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꼽문] 책새벽-금. 세계철학사 1 : 1부 - 7장 현실과 이상 - §2, §3.
모임 정리
책새벽-금
작성자
neomay33
작성일
2023-11-06 13:19
조회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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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현실과 이상
7장 목차
학문의 분류
§1. 논리학: 사유의 문법
- 개념의 분석; 존재론의 실마리
- 판단과 명제
- 분석론: 논리적 추론
- 인식론/과학철학
- 변증론: 개연성의 논리학
- 쟁론술과 오류추리・궤변: 소피스트들의 유산
§2. 자연철학: 퓌지스의 탐구
- 질료와 형상
- 온동의 설명
§3. 형이상학 1: 탁월한 존재들로서의 우주, 신, 영혼
- 우주와 신
- 영혼이란 무엇인가
§4. 형이상학 2: 일반 존재론
- 형이상학: 최고의 지혜
- 존재론의 근본 물음: 무엇이 실체인가
- 잠재태와 현실태
§5. 실천철학: 인간적인 행복의 추구
- 진정한 행복이란?
- 무엇이 행복인가
- 덕성들의 분석
- 현실 국가의 정치학
- 폴리스의 경제학
- 수사학의 의미
§2. 자연철학: 퓌지스의 탐구
p.397.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중핵은 자연철학과 형이상학, 즉 '퓌지카'와 '메타퓌지카'이다. 갈릴레오와 뉴턴 이래 자연과학과 철학이 분리되면서, 오늘날에는 실증적이고 개별적인 탐구는 자연과학이, 메타적이고 종합적인 탐구는 철학이 맡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날카로운 선을 긋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리과학과 생명과학 양자에 걸쳐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또한 그러한 탐구에 대한 고도의 메타적인 사유들까지도 남겼다는 점에서, 고중세의 세계 전체에 있어 무비의 존재라 할 것이다.
p.401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수학은 형이상학과도 자연과학과도 구분되는 별도의 담론이다. 실체와 질이 구분되어야 하는 만큼이나 실체와 양도 구분되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성, 질, 개체 등을 실재하는 것들로 보았고, 때문에 자연을 수학으로 환원해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p.401-402.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오로지 경험과 관찰만을 강조하면서 이론의 중요성을 방기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이다. 아무리 '사실들'을 많이 쌓아놓아도 그것은 학문이 아니다. 학문의 알맹이는 이론에 있다. 어떤 것을 진정으로 아는 것은 "그것을 바로 그것이게 만들어준" 원리들, 원인들, 원소들 등을 알았을 때, 사실들을 그 심층에서 개념화할 수 있을 때, 그것들을 지배하는 근본적인 법칙들을 파악했을 때 성립한다. ... 이렇게 획득된 메타적 수준의 지식들은 다시 현상으로 내려와 구체적인 사실들과 접맥된다. 가장 구체적인 것과 가장 근원적인 것 사이를 왕복운동하기, 이것이 진정한 사유이고 진정한 학문이다.
p.404-405.
우리에게 주어진 사물들을 존재론적으로 분석해볼 때, 거기에서 '질료'와 '형상'을 변별해낼 수 있다. 이른바 'hylemorphism=질료형상설'이다. ... 질료란 무수한 변화 가운데서도 그 자체는 항존하는 원질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자연이란 우선 이 질료이다. ...
... 그러나 개체들을 분석해볼 때 그 물질성 외에 또 하나의 핵심적인 요소가 있다. 뼈와 피, 살 등을 모아놨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인가? ... 그 뼈, 피, 살 등을 "바로 이" 개체로 만들어주는 것, ... 그런 것이 존재해야 한다. ... 이것이 곧 '형상'이다. 질료는 어떤 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말해주지만, 형상은 그것이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질료와 형상을 따로 떼어서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았다. 둘은 형식적으로만 구분될 뿐 실체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p.407.
... 형상은 어디까지나 질료의 본성과 맞물려 구현될 뿐 질료를 떠난 형상은 생각할 수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질료는 ... 형상 자신의 잠재태 이외의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형상은 질료의 현실태/완성태 이외의 것이 아니다. 질료는 아직 피어나지 않은 형상이고, 형상은 질료가 피어나 가야 할 바로 그 본질인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을 어떻게 잇고 있고 어떤 점에서 그와 갈라지는지가 분명해진다.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형상철학(idealism)을 전재하지만, 각각에 있어 형상의 성격은 달리 파악되고 있는 것이다. 형상의 이런 주도권을 설정하지 않고 질료 - 이 경우는 '물질' - 자체가 스스로 규정성들을 표현해간다고 볼 때 유물론이 성립힌다.
p.414
아리스토텔레스의 질적 과학과 근대의 양적 과학 사이에는 거대한 심연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3. 형이상학 1: 탁월한 존재들로서의 우주, 신, 영혼
p.415.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상의 운동을 주재하는 이 존재가 바로 신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그리스인들의 보편적인 믿음과 일치하는 생각이었으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세부적인 내용은 일반적인 믿음과 달랐다. 우선 그는 신들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을 인간의 자의적인 상상으로 보았다. 신들을 의인화해서 생각하던 당대의 수준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p.417.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단지 존재함으로써 만물을 움직인다. 이것이 '부동의 원동자'라는 개념의 의미이다. 그렇다면 신이 "존재한다"라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 신이 순수 현실태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살아 있는 존재임을 함축한다. 죽은 것이 현실태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신이 '살아 있다'라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 ... 신의 활동은 곧 '순수관조'이다. 신은 '완전한' 존재로서 '열락'을 누린다. 이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은 플라톤의 부지런한 조물주와 다르다.
p.418-420.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을 논할 때 우선 주의해야 할 것은 그의 영혼 개념이 '생명'의 의미와 '정신'의 의미를 함께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주의/환원주의를 비판한다. ...
자연주의자들은 영혼을 물질적인 존재로 파악하며, 영혼을 가진 존재들은 운동과 감각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그것을 설명한다. ... 예컨대 엠페도클레스는 영혼을 원소들을 가지고서 설명했고,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들을 가지고서 설명했다. ... 아낙사고라스만은 이성(누스)를 언급함으로써 이런 흐름에서 비켜 가 있었지만, 그는 이 누스가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남기지 않았다.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영혼은 질료가 아니라 형상이다. 또, 잠재태가 아니라 현실태이다. 질료는 개체의 물질적 기반은 될 수 있어도 그 자체가 영혼은 아니다. 영혼은 질료를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현실태이다. ... 한마디로 영혼은 "생명을 가지고 있는 자연물 즉 유기체의 제일 현실태"이다. 눈을 하나의 생명체로 비유한다면, 그것의 영혼은 다름 아닌 시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주의 못지않게 초월주의도 비판한다. 예컨대 퓌타고라스학파는 영혼이 한 신체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떠돌아다니다가 다른 신체에 들어간다는 식의 이해를 가졌다. 이것은 자연주의가 영혼을 물화하는 것과 대척점에 있는 또 하나의 물화이다.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영혼이란 질료의 현실태/형상 이외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영혼과 신체가 하나인가라는 물음은 아예 제기될 필요조차 없다고 말한다. 뒤에서 언급할 단 한 가지 경우를 예외로 한다면, 신체와 영혼은 한 생명체의 두 측면이며 각각 한 생명체의 잠재태와 현실태로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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