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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더 나은 앎으로 푸른 미래를 가꾸는 사람들의 공부모임

새 자연철학 세미나

겹실틈 실험, 양자역학 해석의 검증과 실험의 확인

질문 및 토론
양자역학
작성자
시지프스
작성일
2025-05-12 07:02
조회
276

올해가 양자역학 100주년이라지요?

저번에도 공부한다고 신청해놓고 금새 뒤떨어져서 헤메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ㅠㅠ


빨간 고양이가 눈에 띄는 이 책은 서설에서 겹실틈 문제를 정면에서 다룹니다. 흔히 얘기되길, 양자역학의 해석은 수십가지이지만, 그래도 결과는 다 같다, 라고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 리가 없을텐데요) 합니다만,  그런 주장을 정면에서 부정합니다 !


(19쪽 맨 처음) 

"이를 위해 위의 해석들의 진위 여부를 가려줄 다음과 같은 가상적 실험을 수행해보자.

...

(19쪽 밑에서 6째~4째줄)

... 우리가 앞으로 논의할 이론에 의하면 후자의 경우가 옳으리라 여겨지며, 직접 실험을 수행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쪽 위에서 첫째~5째줄)

"... 반면에 이 책에서 논의할 우리의 이론에 의하면 여전히 간섭무늬가 있는 <패턴 B>가 나타난다. 따라서 만일 실험을 해보아 <패턴 B>가 나타난다면 넷째 해석 또한 현실에 맞지 않으므로 가능한 해석의 후보에서 실격시켜야 할 것이다."

저는 견문이 짧아서, 이처럼 알려진 해석을 가려낼 추가실험을 제시한 글을 못보았습니다. (데이비드 봄의 파일럿 파 해석은 너무 괴상하게 여겨졌는지, 그걸 검증하기 위한 실험 얘기 정도만 들어봤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숨은 변수이론이 불가하다는 벨의 부등식과 그 실험도 양자역학의 해석의 검증 실험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다른 여러 해석들의 비교, 검증 실험이라니,  그래서 과연 이게 실험이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

 

 

그런데, 흔히들 양자역학의 기묘함이라고 늘 얘기되는, 입자-파동 이중성의 대표격인 예가 바로 겹실틈 실험에서 나온다고들 합니다.

관측하면 입자처럼 행동하고, 안보면 파동처럼 행동한다지요.

이 책에서도 16쪽 마지막 줄~ 17쪽 6째 줄까지 그렇게 적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두 실틈 모두 열어놓은 경우 입자가 어느 실틈을 통과하는지 관측하면서 실험을 수행하면 식별 스크린에 간섭무늬가 없는 <패턴 A>가 나타나고, 만일 입자가 어느 실틈을 통과하는지 관측하지 않고 실험하면 간섭무늬가 있는 <패턴 B>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물질 입자를 이 장치에 통과시킬 때에만 아니라 빛 입자를 통과시킬 때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즉 빛이 어느 실틈을 통과하는지 관측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얻어지는 무늬가 달라진다."

돌이켜보면 저런 얘기를 참 많이 들어봤는데, (정말로 믿기질 않았구요) 그때마다 그림만 본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도 그냥 그림이나 만들어진 동영상만 본 것 같네요.

 

그래서 이게 정말 실험 자료가 있나요?

(맨 처음으로 이 얘길 했다는) 파인만이 정말 실험하고 한 얘기인가요? 아니면 그냥 상상이나 수식의 해석이나, 그저 비유 인가요?

 

그리고 한쪽 실틈에 관측장비를 달아서 그 틈을 통과하는지 확인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건 이따가 시간이 되면 적어보겠습니다.

전체 7

  • PSY PSY
    2025-05-12 13:35

    반갑습니다 선생님!


