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A와 자체촉매적 국소질서
- 8.5x3.3x4.0x28x3.7x16x7.5x2.9x3.6x24x3.3x14x7.5x3.6x24x3.3x14x7.5x3.6x24x3.3x14x7.5x3.6x24x3.3x14x4.2x7.5x3.6x24x3.3x14x4.2x7.5x3.6x24x3.3x14x3.7x6.6x3.1x21x2.9x12x
지난 번 세미나에서 신은진님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 - 현재 생존하는 대부분의 생명들의 근원이 되는 첫번째 이차질서가 지구에 하나일까? 하는 질문이 들었습니다. 현 생명들의 유전계보로 근원되는 생명에 대한 연구가 있는지 검색해서 계통도를 보니 그 근원이 하나인 것 처럼 보입니다. 연구자들은 이걸 루카라고 이름 붙였고, 그동안 38억년전에 생성되었다고 보았는데, 2018년에 루카가 45억년전에 생긴것 같다 발표했더라고요. 루카의 생성시점이 거의 지구 생성시점과 차이가 안나고, 그말은 루카가 생겨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루카 말고도, 46억년이 흐르는 동안 루카가 생성된 지역말고, 다른 곳에서 다른 이차질서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들었습니다.
- - 현재 개체 생명의 유전계보가 루카 하나로 연결된다면, 그 말은 루카와 비슷한 것들이 생성되더라도 이차질서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거여서, 생존하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는 말인 건데, (물론 루카1과 루카2가 각각 생성돼 결합하는 일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그냥 루카1과 루카2가 가까운 지역에 있었다는 거니까 하나의 루카로 보는 것으로 하고), 루카의 굉장히 이른 탄생 시점과 모순되는 문제로 보이긴 해서 루카의 탄생시점에 대해 생명과학에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구 생명의 근원이 하나라면, 그게 온생명의 생성 생존 조건, 시간 스케일, 확률 연구에 단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루카의 시점과 상관없이, 인간과 겹치는 정도가 50%인 생명이 없다면, 생명의 생성, 변화에 대한 스케일 연구에 단서가 될 것 같은데, 이런 연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45억년 동안 살아남은 체계가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게, 많이 신기한 것 같아요.
- - 아메바와 인간의 유전자 차이가 14% 정도라 하던데, 이처럼 지구 모든 생명간의 유사성이 굉장히 높은 것이 제 질문이고 유전자 유사성이 50% 미만인 체계가 없다는 것을 통해 생명의 역사를 이해하는 길이 있을 수 있겠다는 말이었습니다.
- 제가 이해하기로는 루카를 가정한 것이 아니라, 유전자 계보를 그리니 지구 생명들이 하나의 가지를 갖는 것(저의 질문은 이부분입니다)으로 그려지는 것이고, 그 첫번째 줄기를 루카라고 이름 지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루카는 다윈이 처음 말하긴 했는데, 이름 붙일때 다윈의 쓴 이름을 갖다 쓴것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 루카는 온생명개념과 차원이 다른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지구 생명 계보를 조사해서 루카1과 루카2가 구분되어 나타난다면 그 둘이 하나의 온생명이라 생각합니다. 루카 1의 후손이 만든 배설물을 루카2의 후손이 사용하며, 서로 태양에게서 받은 자유에너지와 물질을 순환시키며 살아있을 것이기 떄문입니다.
저는 이 질문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공부가 짧은 저로서는 답하기가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다음과 같이 채팅창에 답변을 남겼습니다. [제가 채팅창을 저장할 수 없어서 이전에 쓴 글이 뒤죽박죽이었는데, neomay3님이 채팅 저장된 것을 보내 주셔서 제가 쓴 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LUCA는 정의상 여러 개가 있을 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2018년에 나온 논문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혹시 Weiss, Madeline C.; Preiner, Martina; Xavier, Joana C.; Zimorski, Verena; Martin, William F. (2018). "The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between ancient Earth chemistry and the onset of genetics". PLOS Genetics. 14 (8): e1007518. doi:10.1371/journal.pgen.1007518 인가요?
- 45억년 동안 살아남은 체계가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게, 많이 신기한 것 같아요. 저는 LUCA 가설을 잘 몰라서 더 공부를 하고 싶은데, 끌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발제에서 언급한 열수분출구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자들이 LUCA 가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 같습니다.
