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세미나 후기
4월 1일 세미나 후기입니다. 제 질문에 답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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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엔트로피
지난 시간에는 정리해주신 글을 읽어도 사실 잘 이해가 안되었어요.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하다에서 역사적 인물과 설명을 해주신 것이 앞으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었고요.
온도로만 한정지어 생각했던 잘못된 질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소금물의 예가 있었는데... 왜 그건 쏙 빼고 기억이 안났을까 싶지만, 그땐 아무리 해도 몰랐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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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의 선택 문제.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의 선택 문제를 양자역학에 빗대서 해석할 수 있나?
세미나에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는 것을 알고 드린 질문이고요. 그래도 양자역학이 잘못된 개념으로 확대해석되어 문화적 컨텐츠로 만들기 쉬운 소재라서 한번은 언급이 되고 지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향과 상태를 구분해야한다는 것 기억에 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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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뉴턴 괴테 논쟁은
우리가 녹아 카프라 책을 읽으면서 서양과학을 좋은편 나쁜편 규정하는 이분법을 넘어야한다라고 논의가 오고 갔는데요. 그 갈림길의 시작이 뉴턴/괴테논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질문에 올리게 됐습니다.
자연사랑님께서 세미나에서 나는 이 책을 어떻게 읽었나, 자신의 입장이라는 슬라이드에서 뉴턴/괴테의 논쟁을 보여주신 적이 있고요.
저는 디자인을 하고 있고 괴테 쪽에 과도하게 쏠린 삶을 살았던 것 같은데요. 디자이너로서 과도한 의미부여에 대한 피곤함. 또 무언가를 의미부여하고 양산해 내는 피곤함. 또 육아에서 접하는 발도르프 교육의 슈타이너 사상의 이질감으로부터 괴테 쪽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장회익 교수님께서는 이분법을 넘어서 (정말 책 제목 그대로...!)
뉴턴은 어떤 대역의 파장을 지닌다와 괴테는 그것을 어떻게 내적으로 해석하는가는 다른 이야기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연사랑님의 답변들 감사드리고요. 칼 포퍼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후에 다시 찾아보는데 많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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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질문 1 추천 서적 리스트-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맥락을 잡나요?하는 질문은 사실은 의사 과학의 흐름을 어떻게 비켜갈 수 있나요? 라는 직접적인 질문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제 차례의 질문날과 맞아서, 김어준의 양자역학 팟캐스트 후기를 올렸고, 자연사랑님께서 써주신 댓글이 사실은 제가 원했던 답이여서 앞으로 찾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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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질문 슬라이드에 바우어새와 3D프린터 사진을 함께 두었는데요. 디자이너인 저는 파랑을 모으는 바우어새이고 3D프린터가 주어져서 부리로 끊임없이 버튼을 눌러대며 파랑 플라스틱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만 같아요. 심미적인 것, 의미부여한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거부감이 듭니다.(예전에는 심미적인 것에 심취했었지만요) 이 새에게 지구 온난화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이해시킬까, 만약 주변에 먹에 활동이 불가능해지면 알까요?
저는 예술쪽에 가깝지만 예술은 온전한 앎에 들어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봅니다.
하지만 과도한 의미부여가 무엇을 할 동기가 되는 마중물 역할이 되어 유익한 착각이 되면 좋은 것 같고요. (틀린 건 아닌데 이래저래 구멍 뻥뻥 뚫린 신파극, 우주 부동산 개척 시나리오 영화라 평가하는) 인터스텔라 이후에 전공자가 늘었다는 말씀처럼요.
사유를 하고 행동으로 바뀌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예술은 다양성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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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라를 초프라로 말하거나 뉴턴을 데카르트로 써놓거나, 아 진짜 창피하네요... ㅠㅠ 변명을 하자면 이 세미나에 계속 공부를 하면서 읽고 따라가야하는데, 중간에 책을 못펴보고 컴퓨터로 일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궁금한 것이 마구 엉켜있는 상태에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질문하지 못하고 세미나 질문 시작 전에 서둘러 발표 화면을 작성하고 이후에 점검하지 못하고 2주가 흘러서....ㅠㅠ
그리고 최박사님의 의견 충분히 이해됩니다. 제 글쓰기 방식의 문제는 익히 들어 알고 있거든요. 다른 분들과 함께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 기획서 쓸 때 특히 대학원 이상 나오신 분들은 “당신의 글쓰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 “당신의 글쓰기는 엉망이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겠으니 반영하겠다”라 하시더라고요.
