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숲을 파괴한다

소위 선진국들이 국제 무역을 통해 저개발국들의 숲을 파괴하고 있음을 밝히고, 그 정도를 ‘숲 파괴 발자국’으로 계산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 농업과 임업은 전지구적인 숲 파괴에 대해 80%의 책임이 있고, 주요 품목은 커피, 초콜렛, 소, 콩, 팜유와 목재 등이다.
  • 한 국가가 유발하는 숲 파괴를 자국내의 경우 뿐만 아니라 소비를 통한 타국의 숲 파괴까지 함께 계산해 ‘수입된 숲 파괴'(imported deforestation)로 정의하고 나라별로 계산했다.
  •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은 2001-2015년 사이에 자국의 숲파괴 발자국 중 90%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했으며, 이때 파괴된 숲 중 46-57%는 열대우림이었다.
  • 미국과 브라질의 숲 파괴가 월등히 높은데, 미국은 순 ‘숲 파괴 수입국’, 브라질은 주로 ‘숲 파괴 수출국’이다.
  • 한국도 순 ‘숲 파괴 수입국’이고, 국제 무역으로 타국의 숲을 파괴하고 있다.

논문은 지난 3월 Nature Ecology & Evolution에 게재되었으며,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카본브리프의 기사입니다. 기사 원문 보기와 논문 보기(초록)는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기사 원문 보기 : “Scientists calculate trade-related ‘deforestation footprint’ of rich countries” Ayesha Tandon. 2021. 3. 29. CarbonBrief.

논문 보기 : Hoang, N. T. and Kanemoto, K. (2021) “Mapping the deforestation footprint of nations reveals growing threat to tropical forests”, Nature Ecology & Evolution, doi:10.1038/s41559-021-01417-z.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숲을 파괴한다.

수많은 개발된 국가들(developed countries, 소위 선진국)이 국제 무역을 통해 더 가난한 나라들의 숲 파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농업과 임업은 전지구적인 숲 파괴에 대해 80% 책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숲 파괴는 주로 커피, 초콜렛, 소, 콩, 팜유와 목재 같은 상품 수요에 의해 발생하며, 대체로 전세계 여러 나라들로 팔려가고 소비됩니다.

이러한 개별 국가들의 “숲 파괴 발자국”을 계산한 연구가 최근 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되었습니다.  생산은 외국에서 소비는 자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제품때문에 파괴되는 숲 파괴(imported deforestation)와 자국내에서 일어난 숲 파괴를 함께 계산하여 비교하였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은 2001-2015년 사이에 자국의 숲파괴 발자국 중 90%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했으며, 이때 파괴된 숲 중 46-57%는 열대우림이었습니다.

‘수입된 숲 파괴’ (imported deforestation)

숲은 지구 육지 면적의 31%를 덮고 있으며, 탄소를 흡수하고 생물종다양성을 보호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숲 파괴는 현재 지구상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는 발생원 중 하나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al Organisation; 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숲의 약 절반만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손상되지 않은 상태”라고 추정됩니다.

2019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숲 파괴와 관련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중 29-39%가 국제 무역 때문입니다. 숲이 사라지는 곳은 개발 중인 국가들(developing nations, 소위 개발도상국)이지만 숲을 없애면서 생산한 상품의 수요가 발생하는 곳은 대개 부자 나라들입니다.

“농부들, 목재 생산자들, 숲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나라들을 확인하고 이들이 파괴를 멈추기 바라는 건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세계 시장의 수요에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햄버거와 연어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콩, 립스틱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팜유를 우리가 사는 것이죠.”

