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찬드라세카에 대한 애니메이션 (AEON)
'책새벽-목'에서는 현재 『최무영교수의 물리학 강의』(책갈피)를 읽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부분 중 538쪽에 나온 찬드라세카에 대한 애니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피터 갤리슨(『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의 저자)이 감독, 제작했네요! (이 글 본문에 유튜브 링크를 붙이면 자꾸 에러가 나서 댓글에 붙였습니다. AEON 링크로 가셔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인도인 찬드라세카가 캠브리지에서 공부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 유명한 당대 천문학계의 대부 에딩턴이 찬드라세카의 이론을 어떻게 무시하고 방해했는지, 이후 찬드라세카의 연구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나를 담고 있습니다. 찬드라세카의 육성도 포함되어 있네요.
영상을 초간단 요약하자면, 찬드라세카는 영국으로 유학가는 배 안에서 별 대한 이론(태양 질량의 1.4배 이하인 항성만 백색왜성이 될 수 있고 더 큰 경우에는 블랙홀이 된다는 이론)을 처음 생각했다, 캠브리지에 가서 이 연구를 계속 했는데, 당시에는 에딩턴이 천문학계를 장악하고 있었고 항성은 다 백색왜성이 된다는 것이 에딩턴의 주장. 에딩턴은 찬드라세카의 연구를 비윤리적이고 유치한 방법으로 방해했고, 당시에는 아무도 에딩턴에 반기를 들 수 없었다, 찬드라세카는 미국으로 건너가 계속 연구했다, 사실 1930년대 후반이 되면 대부분 찬드라세카의 이론을 받아들였고 인정했지만 노밸상을 받는 데는 50년이나 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노벨위원회가 잊지 않고 인정했다는 것을 높이 사야할지, 문제(과학적 문제가 아니라, 과학계의 정치사회적 문제)가 없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노벨위원회의 기조인 건 아닌지 좀 씁쓸하네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태양이 수소와 헬륨으로 돼 있다는 걸 밝힌 세실리아 페인이 미국 하버드로 간 것도, 당시 캠브리지 분위기와 에딩턴 때문인 걸로 알고 있는데 에딩턴이 당시에 대단했나 봅니다. ^^;
찬드라세카 얘기는 과학다큐나 과학교양서에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런 좌절을 겪었지만 미국으로 가서 계속 연구를 열심히 했고, 중요한 저서도 많이 썼고, 제자들에게도 정성을 다했다고 합니다.
(출처 : AEO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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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dian astronomer whose innovative work on black holes was mocked at Cambridge" AEON. 2024. 3. 14. 피터 갤리슨 제작, 감독.
수브라흐마니안 찬드라세크하르는 천체물리학에서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지만, 그 성취에 비해 저평가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애니메이션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는데, 녹색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소개할 생각은 못했습니다.
피터 갤리슨의 감독을 한 이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나레이션하는 목소리가 실제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기존의 관련된 영화나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미국물리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녹음자료를 활용하여 만든 것이어서 물리학사를 전공하는 피터 갤리슨의 장점이 잘 드러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서 에딩턴은 빅뱅우주론의 기본을 모두 확립하고 멀리 떨어진 은하(성운)의 적색이동과 거기에 비례하는 후퇴속도가 우리 은하로부터의 거리에 비례한다는 법칙을 밝힌 조르주 르메트르의 탁월한 성과를 학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르메트르가 케임브리지 대학에 유학하여 그 연구를 할 때 지도교수였으니까요. 하지만 에딩턴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르메트르는 1927년 그 연구성과를 벨기에에서 발행되는 작은 프랑스어 학술지에 게재했습니다. 허블이 1929년 비슷한 이야기를 퍼뜨리자 르메트르는 서둘러 에딩턴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 때에야 비로소 에딩턴은 르메트르의 연구가 지니는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때는 놓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찬드라세크하르'인가요? 『최무영교수의 물리학 강의』에는 '찬드라세카'라고 돼있더라고요. 현지어 발음으로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허블-르메트르' 법칙이 아니라 '르메트르-허블' 법칙이라고 종종 말씀하신 게 이런 이유때문이군요. 그나저나 에딩턴과 당시 그쪽 업계가 미국 좋은 일 많이 했네요. ^^;
한국물리학회 용어집에는 ‘찬드라세카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여러 학회가 모여서 학술용어를 정할 때 제가 한국과학사학회의 물리과학 분야의 용어를 모으고 정리했는데, 과학자 인명 표기는 각 분야의 학회보다 한국과학사학회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찬드라세크하르’가 되었지만, 한국물리학회는 ‘찬드라세카르’로 정했습니다.
현지 발음을 보여주는 forvo에서는 “수브라흐마냔 찬드라세카”에 가깝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https://forvo.com/search/chandrasekhar/hi/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찬드라세크하르가 인도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공부했고 또 미국으로 가서 국적도 바꾸었으므로 실상 미국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당연히 ‘챈드라세커’ 쯤으로 불렀을 겁니다. 영국식으로 ‘찬드라세커’였을 수도 있겠죠. 영문 위키피디아에는 “챈드러셰이커(/ˌtʃændrəˈʃeɪkər/)”라는 발음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Subrahmanyan_Chandrasekhar
아인슈타인도 미국인들이 부를 때에는 거의 대부분 “아인스타인‘으로 들리게 말합니다. 역시 미국으로 국적을 바꾸었으니 국적을 기준으로 하면 ’아인슈타인‘이 아니라 ’아인스타인‘이 맞는 표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찬드라세크하르의 저서 중 하나로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현대의 독자를 위해 풀어쓴 책이 있습니다. 저는 그 책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S. Chandrasekhar (1995) Newton's Principia for the Common Reader. Clarendon. https://a.co/d/b6rm9ti
찬드라세크하르는 타밀어를 쓰는 힌디 가문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에 첸나이로 이주하여 거기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영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타밀어로는 이름을 சுப்பிரமணியன் சந்திரசேகர் 라고 쓴다는데, 저는 타밀어를 몰라서 타밀어를 잘 아는 문화교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다음과 깉이 답해 주었습니다.
“타밀어 자음 ’ச்’는 한국어로 ‘ㅅ, ㅈ, ㅊ’으로 발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타밀인들마다 셋 중에 하나로 발음합니다. 타밀어에서 자음이 겹치면 경음으로 발음합니다, ப்பி(ㅍ피). 타밀어에서는 받침에 대한 명학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கர்’을 ‘갈’ 또는 ‘가르’라고 발음할 수 있습니다.
சுப்பிரமணியன் சந்திரசேகர்
1.숲피라마니안 산디라새:갈
2.춮피라마니안 찬디라채:갈”
알파벳 표기까지 고려하면 “숲피라마니안 찬디라새갈”이 원래 이름에 가까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ㅎ‘ 소리를 음차에 포함시킨 것은 산스크리트어나 힌디어에서 ’ㅎ‘ 또는 h소리가 단지 장음이 아니라 실제로 ㅎ 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령 Brahman은 ’브라흐만‘인 것처럼요. 하지만 타밀어에서는 ’ㅎ‘ 소리를 굳이 음차 표기에 넣지 않아도 되는 듯 합니다. 그러면 원래 표기를 살리더라도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가 더 적절하겠습니다. 맨 끝의 ’ㄹ’는 실상 독립음절을 이루지 않는 다는 점에서 받침으로 표기하는 게 더 낫겠다 싶습니다. 그러면 ‘숲피라마니안 찬디라새갈’이 가장 적절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