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새벽-화. 발췌] 저주받은 원자 - 한국어판 서문 & 서론
모임 정리
책새벽-화
작성자
neomay33
작성일
2022-12-05 14:04
조회
1273
[책새벽-화. 1회 발췌] 저주받은 원자 : 한국어판 서문 &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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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원자』. 제이콥 햄블린 지음, 2021. 우동현 옮김, 2022. 너머북스. 한국어판 서문, 서론. pp.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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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아카데미에서는 매주 화요일 아침 6-7시에 온라인 책읽기 모임 '책새벽-화'를 합니다. 현재 제이콥 햄블린의 『저주받은 원자』를 읽고 있습니다. 모임에서 읽은 내용 중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챕터별로 발췌해서 옮기고 있습니다. 질문이나 토론거리, 함께 보면 좋을 자료들이 있으시면 부담없이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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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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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제1부. 원자력의 약속
1장. 가지지 못한 자들
2장. 천 년을 일 년으로
제2부. 원자력의 선전
3장. 과거의 나쁜 꿈 잊기
4장. 유색 원자와 백색 원자
5장. 영역 다툼과 녹색혁명
3부. 원자력의 금지
6장. 물, 피 그리고 핵무기 보유국 집단
7장. 원자력 모스크와 기념비
8장. 불신의 시대
결론. 풍요라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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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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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평화를 위한 원자력'(Atoms for Peace) 계획은 한국전쟁이라는 맥락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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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미국은 세계를 돕기 위해 핵기술의 혜택을 나눈다는 모호한 계획인 '평화를 위한 원자력'을 시작했다. 이 계획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창설로 이어졌는데, 여기에는 ... 전기 생산뿐 아니라 광범한 약속도 포함되었다.(식량, 식품 보존기간, 의학적 치료, 과학 연구, 질병 환산 통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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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원자력에는 두 종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나는 유럽인, 북미인을 위한 것으로 전력과 산업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른 하나는 이전에 식민지였고, 전쟁으로 파괴되었고, 피부색이 갈색인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후자의 원자력은 광물 채굴, 농업, 보건에 초점이 맞춰졌을 분 과학적 연구는 아주 약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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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0. 남한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로 따르면서 1957년 IAEA가 창설되자 참여 ... 1962년 최초로 연구용 원자로를 가동 ... 1978년 고리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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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북한은 1965년 영변원자력연구소를 개소하면서부터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맹이 제공한 연구용 원자로를 받아 운용 ... 1974년 ... IAEA에 가입했다...북한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은 민수용, 군사용 핵개발 계획을 주권과 힘의 상징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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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북한은 핵무기비확산조약에 가입했고, 민간 영역에서 핵 공유 약속의 대가로 군사용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데 합의했다. ... 북한은 약 20년 동안 IAEA 회원국으로서 자체 핵개발을 시도했고 핵무기 능력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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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1992년, 북한은 IAEA에서 나온 사찰관들에게 자국 프로그램을 평가하도록 허락했지만 ... 수많은 불일치를 발견한 사찰관들은 북한 프로그램의 평화적 성격에 관해 아무런 확신도 할 수 없다고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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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93년 핵무기비확산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고, 1994년 IAEA에서 탈퇴했다. ... 2003년, 북한은 이제 더는 비확산조약에 얽매이지 않을 거라고 공표했고, 2006년 최초로 핵무기를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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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12. 두 코리아가 겪은 국가적 원자력 경험이 꽤 다르게 보일 수 있음에도 그것들이 동전의 양면인지는 모르겠다. ... 원자력이 제공하는 풍요의 약속은 세계의 모든 핵개발 계획에서 핵심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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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핵 태세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 북한이 세계무대에서 차지하는 엄청난 지위를 핵무기가 제공하기 때문이다. 남한에서는 상황이 불확실하다. 남한은 평화적 원자의 모든 약속을 받아들였고, 의심하는 이들이 많음에도 선도적인 원자력 발전 국가 가운데 하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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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콥 다윈 햄블린.
