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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더 나은 앎으로 푸른 미래를 가꾸는 사람들의 공부모임

새 자연철학 세미나

온도가 평균운동에너지라는 말의 의미

자료
통계역학
작성자
자연사랑
작성일
2022-05-24 19:59
조회
11835

열역학을 확장한 열통계역학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온도는 기체 분자들의 평균운동에너지이다.”

이 말의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해 보려 합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Kinetic_theory_of_gases 

19세기에 열역학이 차근차근 정립되어 가기 전 이미 뉴턴 시절부터 증기의 부피와 압력과 온도 사이의 관계가 실험을 통해 경험적인 규칙으로 확립되어 있었습니다. 뉴턴 당시 영국의 저명한 화학자 로버트 보일(Robert Boyle 1627-1691)이나 프랑스의 물리학자/식물학자/사제였던 에드메 마리오트(Edme Mariotte 1620–1684)나 자크 샤를(Jacques Alexandre César Charles 1746–1823) 등이 기체의 부피와 압력과 온도의 관계를 실험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P V = R T$$라는 공식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상기체의 상태방정식이라 부릅니다. (여기에서 $P$, $V$, $T$는 각각 기체의 압력, 부피, 온도입니다. 또 $R$는 기체상수라 부르는 일종의 보편상수입니다.)

열역학이 등장하면서 보일-마리오트의 법칙, 샤를의 법칙 등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밝히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이것이 기체분자운동론(kinetic theory)입니다.

용기 안에 있는 기체가 실상 아주 많은 수의 ‘원자’나 ‘분자’나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가정하고, 이 입자가 뉴턴 방정식 $$\frac{dp}{dt}=F$$를 따른다고 가정합니다. 계산을 편하게 하기 위해 이 용기가 정육면체 모양의 상자라고 해 보죠. 그 상자의 모서리의 길이는 모두 $L$이라 놓습니다.

우선 공간의 세 방향 중 $x$방향만 먼저 보기로 합니다. 입자들의 속도를 $v_x$라 하기로 합니다. 운동량의 변화는 상자의 면에 충돌하여 되돌아오는 것까지 고려하면 $$\Delta p_x = m v_x - (-m v_x )=2m v_x$$입니다.

충돌하여 되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은 $$\Delta t = \frac{2L}{v_x}$$입니다.

따라서 뉴턴의 운동방정식의 좌변은 $$\frac{\Delta p}{\Delta t} = \frac{2 m v_x}{2L / v_x} = \frac{ m {v_x} ^2 }{L}$$이 됩니다.

상자 안에 입자가 $N$개 있다고 하면, 위의 결과를 그대로 곱해서 전체 값을 알 수 있습니다. 즉 $$F = N \frac{ m {v_x} ^2 }{L}$$입니다. 공간의 세 방향이 모두 마찬가지일 겁니다. 세 방향의 속도 성분의 제곱을 모두 더하면 속력의 제곱이 됩니다. 입자들의 속력의 제곱하여 평균을 취한 값을 $\overline {v^2}$라 하면, $${v_x} ^2 + {v_y} ^2 + {v_z} ^2 = \overline{v^2}$$입니다. 한편 공간 방향에 따라 이 값이 달라지지는 않을 터이므로 $$v_x = v_y = v_z$$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모두 모으면 $$F = \frac{1}{3} N \frac{ m \overline{v ^2} }{L}$$을 얻습니다.

한편 기체 입자들이 벽에 주는 압력은 단위 넓이당 힘이므로 $$F= P \cdot L^2$$입니다. 이로부터 $$P L^2 = \frac{1}{3} N \frac{m \overline{v^2}}{L}$$이 되고, 이를 다시 쓰면 $$ P L^3 = \frac{1}{3} N m \overline{v^2}$$가 됩니다. $L^3 = V$이므로 결국 $$ PV = \frac{1}{3} N m \overline{v^2}$$가 됩니다.

이상기체의 상태방정식과 비교하면 $$ T \propto \frac{1}{3} m \overline{v^2}$$이 됩니다. 입자들의 평균운동에너지는 $$ \bar{E}_K= \frac{1}{2} m \overline{v^2}$$이므로, 결국 $$ T \propto \frac{2}{3} \bar{E}_K$$가 됩니다. 