  • 시지프스 시지프스
    2025-05-19 20:19

    Can the double-slit experiment distinguish between quantum interpretations?
    https://doi.org/10.1038/s42005-023-01315-9
    위에 알려주신 논문 링크를 찾아들어가보니, 눈에 띄는 제목이 있네요. 이란 학자들의 논문이며, 검출 스크린을 옆에도 놓고, 시계로 잘 재면, 해석에 따라서 무늬나 형태도 다르다는 걸 열심히 계산해 놨네요. 직접 실험한 것이 아니라, 실험 구상인 것 같네요.


    • 자연사랑 자연사랑
      2025-05-23 13:55

      그 논문은 겹실틈 실험을 이용하여 확률분포의 시간의존성을 확인해 보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겹실틈을 지난 뒤 다음 스크린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하면, 다른 해석에 대하여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자역학의 표준 형식체계 외에 드브로이-봄의 길잡피 파동 이론, 넬슨의 확률통계적 접근 등을 도입하여 비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험 구상만은 아니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시뮬레이션 실험을 한 것입니다.


  • 자연사랑 자연사랑
    2025-05-15 15:27

    "겹실틈 실험의 실제 실험과 올바른 해석"(https://bit.ly/3ZeRBNv)에 인용한 Bach et al. (2013)의 실험은 겹실틈을 만든 뒤 가림막을 만들어 이동시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두 실틈에 대해 (1) 둘 다 닫힌 경우 (2) 첫 번째 실틈만 열린 경우 (3) 두 실틈 모두 열린 경우 (4) 두 번째 실틈만 열린 경우 (5) 다시 두 실틈 모두 닫힌 경우에 차례로 스크린에 찍히는 점들의 분포를 보여줍니다.

    Bach, R. et al. (2013) Controlled double-slit electron diffraction. https://iopscience.iop.org/article/10.1088/1367-2630/15/3/033018

    "In 1965, Richard Feynman presented a thought experiment to show these features. Here we demonstrate the full realization of his famous thought experiment. By placing a movable mask in front of a double-slit to control the transmission through the individual slits, probability distributions for single- and double-slit arrangements were observed. Also, by recording single electron detection events diffracting through a double-slit, a diffraction pattern was built up from individual events."

    리처드 파인만이 1965년에 이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그냥 사고실험이었지만, 이제는 직접 실험해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위에 인용한 실험도 발표된 지 벌써 12년이 지났습니다.


  • 자연사랑 자연사랑
    2025-05-15 15:55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19쪽에 언급된 "추가적 관측을 겹실틈 바로 뒤에서가 아니라 식별 스크린 바로 앞에서 수행하는 실험"을 더 정교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제 의견에는 이미 기존의 겹실틈 실험 특히 위에 인용한 Bach et al. (2013)에서 어느 정도는 이미 한 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실험의 에너지 규모를 조절하여 방출되는 전자가 하나씩 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라서, 스크린 바로 앞에서 전자의 위치를 관측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아이디어를 적용한다면, 실제로 스크린 바로 앞에서 아주 약하게 전자의 위치를 관측하는 실험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첨부한 그림은 Bach et al. (2013) 실험의 보충자료에 있는 실험세팅입니다.

    실상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19-20쪽에 언급된 실험과 관련된 논의는 219-226쪽에 상세하게 다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셋째 해석(관측장치가 필연적으로 대상에 영향을 미친다)과 넷째 해석(대상의 모순적 양면성이 관측여부에 따라 나타난다) 중 어느 것이 옳은가 하는 문제는 224-226쪽에 논의되어 있습니다.

    약간 맥락은 다르지만, "뒤늦은 '선택' 양자지우개 실험(Delayed Choice Quantum Eraser, DCQE)"이라 부르는 실험도 이 문제가 연결됩니다. 나중에 6장을 다룰 때 더 상세하게 깊이 이야기될 것입니다.

    Bach-et-al.-2013_experimental-setup.png


  • 자연사랑 자연사랑
    2025-05-19 16:34

    파인만의 사고실험을 실제로 실험실에서 보인 것은 꽤 오래된 일입니다. 2010년 무렵 실험을 성공했고, 2013년 Bach et al. (2013)이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뒤로도 실험 기법이 더 발전하고 더 정교해졌습니다.

