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남은 원시림, 3%

사진기자 숀 갤러거의 캄보디아 숲 파괴 현장 보도를 전합니다. 갤러거는 2020년 초 캄보디아를 방문해 동남아시아에 남은 최후의 열대원시림이 파괴되고 있는 현장을 기록했습니다. 자세한 사진은 원문 기사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기사 원문 보기: “Turning the Tide on the Relentless Destruction of Cambodia’s Forests.” 2020. 8. 25. Yale Environment360.


최근 20여 년 동안 캄보디아 숲은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파괴되어 왔다. 캄보디아 열대우림에는 인도차이나 호랑이, 코끼리, 이 지역에서만 나는 식물과 동물들이 풍부하게 살고 있었다.

캄보디아에 남은 원시림은 이제 3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그림 1, 2, 3의 위성사진 참조). 수천 평방마일에 걸쳐 로즈우드(자단나무)나 참나무같은 나무들을 잘라내어 팔고, 동시에 숲이 있던 자리는 고무나무와 기타 농작물 경작용으로 넘겨졌다.

[그림 1] 캄보디아 숲 파괴 과정. 2000-2014년.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그림 2] 캄보디아의 열대우림 현황. 2000년 당시. 위치는 그림 1에서 ‘Location of satellite images’ 참조.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그림 3] 캄보디아의 열대우림 현황. 2015년 당시. 위치는 그림 1에서 ‘Location of satellite images’ 참조. (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이러한 열대우림 파괴 뒤에는 불법적인 사업과 밀거래업자들이 있다. 이들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캄보디아 정치인들, 경찰들, 군인들에게 쥐어주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숲 파괴는 국립공원이나 프레이 랭(Prey Lang Forest, 캄보디아 북부)같은 보호구역에서 대부분 일어나고 있다. 캄보디아인들과 외국 기업들이 보존지역으로 이주해 들어가면서,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있다. 숲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던 원주민들의 삶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베이징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사진기자 숀 갤러거(Sean Gallagher)는 2020년 연초에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프레이 랭을 포함해 얼마 남지 않은 원시림 지역이 파괴되는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프레이 랭은 동남아시아에 남은 마지막 저지대 상록수 삼림지대이다.

숀 갤러거는 프레이 랭 커뮤니티 삼림경비관들과 함께 1,400 평방마일에 달하는 야생보호구역을 순찰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들 삼림경비관들은 불법 벌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농부들, 원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3] 북부 캄보디아 프놈 트눗 프놈 폭(Phnom Tnout Phnom Pok) 야생보호구역. 건기 동안 벌목업자들과 농부들이 지른 불이 전국적으로 수백 건 일어난다. (사진: 숀 갤러거. 출처: YaleEnvironment360)

불법 벌목을 막기 위해 숲을 순찰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2018년에는 다른 야생보호구역에서 불법 벌목업자들로부터 벌목 설비를 압수했는데, 그후에 삼림경비관 3명이 총을 맞고 죽임을 당했다.

프레이 랭 커뮤니티 삼림경비관들은 불법적으로 벌목되는 나무들을 압수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 불법 벌목을 모니터링하고 보고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들 캄보디아 삼림경비관들은 산림보호구역을 순찰하면서도 신분을 숨긴다. 벌목업자들뿐만 아니라 이들과 동맹을 맺고 있는 경찰, 군인들의 보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열대우림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파괴되어가고 있다. 농사를 짓기 위한 토지를 마련하기 위해, 아시아 가구 시장에 내다 팔기 좋은 고부가가치 나무를 심기 위해 원시림을 베고 있다.

로즈우드(자단나무, 장미목)는 중국에서 최고급 가구 제작에 이용되기도 하는데, 전세계적으로 벌목 금지 종이다. 그러나 부패한 캄보디아 기업들과 관료들은 로즈우드밀거래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꾸리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야생보호구역에서의 벌목권을 국내 혹은 외국 기업들에게 팔아왔다. 프레이 랭 야생보호구역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운영하는 벌목 회사가 들어와 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캄보디아가 2019년 한 해 동안 수출한 고무는 282,071톤이었다. 주로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되며,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3억 7,700만 달러에 달한다.

캄보디아 북부에 위치한 벵 페르(Beng Per) 보호구역에서는 캐슈넛 플랜테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 보호구역 대부분에 대한 농업용 토지사용권을 팔아버렸다. 벵 페르 보호구역은 대부분 농사와 고무나무 플랜테이션을 위해 파괴되었고 이제 이름만 남았다.


더 많은 사진은 원문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번역: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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