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자료]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2장 발제자료 (2월 1일 세미나)
2월 1일 모임에서 장회익 선생님의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2장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저의 발제자료가 여러 모로 부족하지만, 그래도 함께 공부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발제자료를 올려둡니다.
발제할 때에는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발제자료 뒷부분에 덧붙인 것처럼, 니콜라스 라셰프스키는 요즘 한창 인기가 많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기반이 되는 신경망(뉴럴 네트워크) 이론의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심층학습 신경망(딥러닝 뉴럴 네트워크)은 조금 당혹스럽게도 1943년에 나온 워런 맥컬럭과 월터 피츠의 논문의 기본 아이디어에서 그리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 McCulloch, W.S., Pitts, W. A logical calculus of the ideas immanent in nervous activity.
Bulletin of Mathematical Biophysics 5, 115–133 (1943). https://doi.org/10.1007/BF02478259
이 논문은 수학적 방법을 써서 뇌와 인지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데, 바로 이 논문이 라셰프스키의 영향을 직접 받았습니다. 특히 월터 피츠에게 시카고 대학의 자리를 주고 연구를 할 수 있게 해 준 사람이 바로 라셰프스키였습니다. 이 논문을 비롯하여 관련된 여러 논문들이 실려 있는 학술지 BMB (The Bulletin of Mathematical Biophysics) 즉 <수리생물물리학 소식>을 창간하여 줄곧 편집자 역할을 한 사람도 라셰프스키였습니다.

[Warren McCulloch & Walter Pitts]
이와 관련된 역사적 전개를 다룬 논문이 아래에 있습니다.
- Tara H. Abraham. (2002). (Physio)logical circuits: The intellectual origins of the McCulloch–Pitts neural networks. J. Hist. Behavioral Sciences, 38(1): 3–25. https://doi.org/10.1002/jhbs.1094
- Abraham, T.H. (2004) Nicolas Rashevsky's Mathematical Biophysics. Journal of the History of Biology 37, 333–385. https://doi.org/10.1023/B:HIST.0000038267.09413.0d
- Paul Cull (2007). The mathematical biophysics of Nicolas Rashevsky, Biosystems, Volume 88, Issue 3, 178-184. https://doi.org/10.1016/j.biosystems.2006.11.00
편리를 위해 해당 논문의 pdf 파일도 함께 올려 놓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아무래도 장회익 선생님의 사유를 따라가는 것이 중심이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를 하기가 조심스러운데, 니콜라스 라셰프스키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사람입니다. 1899년 제정 러시아 시기에 우크라이나의 체르니히우(Chernihiv/Chernigov)에서 태어나서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을 때 백군에 가담했던 전력도 있고 집안이 부르조아이기도 해서 소비에트 러시아에서는 버틸 수 없었기에 1920년에 튀르키에로 이주했습니다. 1919년에 키예프 대학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덕분에 이스탄불의 어느 대학에서 교편을 잡을 수 있었고 이후 프라하를 거쳐 1924년에는 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됩니다. 피츠버그에 있는 웨스팅하우스 전기제작회사에 연구원으로 취직했는데, 응용물리학에 속하는 주제를 연구했습니다.

(Nicolas Rashevsky 1899-1972)
라셰프스키가 1936년 무렵 엄밀한 수학적 방법으로 생물학을 탐구할 수 있다는 발표를 했을 때만 해도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1932년부터 록펠러 재단 자연과학분과의 분과장을 맡고 있던 워런 위버(Warren Weaver 1894-1978)가 라셰프스키의 발표를 알게 되었습니다. 위버는 과학분야의 행정가이기에 앞서 수학자였고, 1948년에 나온 클로드 섀넌의 "정보의 수학적 이론"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재구성하여 소위 '정보 시대'의 서막을 연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하간 라셰프스키는 위버 덕분에 록펠러 재단의 재정지원을 받게 되었고, 시카고 대학 심리학과에서 안정된 교편을 잡게 되었습니다. 라셰프스키에게 힘을 실어 준 또 한 사람은 과학철학자 루돌프 카르납(Rudolf Carnap 1891-1970)이었습니다.
라셰프스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더 공부할 거리가 많아 보입니다.
- Maya M. Shmailov (2016). Intellectual Pursuits of Nicolas Rashevsky: The Queer Duck of Biology. Birkhäuser. https://doi.org/10.1007/978-3-319-399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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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셰프스키의 수학적 생물물리학을 소개하고 있는 폴 컬의 2007년 논문을 올려 놓습니다.
Paul Cull (2007). The mathematical biophysics of Nicolas Rashevsky, Biosystems, Volume 88, Issue 3, 178-184. https://doi.org/10.1016/j.biosystems.2006.11.00" target="_blank" rel="noopener">https://doi.org/10.1016/j.biosystems.2006.11.00
첨부파일 : cull2007_Rashevsky.pdf
발제자료와 논문 파일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
메일에서 보내신 파일은 abraham2004인데 culll의 논문으로 적어 주셨습니다. 제가 처음 글을 올릴 때 그 논문을 먼저 적었기 때문입니다.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앗, 죄송합니다. 제가 급히 보내느라 확인을 안 하고 썼나봅니다. ^^;;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아래 답글에 폴 컬의 논문을 올려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