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식과 견문이 짧다 보니 요즘 여기저기서 들리는 '그린 뉴딜'이란 용어와 개념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바마 때 나온 그린 뉴딜 어쩌구 하는 이야기도 마치 '녹색 성장' 만큼이나 내용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고, 저로서는 상당히 불신하고 있는 제레미 리프킨이 지난 10월에 낸 The Green New Deal: Why the Fossil Fuel Civilization Will Collapse by 2028, and the Bold Economic Plan to Save Life on Earth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도 약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됩니다.

리프킨의 책 서평 중 하나가 포브즈에 있는데, 거기 있는 첫 번째 사진이 리프킨과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이 만나서 악수하는 사진이라는 것이 나름 상징적일 듯 싶습니다.

https://bit.ly/2SdVbWG

리프킨이 말하는 3차 산업혁명이란 것이 클라우스 슈밥이 말하는 4차 산업혁명보다는 그래도 나은 점이 있어 보이지만, 결국 클린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경제성장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린 뉴딜'이란 용어에 나오는 '뉴딜'이라는 것이 여하간 미국에서 루스벨트의 밀어붙이기 방식의 정책이었고 케인즈주의자들이 공황을 이겨낼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근본적으로 경제성장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하간의 개량주의일 뿐이라 보았던 것입니다.

지난 11월 존 벨라미 포스터가 Monthly Review에 실은 글에서 '그린 뉴딜'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제가 상당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좀 어렵긴 하지만 차분하게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On Fire This Time by John Bellamy Foster

아래는 한국어 번역입니다.

불타오르는 우리 시대 (1) : 어떤 ‘그린 뉴딜’인가?
불타오르는 우리 시대 (2) : 어떤 ‘그린 뉴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