    아래 논문 목록 중 Luo et al. (2024)는 이런 실험을 학부 수준 실험실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tefano Frabboni, Gian Carlo Gazzadi, Giulio Pozzi (2010) Ion and electron beam nanofabrication of the which-way double-slit experiment in a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 Appl. Phys. Lett. 97, 263101 (2010) https://doi.org/10.1063/1.3529947

    Tavabi, A.H., Boothroyd, C.B., Yücelen, E. et al. (2019) The Young-Feynman controlled double-slit electron interference experiment. Sci Rep 9, 10458. https://doi.org/10.1038/s41598-019-43323-2

    Vo Van, T., Vu Duc, V. (2022) Which-way identification by an asymmetrical double-slit experiment with monochromatic photons. Sci Rep 12, 3709. https://doi.org/10.1038/s41598-022-07662-x

    B. J. Luo et al. (2024) Young's double-slit interference demonstration with single photons. Am. J. Phys. 92, 308–316 https://doi.org/10.1119/5.0179131


  • 자연사랑 자연사랑
    2025-05-19 16:43

    이와 관련하여 "윌러의 뒤늦은 선택 실험"(https://bit.ly/43r5XMg)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실험과 19-20쪽의 서술이 연결될 것 같은데, 아직 명료하지 않아서 더 고민해 보고 나중에 질문을 달겠습니다.

