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고 다른 사람은 다 아는 것 같은 환경상식 1 : “지구 기온상승폭 1.5도와 2도의 차이”

나만 모르고 다른 사람은 다 아는 것 같은 환경상식 1 : “지구 기온상승폭 1.5도와 2도의 차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 2018년 우리나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IPCC* 48차 총회에서 채택된 보고서로(첨부파일 참조. 국문, 영문),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연구와 방안을 담고 있다. (*는 글 말미의 설명 참조)
  • 이 보고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이 채택되면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IPCC에 요청한 바 있다.

왜 1.5도인가 

  • 최근 수 년에 걸쳐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기온상승폭을 어느 정도로 억제해야할 것인가 연구해왔다. 경제, 비용, 현실가능성, 영향 등 모두를 고려하였을 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는 정도의 기온상승폭 목표치를 설정해야하기 때문이다.
  • 1.5도 특별보고서에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할 것과 그러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여야하는가 명시하고 있다. 1.5도 이하로 상승폭을 줄이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확답이 없지만, 여러가지 대응 방안들이 제시되어있다.
  • 상승폭 1도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해왔으며, 현 배출 추세가 그대로 진행된다면 2030-2052년 사이에 1.5도 상승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2도는 또 뭔가

  •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구 기온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2도는 경제학자 William Nordhaus가 1975년 처음으로 제시한 수치이다.(그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사용에 대한 경제학적 모델을 만들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 2도는 2010년까지 UN의 공식적인 정책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작은 섬국가들과 저지대 국가들은 이러한 결정에 찬성하지 못했고 1.5도로 기온상승폭을 제한할 경우 2도와는 어떻게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 연구자들에게 의뢰했다.
  •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당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이 더 낮은 기온상승폭을 주장했지만 수용되지 못했고 회의는 결실없이 끝났다.

1.5도와 2도의 차이

  • 2015년 파리협정에서 1.5도는 다시 등장하였고 2018년 IPCC 총회에서 채택된 보고서에 적극 검토, 포함되었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상승폭 1.5도와 2도의 영향 차이는 심대하다.
  • 2도는 더 이상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목표치가 될 수 없게 되었다. 2도는 1.5도와 0.5도 차이에 불과하지만, 아래의 분석결과와 같이 그 파국의 정도는 회복불가능한 수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2도가 아니라 1.5도 상승폭으로 기온상승을 억제하면 무엇이 다른가

  • 해수면 상승폭은 2도일 경우에 비해 10cm 더 낮아져서 천만 명이 거주지를 잃지 않는다.
  • 물부족을 겪을 전지구 인구를 2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 북국 해빙이 완전히 소멸하는 주기가 100년에 한번이 된다. (2도일 경우 10년에 한번)
  • 영구동토층 2백만 평방Km가 수 세기동안 보존될 수 있다.
  • 거주지 절반을 잃는 종의 비율을 2도에 비해 50%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기온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가능한가? 어떻게?

  • IPCC의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에게 요청하는 사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당 수준 감축하고 재생가능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고 삶의 방식과 식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어떻게 그러한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하는 것은 각국이 결정해야 한다.
  •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이하로 줄여야 하며, 2050년까지 순제로 net-zero* 배출을 달성해야 한다.
  • 에너지 부문에서는 2050년까지 1차 에너지* 공급의 50~6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해야하며, 전력 생산에서는 70~85%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해야 한다. 화석연료는 그 비율을 크게 낮추어야 한다.

< 용어 설명 >

*IPCC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1988년 설립되었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과학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만든다.

* 파리기후협정 :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된 COP21, 즉 21번째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협정이다. 이는 2020년 이후에 대한 지구온난화 대책으로서, 교토의정서(1997년 채택)를 대신한다.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 대해서만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었던 데 반해 파리협정은 당사국 모두(195개국)에게 적용된다.

*UN기후변화협약(UNFCCC;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 UN기후변화협약은 ‘92년 6월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에서 채택되었다. 지구온난화에 다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94년 3월 21일에 공식 발효되었으며, 매년 당사국총회(Conferences of the Parties, 줄여서 COP)을 열도록 하고 있다. 

*1차 에너지 : 힘, 열을 만들어내기 위해 만드는 물질(석유, 석탄, 우라늄 등)이나 자연현상(태양광, 태양열, 바람 등)을 1차 에너지라고 한다. 1차 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석유제품, 전기, 열 등을 2차 에너지, 최종 에너지라고 한다.

* “순제로 net-zero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란 일정 기간 동안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균형을 이루어 그 차이가 0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 글 : 황승미(녹색아카데미)

< 참고한 자료 > 

BBC. 2018. 10. 2. “What does 1.5C mean in a warming world?”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45678338
Generation YES “Why ‘net zero emissions by 2050’? An Explainer”
https://www.generationyes.com.au/why_net_zero
중앙일보. 2018. 10. 8. “0.5도에 지구 운명 바뀐다…IPCC ‘1.5도 특별보고서’ 채택”
https://news.joins.com/article/23028237
Climate Home News. 2018. 10. 8. “37 things you need to know about 1.5C global warm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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