머리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늘어놓는 편인데 오타도 많고 조사도 틀리고 문맥이 이상해서, 글을 여러 번 수정해 오타를 다듬어야 하는데 그 작업을 하지 않고... 늘 제가 무언가 두서없이 늘어놓으면 남편이 아주 매끄러운 글로 다듬어주는 분업(?)이 되어 있어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주의한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하나 어린 아이에게 대답을 해주듯 '이런 것이 있어'라고 제 허술한 질문들에 답을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질문하기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무엇이 궁금한 것인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한 질문에 “궁금했던 부분이 이거였구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쓰고 보니 생계활동에 때문에 오타와 글쓰기가 이상해요?? 라는 변명? 이지만 ㅎㅎ 이 문제는 대부분 안고 살아가는 문제일듯 하고요. 교수님의 자서전만 봐도 오롯히 몰두할 시간을 찾았던 청년 시절의 기록이 위안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앞으로 여기에 쌓여진 자료와 녹취록으로 천천히 공부해나가겠습니다. 답변 주신 것도 바로 이해한다기 보다는 천천히 되짚어 나가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시간의 저의 발제 제목은
온생명론과 그 오해들이라고 해야 할 듯한데.... 아는 바가 별로 없어 정말 발제만 할 듯 합니다. 음... 다음 번에도 늘 그렇듯 부주의한건지 모르는건지 큰 오타 내며 웃음 드리는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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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박사님^^
이 글은 어디에서 나온건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엔트로피 설명 예시에서 뜨거운 냄비 때 나왔어요. 제가 잘못 이해했다면 말씀해주세요^^
-뜨겁다는 것은 열을 가했을 때 단위 면적당 엔트로피 증가율이 낮다.
-차갑다는 것은 열을 가했을 때 단위 면적당 엔트로피 증가율이 크다.
시지프스님^^ 둘 다 나쁜 놈이니 헤깔려도 되요! 라고 농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ㅋ 그 농담 없었으면 zoom out했을지도 몰라요. ^^;;; (카메라 뒤로 빠지는 zoom out 말고 zoom챗방에서 쥐구멍 찾아 나가기 ㅠㅠ)
ㅎㅎ. 줌 아웃! 역시 새로운 활동이 생기니 있던 말에도 새로운 뜻이 담기네요. 재밌어요~
세미나를 쏵 정리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어제 세미나 정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쓰윽~ 묻어가겠습니다. ^^;
아 넵, 그리고 발표 질문pdf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옆에서 자기가 다 고쳐주니 그렇지 교정 했어야지...라며 ㅜㅜ 어쩌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직도 무엇을 모르는지 잘 몰라서, 조금 더 후에 시간을 가지고 질문지 한번에 고쳐서 드리려고합니다 ^^
아시모프의 장편 소설 중에 <파운데이션>이 있어요. 저는 시도만 몇 번 했었는데요. 이 소설에 심리역사학(psychohistory)이라는 가상의 학문 분야가 나옵니다.
어릴 때 이 소설에 감명을 받고는 심리역사학자가 돼야지, 했는데 그런 학문이 없어서 가장 가까운 경제학을 선택했다는 폴 크루그먼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이 본격 과학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면 생길 수 있는 즐겁고 신나는 사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들이 섞이려면 역시 대중화되는 게 빠른 방법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
폴 크루그만이 가디언지에 직접 쓴 글도 있네요.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2/dec/04/paul-krugman-asimov-economics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 입문 한국어 번역본에 제 이름이 있는 것 알고 계셨나요? 사회과학의 퀸이라 불리는 경제학을 본격 과학이 아니라 하시니 약간 서운한 느낌도 안 드는 건 아닙니다. 아담 스미스는 경제학을 '사회물리학 social physics'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https://amzn.to/3uo7PSK
4월 1일 세미나 후기라고 농담을 하시는 건가요? ㅋ 예전에도 동명이인인 걸 나중에 알고 깜빡 속았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새 까먹고 또 속을뻔했네요. ^^
지금 여기서 논하고 있는 맥락에서는 natural science를 '과학'으로 줄여서 그렇게 쓴 것이니 너무 서운해하진 마시길요.. ^^;;
jh님이 이렇게 훌륭한 '후기'를 올려 주셔서 정리가 잘 됩니다. 고맙습니다. 오타나 글 표현 문제는 괘념치 마시길 바랍니다. 저로서는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보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들을 아주 세세하게 지적해 주셔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