이 유도결과를 해석하면 기체의 온도는 그 기체를 구성하는 분자들의 평균운동에너지에 비례한다는 것이 됩니다. 그 비례계수를 정하기 위해서는 약간 더 따져봐야 합니다.

이상기체 상태방정식을 입자가 여럿 있는 상황에 적용하면 $$PV = RT$$ 대신 $$PV = \frac{N}{N_A} RT$$라고 써야 합니다. 여기에서 $N_A$는 아보가드로의 수라 부르는 표준적인 입자의 수이며, $$N_A \approx 6 \times 10^{23}$$입니다. 이제 $$k_B = \frac{R}{N_A}$$라 놓으면, 이상기체 상태방정식은 $$PV = N k_B T$$의 꼴이 됩니다. 이를 적용하면 최종적으로 $$ k_B T = \frac{2}{3} \bar{E}_K$$ 또는 $$\bar{E}_K = \frac{3}{2} k_B T$$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온도는 기체 분자들의 평균운동에너지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해명한 셈입니다. 이 계산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뜨겁다는 것은 구성입자의 평균운동에너지가 크다는 뜻이고, 차갑다는 것은 구성입자의 평균운동에너지의 값이 작다는 뜻이 됩니다.

이 유도과정을 이용하면, 구성입자가 아주 많은 수가 아니라 몇 개밖에 되지 않을 때에도 온도는 곧 평균운동에너지라고 정의해 버릴 수도 있을까요?

그리고 더 어렵고 난처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에서도 상세하게 논의되고 또 대담에서도 계속 이야기 되었으며, 저도 보충적인 자료로 올린 “온도란 무엇일까?”에서 열역학에서 온도는 다름 아니라 $$\frac{1}{T}=\frac{\partial S}{\partial E}$$로 정의된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이 정의는 $$S= k_B \log W$$라 하면 실상 기체분자운동론 나아가 통계역학에서 유도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운동에너지와 혼동하지 않도록 내부에너지를 $U$라고 쓰면 $$\frac{1}{T}=\frac{\partial S}{\partial U}$$가 됩니다.)

그렇다면 평균운동에너지에 비례하는 온도와 이 열역학적 온도의 정의는 어떻게 연관될까요?  쉽게 말해서 $$ \frac{1}{T}= \frac{3}{2} \frac{k_B}{\bar{E}_K} = \frac{\partial S}{\partial U}$$이라 쓸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때 평균운동에너지는 엔트로피 및 내부에너지와 어떤 관계에 있는 걸까요?

먼저 쉽게 드는 생각은 온도가 평균운동에너지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유도과정에서 잘 드러나듯이, 기체를 이루는 아주 많은 수의 입자들이 단원자 분자이어야 합니다. 수소나 산소처럼 두 개의 원자로 이루어진 분자라면 운동에너지 안에 나란히운동(병진운동)뿐 아니라 회전운동이나 진동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frac{3}{2}$라는 인수가 달라집니다. 그렇긴 해도 여하간 온도가 운동에너지에 비례한다는 것은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만일 입자들 사이에 어떤 힘이 작용하여 위치에너지가 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 위의 유도과정은 단원자 이상기체에만 해당합니다. 또 입자가 아주 많아서 평균속력만 고려해도 크게 오차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입자의 실제 속력은 매우 다양하게 분포할 테니까요.

따라서 온도와 평균운동에너지를 같다고 보는 경우는 매우 특별하고 예외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트로피를 내부에너지로 미분한 도함수를 구한 뒤 그 역수를 온도로 정의하는 것은 평형상태에서만 가능합니다. 비평형상태에서는 엔트로피 자체를 어떻게 규정할지 매우 어려워집니다. 비평형상태에서 온도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불명확합니다. 이 문제를 다룬 것이 다음 논문입니다.