- 저의 작은 의견으로는 열수분출구 가설이나 LUCA 가설을 말하는 분들(특히 윌리엄 마틴)의 연구방향은 장회익 선생님의 온생명론과는 직접 연결되기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발제 슬라이드에서 장회익 선생님의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논의에 구체적 측면을 상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열수분출구나 최근의 생명기원 관련 연구를 포함시켰습니다만, 그 연결을 찾기가 무척 어려우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 틈이 나면 여하간 뭐라도 더 적어보려 했는데, 여러 일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시간을 만들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세미나 시작 전에 간단하게 글을 올리고 보니 그림의 출처도 안 넣고 내용도 어수선해서 주말에 조금 더 손을 보았습니다.
------------------------------
"마지막 보편적 공통 조상"(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이란 말은 굳이 따지면 찰스 다윈의 유명한 노트에서 비롯했다 할 수 있습니다. 공통 조상이 있었으리라는 관념은 이미 찰스 다위의 조부 이래즈머스 다윈도 제안한 바 있습니다.
- Woese, C.R.; Kandler, O.; Wheelis, M.L. (1990). "Towards a natural system of organisms: proposal for the domains Archaea, Bacteria, and Eucarya". PNAS. 87 (12): 4576–4579. doi:10.1073/pnas.87.12.4576
이들은 기존에 알려진 진핵세포류와 세균류 외에 진화계통이 다른 세 번째 부류로 시원세균류(고세균류)를 제안하면서 아래의 그림를 보여주었습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Last_universal_common_ancestor ]
유전체를 분석해 보면 세균류(박테리아)와 유사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부류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칼 우즈(Carl R. Wose), 오토 칸들러(Otto Kandler), 마크 윌리스(Mark L. Wheelis) 등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들은 시원세균류(고세균류)라 부르는 새로운 부류를 밝히고 이를 기존의 "종속과목강문계"의 '계(Regnum; Kingdom)'을 넘어서는 '영역(Regio; Domain)'이라는 새로운 분류범주를 제안했습니다. 기존의 진핵생물류를 Eucarya라는 한 분류로 묶고 박테리아(세균류)를 Bacteria로, 새로운 부류를 고세균류(Archaea)로 불렀습니다. 이전에는 Eubacteria(진세균류) 또는 Archaebacteria(고세균류)라는 이름이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소위 '고세균류'는 박테리아와는 다른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하간 이들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공통조상에서 비롯되었으리라는 것이 우즈-칸들러-윌리스의 제안이었습니다. 원래의 그림에는 LUCA가 표시되어 있지 않고 세 부류(도메인)만 있지만, 텍스트 안에서 공통조상의 아이디어가 담겨 있습니다.
1999년 무렵에는 명시적으로 Last Common Ancestor, Universal Ancestor, Last Universal Cellular Ancestor 등의 이름을 통합하여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LUCA)라는 이름이 제안되었습니다.
- Fitch WM, Upper K (1987): The phylogeny of tRNA sequences provides evidence for ambiguity reduction in the origin of the genetic code. Cold Spring Harb Quant Biol 1987, 52:759-767. 10.1101/sqb.1987.052.01.085
- Woese CR (1998): The universal ancestor. Proc Natl Acad Sci USA 1998, 95:6854-6859.
- Lazcano A, Forterre P (1999): The molecular search for the last common ancestor. J Mol Evol 1999, 49:411-412.
- Kyrpides N, Overbeek R, Ouzounis C (1999): Universal protein families and the functional content of the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J Mol Evol 1999, 49:413-423.
- Philippe H, Forterre P (1999): The rooting of the universal tree is not reliable. J Mol Evol 1999, 49:509-523.
