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실재 (알버트 아인슈타인 1936)
작성자
자연사랑
작성일
2020-02-16 02:43
조회
3656
아인슈타인의 글 하나 링크 걸어둡니다.
Physics and Reality (Albert Einstein 1936)
이 링크에 있는 아인슈타인의 글을 읽다 보니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에 나오는 말들이 떠오르면서 이해가 깊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249-250쪽에도 이 글의 일부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아인슈타인이 Journal of the Franklin Institute이란 학술지에 1936년에 실은 글입니다.
Physics and reality (https://doi.org/10.1016/S0016-0032(36)91047-5)
Physik und realität (https://doi.org/10.1016/S0016-0032(36)91045-1)
1. 과학방법에 대한 일반적 고찰
2. 역학, 그리고 역학에 물리학 전체의 기반을 두려는 시도
3. 마당 개념
4. 상대성이론
5. 양자이론과 물리학의 토대
6. 상대성이론과 입자
요약
Journal of the Franklin Institute이란 학술지는 아인슈타인과 또 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1937년에 아인슈타인이 미국물리학회지 Physical Review에 논문을 투고했습니다. 나타나엘 로젠과 공저였는데,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파는 존재할 수 없다는 놀라운 (그리고 틀린) 주장을 담은 논문이었습니다.
On gravitational waves (https://doi.org/10.1016/S0016-0032(37)90583-0)
그런데 유럽에서와 달리 미국 학술지는 논문심사를 하고 있었죠.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논문에 누군가 논평을 하자 화를 내면서 투고를 철회하고 Journal of the Franklin Institute에 재투고를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으로서는 자신의 논문에 누군가 익명으로 토를 단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유럽의 학술지들은 직접 논문을 투고하는 것이 아니라 학술지 편집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거의 최초의 학술지라 할 수 있는 17세기 영국 왕립협회에서 발간하기 시작한 Philosophical Transaction의 예가 유명합니다. 필로소피컬 트랜잭션의 편집을 맡고 있던 올덴버그는 유럽 전역의 저명한 자연철학자들을 폭넓게 알고 있었습니다. 올덴버그에게 논문을 편지 형식으로 보내면, 올덴버그가 그 내용을 대강 본 뒤에 자신이 판단할 수 있으면 그대로 싣고 좀 불분명하면 이 논문에 대해 누가 가장 적절한 의견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서 자문을 구하는 식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젊을 때 발표한 논문들도 대체로 그런 식이었습니다. 편집을 맡고 있는 저명한 물리학자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면, 그 편집자가 알아서 판단해서 싣는 거죠. 그러다 보니 이미 잘 알려진 학자가 논문을 보내면 설령 그 내용일 틀렸더라도 상관없이 논문을 실어 주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 무렵에는 논문에 오류가 있더라도 편집자 잘못이 아니라 저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심사과정이라는 게 없었던 것입니다.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슈타인이 미국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논문심사를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다룬 Physics Today 기사를 링크해 둡니다.
Einstein Versus the Physical Review (https://doi.org/10.1063/1.2117822)
Physics and Reality (Albert Einstein 1936)
이 링크에 있는 아인슈타인의 글을 읽다 보니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에 나오는 말들이 떠오르면서 이해가 깊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장회익의 자연철학 강의> 249-250쪽에도 이 글의 일부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아인슈타인이 Journal of the Franklin Institute이란 학술지에 1936년에 실은 글입니다.
Physics and reality (https://doi.org/10.1016/S0016-0032(36)91047-5)
Physik und realität (https://doi.org/10.1016/S0016-0032(36)91045-1)
1. 과학방법에 대한 일반적 고찰
2. 역학, 그리고 역학에 물리학 전체의 기반을 두려는 시도
3. 마당 개념
4. 상대성이론
5. 양자이론과 물리학의 토대
6. 상대성이론과 입자
요약
Journal of the Franklin Institute이란 학술지는 아인슈타인과 또 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1937년에 아인슈타인이 미국물리학회지 Physical Review에 논문을 투고했습니다. 나타나엘 로젠과 공저였는데,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파는 존재할 수 없다는 놀라운 (그리고 틀린) 주장을 담은 논문이었습니다.
On gravitational waves (https://doi.org/10.1016/S0016-0032(37)90583-0)
그런데 유럽에서와 달리 미국 학술지는 논문심사를 하고 있었죠.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논문에 누군가 논평을 하자 화를 내면서 투고를 철회하고 Journal of the Franklin Institute에 재투고를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으로서는 자신의 논문에 누군가 익명으로 토를 단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유럽의 학술지들은 직접 논문을 투고하는 것이 아니라 학술지 편집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거의 최초의 학술지라 할 수 있는 17세기 영국 왕립협회에서 발간하기 시작한 Philosophical Transaction의 예가 유명합니다. 필로소피컬 트랜잭션의 편집을 맡고 있던 올덴버그는 유럽 전역의 저명한 자연철학자들을 폭넓게 알고 있었습니다. 올덴버그에게 논문을 편지 형식으로 보내면, 올덴버그가 그 내용을 대강 본 뒤에 자신이 판단할 수 있으면 그대로 싣고 좀 불분명하면 이 논문에 대해 누가 가장 적절한 의견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서 자문을 구하는 식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젊을 때 발표한 논문들도 대체로 그런 식이었습니다. 편집을 맡고 있는 저명한 물리학자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면, 그 편집자가 알아서 판단해서 싣는 거죠. 그러다 보니 이미 잘 알려진 학자가 논문을 보내면 설령 그 내용일 틀렸더라도 상관없이 논문을 실어 주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 무렵에는 논문에 오류가 있더라도 편집자 잘못이 아니라 저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심사과정이라는 게 없었던 것입니다.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슈타인이 미국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논문심사를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다룬 Physics Today 기사를 링크해 둡니다.
Einstein Versus the Physical Review (https://doi.org/10.1063/1.2117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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