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서 말하는 진리는 무엇일까? 군더더기는 버려야 할까?
이번에 읽기 과제로 제시된 <과학과 메타과학> 4장 '과학의 이론구조'를 읽으면서 장회익 선생님의 언어에 대한 의미를 섬세하게 바라보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학 이론의 구조를 더욱 깊이 이해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그 의미기반부터 따져보자는 생각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과연 무엇인지 잠깐 멈추고 정직하게 따져보려는 현상학자의 태도와 유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감탄을 하며 읽은 도중에 떠올린 질문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남깁니다.
이제는 너무나 진부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장회익 선생님께서는 과학적 진리 혹은 과학적 실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반드시 특정한 의미 기반을 통해서 과학적 탐구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과연 그 '너머의' 과학적 진리라는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학적 진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어떠한 의미기반을 통해서 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인식론적인 관점에서 설명력과 예측력이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이론은 당연히 걸러지게 되겠고, 실제로 날이 갈수록 그 이전의 이론들이 포섭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잘 설명하고 예측하게 되는 이론이 등장하게 된 역사도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후자의 이론이 어쩌면 과학적 진리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그러한 과정 속에서 진리가 발견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어떤 과학 이론의 예측력과 설명력이 우세하다고만 해서 그 이론의 의미기반에서 전제된 실재를 실재로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의식'(consciousness)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의식이 없다고 가정하고 인간의 행위와 삶을 예측하는 편이 더욱 더 간소한 이론 체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필요한 세계의 요소들을 예측하거나 설명하는 데 의식이라거나 자유의지(free will) 같은 것들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군더더기가 된다면, 우리는 그때 의식과 자유의지 같은 개념을 버려야만 하는 것일까요? 물론 이는 예시를 위한 가정적 질문이고 의식이나 자유의지 같은 것이 군더더기냐 아니느냐 하는 생각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 가정을 만족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러한 '군더더기'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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