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상태의 함수적 성격과 맞공간
(2) '상태'의 함수적 성격과 맞공간
앞에서 다소 장황하게 푸리에 변환에 대해 설명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에서 양자역학으로 가는 길이 특별한 이유는 흔히 말하는 힐버트 공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훨씬 더 널리 사용되고 꽤 많은 사람들(주로 이공계)에게 익숙한 푸리에 변환만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약간 더 정확히 말하자면, 푸리에 변환을 수학적으로 더 체계화하고 다듬어서 여러 수학적 난점들을 잘 정리한 것이 바로 힐버트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자역학의 표준적인 형식체계가 힐버트 공간 형식체계입니다. 그러나 '자연철학'이라는 맥락에서 굳이 힐버트 공간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회익 선생님이 판단이신 듯 합니다. 저는 여하간 힐버트 공간이라는 아름다운 수학이론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서는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를 이해하기 위한 보충적인 설명을 하는 '조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의 함수(흔히 시계열이라 합니다) $f(t)$ 대신 그 푸리에 변환인 $F(\omega)$를 써도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듯이, 위치의 함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치와 시간의 함수라면 두 개의 새로운 변수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k, \omega)$입니다.
앞에서 상태함수가 $\Psi(x, t)$로 주어진다고 했는데, 그 상태함수의 푸리에 변환으로 새로운 상태함수 $\Phi(k, \omega)$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Phi(k,\omega) = \frac{1}{2\pi}\int \Psi(x) e^{-i (k x- \omega t)} dx dt$$[<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215쪽 식 (4-5)]
$\Phi(k, \omega)$를 $\Psi(x, t)$의 맞함수라 하고 $(k, \omega)$를 $(x, t)$의 맞공간이라 하자는 것이 장회익 선생님의 제안입니다.
앞에서는 위치의 기대값이 $$ \langle x \rangle = \int \Psi^* (x, t) x \Psi (x,t)dxdt$$으로 주어진다고 했는데, 맞공간과 맞함수에 대해 $$ \langle k \rangle = \int \Phi^*(k, \omega) k \Phi(k, \omega)dxdt$$로 정의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제 원래의 상태함수로 이 표현을 계산해야 합니다.
이 대목은 조금 어렵습니다만, 여하간 $$\langle k \rangle =\int \Psi^*(x,t) \left(-i\frac{\partial}{\partial x}\right) \Psi(x,t)dx dt$$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증명은 아래 식처럼 됩니다.$$\Phi(k,\omega) = \frac{1}{2\pi}\int \Psi(x) e^{-i (k x- \omega t)} dx dt$$를 위의 식에 넣으면 $$\begin{align} \langle k \rangle &= \int \left(\frac{1}{2\pi}\int \Psi(x',t') e^{-i (k x'- \omega t')} dx' dt' \right)^* k \left(\frac{1}{2\pi}\int \Psi(x,t) e^{-i (k x- \omega t)} dx dt \right) dk d\omega\\ &=\int \Psi^*(x',t') \frac{1}{(2\pi)^2}\int k e^{-i\left\{k(x-x')-\omega (t-t')\right\}}dkd\omega \Psi (x, t) dxdt dx'dt'\\
&=\int \Psi^* (x', t') \left(-i\frac{\partial}{\partial x} \frac{1}{(2\pi)^2}
\int e^{-i\left\{k(x-x')-\omega (t-t')\right\}}dkd\omega \right)
\Psi (x, t) dxdt dx'dt\\ &=\int \Psi^*(x',t') \left(-i\frac{\partial}{\partial x}\right) \delta(x-x')\delta(t-t')\Psi(x,t)dx dt dx' dt'\\
&=\int \Psi^*(x,t) \left(-i\frac{\partial}{\partial x}\right) \Psi(x,t)dx dt
\end{align}$$이 됩니다.
더 상세하고 친절한 증명은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536-537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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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보니 연산자 일반이라기보다는 $-i\frac{\partial}{\partial x}$의 의미를 물어보신 건데 제가 엉뚱한 답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간 그 연산자 오른쪽 오는 대상에 대해 미분을 하고 $-i$를 곱하는 것 자체가 연산입니다. 미분이 아니라 그냥 어떤 수를 곱한다고 해도 그것도 연산입니다. 보통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4칙연산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런 의미로 '연산 operation'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연산'은 대개 '이항 연산 binary operation'이라서 두 개가 입력으로 들어가서 하나가 출력으로 나오는 것이고, 연산자의 경우는 입력도 하나, 출력도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를 '하나'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는 모호함이 남아 있습니다.
연산자도 저 수식도 다 몰라서 여쭤봤어요. ^^; 연산자는 가끔 나와서 들어는 봤는데 개념에 대해서 감이 잘 안와요.
