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
자크 모노의 책 <우연과 필연>은 "현대생물학의 자연철학에 관한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와 상보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언제가 되더라도 저희 자연철학 세미나에서 좀 깊이 상세하게 다루어봐야 할 매우 중요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D'étranges objets (Of strange objects 낯선 대상에 대하여)
2. Vitalismes et animismes (Vitalisms and animisms 생기론과 물활론)
3. Les démons de Maxwell (The demon of Maxwell 맥스웰의 도깨비)
4. Cybernétique microscopique (Microscopic cybernetics 미시 사이버네틱스)
5. Ontogenèse moléculaire (Molecular ontogeny 분자적 개체발생)
6. Invariance et perturbations (Invariance and perturbation 불변성과 섭동)
7. Évolution (Evolution 진화)
8. Les frontières (The boundary 경계)
9. Le royaume et les ténèbres (The Kingdom and darkness 왕국과 암흑)
https://fr.wikipedia.org/wiki/Le_Hasard_et_la_Nécessité
https://en.wikipedia.org/wiki/Chance_and_Necessity
저는 이 아홉 장 (또는 아홉 개의 강연)이 심학십도로 물리학에 기반을 둔 자연철학을 전개하신 장회익 선생님의 사유와 많은 면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3장은 열역학과 엔트로피의 문제를 직접 다루고 있고 4장은 장회익 선생님의 온생명 개념과도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 이론의 근간인 사이버네틱스를 분자 수준에서 이야기합니다. 장회익 선생님께서 심학제7도에서 전개하시는 생명의 진화는 모노의 7장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통찰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모노가 8장과 9장에서 자유의지와 '나'의 문제로 가는 길을 열어놓은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모노는 다른 곳에서 여러 차례 마음과 의식의 문제를 생물학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는 것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국 주체와 객체(대상)의 문제를 거쳐 앎 자체에 대한 앎을 추구한 것은 장회익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겠습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공지사항 |
<자연철학 강의 공부모임> 계획
시인처럼
|
2024.09.12
|
추천 0
|
조회 3819
|
시인처럼 | 2024.09.12 | 0 | 3819 |
공지사항 |
3기 새 자연철학 세미나 상세 계획
시인처럼
|
2024.09.12
|
추천 0
|
조회 3881
|
시인처럼 | 2024.09.12 | 0 | 3881 |
공지사항 |
[자료] 유튜브 대담영상 "자연철학이야기" 녹취록 & 카툰 링크 모음 (5)
neomay33
|
2023.04.20
|
추천 3
|
조회 13437
|
neomay33 | 2023.04.20 | 3 | 13437 |
공지사항 |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정오표 (10)
시인처럼
|
2022.12.22
|
추천 3
|
조회 16234
|
시인처럼 | 2022.12.22 | 3 | 16234 |
공지사항 |
[공지] 게시판 카테고리 설정에 대해서 (4)
시인처럼
|
2022.03.07
|
추천 0
|
조회 12970
|
시인처럼 | 2022.03.07 | 0 | 12970 |
687 |
[질문/토론] 온도가 크게 올라가면, U≦TS가 되어 F<0이 되는 경우가 있나요?
자연사랑
|
2025.04.18
|
추천 1
|
조회 21
|
자연사랑 | 2025.04.18 | 1 | 21 |
686 |
[나의 질문] 최우석 - '선택의 여지' 그리고 '앎과 실재' (2)
시인처럼
|
2025.04.14
|
추천 0
|
조회 53
|
시인처럼 | 2025.04.14 | 0 | 53 |
685 |
[질문/토론] 대상 물체의 현재 온도가 낮을수록 △S의 값이 크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자연사랑
|
2025.04.14
|
추천 1
|
조회 49
|
자연사랑 | 2025.04.14 | 1 | 49 |
684 |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와 범심론 (9)
유동나무
|
2025.03.30
|
추천 2
|
조회 171
|
유동나무 | 2025.03.30 | 2 | 171 |
683 |
[질문] 앎의 세 모드(역학 모드, 서술 모드, 의식 모드)와 포퍼의 세 세계
자연사랑
|
2025.03.24
|
추천 0
|
조회 153
|
자연사랑 | 2025.03.24 | 0 | 153 |
682 |
[질문] 엔트로피 법칙이 무엇인가요? (1)
자연사랑
|
2025.03.13
|
추천 0
|
조회 207
|
자연사랑 | 2025.03.13 | 0 | 207 |
681 |
[자료] 물리법칙과 '나'라는 문제
자연사랑
|
2025.03.12
|
추천 1
|
조회 216
|
자연사랑 | 2025.03.12 | 1 | 216 |
680 |
[자료] 자유에너지 경관과 준안정상태의 변화
자연사랑
|
2025.02.22
|
추천 1
|
조회 207
|
자연사랑 | 2025.02.22 | 1 | 207 |
679 |
[자료] 우주의 역사와 운명 (1)
자연사랑
|
2025.01.28
|
추천 1
|
조회 325
|
자연사랑 | 2025.01.28 | 1 | 325 |
678 |
[자료] 우주와 물질 - 개요 (4)
자연사랑
|
2025.01.27
|
추천 1
|
조회 337
|
자연사랑 | 2025.01.27 | 1 | 337 |
여태도록 안 보고 있다가 이제라도 보겠다가 폼 잡고 있는 중입니다. 소화하고 나면 저도 형이 이야기한 것 발견했는지 보고하겠습니다. ^^;;
이 글은 자크 모노의 책 목차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모노가 이 책에서 제기하는 핵심 주장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특히 생명이란 개념을 규정하는 세 가지, 즉 합목적성(la téléonomie), 자율적 형태발생(la morphogenèse autonome), 복제 불변성(l'invariance de la reproduction)에 대해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화의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필연' 즉 결정론적이고 물질주의적인 관점을 강조하면 복제 불변성이 핵심이 되어 진화는 근본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우연' 즉 우발성과 개연성만을 강조하면 복제 불변성이 사라지고 제멋대로 진행되는 변화를 모두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장에서 불변성과 섭동이라는 두 관념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섭동'이 바로 심학제6도에서 강조되는 열역학적 요동 또는 국소 질서 또는 흩어짐 같은 것과 연결됩니다.
다만 모노는 근본적으로 결정론자입니다. 좀 세련된 유형일 뿐이고, 과학자 특히 분자생물학자로서 생체 분자들의 생화학적 고찰로부터 생명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견지합니다. 그래서 장회익 선생님의 입장과 매우 가깝습니다. 2장에서 생기론과 물활론을 모두 비판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의미의 물질주의(유물론)를 옹호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이버네틱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