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앎은 개인에게서 유래하나? 고전역학으로 이해할 수 있던 것과 없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1. 어떤 앎, 또는 특정 지식, 이론은 개인에게서 유래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류 내지는 온생명 전체의 소산이라 보아야 할까?
<제2장 소의 자취를 보다>의 역사 지평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회익 선생님은 데카르트, 뉴턴과 같은 인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고전역학이라는 특수한 짜임의 앎이 나오게 된 문제의식과 맥락을 정리하고 있지만 사실 데카르트나 뉴턴이라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과 실존했던 문화적 배경을 중시하기보다는 인류가, 또는 집합적 지성이 사고의 깊이를 더하다보면 언젠가는 누구를 통해서건 나올 수 밖에 없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닐까? 그래서 역사적으로는 아무런 연관이 있을 수 없는 장현광과 데카르트도 '문제의식의 연관성' 차원에서 살필 수 있는 게 아닐까?
앎의 전개와 숙성, 혁신 등이 특정 개인에게서 유래하고 그 특정 개인이 아니면 재현불가능한 것이라고 본다면 역사적으로 아주 꼼꼼하게 추적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반대로 특정 개인이 아니어도 집합적 지성 가운데에서 일정한 여건이 성숙하면 누구를 통해서라도 문제의식이 무르익을 수 있다고 보면 개인을 가리고도 앎의 전개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자는 어쩌면 교과서가 취하는 관점인 것도 같아서 좀 조심스럽습니다.) 21세기 학문의 과제로서 여러 분과학문에서 얻어낸 구체적인 앎을 종합해 새로운 통찰을 얻어내고자 할 때 어떤 관점이 더 유용할까요?
2. (양자역학 성립 이전까지) 고전역학으로 이해할 수 있던 존재물과 그렇지 못했던 존재물은 무엇이었나?
<장회익의 자연철학 이야기 3-2> 대담 녹취록에 나오듯이 아주 단순화시키고 통속화시켜서 역학(mechanics)은 "자연 세계의 이치를 탐구하는 것" 또는 삼라만상이나 "만물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이해하고 내다보고자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학 제2도로 핵심을 간추릴 수 있는 고전역학은 최초의 보편적 앎이라고 할 수 있을테고요.
그런데 실제로 고전역학이 얼마나 보편적 지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지상의 낙하 운동과 천상의 별·행성의 운행을 고전역학이라는 하나의 앎의 틀로 모두 성공적으로 이해했다는 점은 알 수 있겠습니다. 또 <2장>에 소개되는 바와 같이 대상의 특성이 되는 힘(F)를 찾아내는대로 진자 운동도 이해하고, 포물선 운동도 이해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대상과 현상도 점점 확장되었으리라는 점도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전기·자기에 대한 이론도 고전역학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물결이 친다거나 음파가 퍼져 나가는 것도 또한 고전역학에 포함되는 건가요? 역사적으로 이런 여러 대상이나 현상을 고전역학이라고 하는지 몰라도 심학 제2도의 구도로 동역학적 대상들이 다 요약이 되는가요?
생각해보니 과학사적 지식이 부족해서 이런 점들에 스스로 답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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