– 다니엘 모란 박사(Daniel Moran.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그림 1] 누적 “숲 파괴 발자국”. 수입된 숲 파괴와 국내 숲 파괴를 합산한 지도. (Credit: Hoang and Kanemoto (2021) 출처: CarbonBrief)

이 논문의 저자들은 “숲 파괴 발자국”(deforestation footprint)을 계산했습니다. 무역으로 자국 내에 들어오는 제품이 나무를 얼마나 없애면서 만들어졌는지, 제품의 수입이 동시에 얼마나 많은 숲 파괴 “수입”을 의미하는지 계산하고 이를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숲 파괴와 합산하여 한 나라의 숲 파괴 발자국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그림 1의 지도는 2001-2015년 동안 중국, 브라질, 독일, 싱가포르, 일본과 미국에서 이루어진 누적 숲파괴 발자국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숲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지 흰색에서 붉은색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지도는 숲 손실 데이타(forest loss data), 숲 파괴 요인 분석(the drivers of deforestation), 세계 공급 체인 모델(global supply chain model)을 이용하여 개발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숲 파괴”로 정의되는 대상은 높이 5미터 이상의 모든 식생이 제거된 사각형 모양의 땅(a grid square. 논문에서 해상도 30m의 위성영상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가로와 세로가 30m인 사각형의 땅인 것 같습니다. 기사만 보았고, 논문 원문을 못 봤기 때문에 이렇게 추정했습니다 – 번역자)을 의미합니다.

이 연구의 대상은 전세계이며 여러 나라의 숲 파괴 발자국이 계산되었으나, 특히 여섯 나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과 미국, 독일과 중국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열대우림 면적이 가장 넓은 나라이며 싱가포르는 빠른 경제 성장 속도때문에  “아시아의 호랑이들”(Asian Tigers) 중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어 주요 분석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브라질의 대서양림(Atlantic forest)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목재는 자국 내에서 사용되지만,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의 콩과 소 수요가 브라질의 숲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지구에 남아있는 열대우림 중 절반 이상이 아마존 유역에 위치합니다. 이곳의 숲 파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 하에서 “빠르게 증가”해왔다고 연구에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도(그림 1)를 보면 미국은 캐나다 숲 파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캐나다 목재의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가장 눈에 띄는 숲 파괴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데, 캄보디아에서 수입하는 목재, 라이베리아에서 수입하는 고무와 관련 제품들, 과테말라에서 수입하는 과일과 견과 그리고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콩과 소가 주요 숲 파괴 제품들입니다.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도 베트남 북부에서 “목재를 착취”하는 데 관여하고 있으며, 독일은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코코아를 수입하면서 이들 나라의 숲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숲 파괴의 선두주자

다음 그래프(그림 2)는 여섯 나라의 숲 파괴 발자국이 2001-2015년 동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보여줍니다.

[그림 2] 중국, 브라질, 독일, 싱가포르, 일본, 미국의 숲 파괴 발자국. 2001-2015년. 미국과 브라질이 월등히 높은 숲 파괴 발자국을 보여주고 있으며, 중국은 이 시기 동안 급격하게 증가했다. (Credit: Hoang and Kanemoto (2021) 출처: CarbonBrief)

중국은 인도나 기타 개발된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숲 파괴 수입’이 증가한 반면, 자국 내 숲 면적은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4년  중국과 인도의 수입된 숲 파괴는 2001년 수준의 6배 이상에 달합니다.

“… 자국 내에서는 숲이 늘었지만, 다른 나라로 숲 파괴를 아웃소싱함으로써 실제 세계 범위의 숲 파괴 발자국은 증가했습니다. … 환경 파괴가 국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나게 되면, 도덕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자국 내에 정치적인 변화를 만들기 더 어렵습니다.”

– 다니엘 모란 박사(Daniel Moran.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이 연구에서는 각 나라의 일인당 숲 파괴 수준도 계산했습니다. 그림 3은 2015년 동안 24개 나라에서 잘려나간 나무의 수(왼쪽)와 숲의 면적(평방 미터, 오른쪽)을 보여줍니다. 푸른 색은 국내 숲 파괴, 붉은 색은 수입된(“non-domestic”) 숲 파괴를 나타냅니다. 이 그림은 손실된 숲만을 계산한 것이며, 숲 복원(forest restoration) 노력으로 상쇄된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림 3] 2015년 동안 24개 나라에서 잘려나간 나무의 수(왼쪽)와 숲의 면적(평방 미터, 오른쪽) (Credit: Hoang and Kanemoto (2021) 출처: CarbonBrief)

G7 나라(G7 countries)의 국민들은 2015년 한 해 동안 소비를 통해 평균 3.9그루의 나무 혹은 58평방 미터의 나무를 없앴습니다. 미국인들이 2015년 동안 없앤 나무는 일본, 독일, 프랑스 혹은 영국에 비해 2배 이상 더 많습니다.

