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과 화이트헤드의 철학
자료
양자역학
작성자
자연사랑
작성일
2022-05-03 20:01
조회
3113
지난 번 세미나에서 화이트헤드가 언급되었습니다. 정대현 선생님의 서평에서도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이 양자역학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담겼습니다.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는 탁월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였습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화이트헤드는 상대성이론 특히 일반상대성이론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자신의 철학적 사유에서도 이를 진지하게 수용했지만, 그가 알고 있던 양자이론은 고전양자론 즉 보어-조머펠트 이론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24년 64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에도 철학교수로 간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1925년 이후 새롭게 전개된 양자역학을 화이트헤드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 (Process and Reality)>가 출간된 것이 1929년이었고, 이 저서는 1927-1928년의 기포드 강연을 묶어낸 것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바로 새로운 양자역학과 파동역학이 처음 나타나 물리학자들의 관심을 크게 모으던 때이고, 특히 브뤼셀에서 열린 5차 솔베이 회의에서도 바로 이것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화이트헤드 같은 대가가 새로운 양자역학에 무관심했을 리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서 물리학의 철학적 함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여하간 고전양자론 자체에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자역학의 철학적 문제와 화이트헤드의 철학적 사유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습니다. 꽤 오래 전에 나온 책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제목이 <양자역학과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철학>입니다. 무엇보다도 양자역학의 존재론적 함축을 상세하게 다루면서, 과정철학과의 연관을 해명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더 상세한 것은 차차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짧게라도 소개하도록 애쓰겠습니다.
Michael Epperson (2004) Quantum Mechanics and the Philosophy of Alfred North Whitehead. Fordham University Press. (https://amzn.to/3vBPpRR)

(참고로 아마존에서 킨들 전자도서를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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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헤드의 철학을 그냥 “과정철학”이라고 부르기에는 무척 심오한 점이 있지만, 여하간 <과정과 실재 Process and Reality>(1929)에서 전개한 사유는 존재를 모두 변화와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정교하게 제시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마침 제가 구독하는 웹진에 이와 관련될 수 있는 흥미로운 동영상이 올라와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What Is Movement? (https://bit.ly/38RfhQZ) [Aeon]
“ To see the Universe more clearly, think in terms of processes, not objects”
이 영상은 장회익 선생님께서 열 개의 그림으로 요약하시는 자연철학의 주요 장면들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주역의 자연철학, 물리학, 특히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과 통계역학의 자연철학, 나아가 우주와 물질, 다시 생명, 그리고 주체와 객체, 앎의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심학십도를 동영상으로 잘 요약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5분만에 정말 많은 얘기를 해주네요. 화이트헤드는 엄두가 안 나는데 동영상은 짧기도 하고 역시 부담이 없네요. ^^
Aeon의 영상은 내용도 좋지만, 일러스트나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아서 자주 보는데 이번 것도 여러 번 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