미국 오리건주, 코밸리스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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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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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9. 미국은 유럽의 다른 거대한 석유 소비자들과 협업해 비밀리에 "석유 생산자들을 거대한 발전 계획으로 밀어 넣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에게 추가로 석유 생산이 필요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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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미국의 '평화를 위한 원자력' 계획은 1953년 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시작했다. 이는 미국 헌법이 더 많은 핵기술 공유를 허락하는 쪽으로 개정되게 했고, 초강대국들이 무장해제하는 한편 나머지 국가는 민간 차원의 원자에서 이익을 보리라는 개념을 고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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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 이 기구(IAEA)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는 군비통제조약, 즉 핵무기비확산조약(NPT: Treaty of the Non-Proliferation of Nuclear Weapons)을 감시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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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22. 아이젠하워의 제안이 있은 지 정확히 50년 뒤, 미국 정부는 평화적인 원자를 위해 창설된 기구가 수년간 수집한 증거를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했다. ... 이 전쟁은 ... 초강대국과 ... 구식민지, 비백인, 산업화되지 않는 국가가 대결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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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핵무기 보유국들은 나머지 국가들과 '거대한 흥정'을 벌였고, 핵무기 포기 서약을 대가로 그들과 민수용 핵기술을 공유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자신들도 군비를 축소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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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와 1970년대에 새로운 나라들이 핵무기 보유국 집단(nuclear club)에 합류했다. 1960년 프랑스가 최초로, 1964년 중국이, 1974년 인도가 가담했고 뒤이어 이스라엘, 남아공, 파키스탄, 북한, 이라크, 이란도 이 행렬을 따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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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부터 20세기 말까지 지구적으로 핵기술을 옹호하려는 노력을 다룬 최초의 역사적 연구서다. 이 책에서 나는 ... 대개 비백인 인구로 구성되었고, 대다수는 이전에 식민지였거나 얼마 전까지 군사적으로 점령되었던 곳(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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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이 책에서는 ... 원자력 시대의 여명기부터 20세기의 최후까지, 그리고 심지어 그 이후에도 되풀이된 여러 주제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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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26. 그중 하나는 원자력의 기술적 잠재력에 관한 인식의 조작인데, 이는 세계의 천연자원을 통제하거나 그러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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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또 다른 핵심 주제는 풍요라는 상상에 대한 정부의 의지다. 정부는 질병, 가뭄, 기근, 빈곤으로 항상 위협받았던 지구상의 사람들을 구할 구세주로서 원자력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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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세 번째 주제는 정부가 사회적, 환경적 문제의 해결책으로 홍보한 원자력이 빈번히 가식적이었거나, 과장되었거나, 추측에 근거했다는 점이다. ... IAEA는 못을 찾는 망치와 같아서 원자력이 해결책인 이상 문제가 무엇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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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29. 마지막 주제는 평화적인 원자를 위한 국제적 토론장, 특히 IAEA의 정치적 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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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30. 이 책은 미국과 다른 정부들이 원자력을 국가 권력의 도구로 활용하는 역사적 전환 단계에 맞춰 3부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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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원자력의 약속'은 원자폭탄이 새로운 개념이었고 원자력의 민간 적용에 관한 생각이 풍부했던 종전 직후 시기에 집중한다. ... 아이젠하워의 상징적인 1953년 연설이 있기 이전 시기, 우라늄과 모나자이트에 대한 지구적 탐색이 어떻게 미국 정부의 기술 공유 관련 태도를 변화시켰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후진'국들에 원자를 약속하는 일이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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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 2부 '원자력의 선전'에서는 미국이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구사한 수사가 한계에 직면한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그러한 약속이 불러온 결과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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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3부 '원자력의 금지'에서는 '유색' 원자폭탄(1964년에는 중국에서, 1974년에는 인도에서)이 최초로 출현한 뒤 중요한 에너지 자원인 석유에 대한 통제가 미국과 유럽에서, 특히 중동의 덜 산업화된 나라들로 집중된 이후 평화적 원자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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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신중한 독자는 처음부터 이 책의 관점이 친핵인지 반핵인지 궁금해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친핵도 반핵도 아니다. 여기서 제시한 관점들은 모두 역사적인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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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32. 이 책 끝에 가서 분명해질 사실은 바로 평화적 원자라는 약속이 수십 년에 걸쳐 세계인의 가장 커다란 공포와 야심을 종종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산업 옹호자들과 가장 강력하게는 미국이 주도하며 다른 수많은 국가들 포함한 정부들이 분명히 활용하고 오용하고 착취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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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 서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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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 양면성, 무공해 에너지와 가공할 무기로서 원자폭탄. 이 중 우리는 에너지쪽만 강조한 교육을 받아와선지 저는 원자력=전기에너지 식으로 단순하게 뇌리에 박혀있습니다.
1950년대이후 미소간에 이념댕전기가 되자, 원자력을 미국이 어떻게 정치로, 산업으로, 군사적으로 이용하면서 국제정치를 기획해 왔는지 이 책 읽으면서 알게 되겠네요.
근데 저는 지금도 이 저자의 주장이 지나치게 '음모론적"이진 않나?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어쩌면 냉혹한 국제질서 세계에서 원자력이라는 무소불위의 힘 쥔 강대국(미국이 아닌 어떤 나라였더라도)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길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냉혹한 현실을 마주보게 하는 책일까? 아니면 더 나은 대안을 찾으려는 걸까? 이제 겨우 몇 페이지 읽고 이러고있네요. ㅎㅎㅎ
어쨌든 역사의 중요한 시기,즉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정치질서가 다시 세워졌을 때 세계의,,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수십여 나라가 식민지주인들로부터 스스로 해방하고 지구적 천연자원(특히 석유)의 균형이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서 반대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을 당시 평화적 원자는 권력과 근대성의 상징처럼 보였다. 무엇이 이상향의 출현을 저지했는지 묻기보다 그러한 세계에서 미국과 다른정부가 어떻게 원자의 약속을 책략도구로 사용했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이 약속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23쪽 발췌.
※ 문장이 복잡해 읽는데 힘드네요. 근데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깔린 정신, 의식에 조금씩 공감하게 되네요. '핵'에 관해 말하는 정부나 주류언론들 정보를 아무런 생각도, 의심도 없이 흘려들어왔음을 반성합니다.
발췌글 올려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각자 인상적이거나 챙겨두고 싶은 부분을 이렇게 올려주시면 하나하나 모여서 전체 발췌글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각자 꽂히는 부분도 다르니까요.
책이 확실히 쉽지는 않네요. 내용도 어렵고 문장도 어렵고, 고유명사도 너무 많고 말이죠. 접수되는만큼 이해한다 생각하고 읽어야지 안 그러면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
지난 세기말에 이르러 원자의 이상향적 경로는 분명히 디스토피아적으로 선회했다.원자력은 기술적 경이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각성과 정치적 반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자력분야는 세간의 주목을 받은 원자로 사고, 폐기물 처리 논쟁, 인간의 방사선 피폭, 반핵활동가 단체의 부상, 정부 기관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저하에 시달렸다. 수많은 개발도상국은 핵기술을 채택했고, 국가기반시설의 주요부분이 종종 미국과 유럽의 전문성,장비,연료에 의존했다. 이 국가들은 자연으로부터 해방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종속에 직면했다. 21쪽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