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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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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문명공부모임

[책새벽-월. 14,15회 발췌] 인포메이션 11장

모임 정리
책새벽
작성자
neomay33
작성일
2022-12-11 14:27
조회
1218

.  [책새벽-월. 14,15회 - 발췌] 인포메이션. 제11장. 

  제11장. 밈 풀 속으로  
.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박래선, 김태훈 옮김. 2017. 동아시아. 제10장. pp.42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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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침 6-7시에 온라인 책읽기 모임 '책새벽'을 합니다. 현재는 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을 읽고 있습니다. 모임에서 읽은 내용 중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챕터별로 발췌해서 옮기고 있습니다. 질문이나 토론거리, 함께 보면 좋을 자료들이 있으시면 부담없이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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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새벽 모임 기록 모두 읽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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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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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말하는 북 ―코드가 아닌 코드 
제2장 말의 지속성 ―마음에는 사전이 없다 
제3장 두 개의 단어집 ―글의 불확실성, 철자의 비일관성 
제4장 생각의 힘을 기어 장치에 ―보라, 황홀경에 빠진 산술가를! 
제5장 지구의 신경계 ―몇 가닥 초라한 전선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제6장 새로운 전선, 새로운 논리 ―다른 어떤 것도 이보다 미지에 싸인 것은 없다 
제7장 정보이론 ―내가 추구하는 것은 평범한 두뇌일 뿐입니다 
제8장 정보로의 전환 ―지성을 구축하는 기본 요소 
제9장 엔트로피와 그 도깨비들 ―섞인 것을 휘저어 나눌 수 없어요 
제10장 생명의 고유 코드 ―유기체의 완전한 설명서는 이미 알에 적혀 있습니다
제11장 밈 풀 속으로 ―당신은 나의 두뇌를 감염시킨다
제12장 무작위성의 감각 ―죄악의 상태에 빠져
제13장 정보는 물리적이다 ―비트에서 존재로
제14장 홍수 이후 ―바벨의 거대한 앨범 
제15장 매일 새로운 뉴스 ―그리고 비슷한 뉴스 
에필로그 ―의미의 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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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버니 샌더스(미국 상원의원)를 본떠 만든 인형.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던 버니 샌더스의 모습이 엄청난 밈 현상을 일으켰었다. 당시 그가 끼고 있던 엄지 장갑을 만들어 선물로 주었던 사람은 밈 현상 후 그의 모습을 인형으로 만들었고, 이 인형은 경매에서 약 2만 달러로 낙찰되었다.. 그 사람은 이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출처 : The Guardian)
.
p.422.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의 진화와 관념의 진화 사이에 나름의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은 복제자가 맡았는데, 복제자가 핵산으로 구성됐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생명은 복제하는 존재의 차별적 생존에 의해 진화한다." 이게 도킨스의 규칙이다.
.
p.423.  이 몸체 없는 복제자 그 자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도킨스가 제안한 것이 바로 '밈'(meme)이었다. ... "밈은 넓은 의미에서 모방이라고 볼 수 있는 과정을 거쳐 두뇌에서 두뇌로 건너뛰면서 밈 풀 속에서 자신을 번식시킨다."
.
p.424-425.  머릿속에서 나온 밈은 종이, 셀룰로이드, 실리콘, 그리고 정보가 갈 수 있는 모든 곳에 교두보를 놓고 외부로 나간다. .... 우리는 밈의 운반자이자 조력자이다. ... 밈은 주로 이른바 "입소문"을 통해 전달되었다. 하지만 이후 점토판, 동굴 벽, 종이 같은 확고한 실체에 고착된다. 밈은 펜, 인쇄기, 자기테이프, 광디스크를 통해 오랫동안 살아남으며, 중계탑과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퍼진다.
.
p.426.  도킨스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밈이 의식적 행위자가 아니라 이해관계를 가진 독립체로 자연선택에 의해 움직일 수 있을 뿐이라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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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6-427.  운율과 리듬은 밈의 생존에 유리한 속성이다. 패턴화된 언어는 진화론적으로 장점이 있다. 밈은 유전자처럼 표현형 효과를 통해 자신을 넘어서 넓은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
p.429-430.  도킨스가 1976년 "인간의 두뇌는 밈이 사는 컴퓨터"라고 쓰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이기적 유전자』 2판이 나온 1989년 무렵, 프로그래머로서도 뛰어났던 도킨스는 이렇게 예측을 수정해야 했다. "대량으로 생산된 전자 컴퓨터 역시 결국 정보가 형성하는 자기 복제 패턴의 숙주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
p.430.  도킨스는 또 다른 현상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았다. 바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였다. "그중 다수는 이메일을 주고받음으로써 그야말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 이는 자기 복제 프로그램이 번성하기에 완벽한 환경이다." 인터넷은 ... 밈이라는 '개념'에 날개를 달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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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2.  1983년 쓴 칼럼에서 호프스태터(Douglas R. Hofstadter. 1945-)는 이런 지식 분야에 대해 확실히 밈적인 명칭인 '밈학'(memetics)을 제안했다.
.