싱가포르가 없앤 나무는 거의 전부 남동부 아시아에서 수입되었습니다. 반면 브라질의 숲 파괴는 거의 국내에서 발생했으나, 이들 대부분은 수출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루어진 일입니다.

열대우림 파괴

종류별 숲 파괴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숲을 6개로 분류했습니다 – 열대, 온대, 한대, 망그로브(홍수림), 지중해성 그리고 “기타”. (미국 환경 기구인 네이처컨저번시(Nature Conservancy)의 데이타 사용)

전세계의 숲 파괴는 전체적으로 감소 중이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열대우림 파괴와 관련된 상품 수입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개발된 국가들이나 중국은 열대우림을 파괴해서 만든 상품에 대한 “주요” 수입국들이며, 브라질처럼 개발 중인 국가들은 “주요” 수출국들입니다.

열대우림은 많은 나라들에서 수요가 많아 가장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5년에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과 이탈리아는 숲을 파괴해 만든 제품들 중 91-99%가 수입된 것이었으며, 파괴된 숲 중 46-57%는 열대우림이었습니다.

“손상되지 않은 열대우림은 특히 중요합니다. … 1990-2007년 사이에 인공적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중 15%를 열대우림이 흡수했습니다. … 열대우림 파괴는 불법이기 때문에 인권 침해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전지구적인 기후변화와 생물종다양성 상실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시몬 루이스 교수(Simon Lewis). 리드대학교, 유디버시티 칼리즈 런던.

그림 4는 2001-2015년 사이에 각 국가들이 수입, 수출한 숲 파괴를 보여줍니다. 세로 축의 왼쪽에 위치한 나라들은 각 분류에 대한 숲 파괴 순 수출국이고 오른쪽에 위치한 나라들은 순 수입국입니다.

이 그래프에 표시된 나라들은 다른 숲에 비해 열대우림을 특히 더 심각하게 파괴했습니다. 게다가 2001년과 2015년 사이에 브라질의 숲 파괴는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미국과 중국, 일반, 독일과 싱가포르의 숲 파괴 수입은 증가했습니다.

[그림 4] 열대림(보라), 온대림(연두), 한대림(파랑), 망그로브(빨강), 지중해성(살구색), 기타(남색) 숲 분류에 대한 2001과 2015년 숲 파괴 수입, 수출 비교.(Credit: Hoang and Kanemoto (2021) 출처: CarbonBrief)

탄소 순 배출 영점화(net-zero)를 위해서는 반드시 숲 파괴를 멈춰야 한다

이 논문의 저자인 호앙(Hoang)은 숲 파괴를 줄여야할 책임은 “공공과 개인,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져야” 하며, 개발된 나라들이 개발중인 나라들로 하여금 자국의 숲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개발된 나라들은 자국의 숲 파괴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충분한 재정과 법적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난하고 개발 중인 국가들이 있는 열대지역의 숲을 보호하는 데에는 상당한 재원과 장기간의 포괄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개발된 국가들이 열대 국가들의 숲을 보호하기 위한 자원을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 Nguyen Tien Hoang. 논문의 저자.

“탄소 순 배출 영점화를 달성하고 기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숲 파괴를 멈춰야 합니다. 이 연구가 핵심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 78억 인구를 먹일 농산물 생산을 숲 파괴 없이 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책들을 연동하고 강화해 열대우림 지역에서 토지 소유권을 분명히 하고 제품 생산 공급 과정을 추적해야 합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고기소비를 줄이는 식단으로 바꾸어가야할 것입니다. 고기 생산은 특히 토지를 비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 시몬 루이스 교수(Simon Lewis). 리드대학교, 유디버시티 칼리즈 런던.

번역, 요약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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