[출처: Glansdorff, Nicolas; Xu, Ying; Labedan, Bernard (2008). "The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emergence, constitution and genetic legacy of an elusive forerunner". Biology Direct. 3 (1): 29. doi:10.1186/1745-6150-3-29 ]
이 도식에서 설명 없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여하간 '생명 이전의 화학적 세계(prebiotic chemistry)로부터 우연이나 스스로 짜인 고비성(자기조직적 임계성) 같은 메커니즘에 따라 '스스로 유지하는 원시물질대사계(self-sustaining protometabolism)'이 나타났고, 이것이 '원시유전체 단계(pregenomic phase)'를 거쳐 RNA-progenote로 발전했고, 이로부터 원시진핵 RNA LUCA가 만들어졌으리라는 시나리오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폴리뉴클레오티드와 펩티드의 네트워크가 양쪽 친매성막으로 둘러싸인 소포와 상호작용하는 닫힌 촉매망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LUCA가 하나의 종이 아니라 일종의 공동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도식이 포함되어 있는 Glansdorff et al. (2008)의 연구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Since the reclassification of all life forms in three Domains (Archaea, Bacteria, Eukarya), the identity of their alleged forerunner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or LUCA) has been the subject of extensive controversies: progenote or already complex organism, prokaryote or protoeukaryote, thermophile or mesophile, product of a protracted progression from simple replicators to complex cells or born in the cradle of "catalytically closed" entities? We present a critical survey of the topic and suggest a scenario."
구체적인 모습이나 성질이나 특성이 어떠하든, 지금 인정되고 있는 진핵생물류, 세균류, 고세균류 모두의 공통조상이 있었으리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러나 Glansdorff et al. (2008)은 LUCA와 관련된 연구를 종합하면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칩니다.
"LUCA does not appear to have been a simple, primitive, hyperthermophilic prokaryote but rather a complex community of protoeukaryotes with a RNA genome, adapted to a broad range of moderate temperatures, genetically redundant, morphologically and metabolically diverse."
LUCA는 어떤 단순하고 원초적인 호열성 원핵생물이 아니라 RNA 유전체를 지닌 원시진핵생물의 복잡한 공동체로서, 적당한 온도 영역에 적응되어 있으며, 유전적으로 풍부하고 형태상으로나 대사상으로 다양성을 지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LUCA는 하나의 종이 아니라 여러 종들이 이루는 공동체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뜻입니다.
[출처: Mahendrarajah, T.A., Moody, E.R.R., Schrempf, D. et al. ATP synthase evolution on a cross-braced dated tree of life. Nature Communications 14, 7456 (2023). https://doi.org/10.1038/s41467-023-42924-w ]
실제로 LUCA를 찾으려는 노력 속에서는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Last Archaeal Common Ancestor (마지막 고세균류 공통조상), Last Bacterial Common Ancestor (마지막 세균류 공통조상), Last eukaryotic common ancestor (마지막 진핵생물류 공통조상)을 찾는 노력이 연관됩니다.
[출처: Fabien Burki et al. (2019) The New Tree of Eukaryotes. Trends in Ecology & Evoltuon. 35(1): 43-55. DOI: https://doi.org/10.1016/j.tree.2019.08.008 ]
위의 그림은 진핵생물류의 '생명의 나무'를 보여주는데, '공통조상'을 가정하는 게 꼭 필요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생명의 나무'에는 그림을 바꾸어 '공통조상'이 굳이 드러나지 않게 했습니다.
[출처: Hug, Laura A.; Baker, Brett J.; Anantharaman, Karthik; et al. (2016). "A new view of the tree of life". Nature Microbiology. 1 (5): 16048. doi:10.1038/nmicrobiol.2016.48 ]
저는 장회익 선생님이 제안하신 이차질서 또는 자체촉매적 국소질서의 가설이 고생물학자 또는 생명기원을 탐구하는 학자들의 연구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궁금하고 또 연결점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쉬운 작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2016년에 발표된 LUCA의 성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혐기성, 이산화탄소 고정, 수소의존, 우드-륭달 경로(환원 아세틸조효소 A 경로), 질소 고정, 호열성(anaerobic, CO2-fixing, H2-dependent with a Wood–Ljungdahl pathway (the reductive acetyl-coenzyme A pathway), N2-fixing and thermophilic)"
- Weiss, Madeline C.; Sousa, F. L.; Mrnjavac, N.; et al. (2016). "The physiology and habitat of the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Nature Microbiology. 1 (9): 16116. doi:10.1038/nmicrobiol.2016.116
이 논문에는 아래 그림과 같은 LUCA의 모습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출처: Weiss, Madeline C.; Sousa, F. L.; Mrnjavac, N.; et al. (2016). "The physiology and habitat of the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Nature Microbiology. 1 (9): 16116. doi:10.1038/nmicrobiol.2016.116 ]
이 그림을 더 단순하게 표시한 것이 아래 그림입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Last_universal_common_ancestor ]
이 그림에서 LUCA는 친수성과 소수성에서 만들어지는 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서 "혐기성, 이산화탄소 고정, 수소의존, 우드-륭달 경로(환원 아세틸조효소 A 경로), 질소 고정, 호열성"이라는 특징을 지니는 구조를 지닙니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배경(장회익 선생님의 용어로는 '바탕 체계')이 열수분출구입니다.원래 Weiss et al. (2016)에 있는 그림, 즉 위 그림 바로 위의 그림을 보면 '해양 pH 6' '열수 유체'와 같은 말이 적혀 있을 뿐, 열수분출구는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위키피디어에서 재구성하여 만든 바로 위의 그림에서는 왼쪽 아래에 열수분출구의 사진을 붙여 놓았지만, 원론적으로 말하면 LUCA는 열수분출구와는 별개의 생명체입니다.
