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전환>읽기, 법률, 나폴레옹 시민법, 프루동의 <소유란 무엇인가>
법은 다음 생에도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최후의 전환>을 모임에서 함께 읽으면서 뭔가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폴레옹 법이 이후 법제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하길래 더 찾아봤는데요. 이런 그림이 있네요. 새로 만든 법을 왕비에게 보여주는(자랑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시민법'에 대해서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나봅니다. 나의 영광은 전쟁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다, 워털루전쟁이 내 승리의 기억을 지워버릴지 몰라도 내 시민법은 영원할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네요.
카프라&마테이의 <최후의 전환>을 모임에서 읽다보니, 법이라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 누가 만드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소위 나폴레옹 법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시민법이 만들어진 역사를 좀 알면 카프라&마테이가 말하는 기계론적 세계관이 어떻게 법제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해방 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제헌헌법을 생각해보면, 새로운 법제라는 것이 생길 때 어떤 상황인지 조금 감이 오기도 하거든요.
모임에서 잠시 언급됐던 프루동(1809-1864)의 <소유란 무엇인가>(What is Property)가 1840년에 나왔더라구요. 나폴레옹 법이 1804년에 나왔으니까 대충 한 세대 정도 지나서 이 책이 나온 거죠. 그리고 실제로 이 책에서 나폴레옹 법에서 규정하는 소유권, 정부의 권한을 상세히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문을 살짝 보니, 이 책 나오고 난리가 났었나봅니다. 출판사에서 식자공으로 일하던 가난한 프루동이 브장송아카데미에서 일종의 장학금을 받아 이 책을 썼는데, 2판에서는 브장송아카데미에게 바치는 헌사를 지우라고 아카데미 측에서 요구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 법에 기계론적 세계관이 반영됐고, 이 법이 전 유럽에도 현재의 법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프루동의 책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푸르동이야말로 나폴레옹 법의 첫 세대를 살았고 이 책에서 소유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프루동과 마르크스가 서로 엄청나게 비판했다고 해서 찾아보니 프루동은 자본론 1권(1867)이 나오기 3년 전에 돌아가셨네요. 자본론을 보셨다면 더 싸웠을지 합심했을지 궁금하네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공지사항 |
[일정표] 녹색아카데미 4월 모임
neomay33
|
2024.03.29
|
추천 0
|
조회 280
|
neomay33 | 2024.03.29 | 0 | 280 |
공지사항 |
[자료] 자연철학이야기 대담 녹취록, 세미나 녹취록, 카툰 등 링크 모음입니다.
neomay33
|
2023.10.24
|
추천 0
|
조회 1387
|
neomay33 | 2023.10.24 | 0 | 1387 |
공지사항 |
[공지] 녹색문명공부모임 2023-2024 모임 계획표(수정. 10/26) (3)
neomay33
|
2023.09.08
|
추천 0
|
조회 1484
|
neomay33 | 2023.09.08 | 0 | 1484 |
325 |
New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를 끝내며
kyeongaelim
|
2024.04.25
|
추천 1
|
조회 21
|
kyeongaelim | 2024.04.25 | 1 | 21 |
324 |
[책꼽문] 책새벽-화/금. 『세계철학사 2』 5장.하늘과 땅 사이에서. (p.301-315)
neomay33
|
2024.04.24
|
추천 1
|
조회 60
|
neomay33 | 2024.04.24 | 1 | 60 |
323 |
[책꼽문] 책새벽-월. 『역사의 역사』 "제2장.사마천이 그린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neomay33
|
2024.04.21
|
추천 0
|
조회 65
|
neomay33 | 2024.04.21 | 0 | 65 |
322 |
[발제자료 & 소감] 장회익 저작읽기 15회 - 『생명을 어떻게 이해할까?』 7장
neomay33
|
2024.04.12
|
추천 0
|
조회 73
|
neomay33 | 2024.04.12 | 0 | 73 |
321 |
LUCA와 자체촉매적 국소질서 (4)
자연사랑
|
2024.04.11
|
추천 1
|
조회 180
|
자연사랑 | 2024.04.11 | 1 | 180 |
320 |
[책꼽문] 책새벽-월. 『역사의 역사』 서문, 제1장 (p.5-53) (1)
neomay33
|
2024.04.07
|
추천 0
|
조회 191
|
neomay33 | 2024.04.07 | 0 | 191 |
319 |
[책꼽문] 책새벽-화/금. 『세계철학사 2』 4장. '도'를 찾아서 (p.189-299) (3)
neomay33
|
2024.04.04
|
추천 0
|
조회 198
|
neomay33 | 2024.04.04 | 0 | 198 |
318 |
[자료] 찬드라세카에 대한 애니메이션 (AEON) (6)
neomay33
|
2024.04.04
|
추천 0
|
조회 72
|
neomay33 | 2024.04.04 | 0 | 72 |
317 |
생명체는 지속적인 자유에너지의 공급을 필요로 한다
자연사랑
|
2024.03.31
|
추천 1
|
조회 152
|
자연사랑 | 2024.03.31 | 1 | 152 |
Re:생명체는 지속적인 자유에너지의... (Biomass of Life) (1)
neomay33
|
2024.04.01
|
추천 1
|
조회 106
|
neomay33 | 2024.04.01 | 1 | 106 | |
316 |
[질문] 온생명 형성을 위한 자유에너지 공급량의 범위? 초기 자촉질서에서의 '낱생명의 살아있음'? (2)
시인처럼
|
2024.03.28
|
추천 1
|
조회 281
|
시인처럼 | 2024.03.28 | 1 | 281 |
혼자서는 읽을 계기가 없어서 군침만 삼키고 있던 <소유란 무엇인가>, 함께 읽을 기회 가지면 좋겠어요~ ^^;