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부정 뉴스가 과학적인 뉴스보다 더 많다

지구 평균 기온은 증가하고 있고 전세계가 위기 상황이다. 지구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과학자들은 확신한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뉴스들이 미디어에서 동시에 대량으로 등장한다.

Climate news network. 2019. 8. 22. Tim Radford
원문보기 : “Climate denial is reported more than science”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양상은 각 나라의 경제 수준에 따라 매우 다르다. 부자 나라의 경우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돌아가고 있는 반면, 가난한 나라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곧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다.

캔자스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개발국들의 언론에서는 기후변화 뉴스가 국제적인 문제로 소개된다. 부자 나라의 신문, 방송, 웹사이트들에서는 기후변화가 정치적인 이슈로 취급된다.

특히 가장 잘 사는 나라들에서는 기후변화 뉴스가 논쟁적인 이슈로 다루어진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자들이 수행한 방대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심각하고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과학자들보다 49%나 더 많이 미디어에 등장한다.

[그림 1]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비율. 부유한 나라 중에서는 미국이 가장 높다. (사진 : 가디언)

저널리즘은 공정함을 기반으로 한다. 공정함이란 맞서는 주장들을 주의깊게 듣고자 하는 자세이다. 뉴스를 다루는 업계에서는 이것을 ‘균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위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자들이 20만 개의 연구보고서와 10만 개의 디지털, 종이 매체를 분석해본 결과,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균형은 없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선전 캠페인

“균형을 잃은 정도가 아니다. 미디어들은 엄청난 수의 과학자들의 주장과 몇 명 안되는 비전문가들의 주장을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음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아니며, 그들의 주장에 대한 근거도 아주 약하다. 이들은 최상위 과학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며, 중간급 정도의 과학자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 안소니 르로이 웨스털링 (Anthony LeRoy Westerling. 캘리포니아 대학, 머세드)

웨스털링과 그의 두 동료들은 이번 연구(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중요한 기후 과학자 386명과,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주요 인사 386명을 확인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주요 인사들은 주로 영어권에 속하며 학계, 과학자, 정치인, 기업가들이었다. 

웨스털링 등은 가장 유명한 언론 매체 100 곳에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쪽과 기후과학자 쪽 각각에 대해 100명의 주요 인사를 추출했다. 기후변화 부정 인사들은 칼럼 26,000개 이상에서 자신의 주장을 드러냈다. 반면 기후변화를 확증하는 과학자들의 칼럼은 17,530개로 훨씬 더 적었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언론 매체를 30개로 더 좁혔더니 두 진영의 노출 횟수는 거의 동일해졌고 차이는 1%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화석연료 관계자들의 이해를 반영하는 측의 재정지원을 받아 이루어지는 선전 캠페인은 주류 언론을 호도하여,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슈들을 과학 뉴스가 아니라 정치적 뉴스로 틀지우는 데 기여한다. 정치적인 뉴스는 이해 충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과학적인 검증보다는 서로 맞서는 주장들에 촛점을 맞추게 된다.” – 웨스털링

[그림 2]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이 가장 많다. (사진 : 가디언)

Global Environment Change에 실린 최근 논문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모든 대륙에서 45개국을 뽑아 이들 나라에서 2011~2015년 동안 언론에 소개된 37,000개의 칼럼을 대상으로 어떻게 프레임(틀)을 만들어갔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대중의 인식을 틀지우는 결정적인 요인은 단순했다. 경제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치, 1인당 국내총생산량(GDP, the gross domestic product)이었다.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기후변화 이슈는 국내 정치와 기후변화 과학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것처럼 보였다. 더 가난한 나라들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국제적인 이슈로 나타났고, 우려는 주로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에 쏠려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30년 전에 대중적 논의의 장으로 들어왔고 그때 부터 이미 전지구적인 문제로 다루어져 왔는데도, 왜 우리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지 못했는가 하는 것이다. 대중들이 기후변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더 즉각적으로 와닿는 메세지를 언론, 매체에 내보내야 한다. 미디어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잘 살펴봄으로써 메세지가 더 잘 전달되도록 개선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류로 만들어가야 한다.” – 홍 티엔 부(Hong Tien Vu, 캔자스대학, 대중커뮤니케이션학)

[그림 3] 기후변화에 대한 가짜 뉴스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사진 : Daniel Robert on Unsplash)

Climate news network. 2019. 8. 22. Tim Radford
원문보기 : “Climate denial is reported more than science”

2019년 8월 30일
번역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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