로 떠올려 활용하고, 다시 좀 더 보관이 용이한 비의식 서술 모드로 전환하게 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체외 비의식 서술 모드 곧 책이나 컴퓨터 기억 장치 속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에 펼쳐내어 읽음으로서 의식 모드로 떠올리기도 한다.
반대로 같은 주체의 신체 안에 작용하면서도 서로 별도의 체계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운용되는 앎의 체계들도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인간의 신체 안에 작동되는 면역 체계다. 이는 중추신경계 안에서 작동되는 의식 모드와는 무관한게 독자적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의식 모드로 반영되거나 의식 모드를 통해 통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 체계안에 서술(각인)된 앎의 내용 또한 주체의 생존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p.465
… 하나의 대상에 관련해 이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기 위해 앎의 주체 안에는 먼저 이것에 대한 일정한 사전 지식이 각인되어 있어야 하며….
1. ‘의식적 앎’은 서술적 지식(declarative knowledge, knowing that), ‘비의식적 앎’은 절차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 knowing how)에 해당되나요? 혹은 명시적 지식(explicit knowledge)/암묵적 지식(implicit knowledge)에 해당되나요? 의식적 앎과 비의식적 앎의 서술 모드는 어떻게 다를까요?
2. 의식 모드와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작동되는 면역체계에서 앎의 내용은 어떤 방식으로 ‘서술(각인)’되어 있을까요?
3. 앎의 주체 안에 앎의 대상에 관한 사전 지식이 각인되어 있다면 무엇을 사용하여 어떻게 각인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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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식적 앎' 또는 '비의식적 지식'에 대한 인지심리학 영역의 연구를 개관하는 논문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Luís M. Augusto (2010) Unconscious knowledge: A survey. Adv Cogn Psychol. 2010; 6: 116–141.
doi: https://doi.org/10.2478/v10053-008-0081-5" target="_blank" rel="noopener">10.2478/v10053-008-0081-5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101524/" target="_blank" rel="noopener">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101524/
https://drive.google.com/file/d/1A-qiI04xKqxygRguuL9iEz1BeeOQnPt9/view?usp=drive_link" target="_blank" rel="noopener">augusto2010_Unconscious-knowledge-a-survey.pdf
첨부파일 : augusto2010_Unconscious-knowledge-a-survey.pdf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모임에서 더 이야기 나누면 좋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구별하는 것은 교육학이나 인지심리학의 맥락일 텐데, 장회익 선생님의 자연철학이 거기까지 연결될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 질문을 읽으면서 오래 전에 읽은 타다 토미오의 http://aladin.kr/p/8FSni" target="_blank" rel="noopener">면역의 의미론(免疫の意味論)(황상익 옮김)을 떠올렸습니다. 결국 나와 너를 구별하는 것은 실상 면역계라는 매우 참신하고 의미심장한 논의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나는데 정리가 잘 안 되면서도 질문을 잘 읽었다는 표시를 하고 싶어서 답글 남겨 놓습니다.
오늘 도서관에서 훑어본 ‘인지과학’이 추천해 주신 책(José Luis Bermudez (2020). Cognitive Science: An Introduction to the Science of the Mind)의 번역본(역자 신현정)이었어요. 활자도 크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이라서 다음에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같은 책이었네요! 신기합니다. 인지과학 교과서가 적지는 않은 편이라서 이렇게 일치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아마 http://aladin.kr/p/AfpK" target="_blank" rel="noopener">http://aladin.kr/p/AfpK 이 책인 듯 합니다. 제가 보여드린 책은 2020년에 나온 3판인데 번역서는 2012년에 나온 것이고 찾아보니 2판도 2012년에 나와서, 한국어판은 2010년에 나온 1판을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품절이어서 구입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어판에서는 '동역학계 모형'이 맨 마지막 장에 최근의 새로운 시도로 간단하게 소개되고 있는 반면, 3판에서는 2부에 있는 여섯 가지 모형 중 하나로 당당하게(?) 한 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10여년 사이에 인지과학 분야에서의 지형변화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를 위해 영어판 3판 파일을 첨부해 둡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A-MsaObqAOgekJYUiBycD0xL7pHmHpHx/view?usp=drive_link" target="_blank" rel="noopener">Cognitive-Science-An-Introduction-to-the-Science-of-the-Mind-3rd-Ed-Jose-Luis-Bermudez.pdf
첨부파일 : Cognitive-Science-An-Introduction-to-the-Science-of-the-Mind-3rd-Ed-Jose-Luis-Bermudez.pdf
동역학계 모형에 관해 읽어보니 이 모델은 표상을 사용하지 않는군요. 장회익 선생님의 모델은 이와는 다르게 독창적인 것 같습니다. 책과 논문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