물리학에서는 뭐가 좀 필요하거나 단위가 안맞으면 상수같은 거 곱해주고 그러던데, 그것도 사실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요즘에는 연산자를 나타낼 때 행렬을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연산자는 추상적이고 막연하지만, 행렬은 구체적인 계산을 하게 해 주니까요.
행렬 X 벡터 = 벡터
행렬과 벡터의 곱으로 연산자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다음에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단위가 안 맞으면 상수를 곱해 주는 것의 가장 익숙한 경험은 외환 거래일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앱이 있어서 그 나라 화폐단위만 넣고 변환시키면 원화로 금방 계산해 주지만, 이전에 그런 것도 없고 계산기를 들고다니지도 않을 때에는 물건을 사거나 식당에서 주문할 때 부지런히 '환율'을 암산으로 곱하고 값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곤 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위가 안 맞으면 상수를 곱하는 것은 물리학보다는 경제학 내지 돈거래에서 가장 자주 쓰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학에서는 더 많이 쓰지만 말입니다.
독일에서는 방이나 집의 면적을 '크밭(Quad)'으로 표시합니다. 별 것 아니고 "제곱미터"의 '제곱'이 독일어로 'Quadrat(크바드랕)'이고 제곱미터가 Quadratmeter라서 그냥 줄인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평' 개념이 더 익숙하다 보니, 66제곱미터보다 30평이 더 쉽게 다가옵니다. 독일에서 방 크기를 50크밭 어쩌구 할 때 어느 정도 사이즈인지 느낌이 없어서 평으로 바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50 크밭(제곱미터)이면 7의 제곱이 49이니까 그냥 가로 세로가 7미터 정도 되는 넓이라 더 직관적인 것을 좀 멍청했구나 싶더군요.
부록의 보충설명은 "상세하고 친절"하지 않습니다. -,-; 읽고 나니 의욕 상실. ㅠㅠ
그런데 다 모르는 와중에 한 가지 여쭤보자면, '연산자' (-i?/?x)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산자라고 추상적으로 말하면 상상이 안 가지만, 그냥 상자 같은 게 있어서 입력에 대해 출력을 주는 장치라고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독일어로 Operator(오퍼라토어)인데 영어로는 operator(오퍼레이터)라고 번역되었습니다. 뭔가 무엇에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한 동안은 "작용소"라고 번역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함수 $f(x)$가 있을 때 그 왼쪽에 $-i \frac{d}{dx}$를 작용시키면 새로운 함수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i \frac{d}{dx}$를 연산자라 부르는 것입니다.
예로 $$-i \frac{d}{dx} e^{ikx} = k e^{ikx}$$가 됩니다. 이건 좀 특별한데요. 함수 $e^{ikx}$에 작용시켰는데 원래 함수가 나오고 거기에 어떤 숫자 $k$가 곱해진 모양새입니다.
이 때 $k$를 연산자 $-i \frac{d}{dx}$의 고유값이라 하고, 그렇게 되게 만드는 함수 $e^{ikx}$를 그 고유값 $k$에 대응하는 고유함수라 부릅니다.
설명 고맙습니다!!! (연산자 개념, 어렵네요. ^^;)
조금 더 단순화시켜 말하면
[연산자] (대상) = (다른 대상)
이렇게 도식화할 수 있습니다. 알파벳 문화에서는 이것을
$$A u = v$$
이런 식으로 쓰는 거죠. 그냥 알파벳만 쓰면 혼동될 수 있으니까 대문자 소문자도 구별해서 쓰고 또 '악센트' 문화가 있으니(독일어의 움라우트, 프랑스어의 악상), 여러 기호를 알파벳에 덧붙이기도 합니다. 연산자는 대개 ^를 씌웁니다. (caret이라고 읽기도 하고 hat이라고 읽기도 합니다.)
$$\hat{A} \mathbf{u} = \mathbf{v}$$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218쪽 식 (4-12)도 그런 의미입니다.
$$\hat{k}=-i\frac{\partial}{\partial x} , \quad \hat{\omega}=i\frac{\partial}{\partial t}$$
아... 그래서 삿갓을 씌워놓았군요... ㅎㅎㅎ 이제 삿갓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사실은 ^ 기호를 '삿갓'이라고 생각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기호를 처음 만난 게 가령 고등학생일 때이고, 'hat' 또는 'caret'이라 읽는다고 배웠으니까 그냥 모자 모양이라고 생각한 거죠. 몇십 년 동안 '삿갓' 모양이란 생각을 못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하긴 서울에서만 살다 보니 삿갓을 직접 본 경험도 손에 꼽을 테니 ^를 보고 삿갓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