이 관점은 장회익 선생님의 접근과 충돌하는 듯이 보입니다. 현재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생명체는 여하간 세포막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다시 그 안에 세포핵을 에워싸는 핵막이 있는지 여부를 가지고 진핵(eukaryotic)인가, 원핵(prokaryotic)인가를 구별하는데, 여하간 세포막 안에서 핵산이나 효소가 작동하는 가장 초기의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의 두 그림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경계는 바로 세포막입니다. 물을 좋아하는 부분(친수성)과 물을 싫어하는 부분(소수성)으로 이루어진 분자들이 늘어서서 막이 만들어졌다는 가설은 매우 그럴싸합니다. 여하간 그 막이 있어야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LUCA와 관련된 논의에서는 그렇게 세포막으로 둘러싸인 것에만 주목합니다. 즉 개체생명이라고 할지 낱생명이라고 할지, 어떤 분자들의 모음이 직관적으로 생명이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Glansdorff et al. (2008)은 LUCA를 어느 하나의 종이나 개체적인 존재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여러 존재들이 네트워크를 이루는 공동체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191쪽에서 "생명은 자체촉매적 국소질서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그 안에 구현하는 자체유지적 체계이다. 여기에서 각 국소질서의 기본조직은 지속성을 지닌 규제물들에 의해 특정되는데, 이 규제물들은 열린 진화적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과 상통합니다.
또 Weiss et al. (2016)과 같은 접근에서는 외부의 여건, 즉 '규제물' 또는 바탕체계를 그냥 주어진 것으로 가정할 뿐 그것이 생명의 정의과 규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유전체를 분석함으로써 공통조상(LUCA)이라 설정한 가설적 존재의 성질을 밝히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므로, 온생명론과 직접 맞닿을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31 |
[소감 & 8장 발제자료]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 녹색문명공부모임 '장회익과 장회익 저작(생명, 문명) 읽기' 두 번째 책 (1)
neomay33
|
2024.04.29
|
추천 0
|
조회 121
|
neomay33 | 2024.04.29 | 0 | 121 |
30 |
LUCA와 자체촉매적 국소질서 (4)
자연사랑
|
2024.04.11
|
추천 1
|
조회 225
|
자연사랑 | 2024.04.11 | 1 | 225 |
29 |
[질문] 온생명 형성을 위한 자유에너지 공급량의 범위? 초기 자촉질서에서의 '낱생명의 살아있음'? (2)
시인처럼
|
2024.03.28
|
추천 1
|
조회 354
|
시인처럼 | 2024.03.28 | 1 | 354 |
28 |
[정리? 소감?]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6장 온생명과 낱생명
neomay33
|
2024.03.28
|
추천 0
|
조회 191
|
neomay33 | 2024.03.28 | 0 | 191 |
27 |
[질문?] 씨앗 & 낱생명과 온생명
neomay33
|
2024.03.25
|
추천 0
|
조회 146
|
neomay33 | 2024.03.25 | 0 | 146 |
26 |
현대물리학자들은 우주의 바깥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합니다. (5)
양준
|
2024.03.05
|
추천 1
|
조회 362
|
양준 | 2024.03.05 | 1 | 362 |
25 |
[소감/질문] 장회익저작읽기 8회 : 『삶과 온생명』 13, 14장
neomay33
|
2024.01.05
|
추천 0
|
조회 456
|
neomay33 | 2024.01.05 | 0 | 456 |
24 |
[소감/질문] 장회익저작읽기 7회 : 『삶과 온생명』 11, 12장. (4)
neomay33
|
2023.12.22
|
추천 1
|
조회 573
|
neomay33 | 2023.12.22 | 1 | 573 |
23 |
[소감] "장회익과 장회익 저작(생명, 문명) 읽기" 6회 : 『삶과 온생명』 8장
neomay33
|
2023.12.08
|
추천 0
|
조회 619
|
neomay33 | 2023.12.08 | 0 | 619 |
22 |
생명을 정의하기 - 자율성 vs. 진화 (4)
자연사랑
|
2023.12.07
|
추천 1
|
조회 586
|
자연사랑 | 2023.12.07 | 1 | 586 |
질문하신 내용을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논리적 흐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1) LUCA이든 자체촉매적 국소질서이든 가설적으로 현재 우리가 지구상의 생명이라 부르는 것의 공통조상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생겨났을 것임을 가정하자.
