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트니스 : “The Enemies of the State?”

나라로는 필리핀과 콜롬비아, 산업분야로는 광산업과 농업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자신의 살고 있는 땅과 환경을 지키려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전세계, 특히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가장 많이 죽거나 범죄자로 수감되거나 스파이 혐의가 씌워져 형을 살고 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2019년 연례보고서에서 이 내용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기사원문 : How governments and businesses silence land and environmental defender.
Sonnenseite. 2019년 8월 8일.

2018년 한 해 동안 매주 3명 이상이 자신의 땅과 환경을 지키려다가 살해되었다. 그리고 추산할 수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지구를 보호해야한다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가지만, 자기자신의 땅과 환경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광산, 벌목, 대농장과 같이 환경파괴산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사람들을 위협하고 공격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매주 3명 이상을 죽였다.

지난 7월 발표된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의 연례보고서에는, 이런 기업들과 각국의 정부들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위협하고 체포하고 감금한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와 기업이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수익을 걷어가려는 일에 감히 반대했다는 것이 이유이다.

<그림 1> “Enemies of the state?” (영상 보기 – 이미지 클릭)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집과 가정을 보호하고, 지구의 건강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다. 전세계로 매일, 음식이며 핸드폰이며 보석들을 만들고 팔아서 이윤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들의 땅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장한 테러리스트이고 범법자이고 암살자랍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들이 우리를 죽이고 있는 겁니다.” – 조엘 레이문도(Joel Raymundo, member of the Peaceful Resistance of Ixquisis movement)

글로벌 위트니스 2019 보고서에서 밝혀진 내용들

훌리안 카리요(Julián Carrillo, 멕시코)는 2018년 10월 총알 수십 발을 맞고 죽은 채 발견되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훌리안의 공동체 땅에서 이루어지는 광산업을 반대하면서 2년 동안 그의 집안에서만 여섯 사람이 죽었다. 훌리안이 여섯 번째였다.

훌리안이 죽기 며칠 전 중부 필리핀 네그로스(Negros)에서는 무장한 사람들이 동네사람들 9명을 죽였다. 여기에는 남성들, 여성들, 아이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땅을 보호하기 위해 싸워오고 있었다.

이란에서는 자신의 분야에서 유명한 카부스 세예드-에마미(Cavous Seyed-Emami)교수가 감옥에서 사망했다. 사망 당시 정황은 매우 의심스럽다. 그와 함께 수감된 환경보호활동가 8명의 혐의는 스파이 활동이었다. 이들은 치타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이 연구가 스파이 활동을 감추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은폐되기 때문에, 글로벌 위트니스의 보고서에서 밝힌 수치들은 실제보다 훨씬 더 적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고서가 전달하는 뜻은 분명하다.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땅과 환경이 더 많이 필요하고, 결국 전세계적으로 극단적인 폭력들이 더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 2018년 과테말라 : 살인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일인당 살인율이 5배 증가.
  • 필리핀 : 2019년, 살인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높다. 환경을 지키려던 사람들 최소 30명 사망.
  • 광산업 : 가장 심각한 분야이다. 광산업으로부터 물을 지키려던 사람들 43명이 죽었다.
  • 사설 경비 업체들, 공권력, 살인청부업자들 : 이들은 따로 또 같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2> 2018년, 자신들의 땅과 환경을 지키려다가 살해된 사람들. 나라별 산업별.
(사진 : 글로벌 위트니스의 2019년 보고서. “Enemies of the State”)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을 범법자로 만들기

그러나 이런 폭력은 환경보호활동가들이 대면하고 있는 위협 중에 가장 확인하기 쉬운 것일 뿐이다.
전세계적으로 정부와 기업들은 자신의 권력과 이윤에 위협이 되는 사람들의 반대를 억누르기 위해 법정과 법률 시스템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글로벌 위트니스는 올해 보고서에 처음으로, 환경보호활동가들을 범법자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이용하는 여러가지 수법들을 포함시켰다.

  • 몇몇 나라에서는 환경보호활동가들을 테러리스트나 ‘국가의 적’으로 딱지를 붙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이란에서는 환경보호주의자 9명을 스파이 혐의로 수감했다.
  • 프랙킹(fracking, 쉐일 오일 등을 채굴하기 위한 수압파쇄 기술) 반대 활동을 단속하면서 영국은 항의 자체를 금지하기 위해 법률을 왜곡하여 적용하고 있다.

환경보호활동가들을 범법자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은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중이다. 포퓰리스트 정치가들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환경보호활동가들을 제거하는 데 앞장서 돕고 있다.

환경보호활동가들을 ‘보호’하자

토지와 환경을 보호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리는 이유는 무책임한 정부와 기업들 때문이다. 수많은 정부와 기업들이 비윤리적으로 그리고 위법적으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제품을 만들고 팔면서 사람들의 가정과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았음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의도치 않게 그들의 살인과 폭력과 환경파괴에 동의하는 일이 없도록, 기업이 정보 공개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게다가 글로벌 위트니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과 정부의 폭력과 위법적 활동 재원이 일반 대중의 저축과 투자금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예금주나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에너지개발사업에서부터 농업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소위 개발 프로젝트라고 하는 사업들은 숲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그들의 거주지로부터 쫓아내고 기후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부들, 투자자들, 기업들은 모두 환경을 보호하고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일반 대중들은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게 촉구할 수 있다.

기후 붕괴 사태로 점점 다가가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보호활동가들에 대한 침묵 강요와 폭력 그리고 인권유린의 악순환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된다. 땅과 환경보호활동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같은 행성에 살고 있다. 우리는 동일한 인류 문화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겪을 미래는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일 것이며,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면, 환경보호활동가들의 편에 서주기를,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

이 링크로 가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보태주세요.

번역 : 황승미 (녹색아카데미)
2019년 8월 16일

기사원문 : How governments and businesses silence land and environmental defender.
Sonnenseite. 2019년 8월 8일.
글로벌 위트니스의 2019년 보고서 원문 : Download the full report: Enemies of the State? (PDF, 3.8MB)

<그림 3> 글로벌 위트니스, 2019년 보고서. “Enemies of the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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