p.435.  하지만 문화적 요소들은 대부분 너무 쉽게 변하고 모호해져서 안정적 복제자로서는 무리가 있다. ... 도킨스 자신도 밈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 유전자는 적어도 물리적 실체가 있다. 하지만 밈은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측정할 수도 없다.
.
유전자는 완벽에 가까운 충실도로 복제를 하며, 진화는 이에 달려 있다. 일부 변이는 필수적이지만, 돌연변이는 드물어야 한다. 하지만 밈은 정확하게 복제되는 일이 거의 없다.
.
p.435-436.  그럼에도 밈은 여기에 존재한다. 정보의 흐름이 유례없이 큰 연결성을 만들어내면서 밈은 더 빨리 진화하고 더 멀리 퍼진다. 밈의 존재는 군종행동, 뱅크런, 정보 폭포, 금융 버블에서 보이거나 느껴진다.
.
p.436.  우리의 두뇌와 문화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에서 효과적인 전투원은 메시지이다. ... "인간 세상은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야기가 자신을 말하기 위해 이용하는 사람을 탓해서는 안 된다."(David Mitchell. 1969-)
.
p.437.  마음의 철학자이자 지식철학자인 프레드 드레츠키(Fred Dretske. 1932-2013)는 1981년 이렇게 썼다. "태초에 정보가 있었다. 말씀은 나중에 왔다. ... 생존과 종족 보존을 위해 이 정보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유기체가 발생하면서 전환이 일어났다."
.
생물권은 대부분 정보권(infosphere)을 보지 못한다. ... 우리 인간들은 지구상의 유기체들 중에서 유일하게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간다. 
.
(11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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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
N 이와 관련하여 아래 링크의 대담이 매우 유익합니다. "[대담녹취 5-2] 장회익의 자연철학 이야기. 4장.양자역학 (2)" https://greenacademy.re.kr/archives/6340
10:31
N 4. "파동으로도 보여졌다는것도 결국 관측된 결과일텐데 어떻게 본 건가요?" 이 질문도 무척 중요합니다. 물리학/자연철학에서는 '본다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흔히 하는 말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과학철학의 개념이 "관찰의 이론적재성(theory-laden observation)"입니다. 이 말은 모든 관찰은 그 관찰에 앞서 모종의 이론을 배경에 깔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미국의 과학철학자 노우드 러셀 핸슨(Norwood Russell Hanson, 1924-1967)은 Patterns of Discovery: An Inquiry into the Conceptual Foundations of Scien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58) [과학적 발견의 패턴 (사이언스북스, 2007)]에서 모든 관찰은 근본적으로 이론을 등에 업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온도를 재려면 온도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온도계를 만들려면 또 다른 이론이 있어야 합니다. 온도를 그냥 곧이곧대로 관찰할 수는 없습니다. 빛이든 소리든 그것이 파동인지 아닌지 '볼' 수 있으려면, 다시 무엇을 확인해야 본 것이라 할 수 있는지 배경이론을 가져와야 합니다. 파동의 경우에는 그런 것으로 흔히 '간섭'이라는 현상을 가져옵니다. 위키피디어 해설에 있는 그림들이 간섭 현상을 잘 보여줍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Wave_interference 위키피디어에서 가져온 아래 사진이 전형적인 간섭 무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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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1
N 2. 관측(observation 觀測)은 말 그대로 보면 "눈으로 재는 것"입니다. obs-라는 접두어에 '본다' 또는 '눈'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보다 더 정확한 용어는 측정(measurement 測定)입니다. 여기에는 굳이 눈으로 보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귀로 듣거나 자로 재거나 저울로 무게를 다는 것을 모두 포괄합니다. 흔히 일상어에서 말하는 '보는 것'과 '관측'의 차이는 "그냥 볼 뿐 아니라 보는 것을 통해 무엇인가를 재는 것"이라는 의미에 있습니다. 원칙으로 보자면, 무엇인가를 측정하거나 관측한다고 해서 대상이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 측정하거나 관측하면 원래 그 대상이 지니고 있던 속성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19세기 이전에는 이렇게 측정이나 관측이 대상을 바꿀 수는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아마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여러 학문분야에서 점점 더 측정, 관측자, 관찰자, 관객, 청중 등의 역할이 커져나간 것 같습니다. 양자역학은 그 중에서도 관측이 대상을 급작스럽게 바꾸어버릴 수도 있다는 난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생각을 퍼뜨렸습니다. 상대성이론에서도 관찰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관찰/관측/측정이 대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양자역학이라는 물리학 이론에서 측정/관측이 대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진 것과 직접 관련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양 음악의 역사에서 19세기까지 청중/관객이 연주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가령 독일 바이로이트에는 페스트슈필하우스라는 공연장이 있습니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직접 설계했다고 하는데, 이 공연장에서 청중/관객은 정말 쥐죽은 듯 음악연주를 들어야 합니다. 몇 시간씩 이어져나가는 연주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연주자의 모습은 관객에게 보이지 않고, 관객은 중간에 이동조차 제한됩니다. 과장하면, 관객/청중이 있든 없든 연주는 진행됩니다. 하지만 20세기 이후의 음악에서는 관객/청중의 역할이 점점 더 커져갑니다. 특히 대중음악에서는 관객/청중의 환호와 박수와 시끌벅적한 반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이런 것도 아주 넓게 보면 "관측/측정이 대상을 바꾼다"라는 관념과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정확하게 말하면 양자역학에서 관측/측정이 대상을 바꾼다는 관념은 부적절하고 옳지 않습니다.)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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