    wheeler_delayed-choice-split-bea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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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입자에 대한 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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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댓글 내가 쓴 댓글
우와! 자세한 자료, 설명들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2025.06.09
1. 변별체의 존재 양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공부할 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바로 위의 답글에 쓴 물의 온도를 재는 상황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장회익 선생님의 '변별체' 개념이 물리학에서 말하는 측정장치 개념에서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요약하여 추상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으로는 모종의 측정장치를 염두에 두면 이해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입자물리학에서는 매우 다양한 측정장치 또는 검출장치를 사용합니다. 장회익 선생님께서 세미나에서 인용하신 안개상자(cloud chamber)나 거품상자(bubble chamber)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겹실틈 실험에서 사용하는 사진건판도 변별체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loud_chamber https://en.wikipedia.org/wiki/Bubble_chamber 하지만 변별체가 측정장치/검출장치와 동의어는 아닙니다. 변별체는 물리적 작용을 통해 뭔가 흔적을 남길 수 있어야 하지만, 또 동시에 그것을 읽어내서 인식주체의 경험표상영역에 기록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변별체는 대상과 인식주체 사이에 놓인 가교 내지 창문의 역할을 합니다. (제가 장회익 선생님의 제안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은 거품상자에서 기본입자가 만들어내는 궤적을 사진으로 찍은 것입니다. [사진 출처: pinterest]
2025.06.03
2.의 질문이 흥미롭습니다. '이해'라는 문제를 직접 건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대상과 변별체의 만남(조우)은 원래 인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그것을 알아채거나 기록하거나 기억하거나 그로부터 지식을 얻는 것과 전혀 무관하게 대상과 변별체가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상하기에 이 세계 속의 수많은 물질적 존재자들은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부딪치고 멀어져갈 것입니다. 아주 먼 우주에서 행성과 혜성이 충돌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여하간 그런 상호작용을 통해 흔적이 남습니다. 그런데 그 물질적 존재자에 생긴 흔적을 인식 주체인 '나' 또는 서술세계가 받아들이면 이제 그 흔적이 경험표상영역에 새겨집니다. 인식주체가 없었더라면 그냥 물질적 충돌에 불과했을 것이 이제 '사건'이 되어 버립니다. 미묘하지만, 변별체와 경험표상영역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변별체에 남은 흔적과 경험표상영역에 새겨진 정보는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50쪽의 그림 1-1에서 물질세계와 서술세계를 구별하는 점선을 넘나듭니다. 두 개의 네모 사이의 위아래 양쪽방향 화살표의 양면성입니다. 물질적 측면에서 보면 대상과 변별체가 만나서 흔적을 만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건'과 '빈-사건'이 일어납니다. 특정 변별체에 흔적이 남지 않는 것도 흔적이 남는 것 못지 않은 정보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이해'라는 말이 직접 연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세미나에서 인용한 폰노이만의 온도 측정의 예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비커에 담긴 물의 온도를 재려면 온도계를 넣어 수은/알콜의 높이를 보아야 합니다. 이 때 비커의 물이 대상이고 온도계는 변별체가 됩니다. (2) 온도계 높이를 알기 위해서는 전등의 빛이 수은/알콜의 경계면에 닿았다가 눈의 망막으로 와야 합니다. 이 때 온도계의 높이는 대상이 되고 빛(빛알)이 변별체가 됩니다. (3) 빛이 망막에 입사되면 망막에 있는 시신경에 나트륨 원소가 모이거나 흩어져서 전류가 만들어집니다. 이 때 빛이 대상이라면 시신경의 전위차는 변별체가 됩니다. (4) 시신경의 전위차는 뇌의 피질에서 뉴런을 발화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대목에서 비커에 담긴 물의 온도를 읽어냅니다. (5) 그 다음 단계가 어렵습니다. 온도계의 높이든, 망막에 생기는 흔적이든, 시신경의 전위차든, 뉴런의 발화든 여하간 어느 단계에서 흔적의 기록이 정보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는 과정은 [양자역학을 어떻게 이해할까?] 32-33쪽에 서술된 것처럼 역학 모드와 서술 모드를 구별합니다. 하지만 서술 모드만으로는 '이해'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여하간 세 번째 모드로서 '의식 모드'가 작동을 해야 비로소 '이해'가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해'라는 문제는 매우 어렵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인츠 폰푀르스터의 <이해를 이해하기> 같은 저작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Heinz Foerster (2003) Understanding Understanding: Essays on Cybernetics and Cognition. Springer. https://doi.org/10.1007/b97451
2025.06.03
3. 3차원 vs. 2+1차원에 대해서는 아래 그림으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코페르니쿠스 이전, 고대그리스-이슬람-중세유럽으로 이어지는 자연철학의 전통에서 세상의 중심은 지구였습니다. 지구 주위에는 일곱 행성(七曜) 즉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의 천구가 있고, 그 바깥에는 항성 천구가 있습니다. 지구는 네 개의 권역(구 껍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달의 천구 바로 아래에는 불의 권역이 있고, 그 아래로 차례로 숨/바람의 권역, 물의 권역, 흙의 권역이 있습니다. 뒤의 세 권역은 현대의 기권(氣圈, Atmosphere), 수권(水圈 Hydrosphere), 지권(地圈,Geosphere)에 대략 연결됩니다. 불의 권역은 현대의 열권(熱圈, Thermosphere)이나 전리층과 비슷합니다. 여하간, 세상(우주)의 중심은 지구의 중심이며, 이 중심을 향하는 방향이나 이 중심으로부터 벗어나는 방향이 곧 수직 방향입니다. 이와 달리 지표면의 동서남북은 어느 쪽으로도 대등합니다. 이것이 바로 (2+1)차원의 세계입니다. 세계(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생겨나면서 수직 방향도 동서남북과 대등하지 않을까 하는 관념이 펼쳐졌습니다. 그런 생각을 펼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르네 데카르트입니다. 데카르트는 공간의 한 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세 개의 숫자 $(x, y, z)$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비단 눈 앞에 펼쳐지는 육면체 모양의 방 안에서의 위치만이 아니라 온 우주 전체에서의 위치에도 해당합니다. 그러면 수직 방향이나 동서 방향이나 남북 방향이 모두 대등합니다. 데카르트에게 우주는 (2+1)차원이 아니라 3차원이었습니다. [그림출처: Peter Apian (1529) Cosmographiae introductio]
2025.06.03
중요한 지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또 몇 가지 글에 대한 링크도 있었구요. 따로 답글도 있었는데 사라졌더라구요. 저의 부족한 글도 여하간 토론과 대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몇 자 적어주시면 어떨까요?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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