(2) 생명기원론자들의 연구에서 가정된 LUCA와 자체촉매적 국소질서(ACLO)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가정하자.
(3) 2018년에 발표된 논문은 LUCA는 38억년 전이 아니라 45억년 전에 살았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맞다면, 지구가 생겨난 지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LUCA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4) 그렇다면 LUCA가 지구상에서 여러 차례 생겨났다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 따라서 지금 확인할 수 있는 LUCA와 다른 종류의 LUCA2와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1: LUCA가 둘 이상 있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질문2: LUCA1과 LUCA2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
질문3: 이런 식의 LUCA는 온생명의 개념과 어떻게 연결될까?
질문4: "지구 생명의 근원이 하나라면, 그게 온생명의 생성 생존 조건, 시간 스케일, 확률 연구에 단서가 될 것이며, 인간과 겹치는 정도가 50%인 생명이 없다면, 생명의 생성, 변화에 대한 스케일 연구에 단서가 될 것이다."
제가 적절한 답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제 의견을 적는다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대답1: LUCA에서 U가 universal의 의미임을 감안할 때, 정의상 LUCA는 하나이어야 할 것입니다. 또 LUCA가 하나의 종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라 현재 지구상에서 확인되는 매우 많은 종들에 공통된 유전체를 모아 놓은 일종의 공동체 개념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LUCA를 상정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듭니다.
대답2: LUCA가 아니라 현재의 LUCA 이전에 존재했다가 사라진 어떤 공동체나 존재가 있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은 현재 지구상에서 만날 수 있는 생명과 직접 관련이 없으므로, 이를 '공통조상(CA)'이라 부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답3: 하지만 이를 온생명 개념과 연결시키려 한다면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190쪽의 도식을 염두에 둔다면 실선으로 구분한 윗부분, 다시 말해 $\Omega_I$과 $(U\times V\times W)_1 , \cdots$를 LUCA 이전의 존재와 연결된 것으로 보고, $\Omega_{II}$가 나오는 실선 아랫부분이 현재의 개별생명체들과 연결된 LUCA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LUCA를 찾는 사람들은 $\Omega$로 표기된 바탕체계에는 사실상 거의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주류의 접근에서 가져온다면, 열수분출구라든가 이산화탄소와 질소가 풍부하며 온도가 높은 지역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 자체도 온생명 개념 안에 포함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대답4: 질문4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질문의 내용을 더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기존에 쓴 글을 편집하여 내용을 덧붙이려고 하니까 자꾸 글이 깨져서 답글로 추가내용을 적었습니다.)
LUCA는 대개 35억년 내지 38억년 전에 살았으리라 가정해 왔는데, 2018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45억년 전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질문에서 언급된 것은 그 논문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Betts, H.C., Puttick, M.N., Clark, J.W. et al. Integrated genomic and fossil evidence illuminates life’s early evolution and eukaryote origin. Nature Ecology & Evolution 2, 1556–1562 (2018). https://doi.org/10.1038/s41559-018-0644-x
미우주항공국(NASA)의 우주생물학 관련 사이트에 있는 아래 글이 LUCA와 관련하여 유용한 정보를 줍니다.
Looking for LUCA, the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Keith Cooper)
https://astrobiology.nasa.gov/news/looking-for-luca-the-last-universal-common-ancestor/
본문 내용에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출처 등을 상세하게 표기했습니다. 질문을 네 가지로 정리하고 세 가지에 대해서는 저의 의견을 적었는데, 네 번째 질문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얘기해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