Hwe Ik Zhang & M.Y. Choi (2018) Generalized formulation of free energy and application to photosynthesis. Physica A: Statistical Mechanics and its Applications. 493(1): 125-134. https://doi.org/10.1016/j.physa.2017.10.049  

이 논문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열평형 상태가 아닌 빛알 계에 대한 자유에너지를 일반적으로 정식화함

(2) 일차 광합성 과정의 열역학적 측면을 탐색함

(3) 광합성의 에너지 변환을 자유에너지 변환으로 서술함: 빛알들의 내부에너지가 엽록소의 자유에너지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빛알의 자유에너지가 엽록소의 자유에너지로 변환하는 것

(4) 광합성의 효율에 대한 해석적 표현을 유도함: 카르노 효율과 다름

이 논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상세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 1

  • 자연사랑 자연사랑
    2022-05-24 21:56

    조금 더 상세한 것은 가령 https://is.gd/Huyj7o를 참조할 수 있습니다.

    엔트로피 개념에 대해 클라우지우스의 정의와 볼츠만의 정의가 어떻게 연관되는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데, 실상 엔트로피 개념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유용한 사이트는 아래 스콜라피디어의 해설입니다.

    http://scholarpedia.org/article/Entropy" target="_blank" rel="noopener">http://scholarpedia.org/article/Entropy

    먼저 엔트로피 개념의 역사를 간단하게 요약한 뒤, 물리학에서의 엔트로피 개념을 열역학적 엔트로피, 즉 클라우지우스의 정의를 설명하고 이어서 볼츠만의 정의와 기브즈의 정의를 다룹니다. 그 뒤에 양자역학에서의 엔트로피를 더 논의하고, 블랙홀 엔트로피까지 다룹니다. 수학에서의 엔트로피로서 섀넌 엔트로피, 조건부 엔트로피, 콜모고로프-시나이 엔트로피, 위상수학적 엔트로피를 논의합니다. 다음으로 예술작품이나 컴퓨터공학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압축 엔트로피를 다룹니다.

