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자연사랑님 또는 눈사람님께 질문합니다.
한 심리상담에 관련한 강의를 듣다가 음? 왜 우주를 꼭 이야기해야하지? 생각을 했는데요.
토마스 베리의 <우주 이야기>에 '우주의 생성 원리'가 자기 조직, 분화, 친교이며
부연 설명에서 장회익 선생님의 자체촉매라는 개념, 마뚜라나의 그림도 함께 슬라이드에 있어서요.
이 심리에 관한 강의가 "역행 불가능한 창발적 우주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만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태신학자의 우주론을 기반에 두고 이루어지는 수업인 것 같아요. 우주론을 설명하시는데 지구는 공동체여서 지구가 죽으면 인간도 죽고 반대로 인간이 죽으면 지구도 존재할 수 없다. 라는 부분에서 "인간은 없어져도 지구는 그대로 있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드렸더니 일반 과학기술만을 배워온 사람의 사유이며 의식의 측면은 그렇지 않다고 하시는데요.
마침 검색을 해보니 녹색아카데미에서 토마스 베리의 다른 책이지만 유동나무 선생님께서 발제하시고 토론하신 적이 있으신듯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이 딱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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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http://greenacademy.re.kr/archives/1599
산 넘어 산-남는 질문들
토마스 베리의 우주론/주체론은 충분히 발전된 것이며 과학정합적 담론인가? (e.g. 미생물학.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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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토마스 베리의 우주론/주체론은 충분히 발전된 것이며 과학정합적 담론인가요?
**질문 2.
공저인 수리물리학자 브라이언 스윔은 구글 저자 소개에 '우주 진화 역학만 아니라 과학적 우주론과 전통 종교의 관계, 우주 이야기(Universe Story)의 문화적 의미와 인류 역학 등을 연구'라고 되어있는데 이 책에 나온 데이터들은 신뢰할만한지?
위 링크한 발제문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요. "장회익선생님의 온생명론과 비슷한 면이 있는데, 이런 철학의...." 위의 발제문에 토론의 내용이 없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000년도의 공저로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영성> 책이 있어서 더욱요. 장회익 선생님은 생태신학과 관련이 있나요?
<자연철학 강의>를 읽으면서는 조금 다른 맥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정신과 물질을 분리하는 이원론도 아니고..(음, 정신은 물질의 한 측면..?정도로. 일,이원론으로 규정할 수 있는건 아닌가요? 유튜브 강의 9-2에 "일원 이측면론"이라는 말씀을 하셨네요;;; 추가합니다. )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알게된 것들, 잘못 알았던 것들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우주를 알아가는 성과까지 살펴보았고요, 비슷하다면 온생명도 의식의 주체인가. 이 질문에 여러 종교적 해석과 느낌적 느낌(!)이 끼어들 소지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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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급한 발등의 불을 끄느라 좀 정신이 없었답니다. 이미 여러 이야기가 오고간 듯 한데, 뒷북일 것 같긴 하지만, 저는 과학적 탐색이나 철학적 토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비판적 정신이라 믿고 있습니다. 가령 저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좋아하지만 스피노자를 믿는다거나 '맹신'하지는 않습니다. 17세기에 북유럽에서 살았던 어떤 사람이 사실상 모든 이야기를 '진리'처럼 모두 다 이야기했을 리가 전혀 없으니까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라는 사람의 사유와 사상도 저는 배울 것이 많고 매우 중요하다고 믿지만, 그의 사유를 맹신하면 안 된다고 믿습니다. 장회익 선생님의 사유도 마찬가지이구요. 가장 핵심적인 것을 귀기울여 듣고 꼼꼼하게 읽지만, 제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정리하고 대안적인 사유로 연결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토머스 베리는 잘 알지 못하고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 면도 있는 분이지만, 그분의 삶을 존중하고 또 그의 사유에서 배울 것을 찾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자로서 토머스 베리의 사유뿐 아니라 그의 공저자 브라이언 스윔의 논리가 "과학정합적인가" 하고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리학과 함께 과학철학, 과학사를 공부한 저로서는 '과학'이라 불리는 사유와 주장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많은 사례와 연구를 제시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모던주의(모더니즘)에 대한 믿음이 와해된 21세기의 사유 속에서 믿을만한 어떤 토대를 갖는 것이 유의미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토대주의 내지 근본주의는 위험하다고 믿습니다. 흔들리는 배를 타고 망망대해의 여정을 가다 보면 굳건하게 발을 딛고 내다볼 수 있는 뭍으로 가고 싶어지지만, 결국 우리의 삶은 리하트르 바그너의 악극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전설처럼 언제나 바다 위에 떠 있는 채로 올바른 것을 위해 애를 쓰는 과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작년 9월 녹색문명공부모임 때 우석영샘께서 토마스 베리와 지구법학을 주제로 발표를 했었네요. 질문하신 내용은 자연사랑님과 우석영샘께서 답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
링크 가보니, 발제자료 pdf도 안올려놓고, 사진도 사라져서 손을 좀 봤습니다. 우석영샘 발표자료, 붙여놓았습니다. 자료가 정말 빠방합니다, 우석영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추가해주신 슬라이드 보았어요. 궁금했던 남는 질문들은 여전히 질문으로... 우석영 선생님의 슬라이드를 보면서 드는 마음과 이 수업을 참관하면서 드는 마음이 다른데요. 유연하다거나 확고하다라고 느끼는 것은 제 안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 발제자료를 보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렸는데, 보셔서 다행입니다. ^^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요. 저도 편견이나 오독에 일가견이 있어서 함부로 말을 못하겠어요. 이론들을 해석하고 연결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연과학에 바탕을 두고 전개한 이론과 철학이나 인문학적인 연구를 연결할 때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 안에서도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우와~ 어려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