    엔트로피라는 말이 가지는 함축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해서 혼동을 일으킬 수 있지만, 신기하게도 이 개념들이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엔트로피 개념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만큼 유용하리라는 말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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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자세한 자료, 설명들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2025.06.09
1. 변별체의 존재 양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공부할 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바로 위의 답글에 쓴 물의 온도를 재는 상황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장회익 선생님의 '변별체' 개념이 물리학에서 말하는 측정장치 개념에서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요약하여 추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으로는 모종의 측정장치를 염두에 두면 이해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입자물리학에서는 매우 다양한 측정장치 또는 검출장치를 사용합니다. 장회익 선생님께서 세미나에서 인용하신 안개상자(cloud chamber)나 거품상자(bubble chamber)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겹실틈 실험에서 사용하는 사진건판도 변별체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loud_chamber https://en.wikipedia.org/wiki/Bubble_chamber 하지만 변별체가 측정장치/검출장치와 동의어는 아닙니다. 변별체는 물리적 작용을 통해 뭔가 흔적을 남길 수 있어야 하지만, 또 동시에 그것을 읽어내서 인식주체의 경험표상영역에 기록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변별체는 대상과 인식주체 사이에 놓인 가교 내지 창문의 역할을 합니다. (제가 장회익 선생님의 제안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은 거품상자에서 기본입자가 만들어내는 궤적을 사진으로 찍은 것입니다. [사진 출처: pinterest]
2025.06.03
2.의 질문이 흥미롭습니다. '이해'라는 문제를 직접 건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대상과 변별체의 만남(조우)은 원래 인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그것을 알아채거나 기록하거나 기억하거나 그로부터 지식을 얻는 것과 전혀 무관하게 대상과 변별체가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상하기에 이 세계 속의 수많은 물질적 존재자들은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부딪치고 멀어져갈 것입니다. 아주 먼 우주에서 행성과 혜성이 충돌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여하간 그런 상호작용을 통해 흔적이 남습니다. 그런데 그 물질적 존재자에 생긴 흔적을 인식 주체인 '나' 또는 서술세계가 받아들이면 이제 그 흔적이 경험표상영역에 새겨집니다. 인식주체가 없었더라면 그냥 물질적 충돌에 불과했을 것이 이제 '사건'이 되어 버립니다. 미묘하지만, 변별체와 경험표상영역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변별체에 남은 흔적과 경험표상영역에 새겨진 정보는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50쪽의 그림 1-1에서 물질세계와 서술세계를 구별하는 점선을 넘나듭니다. 두 개의 네모 사이의 위아래 양쪽방향 화살표의 양면성입니다. 물질적 측면에서 보면 대상과 변별체가 만나서 흔적을 만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건'과 '빈-사건'이 일어납니다. 특정 변별체에 흔적이 남지 않는 것도 흔적이 남는 것 못지 않은 정보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이해'라는 말이 직접 연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세미나에서 인용한 폰노이만의 온도 측정의 예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비커에 담긴 물의 온도를 재려면 온도계를 넣어 수은/알콜의 높이를 보아야 합니다. 이 때 비커의 물이 대상이고 온도계는 변별체가 됩니다. (2) 온도계 높이를 알기 위해서는 전등의 빛이 수은/알콜의 경계면에 닿았다가 눈의 망막으로 와야 합니다. 이 때 온도계의 높이는 대상이 되고 빛(빛알)이 변별체가 됩니다. (3) 빛이 망막에 입사되면 망막에 있는 시신경에 나트륨 원소가 모이거나 흩어져서 전류가 만들어집니다. 이 때 빛이 대상이라면 시신경의 전위차는 변별체가 됩니다. (4) 시신경의 전위차는 뇌의 피질에서 뉴런을 발화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대목에서 비커에 담긴 물의 온도를 읽어냅니다. (5) 그 다음 단계가 어렵습니다. 온도계의 높이든, 망막에 생기는 흔적이든, 시신경의 전위차든, 뉴런의 발화든 여하간 어느 단계에서 흔적의 기록이 정보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는 과정은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32-33쪽에 서술된 것처럼 역학 모드와 서술 모드를 구별합니다. 하지만 서술 모드만으로는 '이해'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여하간 세 번째 모드로서 '의식 모드'가 작동을 해야 비로소 '이해'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해'라는 문제는 매우 어렵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인츠 폰푀르스터의 <이해를 이해하기> 같은 저작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Heinz Foerster (2003) Understanding Understanding: Essays on Cybernetics and Cognition. Springer. https://doi.org/10.1007/b97451
2025.06.03
3. 3차원 vs. 2+1차원에 대해서는 아래 그림으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코페르니쿠스 이전, 고대그리스-이슬람-중세유럽으로 이어지는 자연철학의 전통에서 세상의 중심은 지구였습니다. 지구 주위에는 일곱 행성(七曜) 즉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의 천구가 있고, 그 바깥에는 항성 천구가 있습니다. 지구는 네 개의 권역(구 껍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달의 천구 바로 아래에는 불의 권역이 있고, 그 아래로 차례로 숨/바람의 권역, 물의 권역, 흙의 권역이 있습니다. 뒤의 세 권역은 현대의 기권(氣圈, Atmosphere), 수권(水圈 Hydrosphere), 지권(地圈,Geosphere)에 대략 연결됩니다. 불의 권역은 현대의 열권(熱圈, Thermosphere)이나 전리층과 비슷합니다. 여하간, 세상(우주)의 중심은 지구의 중심이며, 이 중심을 향하는 방향이나 이 중심으로부터 벗어나는 방향이 곧 수직 방향입니다. 이와 달리 지표면의 동서남북은 어느 쪽으로도 대등합니다. 이것이 바로 (2+1)차원의 세계입니다. 세계(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생겨나면서 수직 방향도 동서남북과 대등하지 않을까 하는 관념이 펼쳐졌습니다. 그런 생각을 펼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르네 데카르트입니다. 데카르트는 공간의 한 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세 개의 숫자 $(x, y, z)$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비단 눈 앞에 펼쳐지는 육면체 모양의 방 안에서의 위치만이 아니라 온 우주 전체에서의 위치에도 해당합니다. 그러면 수직 방향이나 동서 방향이나 남북 방향이 모두 대등합니다. 데카르트에게 우주는 (2+1)차원이 아니라 3차원이었습니다. [그림출처: Peter Apian (1529) Cosmographiae introductio]
2025.06.03
중요한 지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또 몇 가지 글에 대한 링크도 있었구요. 따로 답글도 있었는데 사라졌더라구요. 저의 부족한 글도 여하간 토론과 대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몇 자 적어주시면 어떨까요?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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